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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BONDSMAN
작가 : 어름산이
작품등록일 : 2017.12.9

마법과 도술 그리고 괴물들이 나타난 가까운 미래의 지구.
괴물들을 비롯해 돈이 되는 것들이라면 해결해주는 ‘선수’들이 생겨났다.
선수로 생활하는 이리에게 오랜 친구 페이가 갑자기 나타나고,
기꺼이 그녀의 일을 돕지만 점점 위험한 일에 휘말려 가는데.

 
본즈맨 9화
작성일 : 17-12-10 16:48     조회 : 269     추천 : 0     분량 : 6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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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화

 

 

 페이의 총이 반동으로 연신 흔들렸다. 맞거나 말거나, 어차피 쏘면 누군가는 맞는다. 난간과 건물에 총알이 박히면서 사방에 부서진 벽 조각들이 즐비하다.

 

 그녀의 얼굴에도 자잘한 상처들이 늘었다. 아까 총알이 이마를 스치는 바람에 얼굴이 피범벅이 되었지만 죽지 않은 것이 다행이다.

 

 다만 조금씩 그녀의 시야가 안개가 끼는 것처럼, 아지랑이를 보는 것처럼 시야가 흐릿해지는 것이 문제였다.

 

 숨 쉬는 것도 천식환자가 숨을 잘 못들이 쉬듯이 어렵다. 몸 전체가 무거워 이대로 누워 자고만 싶었다.

 

 “안 돼지. 안 돼!”

 

 길거리에서 자라나 막장으로 인생을 살아오긴 했어도 이런 곳에서 눕고 싶진 않다. 반드시 화려한 호텔 방 안에서 늙어죽을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자신이 여기서 버텨야 이리가 위험해지지 않는다. 지금도 충분히 위험천만하지만, 이리에게 갈 놈들을 조금이라도 묶어둬야 하지 않겠는가.

 

 페이가 총을 옆으로 치웠다. 예전 같았으면 한 방에 다섯 여섯은 쉽게 보낼 수 있었을 것이다. 괜히 자신의 왼 팔이 아파오는 것 같다. 정확히는 팔꿈치까지가 의수지만. 괜히 서럽다.

 

 옆의 배낭에서 폭탄을 꺼내 타이머를 맞추고 그대로 던졌다. 잠시 후 폭발음과 함께 고통 섞인 비명들이 페이의 귓가를 건드렸다.

 

 이제 슬슬 올라올 때가 됐는데. 그녀가 바닥을 두드렸다. 하나, 둘. 하나, 둘. 그녀의 감각에 뭔가가 걸렸다. 거미드론의 센서에 사람들의 움직임이 걸린 것이다.

 

 먼저 2층이다. 그녀가 손가락을 튕기자 아래에서 엄청난 폭발음이 울리면서 건물이 흔들렸다. 건물의 뒤쪽이 가라앉듯 살짝 기울어졌다.

 

 “하하! 올라올 테면 와보라지!”

 

 그녀가 빽 소리를 질렀다가 머리를 부여잡았다. 머리가 울리는 것 같다. 총성이 잠깐 멎은 것 같아 그녀가 숨을 돌렸다.

 

 이리는 괜찮을까. 그녀가 뒤로 돌아 이리가 향한 곳을 바라봤다. 하지만 비바람이 불어재끼는 탓에 흐릿하게만 보일 뿐, 자세히 보이지 않는다.

 

 더 이상 도술을 부렸다간 몸이 버티질 못할 것이다. 그녀가 관자놀이를 눌렀다.

 

 이리는 잘해낼 거라 믿었다. 라진의 길거리에서 온갖 인간들과 만나며 친분을 쌓았다. 볼 땐 웃어도 언제 적으로 돌변할지 모르는 가운데, 유일하게 이리는 늘 한결같았다.

 

 어떤 문제에 휘말려도 이리는 믿음을 저버리지 않았다. 라진에서, 아니 어쩌면 이 동북아시아에서 제일 잘 싸우는 사람일 것이다.

 

 이리를 거두었던 구삼이라는 작자가 그랬다. 삼국지에서 장비라는 인물이 있다고. 시시콜콜한 옛날이야기라 귀담아 듣지는 않았다. 그러나 기억나는 것이.

 

 장판파에서 장비는 홀로 십만 대군을 막았다나. 구삼은 이리를 두고 그런 말을 했다. 그녀야 말로 응당 만인지적이라면서.

 

 페이가 피식 웃었다. 나부터 잘해야 할 건데.

 

 뒤가 소란스럽다. 페이가 슬쩍 보니 무너진 곳을 기어 올라오려는 듯이 일부의 갱들이 갈고리 따위를 매달고 있다. 그리고 몇몇은 정말 올라오고 있다.

 

 “에휴.”

 

 배낭 끝으로 튀어나온 폭탄 하나를 다시 꺼내 그쪽으로 매가리 없이 던졌다. 다시 폭발이 일어나고 건물이 더 기울었다.

 

 이러다가 무너지면 살 수 있을까. 쓸데없는 생각이다. 쟤네한테 총에 맞아 죽으나 무너져 죽으나. 아마 후자가 더 오래 버티고 살 가능성도 미약하게나마 있을 것이다.

 

 페이가 다시 총을 들고 사격을 개시했다. 집중할 필요가 없으니 자꾸 딴 생각이 들지만 나쁘지 않았다.

 

 돌고 돌아 시간이 지나갔으나 이리를 다시 만난 것이 어딘가. 비록 일에 끌어들이긴 했지만.

 

 총을 쏠 때마다 머리에서 피를 뿜으며 갱들이 쓰러진다. 몇은 손과 발에 맞았는지 바닥을 뒹군다. 그리고 그들 사이로 휴대용 대전차미사일을 들고 오는 이들이 보였다. 그들을 주위로 방패를 든 이들이 옹기종기 그들을 보호하고 있다.

 

 “와! 가지가지 한다, 정말!”

 

 도대체 대전차미사일은 어떻게 가지고 있는 거야! 페이가 급하게 그들을 향해 총구를 겨눴다.

 

 연신 방아쇠를 당겨보지만 총알이 다 튕겨나갈 뿐 소용이 없다.

 

 으, 해보자는 거지! 페이가 배낭에서 폭탄을 꺼내려 손을 넣었다.

 

 “어라라.”

 

 잡히는 것이 없다. 배낭 안이 텅 비었다.

 

 “하씨─”

 

 페이가 얼굴을 잡고 허탈하게 웃었다. 와 이게 금방 떨어지네.

 

 그리고 건물을 향해 발사된 대전차미사일이 상층부에 맞으며 건물을 뒤흔들었다. 그 여파로 페이도 이리저리 굴렀다.

 

 건물이 무너지기 직전이다. 콘크리트 안에 숨겨놓은 앙상한 철가지의 뼈들이 드러났다. 페이가 바닥을 구르다 겨우 일어섰다.

 

 자신을 지켜주던 엄폐물도 거의 사라지고 없었다. 모든 방향에 노출된 것과 다름없다. 페이의 눈매가 날카로워지기 시작했다.

 

 누가 너희 같은 놈들한테 죽을 줄 알고!

 

 페이가 다시 총을 주워 올렸다. 그리고 발사하려는 그 찰나, 다시 대전차미사일이 폭발하면서 도로 고꾸라졌다.

 

 손에서 놓친 총이 저 아래로 떨어진다.

 

 이제 대항할 무기가 없다. 폭탄도, 총도. 그녀는 이제 빈손이다.

 

 저 너머로 여전히 갱들이 득실거리는데. 건물은 무너지기 직전이다. 한 번 더 건물에 충격이 가해지면 그대로 무너져버릴 것이다.

 

 지금도 그녀의 발 아래로 바닥 곳곳에 구멍이 뚫려 있다.

 

 완전히 무너진 왼쪽 경사로를 따라 갱들이 뛰어온다.

 

 이래 죽으나, 저래 죽으나. 하지만 적어도 저들 손에 죽어줄 마음은 없다. 페이의 찌푸린 얼굴이 입 꼬리만 위로 올라갔다.

 

 옛날처럼.

 

 드론들이 배낭 속으로 들어갔다. 내 새끼들, 고생했어. 드론들의 작동을 모두 중지했다.

 

 페이의 왼손에서 전기가 일렁였다. 다 됐다고 고함을 지르던 갱들의 표정이 변하기 시작했다.

 

 “수, 술사야! 도술을 부린다!”

 “맞아. 난 술사야.”

 

 그녀의 손에 맺힌 전기들이 번개가 되어 갱들이 있는 곳으로 빠르게 쏘아졌다. 불안정한 도술이 갱들의 몸을 헤집고 다니면서 폭발을 일으켰다. 폭발이 일어날 때마다 그 자리가 움푹 파였다.

 

 페이가 몸을 비틀거렸다. 온 몸의 기운이 빠져나가다 못해 빨리는 기분이다. 여전히 아래에서 지원사격만 가하던 이들이 페이를 향해 총을 발사하려 한다.

 

 비가 오니 지금은 사용할 수 있어. 그녀의 오른팔이 공중을 휘저었다. 빗물들이 모이기 시작하면서 그녀의 주변을 감싸기 시작했다.

 

 페이에게 쏘아진 총알들이 물의 장벽에 막혀 그녀에게 도달하지 못했다. 물을 다루는 우사의 술이다.

 

 조금씩 떨리는 손을 들어 다시 대전차미사일을 지닌 갱에게 쏘아붙이려 했다.

 

 그러나 손에만 전기가 일렁일 뿐이다. 물의 장벽을 풀지 않는 이상 더 사용할 순 없을 것이다.

 

 “아…”

 

 

 의식이 조금씩 희미해진다. 코에서 피가 흐르기 시작했다. 몸에 과부하가 오기 시작했다. 이제 도술을 부릴 힘도 남아있지 않다.

 

 페이의 주변으로 둘렀던 물의 장벽도 돌아가는 속도가 느려진다. 그녀의 의식에 따라 조금씩 힘을 잃어가기 시작하다 바닥으로 흩어졌다.

 

 다리에 힘이 빠진 듯 페이가 주저앉았다.

 

 갱들 사이에도 술사가 있는 것일까. 빗줄기 때문에 약해졌지만 불덩어리가 일렁이는 것이 보였다. 그 중심으로 술사를 보호하듯 갱들이 포진해있다. 그리고 그 옆으로…

 

 다수의 무리가 빠져나간다. 페이의 눈이 힘없이 그들을 따라 움직였다. 너넨 어디 가는 거니. 그들이 향하는 곳에 더 많은 갱들이 달려간다. 그리고 거기엔.

 

 이리.

 

 이리가 있다. 공장에선 연기가 자욱하다. 이리를 지켜야할 텐데. 그녀의 손이 꿈틀댔다.

 

 “잡았다, 이 개 같은 년.”

 

 다가온 갱 하나가 그녀의 머리를 거칠게 잡아 올렸다. 페이의 입에서 미약하게 신음이 세어 나왔다.

 

 페이의 얼굴을 살피던 갱의 얼굴에 탐욕이 깃들었다. 번들거리는 혓바닥으로 입을 적신다.

 

 “형님. 죽이시죠.”

 “가만있어 봐. 그냐 죽이긴 아깝잖아.”

 

 우악한 손길이 페이의 윗옷을 그대로 찢었다. 그녀의 젖가슴이 드러났다. 갱이 붉어진 얼굴로 가슴을 주물럭인다.

 

 “흐흐. 재미만 보고 죽이자고.”

 

 자신의 바지춤을 급하게 풀어 내린다.

 

 “…….”

 

 페이의 입이 움직였으나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이년이 뭐라는 거야?”

 

 페이의 머리가 위로 젖혔다. 갱과 눈을 마주친 그녀가 씨익 웃는다.

 

 “네 꼬추 작다구─ 병신아.”

 

 그녀의 몸 주위로 전기가 일렁였다. 페이의 머리를 잡고 있던 갱은 전기에 감전되며 바닥을 뒹굴었다.

 

 그녀가 그대로 두 팔을 하늘로 뻗었다. 하늘이 요동친다. 먹구름 속에서 천둥들이 난폭하게 자기들끼리 싸우고 있는 것이 느껴졌다.

 

 운사의 술. 번개를 다스린다. 페이 자신이 제일 잘 부리는 도술이다. 팔이 뜯기고 나서 처음이다. 어쩌면 마지막이 될 것이다.

 

 그녀가 모든 힘을 다해 지상으로 벼락을 내리쳤다. 다가오던 갱들부터 이리에게 달려가는 갱들에게로. 심상을 확장시켰다. 그들을 넘어서 이 공장부지 전체로.

 

 도술이 그녀를 잡아먹는다. 폭주하기 시작한 힘 때문에 페이가 피를 토하기 시작했다.

 

 난 이런 곳에서 안 죽어…….

 

 그녀의 피를 머금은 벼락들이 공장의 주변까지 초토화하기 시작했다. 무차별하게 떨어지는 벼락들은 건물을 부수고 사람을 찢어발겼다. 떨어진 벼락의 주위로 번개가 확산되며 다시 퍼져나갔다.

 

 재앙과 같은 벼락의 비가 공장의 근처까지 쑥대밭으로 만들었다.

 

 페이의 몸이 뒤로 쓰러졌다. 그녀의 눈동자가 흔들리다가 이내 눈이 감겼다.

 

 

 ***

 

 

 이리가 거칠게 숨을 내쉬었다. 머리끝이 잔뜩 그슬렸다. 피 칠갑을 한 이리가 작은 기관단총 두 정을 들고 있다.

 

 모든 것을 다 소진했다. 미네르바는 뒤에 다시 멘 채 앞으로 한 걸음씩 나아갔다.

 

 허리며 어깨며 총상을 입었다. 허리 끝이 찢어져 피가 꿀렁이며 세어 나온다. 급하게 옷가지를 뜯어 지혈을 해놓았다.

 

 페이가 내리친 벼락들로 인해 바깥에서 오는 갱들은 더 이상 없다. 그녀가 무사하기를, 아직 숨이 붙어있기를 바라면서 앞으로 총을 난사했다.

 

 급하게 도망치던 갱들의 뒤에 총알이 쏟아졌다. 몇 몇은 죽지 않고 신음을 내뱉었다. 이리는 그들에게 다가가 숨통을 끊었다.

 

 꼼지락거리던 갱들의 움직임이 멈췄다. 그녀가 다시 숨을 골랐다.

 

 피 냄새와 화약 냄새가 진동을 한다. 쓰러트린 갱들의 시체가 즐비하다. 모든 것이 익숙하다. 자신이 걸어온 길엔 언제나 피 비린내가 따라다녔다.

 

 ‘연가 놈들을 처리하고 오거라.’

 ‘김 사장이 배신을 했다더군. 유감이지만 어쩔 수 없겠어. 다녀 오거라.’

 

 서로 다른 위치와 상대들을 두고 그녀의 끝은 언제나 이랬다. 시체들의 위에 서있는 것. 선수로 지내면서도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달라질 필요도 못 느꼈다.

 

 그러나 페이가 나타난 것만으로 그녀의 심경이 변하기 시작했다. 오래 전에 버렸던 바램들이 하나씩 솟아나고 있는 것이다.

 

 복녀의 일만 다 돕고 나서 이런 일은 그만둬야겠어. 이리가 다짐했다. 그러기 위해서 빨리 이들을 처리해야 한다.

 

 이제 마지막 건물이다. 아마 저기에 두목이 있을 것이다. 그리고 남아있는 부하들도 모두 집결시켜 놨을 것이다.

 

 이리가 왼쪽의 건물로 향하는 내부통로에서 문을 열었다.

 

 문이 열리자마자 총알이 빗발친다. 이리가 틈으로 총만 집어넣고 마구잡이로 쏴댔다. 그러자 몸을 사린 듯 총격이 멈췄다. 그 순간을 놓치지 않고 이리가 안으로 진입했다.

 

 그녀의 발이 바닥을 한 번 도약할 때마다 갱들과의 거리가 좁혀졌다. 머릿결을 휘날리면서 총알이 빗발치는 곳으로 몸을 던진다.

 

 달리면서 왼쪽으로 다시 오른쪽으로 이동한다. 무표정해 보이는 그녀의 얼굴이 몸서리치게 아름답다. 넋이 빠져 보고만 있던 갱 하나가 아름답다는 감상을 마지막으로 의식이 끊겼다.

 

 이 건물은 다른 곳과는 다르다. 오히려 커다란 주택의 느낌이 강했다. 온갖 그림들이 화려한 액자에 걸려있고 가구들도 다 값이 나가보인다. 사치스러운 공간이다.

 

 “저기다! 더 못 들어가게 해!”

 

 외침과 동시에 다시 갱들이 방아쇠를 당겨댔다. 계속 나타나는 적들이 이번이 마지막이길 바라면서. 이리가 기둥에 몸을 숨겼다. 총성이 끝없이 이어진다.

 

 수류탄이라도 하나 있었다면 좋았을 텐데. 밖으로 나가기가 어렵다. 이리가 총만 내밀어 대응사격을 했다. 서로 탄환만 낭비하는 꼴이다. 이러면 불리한데. 방법을 만들어내야 한다.

 

 갱들이 쏘아대는 총알이 주변의 물건들을 깨부수고 떨어트렸다. 그러던 중 동그란 구체의 장식품이 떨어졌다.

 

 이거다. 이리가 손을 뻗으려 했다. 그러나 총알이 손을 노리는 바람에 가져오지 못했다. 그러면 총 한 자루를 포기할까. 그녀가 기관단총에서 탄창을 빼고 미네르바에 장착했다.

 

 그리고 기관단총을 뻗어 자신의 쪽으로 장식품을 쳐냈다. 그와 동시에 기관단총이 마구 찌그러졌다.

 

 좋아. 그녀가 장식품을 손에 쥐었다. 장식품에 가득 피를 묻히고서 있는 힘껏 던졌다.

 

 “수류탄!”

 

 이리가 외쳤다.

 

 “피해!”

 

 갱들이 자리에서 벗어난다. 이리가 그 틈을 노려 그들을 향해 뛰었다. 뛰면서 미네르바로 적들을 향해 총을 발사했다. 어렴풋이 조준했지만 몸통과 머리 근처로 총알이 쏟아졌다. 갱들은 수류탄을 피하기 위해 저 멀리 달아나다 곧바로 몸을 숨겼다.

 

 “어떤 새끼가 수─!”

 

 외치던 남자의 목이 뚫려 그대로 죽었다. 어려보이는 갱 하나만 남아 벌벌 떨면서 손에서 총을 놓쳤다.

 

 “사, 살려주세요!”

 

 이제 갓 고등학생이 될 나이일까. 눈물을 흘려대며 손을 연신 비벼댔다. 살려 달라 외치는 소리도 앳되다.

 

 이리가 잠시 머뭇거리자 재빨리 다리를 붙잡고 울어댔다.

 

 “제발, 제발요! 죽고 싶지 않아요, 살려주세요, 제발─”

 “미안해.”

 

 난 그렇게 착한 사람이 아니야. 총성이 울렸다. 이리가 자신의 다리를 붙잡은 손을 떼어냈다.

 

 그리고 그녀 앞에 난 제일 커다랗고 화려한 문을 발로 찼다. 아마 저 안에 두목이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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