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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티그리스 강가에서
작가 : 애플타운
작품등록일 : 2016.5.19

빚을 갚기 위해 마을을 벗어나 시내로 일자리를 얻게 된 마드린느는 저택에서 하인으로 일하게 된다. 그러나 저택은 완벽하지만 그만큼 쓸쓸했다.

 
18장 전진 (2)
작성일 : 16-06-22 10:21     조회 : 528     추천 : 0     분량 : 7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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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러다가 귀신 된다. 귀신이 되면 태피스트리 하나는 실컷 보겠네. ”

 

 고르티아가 계속 면박을 주자 고메르는 말이 안통한다며, 내가 말을 말자며 투덜댔다.

 

 " 그런데 무슨 이상한 냄새가 나는 것 같지 않아? 아까부터 조금씩 바람을 타고 집 안으로 들어오는데. "

 

 엘렌시아가 얼굴을 찌푸리며 킁킁댔다. 후각과 청각이 민감한 그녀는 다른 이들이 맡거나 듣지 못하는 냄새와 소리를 다 알아채곤 했다.

 

 “ 잘 모르겠는데. ” 후각이 예민한 편인 가이온도 아무것도 못 느끼겠다고 말했다.

 “ 얘가 있어서 그런 게 아닐까요? 얘기 냄새? ” 리브가 말했다.

 “ 겨울이라 눈 냄새가 아닐까? ” 마드린느도 잘 모르겠다는 듯 덧붙였다.

 

 그 말을 마지막으로 모두 잠들어버렸다. 기절인 마냥 부드럽게 몸이 바닥으로 쓰러졌고 그 뒤에 병사들이 집에 들이닥쳐 한 명도 빠짐없이 밧줄로 몸을 묶은 뒤 마테호른의 집으로 데려갔다.

 

 마드린느 일행이 너무 안일했던 탓일까. 하나뿐인 자식 오스카를 잃어버린 거상 마테호른의 대처는 생각보다 재빨랐다. 그는 오스카가 없어졌다는 보고에 즉각 집을 수색하는 동시에 사병을 모아 오스카를 본 적이 있는 지 수소문을 시작했다. 그의 밑에는 많은 소상인들이 일을 하고 있었고, 유통업자, 통역관, 막노동자, 회계관리자 등 여러 사람들이 일을 하고 있었기에 수상해보이는 엘프 같은 사내가 오스카처럼 보이는 아이를 데리고서 사냥꾼 엘프 엘렌시아의 집이 있는 가장 차가운 언덕으로 가는 것 같다는 정보를 단시간에 얻을 수 있었다. 어둠 속에서 벌어진 일이었건만, 그에 구애받지 않고 일을 하는 이들은 리브의 모든 행동을 보고 있었다.

 

 마테호른은 분노하며 즉시 사병을 보내 아이와 납치범은 물론이요, 그 집에 머무르고 있는 공범들까지 잡아들이라 명했다. 마테호른은 수도 로나스타의 치안판사 역할까지 맡고 있는 영향력 있는 인사였기에, 그의 말은 곧 법이었다.

 

 그래서 오스카의 가출은 소풍처럼 금방 끝나 버렸다. 아쉬워하는 오스카를 보며 마테호른은 기가 막히는 지 엄격하게 혼을 내리라 마음먹었다. 우선 납치범들을 처벌한 뒤에 어디로 튈 지 모르는 공 같은 자식을 어찌해야 할 지 처리할 예정이었으나, 오스카의 생뚱맞은 소리에 마테호른은 납치범들이 단순히 돈이나 재산, 재물을 노린 게 아님을 알아챘다.

 

 “ 아빠, 오스카 납치된 거 아닌데? 빨간 머리 오빠한테 내가 데려가달라고 했어. 엘프들의 마을에. ”

 

 “ 오스카, 실제로 엘프들은 인간들의 마을에 잘 오지 않는다고 아빠가 말하지 않았니? 이제 유모한테로 가거라. 아빤 처리할 일이 많아. 그 다음에 너도 혼나야 하니 어떤 벌을 받을 지 생각하고 있거라. 네 잘못을 생각하고 있어. ”

 

 “ 하지만 진짜 봤는걸, 엘프. ”

 

 “ 엘프가 왜 오스카 방에 왔을까? ”

 

 “ 어, 어, 아빠가 준 그 태피스트리! 그 태피스트리를 보고 있었어. 근데 내가 날 데려가지 않으면 울어버린다고 하니까, 날 데리고선 마구 달렸어! 말처럼! ”

 

 “ 그 태피스트리를 보고 있었다고? 그게 네 방에 있는 걸 어찌 알았지? 그것도 엘프가? “

 

 오스카가 말 없이 씩 웃기만 했다. 눈이 휘어지며 아주 애교스런 웃음이 되었다. 마테호른을 똑 닮은 외동딸 오스카. 그는 오스카를 위해서라면 하늘의 별도 달도 사줄 사람이었다. 그가 쌓아올린 부와 인맥, 그리고 그 무엇보다 빛나는 술수와 잔꾀, 교책은 그를 수도에서도 제일 가는 상인으로 만들어주었다.

 

 그런 자리에서 받은 선물은 귀중하고도 귀중하다는 엘프만이 만들 수 밖에 없는 태피스트리였다. 그 빛나고 찬란한 태피스트리는 당연히 세상에서 제일 사랑스럽고 소중한 그의 딸 오스카의 방에 마땅히 걸려 있어야 했다. 하지만 선물 받은 지 몇 시간도 되지 않아 엘프가 태피스트리를 탐내려 왔다… 왜지?

 

 엘프들은 보통 인간족 근처에 오지 않으려고 할 뿐만 아니라 한번 그들의 손에서 빠져나간 태피스트리에는 미련을 가지지 않는다. 엘프들에게 미련이란 없다. 주변과 동화되는 능력으로 계속 변화하는 그들은 없음에 동화되면 그만이다. 익숙해지면 그만이다. 태피스트리 한 장이 엘프에게 그리 소중할 리는 없다. 골똘히 생각하고 있는 마테호른의 얼굴에 자신의 얼굴을 들이대며 오스카가 장난을 쳤다.

 

 “ 근데, 오스카랑 똑같이 생긴 언니랑 오빠를 봤어! ”

 

 “ 너랑 똑같이 생긴 사람들이 있었다고? ”

 

 “ 어! 아빠랑도 똑같애! 아빠가 세 명! ”

 

 오스카가 세 손가락을 펼치며 ‘세명’ 을 강조했다. 마테호른의 왼쪽 가슴이 아려왔다. 지금으로부터 몇 년 전이었던가. 그래, 오스카가 태어나기 전이었던가. 그가 이렇게 높은 자리에 올라오지 전에 있었던 일이었다. 마테호른에게는 두 아이가 있었다. 딸과 아들이었다. 둘 다 마테호른을 아주 빼닮았고, 어머니의 갈색 머리를 닮아 뜀박질을 할 때 마다 찰랑거리는 갈색 물결은 삶의 원동력이 되어 주었다. 그러나 아이들을 잃어버린지 벌써 몇 년 째였다.

 먹고 살기에 바빴던 마테호른과 그의 부인은 그 날도 아이들을 집에 둔 뒤 일을 하러 집을 나섰다. 아이들끼리 있어 걱정은 되었지만 별 수가 없었다. 다만 하나가 아니라 둘이라 누나가 동생을 보살펴 줄 거란 믿음이 있어 작은 안심을 하고서 먹고 살기 위해 나서는 것이었다. 그날도 고된 하루를 마치고선 발길을 집으로 향할 때 몸은 천근만근 무거웠지만 마음은 가벼웠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아이들, 내 태양과 무지개. 집은 조용하고 어두웠지만 아이들이 일찍 잠이 든 줄로만 알았다. 집은 나갈 때처럼 깔끔했다. 아, 집이 깔끔했다. 거기서부터 소름이 끼쳤다. 어린 아이들만 있는 집이 깔끔했다. 부인과 집을 구석구석 뒤졌지만 아이들은 찾을 수 없었다. 아, 안돼… 이 좁은 집 구석에서 아이들이 숨어봤자 얼마나 숨겠는가. 마테호른은 울부짖었다.

 

 “ 고르티아! 고메르! 얼른 나와봐라! 아빠가 집에 왔다! “

 

 묵묵부답이었다. 바람소리만이 차게 창문을 두드리고 지나갔다. 아내는 울고만 있었다.

 

 “ 지금 나오면 아빠가 맛있는 케익이라도 사주마! 내일 같이 시장으로 나가자! 아니면 아빠랑 같이 놀러갈까? 어딜 가고 싶으냐? ”

 

 평소 같았으면 꺄르르 웃는 소리, 마테호른의 어깨를 감싸안으며 볼에 뽀뽀를 하는 애교 많은 고메르와 바나나 케익 한 조각만 먹고 싶다고 조심스럽게 말하는 고르티아가 눈 앞에 있어야 했다. 지금처럼 아무것도 없는 텅 빈 집안이 아니라.

 

 “ 고메르, 고르티아… “

 

 하늘이 무너진다는 말은 듣기만 했었는데, 그날 마테호른의 하늘은 정말로 무너저내려버렸다. 그 날 이후로 걸어도 뾰족한 가시밭길만 걷는 것 같았고, 달콤한 꿀을 먹어도 씁쓸한 모래 알갱이를 씹는 것 같았다. 자식 새끼들을 잃어버리고서는 편하게 자기만 사는 것 같아 죄책감에 밤마다 잠을 설쳤다. 잠은 잘 자고 있을까? 누가 데려간 걸까? 산짐승이 물고갔나? 꼬리에 꼬리를 무는 상상에 지옥은 계속되었다.

 

 찾을 수 없다면 성공하리라. 성공해서 보란 듯 아이들을 다시 찾으리라. 찾을 수 없다면 아이들을 기리는 건물과 집을 지어 그 누구도 아이들을 잊을 수 없게 하리라. 고메르와 고르티아의 이름은 널리 퍼져 온 세상 사람들이 아이들을 기억하게 할 것이다. 그 이름만은 널리 기리리라.

 

 하여 마테호른은 전보다 이를 악물고 일을 했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선 거상의 자리에 올라 치안 판사의 역할까지 맡는 큰 거물이 되었다. 그러나 사람을 풀어도 아이들은 찾지 못했다. 아이들의 이름을 딴 집이나 건물을 짓는 일은 아이들을 찾는 일을 포기했다고 공개적으로 인정하는 것과 마찬가지였기에 미루고 있었다. 손 안에 모래가 빠져나가듯 아이들을 찾는 일도 조금씩 지쳐갔고 기대도 줄어들고 있었지만 그래도 멈추지 않았었다.

 

 귀하게 얻는 아이, 오스카의 얼굴을 손으로 쓰다듬어 보았다. 어쩜 그리 제 아비를 똑 닮았는지. 아내와 고생 끝에 얻는 아이다. 오스카만큼은 절대 잃어버릴 수 없었다. 그런데 지금 잃어버린 언니와 오빠를 만났다고 이 아이가 말하고 있다. 어린 아이가 잘못 본 게 아닐까. 똑똑하긴 하지만, 아직 어린 아이다.

 

 사병과 집사가 와서 보고를 했다. 무사하게 생포했으며, 취조는 원하실 때 언제든 할 수 있게 조취를 해놨다는 보고에 마테호른은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 그런데 말입니다… ”

 

 “ 뭔가? ”

 

 “ 그… 영애님과 똑닮은 자들이 있습니다. 남매로 보이는데, 혹시 그들이 찾던 아이들은 아닐지 싶습니다. ”

 

 “ 나이대가 어떠한가? ”

 

 “ 여자는 10대 후반에서 20대 초중반까지 볼 수 있겠고, 남자는 10대 중후반으로 보입니다. ”

 

 “ 알겠네. 다들 물러가보게. ”

 

 오스카만이 아니라 다른 이들도 그리 닮았다고 말한다면, 얼굴을 한 번 보는 게 맞지 않은가. 마테호른은 은밀하게 둘을 만날 장소를 마련하라 집사에게 명했다.

 

 고르티아와 고메르는 입에는 재갈을, 눈에는 눈가리개와 귀마개로 감각들을 차단한 상태로 영문도 모른 채 끌려와 무릎을 꿇고 있어야 했다. 일어나고 싶었지만 그럴 때마다 병사들이 무릎을 발로 누르는 게 아닌가. 잠시 전에 찬물을 맞아 깨어난 그들이었기에 정신도 없었고 어떤 상황인지 짐작도 안됐다. 그저 기억나는 것이라곤 어떤 냄새가 난다는 말이었다. 그 이후에는 어떤 것도 기억나지 않았다.

 

  “ 나는 마테호른이다. 내 말에 간단하게 답하거라. 너희들의 이름이 고르티아, 고메르라 들었다. 누가 지어준 것이냐? ”

 

 “ 누가 지어줬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고아원의 원장 선생님인지, 아니면 우리를 낳아준 친부모가 마지막으로 준 선물인지 말입니다. ” 지친 고메르를 대신해 고르티아가 한이 담긴 목소리로 말했다.

 

 “ 그렇다면 너희의 친부모는 어디 있느냐? ”

 

 “ 모릅니다. 우리는 고아원에서 컸습니다. 부모얼굴은 본 적도 없습니다. ”

 

 “ 정말 부모 얼굴이 기억나지 않느냐? ”

 

 “ 그렇습니다. 우리의 첫 기억은 고아원에서 원장이 우리를 앞으로 맡았으니 복종해야 한다는 말과 함께 시작됩니다. 우물에서 물을 기어오란 명령에 겁을 먹고선 물을 뜨러 우물로 가다가 언덕에서 굴러 물은 쏟아지고, 옷은 젖고, 그대로 고아원으로 돌아갔다가 얻어맞은 일이 우리의 첫 번째 기억입니다. ”

 

 마테호른의 가슴에 야수가 햘퀴는 듯 큰 상처가 나고 있었다. 왜, 왜 첫 기억이 그리도 잔인하단 말인가. 나와 네 어미는 없는 게냐. 대체 그 동안 무슨 일이 있었던 게야.

 

 “ 그렇다면 너희 부모는 왜 너희를 되찾아오지 않았느냐? ”

 

 “ 그것도 모릅니다. 부모에 대해 물으셔도 저와 제 동생은 할 말이 없습니다. 지금까지 부모의 얼굴이나 이름에 대해 들은 것도 없고 기억나는 것도 없습니다. 저희는 천애 고아입니다. 그렇다고 저희를 태피스트리 도둑으로 여기지는 말아 주십시오. ”

 

 “ 그 태피스트리는 영험한 물건이었다. 탐내려 하지 않았느냐? ”

 

 “ 그 태피스트리는 원래 엘렌시아, 가장 추운 언덕에 홀로 살던 엘프의 소장품으로 도둑맞은 물건입니다. 당신의 손에 들어가게 된 일은 그저 자신의 탐욕을 위해 어머니가 홀로 남을 딸을 위해 죽을 힘을 다해 만든 소중한 물건을 뇌물만으로 보던 한 멍청한 사내의 수작이었습니다. 정당한 절차를 거치지 않고서 손에 넣은 물건이니, 다시 그 엘프에게 돌려주시지요. ”

 

 “ 그걸 어찌 알았느냐? ”

 

 “ 다 말씀드리자면 깁니다. ”

 

 “ 말해다오. 연유를 알아야 나도 물건을 제 주인에게 돌려줄 것 아니냐? ”

 

 그리하여 고르티아는 자신이 메이플 여관을 경영하던 일에서부터 어떻게 리브란 엘프가 오스카를 데리고 오게 됐는지까지의 사연을 마테호른에게 구구절절 말하게 됐다. 고르티아로써는 절박한 심정이었다. 이 자가 정말 마테호른이라면, 우리를 풀어줄 수도 있는 사람이라면 모든 것을 다 털어놓은 뒤 도와달라고 하는 수 밖에 없다고 여겨 그 어느 때보다 심각하게, 자신이 겪은 일을 하나도 빼놓지 않고 설명했다.

 얘기를 다 듣던 마테호른이 망설이고 있다는 것을 고르티아도 느낄 수 있었다. 그 망설임은 파도처럼 밀려 와서 고르티아의 마음에도 철썩- 하고 와닿아버렸다. 아, 부디 이 자가 나를 믿어주기를. 그래서 모든 일이 제자리로 갈 수 있기를. 고르티아는 마지막으로 순수함을 강조하고 아무것도 모르는 동생만은 살려주길 바라면서 동생 이야기를 다시 한번 꺼냈다.

 

 “ 동생은 항상 배우가 되고 싶어했지만, 그 중에서도 수도에서 가장 큰 극장인 마테호른극장의 주연 배우가 되고 싶어했습니다. 마테호른은 분명 당신의 것이겠지요. 이 아이는 무대는 커녕 관객으로써 극장에 발도 들인 적이 없습니다만, 극에 대한 열정만으로 여기까지 왔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생명이 끝나버린다면, 너무나도 안타까운 일입니다. 젊은이가 꿈을 이루기 바로 직전인 여기에서 물거품이 되어버린다니… 부디 이 동생만은, 고메르만은 선처를 부탁드립니다. ”

 

 고르티아가 간절한 목소리로 말했다. 지금 이 순간, 꿈 따윈 없는 그녀에게 꿈이란 동생의 행복이었다. 동생이 배우가 되어 무대에 서는 일이었다.

 ‘ 고메르, 부디 너만은 살아남아줘. 네가 이 세상에 있는다면, 그래서 배우가 된다면, 난 그걸로 족해. ‘

 그리고 부드러운 엘프 리브의 목소리를 듣는 건 여기까지인가. 그렇게 생각하니 씁쓸해졌다. 크게 세상에 미련은 없지만, 그래도 당신이 원하는 바를 향해 가는 모습을 끝까지 보고 싶었어. 숙명에 맞서는 당신이잖아? 뭔가 나랑은 달라보였고, 멋져보였고, 그래서 좋았는데. 순간적이었던 제안, 같이 수도로 가자는 제안은 누군가가 꼭 해주길 바랬었는데, 그게 리브, 당신이여서 더 설득력이었던 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었지. 리브가 좋아하던 곳, 내가 고메르와 함께했던 곳, 내가 오묘한 감정을 가지고 있는, 애증이 교차하는 곳인 고아원으로 당신이 돌아가 그토록 사랑하는 아이들과 함께 하는 모습을 보고 싶었는데.

 당신같이 자상한 원장 선생님을 만났다면 내 삶도 조금은 달라졌을까? 그냥 난 여기서 끝이지만, 조금은 후회가 남아. 조금만 더 당신을 일찍 만났더라면, 그래서 내가 당신처럼 원하는 뚜렷한 무언가를 찾을 수 있었더라면, 나도 조금은 달라지지 않았을까? 너무 늦게 만난 게 아쉽지만, 당신을 만나지 않았던 것 보다야 천배 백배는 나아.

 아쉽게도 당신은 하나도 모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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