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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선인장
작가 : 다올영
작품등록일 : 2017.12.8

마지막이었다. 아영을 잡을 수 있는 유한에게 쥐어진 마지막 기회였다. 6년간의 연애의 시작은 평범한 연인들이 그런 것처럼 그들도 다른 것 없이 평범한 연애였다. 시간이 흘러 아영에게 유한은, 유한에게 아영은 다른 일반 연인들과는 다른 특별한 의미였다. 그런데 “우리가 어떻게 헤어져?”
(내 얘기거나 내 친구 얘기거나, 우리들의 사랑 이야기, 이별 이야기를 담은 소설입니다.)

 
억울하게 정상적이다.
작성일 : 17-12-11 01:15     조회 : 223     추천 : 0     분량 : 20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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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얘들아. 우리끼리 이래서 뭐 하냐? 유한이도 힘든 부분이 있겠지. 어떻게 연애에서 한 사람의 잘못만 있겠냐? 안 그래 웅아?”

 

 핸드폰 게임을 하던 웅은 건성으로 대답한다.

 

 “어어~~”

 

 그런 웅이가 못마땅한 준수는 핸드폰 홈 키를 눌러 버린다.

 

 “야!!!! 최준수!! 너 죽을래? 아. 미친 욕먹겠다. 아 진짜 짜증 난다.”

 

 “임웅 너야말로 죽을래?”

 

 “아씨.. 아 그냥 소주나 마시자 짜증 나! 씨..”

 

 준수와 웅이 투덜거리고 있는 사이 유한과 지훈은 앞장서 단골 술집으로 걸음을 옮긴다.

 

 “유한아 힘들지?”

 

 “힘들다기 보다 우울하다. 아영이 왜 그럴까? 답답하다 정말. 어차피 우리는 못 헤어지는데 왜 계속 감정싸움을 하는 거야?”

 

 “음.. 이런 말 들어본 적 있어. 여자가 헤어지자 할 때 90%는 가짜래 그냥 사랑을 확인하고 싶어서 그런 거래 아영이도 그런 거 아닐까?”

 

 “그니까 왜 사랑을 이별로 확인하냐고! 진짜 이해가 안 돼. 난 아영이 밖에 없는 거 알잖아.”

 

 

 

 

 

 -

 

 

 

 

 

 

 띠리딩딩띠리딩딩딩

 

 “아...이지수...진짜..”

 

 띠리딩딩띠리딩딩딩

 

 아영은 자신의 방 침대에 누워있다.

 어쩐지 울리는 핸드폰을 보며 씩씩거리고 있다.

 

 “아!!! 이지수! 나 안 나간다고!”

 

 -여여~~~ 왜 그러세요 아가씨~ 맛있는 치킨 치킨 치느님 영접하러 갑니다잉!

 

 “하.. 진짜 왜 그래..”

 

 -야! 방구석에 처박혀 있으면 좋냐? 오늘 같은 불토에!! 당장 나와! 안 나오면 쳐들어간다~~

 

 “그래.. 졌다.. 졌어.. 미애는?”

 

 -야!! 아영아 나도 지수년이 끌고 나왔어! 나는 너 오늘 혼자 두는 거 강추했다!! 나 원망 말아아아악!!

 

 -야 김미애 너 치고 빠지기야? 죽을래?

 

 “아... 시끄러! 알겠어 바로 나갈게!

 

 -오예 성공! 빨리 나와라!

 

 뚜 -

 

 “에휴”

 

 아영은 지수가 포기하지 않고 집요하게 굴 것을 알았다는 듯이

 한숨을 쉬고 방 문 옆에 있는 큰 전신 거울 앞에 선다.

 

 미처 갈아입지 못한 외출복, 유한이 좋아하는 흰색 티에 청바지, 그리고 오늘 유한을 만나기로 하여 오래간만에 진한 화장을 한 자신의 얼굴을 뚫어져라 쳐다본다.

 

 ‘억울하게 정상적이네’

 

 아영은 생각했다. 나에게 유한이란, 유한과 보낸 6년이란 상상 그 이상의 큰 감정이었고 그와의 이별은 역시나 일반 연애를 하는 사람은 모를 큰 아픔이라고

 그런데 왜 거울 앞에 서 있는 나는 너무 정상적이었다.

 오히려 유한을 위해 입은 흰 티와 청바지가 정말 잘 어울렸다.

 

 “에휴..”

 

 역시나 심장이 울렁거리고 금방이라도 오바이트가 나올 정도로 어지럽지만 눈물은 나오지 않는다.

 

 띠리딩딩띠리딩딩딩

 

 “여-”

 

 -야!!! 신아영 왜 이렇게 안 나와! 널 질질 짜고 있냐?

 

 “아 나간다고!!”

 

 지수의 재촉 전화에 아영은 곧바로 현관문으로 향한다.

 

 “이지수는 자기 연애나 잘 하지.. 하..하하하하하”

 

 갑자기 웃음이 터진 아영이다.

 

 사실 지수는 흔히 말하는 모태솔로다. 남자를 사귀어 본 적은 더더욱 없고

 제대로 된 썸도 타본 적 없는 순수한 여자다.

 하지만 지수가 말하는 걸 들어보면 선수다.

 사실 선수는 아영의 친구 미애다. 미애를 선수라고 칭하기는 부족한 점이 많지만

 아영, 지수, 미애 이렇게 세 베스트 프렌드 중 가장 많은 남자를 만나 봤고, 여러 사람을 한 번에 만나기도 한다.

 그런 미애에게 치명적인 단점이 있는데 그 단점은

 

 띠리딩딩띠리딩딩딩

 

 “여보-”

 

 -야 신아영! 왜 이렇게

 

 “야! 신유한처럼 말 끈지마 그리고 나간다고 나간다고!!!!!”

 

 뚜-

 

 “이씨 신유한처럼 계속 말 끊어 이지수..”

 

 

 

 

 

 

 -

 

 

 

 

 

 

 “아니 그러니까 네가 여행을 가자고 해도 싫다 했다고?”

 

 웬일로 웅이 핸드폰을 보지 않고 유한의 이야기에 집중하여 질문을 던진다.

 

 유한과 친구들은 동네 작은 단골 술집을 왔다.

 어두운 조명에 네 남자가 안주가 나오기 전 땅콩을 까며 유한의 이야기에 집중한다.

 특이한 건 웅이의 핸드폰은 준수가 가지고 있다.

 

 “그렇다니까. 아 답답하다. 아 솔직히 6년 동안 내가 아영이 만나면서 잘못은 좀 했어도 평상시에는 잘 챙기잖아. 안 그러냐?”

 

 “개소리죠~”

 

 “야 최준수.”

 

 “개소리죠~”

 준수는 폴라티를 입까지 올리며 손가락으로 엑스 표지를 한다.

 그러자 웅이 미소 지으며

 

 “뭐? 말 안 한다고?”

 

 준수는 끄덕인다.

 

 “왜? 왜 말 안 하는데?”

 

 준수가 폴라티를 내리더니 한쪽 입만 올려 넌지시 웃는다.

 

 “신유한 이 새끼 개잖아. 내가 개소리를 왜 듣고 대답해야 되냐?”

 

 “뭐 최준수! 너 진짜 죽을래?”

 

 
작가의 말
 

 그런적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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