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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BONDSMAN
작가 : 어름산이
작품등록일 : 2017.12.9

마법과 도술 그리고 괴물들이 나타난 가까운 미래의 지구.
괴물들을 비롯해 돈이 되는 것들이라면 해결해주는 ‘선수’들이 생겨났다.
선수로 생활하는 이리에게 오랜 친구 페이가 갑자기 나타나고,
기꺼이 그녀의 일을 돕지만 점점 위험한 일에 휘말려 가는데.

 
본즈맨 10화
작성일 : 17-12-10 16:51     조회 : 255     추천 : 0     분량 : 4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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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화

 

 방 안은 사치의 끝이었다. 모든 것이 금색이다. 그러나 그 방에서 인기척이 느껴지지 않았다. 바깥의 갱들이 마지막이어나. 두목은 어디 있지?

 

 그때. 그녀의 오감이 그녀를 향해 경고했다. 이리가 재빨리 뒤로 물러섰다. 그녀가 있던 자리에 불이 붙었다.

 

 “쥐새끼 같은 년. 용케 여기까지 왔구나.”

 

 근육질의 사내가 침을 뱉었다. 야차랑 버금갈 정도로 몸이 탄탄하다. 푸른빛을 띠는 피부에 온갖 문신들이 험악하게 자리 잡았다. 도깨비다. 그의 양손에 불길이 가득이다.

 

 도술을 부리는 자가 있다니. 이리의 눈썹이 꿈틀거렸다.

 

 “정말 대단해. 솔직히 말해 감탄했다. 고작 한 년이 이렇게 이 조직을 파괴할 줄 몰랐어. 정말 놀라울 다름이야. 아니지. 너에게선 도술의 향기가 나지 않는군. 하나가 더 있어.”

 

 이 조직? 사내가 마치 자신과 상관없다는 듯 말했다.

 

 “네가 여기 두목이야?”

 “두목? 그럴 리가. 저기 있는 돼지새끼를 말하는 건가?”

 

 사내가 가리킨 끝에 살집만 가득한 남자가 침대 위에서 죽어있다.

 

 “넌 도대체 누구지?”

 “저기 있는 돼지보다 나은 사람. 난 네년보단 운사의 술을 부렸던 사람이 궁금한데. 정말 대단한 위력이었거든.”

 

 사내가 턱을 매만졌다. 도대체 뭐하는 작자기에 이 방에 있는 것일까. 상황이 이해되지 않는다.

 

 “솔직히 말해 기분이 많이 언짢아. 네년이 공들여 진행한 일을 망쳤거든. 아주… 몹시 말이야.”

 

 불덩어리들이 사내의 주변에서 생겨났다. 그러나 다른 이들과 다르다. 불은 검붉은 색으로 기분 나쁘게 덩치를 키워나갔다.

 

 “그래그래, 벌을 줘야겠어.”

 

 사내의 말과 동시에 불덩어리가 이리를 향해 작렬했다. 그녀의 주변으로 화염이 솟구친다. 이리가 움직일만한 방향들을 막으려는 심산이다.

 

 피할 곳이 없다. 결국 불길을 뛰어넘어야 한다. 제자리에서 불길을 뛰어넘자 검붉은 불길들이 그녀를 잡아먹으려는 듯 움직였다. 마치 살아있는 것처럼 꿈틀거린다.

 

 습지에서 꿈틀거리는 어둠 속 벌레들처럼 역겹기 그지없다. 이리가 책장 뒤로 몸을 숨기며 총을 발사했다.

 

 “어림없다.”

 

 사내가 책장을 향해 불길을 내뿜었다. 불길을 따라 바닥이 녹아내린다. 뜨거운 열기가 넓은 방으로 퍼져나갔다.

 

 이런 건 본적이 없다. 이리가 급하게 몸을 날렸다. 그녀의 슈트가 녹아 바닥으로 떨어지기 시작한다.

 

 이리의 살이 붉게 달아올랐다. 열기 때문에 숨을 쉬기가 어렵다.

 

 “선택지를 주마. 불에 타거나. 익어서 죽어라.”

 “개소리.”

 

 욕지거리를 내뱉었다. 호흡을 할 때마다 폐가 바짝 익어가는 기분이다. 이대로 방안에 있다간 분명 죽을 것이다.

 

 “죽는 건 너야.”

 

 이리가 다시 뛰어나가려는 듯 발동작을 보이자, 사내가 비웃으며 불길을 조종했다. 불길이 그녀를 향해 쇄도하자, 이리는 자신이 들어왔던 문 밖으로 몸을 내던졌다.

 

 사내도 예상치 못했는지 급하게 문을 향해 불덩어리를 날렸다. 문이 터져나간다. 하지만 이리는 이미 빠져나갔다.

 

 사내의 얼굴이 험악해졌다. 그래, 도망쳐봐라.

 

 그의 발자국을 따라 불길이 생겨났다. 이리를 찾으려는 듯 문 밖으로 나선 사내가 두리번거렸다.

 

 타다당!

 

 총알이 사내를 향해 날아갔으나 재빨리 엄폐하며 자리를 피했다.

 

 “네년이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까!”

 

 그의 주위로 불길이 치솟아 건물 전체로 퍼져나가기 시작했다. 모든 것들이 불길에 잠식되어 타들어간다. 가스관을 통해 건물이 폭파하는 와중에도 사내가 천천히 걸으며 눈을 부라렸다.

 

 숨을 곳을 없애면 그만이다. 사내는 일이 그르게 되었으니 이제 상관없다는 듯 모든 것을 불태웠다.

 

 천장의 위로 매캐한 연기들이 치솟고 그 아래로 불들이 넘실거렸다.

 

 불과 관련된 도술을 부리는 이들은 정신적으로도 문제가 온다더니. 이리가 코와 입을 막고 숨어있었다.

 

 이러다 질식해서 죽을 것이다. 건물 밖으로 나가야 한다. 그러나 주변이 모두 불타고 있어 나가는 것은 요원하다.

 

 연기 때문에 시야확보가 어렵다. 그러나 사내는 아무렇지 않다는 듯 콧노래를 불렀다. 이리가 눈을 감고 모든 감각을 귀에 집중했다.

 

 그러나 소리의 근원지를 찾을 수 없다. 도대체 이런 불 속에서 어떻게 멀쩡히 있을 수 있는 것일까.

 

 이리가 다시 눈을 떴다.

 

 “반갑다.”

 

 사내가 이를 보이며 히죽 웃었다. 자리에서 벗어나려던 이리가 팔을 붙잡혔다. 이리의 입에서 비명이 세어 나왔다. 붙잡힌 팔이 불에 댄 듯이 뜨겁다.

 

 이리를 제압한 사내가 즐겁다는 듯이 웃었다.

 

 “원래 불에 태워서 죽이려고 했지만 마음이 바뀌었다. 네년의 얼굴이 달아오르는 것을 보고 싶어졌어.”

 

 팔을 잡던 손이 그대로 목을 향해 올라갔다. 목을 붙잡힌 이리가 컥컥거렸다.

 

 “성에 차지 않는데. 더 발버둥을 쳐 봐!”

 

 목을 쥔 손에 힘이 잔뜩 들어갔다.

 

 몸에서 힘이 빠져나갔다. 몇 초 뒤에 그대로 의식을 잃을 것이다. 이리가 힘겹게 손을 올려 팔을 내리려 했다. 꿈쩍도 않는다.

 

 크으! 목에 힘을 준 사내가 이를 보이며 괴기하게 웃었다. 더, 더!

 

 그리고 이리의 다른 손이 천천히 움직였다. 의식이 흐릿해진다. 지금, 지금 해야 돼.

 

 탕!

 

 “으아악!”

 

 힘겹게 방아쇠를 당겼다. 머리를 맞췄어야 했는데, 복부에 총알이 들어갔다. 사내가 이리의 목을 쥐던 손을 놓고 자신의 배를 부여잡았다.

 

 “이 기생충 같은 년이!”

 

 커어억! 이리가 급하게 숨을 들이마셨다. 그러나 공기보다 더 많은 매연이 들어왔다. 어지럽다. 몸이 제대로 움직이지 않는다.

 

 이리가 사내를 벗어나려 했으나 이내 비틀거리며 넘어졌다. 사내가 분노하며 자리에서 일어났지만 이내 중심을 잃고 무릎을 꿇었다.

 

 건물이 무너지기 시작한다. 지붕이 안으로 밖으로 떨어지며 빗줄기가 건물 안으로 들어온다. 매연이 빠져나가기 시작했다.

 

 “이, 이──!”

 

 불길이 사그라지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리는 바닥을 기며 쉽게 일어나지 못했다. 저 놈을 마저 해치우고 페이에게 돌아가야 하는데, 몸이 말을 듣지 않는다.

 

 총, 총을 들어야 해.

 

 부들부들 떨리는 손으로 총을 들어올린다. 방아쇠를 당겨야 하는데. 사내를 조준하기가 어렵다.

 

 급하게 당긴 방아쇠는 사내를 맞추지 못하고 한참을 빗나갔다. 사내가 포효하며 달려온다.

 

 표적이 점점 가까워진다. 이번에 맞춰야 해. 그녀가 떨리는 손으로 다시 방아쇠를 당겼다.

 

 탕!

 

 “놀아주는 것은 여기까지다!”

 

 총알이 사내의 귓가를 스쳤다. 고통에 몸부림치며 달려든 사내가 권총을 빼앗고 이리에게 주먹을 휘둘렀다.

 

 크헉, 이리가 배를 맞고 뒤로 굴렀다. 피가 섞인 침들이 입 밖으로 흘러나왔다.

 

 사내가 권총을 이리의 머리에 겨눴다. 더 이상의 유희는 없다. 손가락이 빠르게 방아쇠를 당기려했다.

 

 그때 총구의 앞으로 동그란 구체의 드론이 나타났다.

 

 “내 이리 건들지 마, 근육 돼지새끼야!”

 

 페이가 뚫린 벽의 사이로 간신히 헤쳐 나오며 외쳤다. 얼굴은 눈처럼 창백하고 다리가 부들부들 떨려온다. 페이가 손가락을 튕겼다.

 

 “너, 넌─!”

 

 파지직!

 

 사내의 앞에서 빛이 번쩍였다. 번쩍이던 빛이 사라지자 사내의 온몸에 전기로 그을려 흉측한 몰골이 되었다.

 

 “……돼.”

 

 사내가 쓰러졌다. 무언가를 말하려는 듯 입을 움직이지만 목소리가 나오지 않았다. 그러기를 반복하다 사내의 움직임이 완전히 멈췄다.

 

 페이가 재빨리 이리에게 다가간다고 움직였지만 그녀도 몸을 휘청이다 고꾸라졌다.

 

 “복녀…”

 “그래, 이년아.”

 

 건물에 붙었던 불길이 제압되기 시작했다. 두 여자가 비를 맞으며 나란히 누웠다. 더 움직일 힘도 없다.

 

 천만다행으로 죽지 않았다. 페이가 눈을 떴을 때 건물 뒤로 번져나가는 불길을 보며, 미친 듯이 달려왔다. 바닥에 구르고 넘어져 몸에 상처가 가득했지만, 그럴 가치가 있었다.

 

 조금이라도 늦었으면 이리가 죽었을 테니까.

 

 페이가 그저 말없이 하늘을 바라봤다. 새벽이 다가오고 있을까. 그녀가 시간을 확인하려다 관뒀다.

 

 “복녀, 괜찮아? 어떻게 된 일이야?”

 “나? 나 페이야. 너무 쉬워서 졸리더라. 그래서 자다가 왔어.”

 

 페이가 웃었다. 그녀의 몸이 상처투성이지만. 다행이다.

 

 “이리 넌 어때?”

 “아직 안 죽었어.”

 “그러면 됐어. 으 이러고 있으면 감기 걸릴 텐데.”

 

 페이의 말에 이리가 고개를 그녀에게 돌렸다. 이리와 페이. 두 여자가 얼굴을 마주보고 웃었다. 서로의 몰골이 말이 아니다.

 

 “으. 뜨거운 물에 몸 좀 푹 담그고 싶다!”

 “바나나 우유도.”

 “이 귀여운 년.”

 

 그녀들이 지친 목소리로 농담을 주고받는 가운데.

 

 차갑게 식어가는 사내의 몸에서 날벌레 한 마리가 살결을 찢고 고개를 내밀었다. 괴이하게 생긴 날벌레는 주변을 둘러보듯 꿈틀대다 이내 하늘로 날아갔다,

 

 이리의 눈에 날벌레가 날아가는 것이 보였지만, 그녀는 페이의 장난에 눈길을 다시 페이에게 돌렸다.

 

 정말 정신 나간, 미친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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