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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여주의 다차원 아르바이트
작가 : 입술속에새
작품등록일 : 2017.11.27

절대행운을 부여받은 서여주 -20살 가난한 여대생을 위한 본격 로맨스 현대판타지.
행운은 모든 면에서 서여주를 바꾸었다.
[먼치킨] [차원] [로맨스] [부자되기] [몬스터] [사이다] [행운]다 있다.-

 
렌샤오
작성일 : 17-12-11 00:30     조회 : 297     추천 : 2     분량 : 60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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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정후는 구병호와 독고민, 이 실장과 함께 일본에 도착했다.

 일본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그곳에서 중국의 영웅을 만날 수 있었다.

 그 중 두 명은 아는 얼굴이었다. 지난번 중국에 가서 대결했던 영웅이었다.

 그리고 그 둘보다 좀 더 강해 보이는 영웅 틴샤오가 정후에게 다가왔다.

 

 “이정후 씨. 드디어 만나게 되는군요.”

 

 이정후는 딱히 대꾸하고 싶지 않아 고개만 살짝 숙여 인사를 했다. 함께 온 이 실장이 기내에서 중국의 영웅에 대해 설명을 해주었었다.

 현재까지 가장 강한 영웅 상위권은 전부 중국인이며, 방금 만난 인물은 그중 3인자 ‘틴샤오’라는 것을 알려주었다.

 모두 탐사를 떠난 상태라 지구상에 가장 강한 영웅이 틴샤오라는 게 중국인들의 생각이었다.

 

 틴샤오는 힘을 감추고 있던 정후를 얕잡아 봤다.

 중국인들은 이정후를 두고 ‘노력하지 않는 천재’라 불렀다. 탐사를 가지 않는 그를 금방 따라잡을 수 있다고 믿었다.

 이미 따라잡았다고 생각한 틴샤오였다.

 

 “흥! 별것도 아닌 게…….”

 

 “그래도 조심하셔야 합니다. 틴샤오 님.”

 

 지난번 이정후를 상대했던 열 명의 영웅들은 이정후에 대해 알 수 없는 공포감을 갖고 있었다. 하지만 틴샤오는 달랐다.

 

 오늘 밤은 파티와 함께 일본이 만든 장비로 비공식 등급 측정이 있을 예정이다.

 

 “이따 보면 알겠지. 수준이 어느 정돈지. 크크크큭”

 

 일본의 초청받은 영웅들은 속속 공항에 도착했다. 모두들 인사를 나누며 콘퍼런스 장으로 이동했다.

 콘퍼런스 장은 야외에서 열렸다. 일본은 서울보다 따뜻했고 왕벚꽃이 만발했다. 꽃비가 내리는 분위기였지만 영웅들은 서로의 등급이 궁금해 그런 풍경에 신경 쓰지 못하고 있었다.

 

 사람들이 어느 정도 모였을 때다. 정후는 미세한 차원 에너지의 흐름을 감지했다.

 

 “예감이 좋지 않습니다. 다들 조심하시죠.”

 

 이 실장과 구병호, 독고민은 한 치의 의심도 없이 고개를 끄덕이며 자세를 바로잡았다. 그리고 이정후는 일반인인 이 실장 옆으로 가서 그를 보호했다.

 그리고 머지않아 공기 속에 넓게 퍼진 차원 에너지가 요동치기 시작했다. 그제야 다른 영웅들도 하나둘 눈치 체고 긴장하기 시작했다.

 

 쿠쿠쿠쿠쿠쿠쿠쿠

 

 콘퍼런스 장 중심에 붉은빛의 차원 에너지가 뭉치는 걸 지켜보던 영웅들의 낯빛은 차츰 심각하게 변해갔다.

 다른 나라의 사정도 한국, 일본과 비슷했다.

 붉은빛의 차원 문은 사람들이 많이 모인 대도시에 주로 생성됐다.

 강한 영웅들은 일본의 초청으로 자리를 비운 상태. 나머지 영웅들은 대부분 차원 탐사를 가고 없었다.

 

 ***

 

 서여주는 차원 문에서 머리를 디밀고 나오는 것이 자갈 골렘이란 걸 확신했다.

 

 ‘역시 이번에도 거대화! 그럼 하나뿐인가?’

 

 일반 차원 문에서 나왔던 ‘거대화된 꼬마 엔트’ 그것도 하나였지만 주변 피해가 심각했었다.

 골렘이 모습을 다 드러내기 전까지 골렘 주변엔 얇은 보호막이 쳐 있는 게 보였다.

 차원의 막이었다.

 골렘은 공중에서 뛰어내렸다. 거대한 바위가 떨어지며 지면이 움푹 파이고 지축이 마구 흔들렸다.

 

 쿵!

 드르르르르르

 

 크윽, 꺄악, 으아앗

 

 학생들 대부분이 휘청거리며 옆 사람을 붙잡는 바람에 대형이 우르르 무너졌다.

 채건웅은 뒤의 학생들에 힘에 밀려 앞으로 넘어지려는 공주희를 품에 꼭 안았다.

 

 “조심해.”

 

 공주희는 채건웅의 행동에 얼굴이 붉어졌다. 하지만 채건웅은 공주희를 품에 안은 체 시선은 골렘에 닿아 있었다.

 

 그때 어디선가 처음 보는 영웅들이 나타났다.

 정확히 하늘 높이 떠 있는 헬기에서 두 명의 영웅이 로프를 타고 내려오다가 이삼 층 높이에서 뛰어내린 것이다.

 아까의 그 휘몰아치던 바람의 정체는 다름 아닌 헬기의 것이었다.

 

 탓! 타앗!

 

 서여주는 그들에 대해 신경 쓰지 않았다.

 서서히 무릎을 펴며 자세를 잡는 골렘을 관찰하기 바빴다.

 옆에 다가온 영웅 둘은 중국어로 말했다.

 

 “서여주 영웅님 뇌전 마법으로 골렘을 상대하긴 힘드십니다. 물러서십시오.”

 

 채건웅은 멀리서 제대로 들을 수 없었지만 그들이 중국 말을 하고 있다는 건 알았다.

 자신이 서여주라는 걸 알고 있는 중국인들. 깜짝 놀란 서여주는 둘을 향해 경계심을 내비쳤다.

 

 “뭐야 너희는.”

 

 중국 정부는 이정후와 관련된 모든 것을 찾아냈고, 잠깐이었지만 관련 뉴스를 수집하는데 성공했다.

 그리고 마법사 서여주가 순간 이동과 뇌전, 치유 능력 밖에 없다는 것까지 파악하고 있었다.

 

 “이 녀석은 저희가 처리할 테니 처리 후 저희와 함께 가주시겠습니까?”

 

 서여주는 중국인들의 실력이 궁금하긴 했다. 하지만 같이 갈 생각은 없었다.

 

 “싫어!”

 

 “저희가 어머님을 보호하고 있습니다. 같이 가시죠.”

 

 협박이었다. 서여주는 엄마라는 말에 깜짝 놀랐다.

 

 “뭐!?”

 

 엄마는 종이 유령 덕에 위험하지 않으리라 믿었다. 하지만 그게 아니라는 것을 중국인 영웅이 바로 일깨워줬다.

 

 “어머님께서 좋은 소환수를 갖고 계셨었더군요.”

 

 “!”

 

 ‘……과거형이다.’

 

 “조용히 저희와 함께 가신다면 문제를 일으키진 않겠습니다.”

 

 종이 유령은 초보 존에서 나오는 몬스터, 여럿의 영웅이 공격한다면 종이 유령도 버텨내기 힘들었을 것이다. 서여주는 화가 났지만 어쩔 수 없이 이들의 말을 따랐다.

 

 서여주는 내공 없이도 주먹 한방이면 자갈 골렘 따위는 가루로 만들 수 있다.

 일단 중국인의 실력이 궁금해서 고개를 끄덕이며 한걸음 뒤로 물러났다.

 

 중국인 영웅 둘 다 준비한 주먹무기를 꺼내 양손에 착용하고는 바로 골렘을 향해 돌격했다.

 골렘의 몸은 느리지만 양 팔은 무척 빨랐다.

 

 훙- 훙-

 

 하지만 골렘의 팔은 허공만 그을 뿐 중국인의 주먹무기 공격에 무참히 박살 나고 있었다.

 

 콰콰콰! 콰콰콰콰콰-

 쾅----

 

 생각보다 빠른 움직임. 서여주는 엄마가 이들 손에 붙들린 것이라면 빠져나가기 힘들었으리라 생각했다.

 몇 번의 공방이 더 이어졌다.

 

 콰콰쾅- 콰쾅!

 콰콰콰쾅

 쩍-

 쾅!

 쩌저적-

 

 마지막 일격에 골렘의 중심에 있던 마정석이 모습을 보였다.

 

 희뿌연 돌가루 먼지가 주변에 날렸고, 학생들은 돌가루를 피해 고개를 돌리거나 눈과 입을 막았다.

 

 콜록콜록

 

 채건웅은 콜록 거리는 공주희를 자신에 품에 더 끌어안고 먼지를 휘휘 저었다.

 먼지가 사라지자 중국인 영웅과 마법사는 모습을 감추고 자리에 없었다.

 차원 문 역시 공기 중으로 흩어져 사라졌다. 그곳엔 골렘의 사체만 남겨져 있었다.

 

 ***

 

 서여주는 차를 타고 이들과 함께 강남의 고급 호텔에 도착했다. 엄마에게 가는 길이라 생각하고 순순히 따라온 것이다.

 하지만 호텔방에 도착하자 실시간으로 보여주는 모니터를 통해서만 엄마의 상태를 확인할 수 있었다.

 엄마는 호텔방 같은 곳에 갇혀 계셨고 옆에는 영웅으로 보이는 남녀 다섯 명 정도가 지키고 있었다.

 

 안전하게 모신 건 맞지만 엄마의 종이 유령이 파괴되었다. 아니 사냥 당했다.

 소환수를 공격한 것은 소환자를 해한 것과 진배없다.

 엄마는 그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상실감에 젖어 눈시울이 뻘건 상태로 멍하니 앉아 계셨다.

 종이 유령이 사라지면서 코어 한 움큼도 같이 사라졌다. 엄청난 가치를 갖고 있지만 서여주에겐 그게 중요한 게 아니었다.

 

 “감히…….”

 

 중국은 이정후의 혈액에서 아무것도 알아낼 수 없었다. 이정후는 그저 평범한 인간이었다.

 어떻게 영웅 간별 테스트를 통화했는지 알 수 없었다.

 그렇다면 서여주도 마찬가지일 터.

 

 “혈액 요청은 이제 더 이상 하지 않겠습니다. 대신 질문에 대해 모두 답해주신다면 앞으로 어머님의 안전은 제가 보장하지요.”

 

 질문자는 중국의 현재 랭킹 1위 연예인 출신 영웅 렌샤오였다.

 탐사를 떠났다고 알려졌지만 실제론 한국에 들어와 있었다.

 렌샤오는 일본에 있는 틴샤오의 동생이다. 옆에는 랭킹 2위 차이칭이 함께 있었다.

 

 렌샤오는 연예인 최초, 초기 연구에 지원해서 이 자리까지 오게 됐었다. 실제로 보니 연예인답게 외모 또한 흠잡을 데 없었다.

 렌샤오는 세계에서 가장 강한 남자로 유명했고 중국에서 그의 인기는 하늘을 찔렀다.

 하지만 서여주가 보기엔 한줌 거리도 안 돼 보였다.

 

 “혈액?”

 

 “음. 모르셨군요. 앰풀을 한국에 싼값에 가장 먼저 제공하는 조건으로 우리는 이정후 씨의 혈액을 요구했었습니다. 연구 결과 놀랍게도 이정후 씨가 영웅이 아니란 걸 알아냈지만 그 덕에 중국은 큰 손해를 입었습니다.”

 

 “…….”

 

 “궁금합니다. 어떻게 그런 엄청난 힘을 갖게 됐는지. 말씀해주시겠습니까? 아! 대답은 천천히 하셔도 됩니다. 시간은 많습니다.”

 

 느긋한 듯 제스처를 취하는 렌샤오였다.

 

 “어머니께선 오늘 협회에 영웅 등록을 하신 걸로 아는데. 재밌게도 서여주 양처럼 더블 타입이더군요. 연금술 타입과 소환사.”

 

 중국은 서여주를 마법과 힐을 사용하는 더블 타입으로 보고 있었다. 마찬가지로 엄마도 소환사와 연금술사 더블 타입으로 결론 낸 상태였다.

 

 “보나 마나 서여주 양도 이정후 씨처럼 영웅은 아니겠죠. 흠……재밌네요. 세상에 진짜 마법사가 있을 줄이야.”

 

 서여주는 이리저리 서성이며 생각하는 렌샤오를 주시했다.

 

 

 “그렇게 무서운 눈으로 보지 마십시오. 전 서여주 양이 마음에 듭니다. 특히 이성으로 말입니다. 기사를 본 후부터 계속 지켜봤습니다. 그리고 세계에서 가장 강한 남자에게 어울리는 여자라고 생각했죠.”

 

 렌샤오의 어이없는 추파에 서여주는 헛웃음을 뱉었다.

 

 “미친…….”

 

 한국어로 한 욕이지만 욕인지 알아들은 렌샤오는 사뭇 섭섭한 표정을 지었다.

 

 “서여주씨를 기다리느라 계속 굶었더니 배고프군요. 분위기도 풀 겸 식사나 같이 합시다.”

 

 서여주는 모니터 속의 엄마를 다시 보았다.

 

 ‘내가 대답하지 않으면 엄마를 괴롭히겠지. 뭐. 그전에 내가 구하면 되니까 문제 될 건 없어!’

 

 엄마를 구할 방법이 전혀 없는 건 아니었다. 엄마가 계신 방을 모니터로 본 순간 머릿속에 엄마가 계신 곳의 좌표를 알 수 있었다.

 단지 엄마가 받은 상실감에 크게 분노하고 있었을 뿐. 그리고 중국이, 렌샤오가 이렇게까지 하는 이유가 궁금해서 듣고 있었던 것이다.

 

 “궁금한 게 그게 다야? 겨우 그게 궁금해서 영웅이 영웅의 소환수를 파괴해?”

 

 “그 부분은 저희 쪽 실수였습니다.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실수? 사과?”

 

 서여주의 손에 전기 스파크가 모이기 시작했다.

 그랬더니 렌샤오는 빠르게 차이징을 바라보았고 차이징이 손에 쥐고 있던 버튼을 눌렀다.

 그러자 모니터 속에 서 있던 영웅들이 여주의 엄마를 부축해 장소를 이동하였다.

 서여주는 자리에서 일어나며 전기를 더 강하게 모았다.

 

 파직 파지직-

 

 “뭐 하는 짓이야. 당장 엄마를 놔두는 게 좋을 거야!”

 

 “좀 치사한 방법이긴 하지만 저도 어쩔 수 없습니다. 이해해주셨으면 합니다. 서여주 양이 무력행사를 하면 여기서 저 외엔 막을 자는 없을 겁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다른 무고한 생명이 다칠 수 있겠죠. 그걸 바라시나요?”

 

 렌샤오는 겸손한 척 자신감을 드러냈다.

 

 ‘나보다 자신이 강하다고 생각하나 보네. 그렇다면 지금은 그렇게 생각하게 두는 게 나을 지도.’

 

 서여주는 잠시 생각을 하고 뇌전을 거두었다. 그러자 다시 렌샤오가 차이징을 보고 고개를 끄덕였다.

 모니터의 화면이 바뀌었고 엄마는 다른 장소로 이동해 있었다.

 아까보다 조금 덜 화려한 방이었다.

 

 ‘이……이것들이 나를 조련하려 드는군. 엄마 조금만 참고 기다려.’

 

 렌샤오는 예상 밖의 말을 꺼냈다.

 

 “저희는 곧 서여주 양과 함께 어머니를 중국으로 모시고 갈 생각입니다.”

 

 “참나! 꿈도 크네.”

 

 렌샤오는 서여주를 향해 맑은 미소를 지으며 답했다.

 

 “거칠게 말씀하시는 게 서여주 양의 매력인가 봅니다. 더욱 마음에 드는군요. 좋습니다. 저도 순종적인 여자는 싫으니까요.”

 

 서여주는 렌샤오의 취향 따위엔 관심 없었다.

 그때 노크 소리가 들렸다.

 

 똑똑!

 

 뒤에 서 있던 차이징이 문을 열어주었다.

 그리고 한 중국인 사내가 들어와 차이징에게 나지막하게 중국 말로 말했다.

 

 “식사가 준비되었습니다.”

 

 렌샤오는 서여주에게 다가와 손을 내밀었다. 마치 신사가 숙녀를 에스코트하듯

 

 “가시죠. 서여주 양.”

 

 서여주는 힘을 자제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차이징이 버튼 한번 누르면 엄마가 어디로 또 이동될지 모르기 때문이었다.

 다차원을 통하더라도 1분이란 시간이 흐른다. 1분은 짧은 시간이지만 지금 같은 상황에선 1분도 길게 느껴졌다. 텔레포트로 한 번에 갈 수 있는 거리도 아니었다.

 

 서여주는 자리에서 일어나 렌샤오의 손을 무안하게 만들었다.

 차가운 서여주의 행동과 달리 렌샤오는 의외로 편안한 표정이었다.

 그리고 서여주에 앞으로 다가와 방향을 알려주었다.

 

 “이쪽으로…….”

 

 

 
작가의 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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