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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홍콩러브트립
작가 : 제이J
작품등록일 : 2017.12.1

은퇴후 낯선 도시를 찾아온 톱스타 이한경
그 도시에서 살아가고 있는 가이드 송호연
홍콩에서 시작되었던 그들만의 러브 트립

 
5. 슬픈 우리 젊은 날 - 청킹맨션 #1
작성일 : 17-12-10 20:37     조회 : 349     추천 : 0     분량 : 6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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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슬픈 우리 젊은 날 - 청킹맨션

 

 인생에서 가장 외로웠던 시절을 보냈던 곳

 비좁고 어두운 방에서 혼자 울었던 곳

 혼자 남겨진 세상이 막막했던 청춘이

 아주 오랫동안 멈춰 있었던 곳

 침사추이 나단로드 36-44 청킹맨션

 

 

 빌딩의 불빛이 꺼짐과 동시에 사람들은 각자의 갈 길로 흩어지기 시작했다. 호연은 여전히 자신의 어깨를 감고 있는 한경의 팔을 서둘러 풀었다. 그녀는 제 목에 둘러진 머플러를 제 주인의 목에 칭칭 옮겨 감았다. 모자는 차마 벗을 수가 없었다. 이한경이랑 같이 있던 그 여자 여기 있다, 광고를 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마스크 얼른 꺼내 써요.”

 “없는데.”

 

 호연이 눈을 동그랗게 떴다. 그건 홍콩에서 가장 많은 인파가 모이는 곳에 제 발로 기어온 사람이 할 소리가 아니었다. 여기는 침사추이 최고의 관광지인 스타의 거리였다. 스타의 흔적을 찾는 사람들이 진짜 톱스타의 실물을 발견하게 된다면 어떤 아수라장이 펼쳐질지 상상만으로도 끔찍했다.

 

 “없다고요? 지금 이 상태는 100m 밖에서 봐도 딱 이한경인데?”

 “그쪽도 그냥 송호연인데 뭘.”

 “돌아온다고 얘기했으면 이러고 안 나왔죠.”

 “연락 없어서 삐졌다는 소리로 들리는데.”

 

 속편한 소리에 면박을 보태려던 호연은 입을 다물었다. 이상한 기운이 느껴졌다. 혼자만의 느낌이 아닌 듯 한경도 입을 다물었다. 두 사람은 동시에 주위를 살폈다. 이쪽을 향해있는 시선들이 보였다. 사람들이 쑥덕거리고 있었다. 대부분이 한국 여행객들로 짐작되는 이들이었다. 며칠 전 세상을 들썩였던 커플이 너희로구나 알아챈 눈들이었다. 그들은 동시에 마른침을 삼켰다.

 

 “개변 언제 와요? 이렇게 둘이 달랑 있으면 빼박인데.”

 “나도 몰라.”

 

 도와줄 사람이 없다는 얘기였다. 이 난관을 스스로 헤쳐 나가야 한다는 소리였다. 그들 주위로 몰려드는 사람들의 머릿수가 늘어가고 있었다. 몇몇이 핸드폰을 꺼내 들었다. 호연은 빠르게 머리를 굴렸다. 침사추이의 지리는 손바닥 들여다보듯 훤한 그녀였다. 퇴로를 결정해야 했다. 그녀는 모자를 깊숙이 눌러 썼다.

 

 “저쪽 대로만 건너면 골목이 있어요. 일단 그쪽으로 갑시다.”

 

 그들은 빠른 걸음으로 돌아섰다. 어두운 침사추이의 거리는 온갖 네온사인으로 반짝거리고 있었다. 수많은 사람들이 거리마다 빼곡했다. 한경과 호연을 향한 사람들의 시선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었다. 상황은 간단했다. 그들은 딱 걸린 거였다. 호연은 어쩔 줄 모르겠는 얼굴로 횡단보도 앞에 멈춰섰다.

 

 “송호연씨, 달리기 잘해?”

 

 뜬금없는 질문이 날아들었다. 질문의 내용보다 묻는 어조가 더 이상했다. 그녀는 고개를 들어 한경을 바라보았다. 그의 시선은 대로변에 줄지어 서있는 검은 승합차들을 향해 있었다.

 

 “달리기는 왜요?”

 

 이런 와중에 가이드의 숨겨진 재능이 궁금해서 물은 질문은 아닐 거였다. 당연히 중학교 때 육상선수였던 화려한 전적을 자랑할 타이밍도 아닐 터였다.

 

 “잘했으면 다행이고, 못했어도 어쩔 수 없고.”

 

 이유는 모르겠지만 그 말이 의미하는 속내는 정확하게 알아들을 수 있었다. 잔말 말고 열나게 뛰어라.

 

 “신호 바뀌면 내 손잡고 무조건 뛰어.”

 

 문제의 승합차에서 건장한 남자들이 줄줄이 내리고 있었다. 카메라를 들지 않은 걸 보니 기자들은 아니지 싶었다. 블랙 슈트를 입었으나 운동화를 신은 것으로 보아 누군가를 잡으러온 폼들이었다. 그 누구가 누구인지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그들은 정확히 이쪽을 향해 다가오고 있었다. 신호등 불이 켜졌다. 한경은 호연의 손을 꽉 잡았다.

 

 “뛰어!”

 

 대로변으로 쏟아지는 사람들 사이를 그는 빠르게 달렸다. 단화를 신은 호연의 발이 벅차게 그를 쫓았다. 거리의 사람들이 미친 듯이 뛰어오는 남녀를 피해 양옆으로 물러섰다. 복잡한 침사추이 거리에 때 아닌 모세의 기적이 일어나고 있었다. 두 블록쯤 뒤를 승합차의 남자들이 우르르 쫓고 있었다.

 

 “이한경씨, 저 사거리에서 오른쪽으로 틀면 바로 육포집이 있어요! 관광객들 줄 서있는 빨간 간판!”

 “이 와중에 육포를 사먹자는 건 아니지?”

 “미쳤어요? 그 육포집 바로 옆이 골목이 있으니까 거기로 들어가라고요!”

 

 인산인해로 모여 있던 관광객들을 헤친 두 사람은 빨려 들어가듯 골목으로 몸을 틀었다. 비좁은 공간에 숨겨져 있던 어둠이 그들의 형체를 완벽하게 감춰주었다. 그들을 쫓아오던 사내들이 대로를 따라 뛰어가는 게 보였다. 호연은 그제야 가쁜 숨을 뱉어냈다. 한경은 아예 바닥에 주저앉았다.

 

 “저 사람들 뭐에요?”

 “회사에서 풀었겠지.”

 “은퇴가 아니라 공금횡령 뭐 그런 거 했어요?”

 “그보다 더한 일.”

 

 호연은 조심스레 대로 쪽을 내다보았다. 사내들을 태우고 왔던 승합차가 반대편 도로에 보였다. 어디서 소식을 듣고 몰려왔는지 여러 대의 카메라도 근처에 있었다. 독 안에 든 쥐가 따로 없었다.

 

 “아, 미치겠네. 이건 뭐 방탈출 게임도 아니고.”

 

 호연은 다시 어두운 골목으로 몸을 숨기며 중얼거렸다. 산전수전 다 겪어본 5년차 가이드로서도 이런 건 처음 당해보는 일이었다. 소매치기를 잡으려 질주를 해본 적은 있어도 이렇게 쫓기기는 처음이었다. 호연은 잠시 생각을 정리했다. 방법은 둘 중 하나였다. 누구에게도 들키지 않고 이 복잡한 침사추이를 빠져나가거나 침사추이의 어딘가에 숨어버리거나.

 

 “근데 여긴.”

 

 한경의 눈이 좁은 골목을 훑기 시작했다. 사람 하나가 간신히 지나갈법한 골목은 경악스러운 몰골을 하고 있었다. 대나무 막대기에 빼곡하게 걸린 빨래들이 골목 쪽으로 내어 걸려 있었고, 허름한 건물 외벽에는 녹슨 에어컨 실외기들이 산처럼 쌓여있었다. 그 사이사이를 버려진 가구와 자재 쓰레기들이 차지하고 있었다.

 

 “뭐 이런 엉망진창인.”

 

 딱히 표현할 단어를 찾지 못한 듯 말끝을 흐리는 남자를 보며 호연은 옅게 웃었다.

 

 “놀랐어요? 홍콩의 뒷골목들은 이런 모습이에요. 사람들이 들여다보지 않아서 모르는 것 뿐이지.”

 

 사람들은 이런 곳을 보지 못한다. 보고 싶어 하지도 않는다. 보았더라도 슬그머니 고개를 돌리기 일쑤다. 모두가 네온사인이 환한 거리를 다닐 뿐이다. 잠시 머물다 떠날 곳, 굳이 그 안에 숨겨져 있는 어두운 구석들을 들춰 보고 싶지 않아 하는 것이 보통 관광객들의 심리이다.

 

 “뭔가 느낌 있는데?”

 

 한경의 눈은 골목의 은밀한 구석들을 천천히 훑었다. 관광객답지도 도망자답지도 않은 모습이었다. 문제는 현실감각도 없어 보인다는 거였다. 이 사람과 갈만한 곳이 생각난 것은 바로 그때였다.

 

 “생각났어요.”

 “뭐가?”

 

 호연은 핸드폰을 꺼내 GPS로 그들의 현 위치를 파악했다. 사람들의 시선을 최대한 피해 갈 수 있는 목적지까지의 단거리를 그녀는 눈으로 분주하게 더듬었다.

 

 “우리가 지금 가야 할 곳.”

 “어딘데?”

 

 호연은 잠시 침묵했다. 뭐라고 말하면 좋을까. 그 곳에 가야겠는 이유가 비단 도망치기 위해서만은 아니라고. 당신에게는 왠지 이 도시의 맨 얼굴을 보여주고 싶다고. 당신은 왠지 관광이 아닌 진짜 여행을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이한경이 있을 거라고 아무도 생각하지 못할 곳.”

 

 +

 

 건물 앞에는 수상한 남자들이 어슬렁거리고 있었다. 인도와 피키스탄 쪽이 대부분이었고, 아프리카계열 인종들도 보였다.

 

 “사장님, 짝통 롤렉스 싸게 줄게요.”

 

 사장님이라 불린 한경이 두 눈을 끔벅거리며 멈춰 섰다. 덩치가 산만한 인도인이 검은 가죽 점퍼에 양손을 찔러 넣은 채 그에게 바짝 몸을 기대왔다. 호연은 어쩔 줄 모르고 서있는 한경을 제 쪽으로 잡아끌었다.

 

 “새로 온 아저씨인가 보네. 짝통이 아니라 짝퉁.”

 

 쌍커풀이 짙은 인도남자의 눈이 호연을 향했다. 여유만만한 표정으로 호연은 그를 마주보았다.

 

 “짝뚱?”

 

 어색한 발음으로 그러는 남자를 보며 호연은 피식 웃음을 흘렸다.

 

 “시계도 가방도 관심 없으니까 다른 사람 알아보세요.”

 

 어깨를 으쓱해 보인 남자가 저쪽으로 사라졌다. 호연은 망설임 없이 건물의 입구를 향했다. 한경은 이게 대체 뭔가 싶은 시선으로 어마어마한 크기의 건물을 올려다보았다.

 

 “뭐해요? 빨리 들어와요.”

 

 호연이 앞장서며 한경을 재촉했다. 환전소와 인도 음식점, 수많은 핸드폰 가판대들이 어두운 복도를 사이에 두고 빼곡하게 늘어서 있었다. 전체적으로 어둡고 칙칙한 분위기였다. 군데군데에 모여 있는 정체 불명의 사내들은 안 그래도 수상한 분위기에 화룡점정을 찍고 있었다.

 

 “여기로 들어가자는 거야?”

 

 대로 건너편에는 유리외관의 깔끔한 쇼핑몰이 있었다. 바로 옆 건물은 세계적인 체인의 호텔이었다. 주변의 빌딩들도 화사한 가게들이 가득했다. 홍콩 거리에서 자주 보이는 화장품 가게의 진분홍색 간판과 익숙한 패밀리 레스토랑 간판이 반짝이고 있었다. 딱 봐도 쾌적하고 안락한 곳들이라 짐작되는 곳들이었다. 눈앞에 있는 이 곳만 이상했다. 이 아이러니한 풍경은 뭔가. 저 안은 블랙홀인가.

 

 “그렇게 멀뚱하게 서있지 말고 빨리 들어와요.”

 

 호연은 한경을 끌고는 건물 안으로 성큼 걸음을 옮겼다. 몇몇의 상인들이 습관처럼 호객행위를 하러 다가왔지만 그녀는 아랑곳 하지 않은 채 걸음을 옮겼다. 거미줄처럼 얽힌 가게들을 막힘없이 가로질렀다. 한두 번 와본 게 아닌 몸놀림이었다. 이제는 이 건물보다 이 여자가 더 수상했다. 그녀는 엘리베이터 앞에서 걸음을 멈췄다. 다양한 인종의 사람들이 엘리베이터를 기다리고 있었다. 한경은 곁눈질로 사람들을 훑었다. 커다란 배낭을 짊어 맨 여행객들, 허름한 차림의 외국인들이 대부분이었다. 그들 중 누구도 한경과 호연에게 눈길을 주지 않았다.

 

 “여기 대체 어디야?”

 

 비좁은 엘리베이터 안으로 떠밀리듯 들어서며 한경은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

 

 “진짜 홍콩. 악명 높은 청킹맨션.”

 

 낡은 엘리베이터는 층마다 열렸다 닫혔다. 페인트칠이 벗겨지고 형광등이 나간 어두침침한 공간들이 차례로 모습을 드러냈다. 쓰레기들이 쌓여 있는 복도의 벽에는 시커먼 곰팡이가 피어있었다. 풍경보다 험한 표정의 사내들이 타고 내렸다. 진짜 홍콩인지는 모르겠으나 진짜 가관이긴 했다.

 

 “이건 뭐 완전 영화세트장인데.”

 “홍콩 영화 좋아해요?”

 

 5층에서 내린 호연이 나무 중문을 열고 좁은 복도로 들어서며 물었다. 고시원 복도보다 더 좁아 보이는 공간에는 쪽방으로 보이는 방문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었다.

 

 “나 말고 다른 사람이 좋아했어. 진우형.”

 

 호연의 걸음이 잠시 멈추었다. 한경은 그녀에게 네팔로 떠났던 이유를 설명하지 않았다. 그가 하려는 진짜 일을 고백하지 않았다. 말할 필요가 없는 걸지도 몰랐다. 그녀는 홍콩의 가이드이고, 이곳에서의 한경에 대해서만 알면 될 터였다. 그런데 왜 말하고 싶을까. 매스컴에 등장하는 화려한 모습의 이한경은 진짜 내가 아니라고. 내 시간은 가족 같은 형을 잃어버린 그 시간에 묶여있다고. 잃어버린 것들을 찾아, 진짜 나를 찾아 나는 여기에 왔노라고. 그게 내가 이 세계에서 사라지려는 이유라고.

 

 “한진우씨는 왕가위를 좋아했더군요.”

 

 한경은 의아한 눈으로 호연을 바라보았다.

 

 “오래전의 인터뷰를 봤어요. 이 건물 이름이 한자로 뭔지 알아요?”

 

 스치듯 보았던 입구의 간판은 청킹맨션이라는 영문명만 기억에 남아있었다. 한경은 작게 고개를 저었다.

 

 “중경대하. 왕가위 영화 중경삼림이 이 건물 이름에서 따온 거에요. 영화 배경이 여기였거든요. 허가가 안 나서 도둑촬영을 하다시피 했지만.”

 “진짜?”

 

 한경은 놀란 눈으로 호연을 바라봤다. 그는 그 영화의 줄거리를 제대로 기억하지 못했다. 몇몇의 장면만이 단편적으로 기억에 남아있을 뿐이었다. 영화에 푹 빠져있던 진우의 얼굴만 선했다.

 

 “중경삼림에서 임청하가 마약 거래를 하죠. 바로 이 청킹맨션에서.”

 

 호연은 어느 방문 앞에 멈춰서 문을 두드렸다. 빠끔 열린 문 사이로 검은 얼굴의 사내가 모습을 드러냈다. 눈 밑의 칼자국이 선연하게 보였다. 품에서 당장 칼을 꺼내들더라도 전혀 이상하지 않을 것처럼 생긴 사내였다. 호연과 짧은 대화를 나눈 그가 주머니에서 꺼내든 것은 칼이 아닌 열쇠였다.

 

 “가요. 503호.”

 

 호연이 한경쪽으로 돌아서며 말했다. 한경은 눈을 껌벅거렸다. 묻고 싶은 것들이 산더미였다. 우린 지금 뭐하자고 여기에 온 거냐고. 여기는 대체 뭐하는 곳이냐고. 그리고 그것은 무엇에 쓰는 물건이냐고.

 

 “그거 뭐야? 열쇠? 방문 여는 열쇠?”

 “그럼 무슨 천국의 계단을 여는 열쇠일까 봐?”

 

 호연은 퉁을 주며 왔던 복도를 되짚어 걸었다. 한경은 얼떨떨한 얼굴로 그녀의 뒤를 따랐다. 수없이 봐온 장면이긴 했다. 드라마와 영화의 단골 컷, 숙박업소를 찾아온 청춘남녀.

 

 “설마, 이상한 상상을 하는 건 아니죠?”

 

 호연이 한경을 돌아보며 장난스럽게 물었다. 이 곳은 호텔도 모텔도 아닌 이상한 곳이었다. 지금 이 순간 한경과 호연은 쫓기는 신세라는 점도 문제였다. 로맨틱한 상상 따위는 눈곱만큼도 들지 않았다. 을씨년스러운 분위기에 자꾸만 뒷골이 송연했다. 심지어 숫자도 불길했다. 503호. 그곳은 한 나라의 최고 권력자였던 누군가가 머물고 있는 감방의 번호였다.

 

 “다른 쪽으로 이상한 상상이 들어. 납치, 감금 뭐 이런 거.”

 “이보다 꽁꽁 숨어 있을 수는 없을 거에요. 개변한테 연락해요. 일단 이쪽으로 와서 바깥 상황 살피다가 잠잠해지면 연락하라고.”

 “그냥 이 건물 안에만 숨어있으면 되는데, 뭘 방까지 들어가?”

 

 방안의 모습은 안 봐도 뻔해보였다. 굳이 그 험한 꼴을 눈으로 확인하고 싶진 않았다. 지금껏 본 것 만으로도 신선한 문화충격이었다.

 

 “모르나본데, 이 건물 안으로 들어온 이상 방안이 제일 안전해요.”

 

 호연은 턱 끝으로 복도의 창 쪽을 가리켰다. 한경은 천천히 그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쇠창살이 걸린 창문틀에 핏자국으로 짐작되는 것이 번져있었다. 마른침이 꿀꺽 넘어갔다. 이곳은 신세계가 분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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