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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레몬 타르트
작가 : 소피아
작품등록일 : 2017.11.19

이제는 배우입니다. 남장여자 배우 데뷔기!

 
13화
작성일 : 17-12-10 18:19     조회 : 277     추천 : 0     분량 : 3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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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5 17 19 21

 

 “왜요? 싫어요.”

 “에이, 이것도 경험인데. 자, 어서 들어, 어서.”

 “싫어요, 아!”

 “하나, 둘… 셋. 이 세 명은 대사 칠 수 있는 거지? 이따 얘기 나오면 부탁 좀 할게. 더 질문 있어?”

 

 ‘안 돼! 여기 윤준모 있단 말이에요! 아 나 미쳐!’ 유진이 힘껏 손을 내리려 했지만 지영은 유진의 손을 놓지 않았다.

 

 ‘괜히 얻어먹으려다 잘 못 걸렸네!’ 유진은 준모와 마주칠까 봐 얼굴이 사색이 되었지만 지영은 다르게 받아들였다.

 

 “괜찮아, 괜찮아~. 처음엔 다들 떨려 해. 원래 처음이 어려운 거야. 이것도 경험이잖아. 어차피 대사라고 해봤자 한 두 줄이야. ‘어서 오세요, 주문받겠습니다’, ‘잔돈은 얼마입니다’, ‘여기 있습니다, 손님’ 이런 거. 나 저번엔 편의점 알바였잖아.”

 “저 진짜 그런 거 못 해요.”

 “아이고~ 괜찮대도? 그리고 대사 안 주는 경우도 많아. 벌써부터 긴장할 거 없어.”

 

 지영은 유진이 떠는 모습을 보고 깔깔 웃었다. 유진이 무슨 영문으로 걱정이 태산 같은 지는 전혀 알지 못했다.

 

 준모는 촬영 중에 힐끔힐끔 유진 쪽을 바라보았다. 아직 새벽은 한겨울같이 추운 날씨인데 옷을 가볍게 입고 온 유진이 걱정스러웠다. 남자라면 별 신경도 안 쓰고 내버려 뒀겠지만, 여자란 것을 알고 난 이후부터는 묘하게 유진을 주시하게 되었다.

 

 “무슨 생각을 그렇게 해?”

 “네?”

 “아니… 아까부터 고민하는 게 있어 보여서.”

 “아무것도 아니에요, 선배님. 죄송합니다.”

 “우리 사이에 선배는 무슨, 말 편하게 해줘. 그러니까 나도 말 놓기가 힘들잖아?”

 “아, 죄송합니다.”

 “아이참. 준모는 너무 예의가 바른 거 같아. 우리 친하잖아. 누나라고 부르고 말 놔.”

 

 은아가 준모 팔에 몸을 기대왔지만, 준모는 눈치껏 연출가에게 다가가 대본 내용을 물어보았다.

 

 배우로서 입지를 탄탄히 다지지 못한 은아가 살아남는 방법은 유명 연예인과의 스캔들뿐이었다. 준모는 그렇게 대물급은 아니었지만, 은아에게는 충분한 조건이었다.

 

 준모는 촬영장에서는 깍듯하게 예의를 갖추는 편이다. 요새 보기 드문 90도 인사 청년으로 스태프들 하나하나한테 다 인사를 하고 나온다.

 

 그런 점을 예쁘게 본 현장 사람들이 계속 준모를 찾는다. 은아에게는 그런 점도 자기 이미지를 회복할 기회로 여겨졌다.

 

 하지만 어찌 된 영문인지, 은아는 준모에게 다가가기가 어렵다. 은아가 조금만 스킨십을 해도 대부분의 남성이 먼저 다가왔는데, 준모는 전혀 그렇지가 않다.

 

 그런 점도 은아에게는 자극이 되었다. 가지고 싶지 않은 물건이라도 팔지 않겠다고 하면 은근 탐이 나는 법이다.

 

 한편 그동안 준모의 머릿속은 부모님께 인정받는 배우가 되는 것으로 가득 차 있었는데, 최근에 다른 신경 쓰이는 일이 생겼다. 바로 눈앞에 얼쩡대는 여자애였다.

 

 얼마 전까진 아는 남자였는데, 여자란 걸 알고 나니 복잡한 심경이었다. 처음에 준모는 혹여 자기에 대한 소문이 이상하게 날까 빨리 이 일을 해결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유진에게 어떻게 말을 꺼내야 할지를 고민하고 있었다. 섣불리 건드렸다가 유진이 나중에 매스컴에 말을 잘못 흘리는 것도 준모의 깔끔한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을 수 있을 것이다.

 

 “주문은 무엇으로 하시겠습니까?”

 

 대사를 말하는 유진의 목소리가 떨렸다. 유진이 생각한 것보다 대사를 칠 상황이 빨리 왔다. 티비에서 보던 것보다 훨씬 밝고 뜨거운 조명 때문에 눈이 아팠다.

 

 유진의 대사는 웨이터 역의 한 줄 뿐이고 화면에는 얼굴조차 나오지 않지만 처음 겪는 상황이라 더욱 긴장되기만 했다.

 

 ‘진정하자. 진정해. 어차피 목소리도 편집돼서 안 나올지 모르잖아. 손아 제발 그만 떨려라.’ 유진이 눈을 꼭 감고 속으로 되뇌었다. 긴장한 것을 아무도 눈치채지 말았으면 하고 두 손을 꼭 쥐었다.

 

 “... 항상 주문하던 거로 부탁해요.”

 

 유진이 허리를 살짝 숙이며 주문을 받고 나온다. ‘허리를 너무 숙였나?’ 유진과 달리 준모는 정말 레스토랑에 온 것처럼 앞에 놓인 물까지 한 모금 마셨다. 유진은 그런 천연덕스러운 준모가 얄밉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대단하다고 느꼈다.

 

 준모 바로 앞에는 조명 반사판을 들고 있는 사람이 무릎을 꿇고 앉아 있고, 그 뜨거운 조명 아래에 준모는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앉아있다. 준모의 코앞에는 얼굴 크기만 한 카메라가 돌아가고 있다. 그 머리 바로 위에는 멍게처럼 생긴 붐 마이크까지 주렁주렁 달려있다.

 

 ‘모든 사람이 자기만 쳐다보는데 어떻게 저렇게 멀쩡해? 아우, 보기만 해도 공부가 되네.’ 현장이 처음인 유진은 팔에 닭살이 돋을 지경이었다.

 

 부산했던 촬영 전과는 달리 카메라가 돌아가는 지금은 얼어붙을 것 같은 느낌이었다. 일 분 일 초가 돈과 연결된 곳이라 공기가 갑갑하다.

 

 “자, 컷. 다시 한번 갈게요. 이번엔 조금 감정을 억누르듯이 해줘 봐. 방금 막 헤어지고 온 거니까?”

 “예.”

 

 유진은 종철에게 들은 드라마 내용을 떠올렸다. 바람난 애인에 대한 복수심으로 불타는 남자와 바람난 애인에게 호되게 차인 여자가 만나 진정한 사랑에 대한 의미를 찾아 나간다는 내용이었다.

 

 뻔하디뻔한 내용이지만 각본이 잘 짜여있고 등장인물들이 입체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입소문을 타고 있다. 동시에 준모의 연기력에 대한 평가도 올라가고 있다.

 

 아역 배우임에도 연기가 안정되어있는 준모와 달리 CF 모델로 데뷔했던 고은아라는 배우는 이번 드라마로 인해 연기력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주문은 무엇으로 하시겠습니까?”

 “... 항상 주문하던 걸로 부탁해요.”

 

 준모가 힐끔 유진을 보았다. 유진은 순간 자신을 바라보는 준모와 눈이 마주쳤다. 당황한 나머지 얼른 뒤를 돌아 나왔다. 유진이 타이밍을 놓치고 준모를 향해 꾸벅 인사하는 것을 잊었다. 그때 모니터를 보던 연출자가 끼어들었다.

 

 “컷! 잠깐, 뭐야? 엑스트라 다시 갈게요.”

 “죄송합니다!”

 

 유진이 고개를 푹 숙였다. 가끔 한숨 소리가 터진다. 배우가 대사를 잊거나 연기를 하지 못하면 그만큼 촬영시간이 길어진다. 모든 사람이 다 같이 기다려야 한다.

 

 ‘으으 이런 스트레스 넘치는 상황이 어디가 도움이 될 거라는 거야, 이런 경험은 하고 싶지 않다구요!’ 유진은 지영을 보았다. 뒤쪽 식탁에 앉아 데이트하는 듯한 다정한 연기를 하며 입을 끔뻑거리고 있었다. 지영은 카메라가 안 돌아가는지 모르는 것 같았다.

 

 “레스토랑 알바 처음이야? 긴장 풀어도 돼.”

 

 준모 목소리에 유진이 고개를 돌렸다. ‘나한테 하는 말이지? 긴장을 풀라니, 조금 떨리는 것 뿐이라구. 너랑 같겠냐? 난 처음이라고.’

 

 하지만 그 말 한마디에 덜덜 떨리던 손이 그나마 진정되었다. 준모에게 위안을 받고 진정된 것을 유진은 차마 인정하기 싫었지만, 그래도 아는 사람이 옆에 있다는 것에 마음이 놓인 것이다.

 

 “주문은 무엇으로 하시겠습니까?”

 “항상 시키는 거로 부탁해요.”

 

 유진이 꾸벅하고 허리를 숙이고 나오는데 준모와 눈이 마주쳤다. 준모는 차가운 표정으로 유진을 물끄러미 보다 시선을 다시 테이블로 옮겼다.

 

 유진은 준모의 차가운 시선에 살짝 긴장했다. 평소 보던 좋은 사람 이미지가 아니었다. ‘역시 윤준모인가? 연기가 되게 자연스럽잖아. 나랑 비교도 안 되네… 아 떨려.’

 

 

 
작가의 말
 

 jihyey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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