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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BONDSMAN
작가 : 어름산이
작품등록일 : 2017.12.9

마법과 도술 그리고 괴물들이 나타난 가까운 미래의 지구.
괴물들을 비롯해 돈이 되는 것들이라면 해결해주는 ‘선수’들이 생겨났다.
선수로 생활하는 이리에게 오랜 친구 페이가 갑자기 나타나고,
기꺼이 그녀의 일을 돕지만 점점 위험한 일에 휘말려 가는데.

 
본즈맨 7화
작성일 : 17-12-10 16:42     조회 : 246     추천 : 0     분량 : 48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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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화

 

 

 “젠장, 뭔가 잘못됐어. 네가 꼬신 애들한테 연락 한번 넣어봐.”

 “아니.”

 

 이미 단단히 일이 틀어지기 시작했다. 원인을 안다고 해도 해결될 문제는 아니다. 상황의 통제를 자신들이 하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착각이었다. 너무 만만하게 봤다.

 

 [6초소 새끼들아. 별 이상 없냐? 너네 쪽에서 순찰 나간 새끼들은 어디 짱 박혀서 무전을 안 받아?]

 

 설상가상으로 무전이 울리기 시작했다. 시작이 잘못됐다. 이리가 시체에서 무전기를 챙기려다 도로 두었다. 어차피 침입자가 있다는 것을 파악하면 들고 있어봐야 소용도 없을 것이다.

 

 그녀들이 침입했다는 것이 밝혀지는 것은 기정사실이다. 작은 건물에 도달하기 전에 그들의 눈을 최대한 피할 수 있기를 바래야한다.

 

 “하, 일이 재밌어지네.”

 

 페이의 입가가 뒤틀렸다. 너무 무모하게 사건을 벌렸다. 자기를 돕겠다고 나선 이리도 위험해지게 생겼다. 이리에 대한 미안함과 일이 꼬여가는 것의 화가 뒤엉켰다.

 

 이리가 페이의 손을 잡았다.

 

 “복녀. 작은 건물로 가자. 빨리.”

 “하아─”

 

 이미 엎질러진 물이다. 다른 방도도 없다. 담벼락을 넘었던 곳으로 작은 불빛이 점점 다가오고 있다.

 

 [야. 6초소. 응답해 새끼들아!]

 

 이리와 페이가 초소에서 벗어나 달렸다. 다행히 주차장에 지프며 트럭이며 차들이 생각보다 남아있다.

 

 그러나 벌써부터 주차장으로 불빛들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주차장뿐만이 아니라 공장 부지의 사방에서 불빛들이 움직인다.

 

 “잠입은 포기해야겠어.”

 

 지금부턴 갱들을 마주하는 순간 무조건 목숨을 끊어야 한다. 그들은 침입한 인원이 얼마나 되는지 모를 것이다. 최대한 사방에서 난동을 부려 적들이 쉽사리 움직이지 못하게 해야 한다.

 

 복녀도 이리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생각보다 빠르지만 세일즈에게서 구매한 바탈리온의 성능을 확일 할 때가 왔다.

 

 두 여자가 주차장의 중간을 넘어 건물로 향하고 있을 때였다.

 

 “거기 누구야!”

 

 그녀들의 뒤에서 남자의 외치는 소리가 들려왔다. 생각보다 거리가 있다. 무전기로 무어라 외치는 소리가 빗줄기 속을 뚫고서 울린다. 페이가 곧장 뒤를 돌았다.

 

 그리고 방아쇠를 쭉 당겼다. 이리처럼 한 발에 한명을 죽이는 신기는 가지고 있지 않지만 하나 정도는 충분히 쓰러트릴 수 있다.

 

 “커억!”

 

 앞에서 외쳤던 갱이 쓰러지고 그 뒤로 한 명이 더 바닥으로 고꾸라졌다. 남은 두 명이 각자 컨테이너로 몸을 숨겼다. 그들이 곧바로 대응사격을 가한다.

 

 두 여자가 각기 옆으로 흩어지며 엄폐했다. 이리는 달리는 도중 수류탄 하나를 꺼내 그대로 던졌다.

 

 “복녀. 건물로 뛰어!”

 

 이리가 뒤로 돌며 엄호사격을 가했다. 수류탄이 자신들에게 떨어지자 허둥지둥 나오는 갱들이 다시 총알세례에 몸을 피해 달아나려 했다.

 

 그와 동시에 수류탄이 터지면서 갱들이 폭사했다.

 

 페이는 건물 문 앞의 기둥에 폭탄 하나를 설치했다. 이어 그녀의 배낭에서 손가락 마디보다 더 작은 거미 모양의 드론 하나가 올라탔다.

 

 “진입.”

 

 문 앞까지 달려온 이리가 그대로 문을 걷어찼다. 건물 내부는 20세기 후반 옛날 군대의 막사와 같은 모양새다. 갱들이 주거하는 곳인지 곳곳에 생활가구들이 놓여있다.

 

 이리와 페이가 문을 벅차고 들어오는 동시에 무장을 하고 서둘러 나오는 갱들과 마주쳤다. 그들의 얼굴에 당황한 빛이 서렸다. 다행히 건물 안의 갱들은 방탄복을 입고 있지 않다. 두 여자는 주저 없이 발포했다.

 

 총구에서 끊임없이 불빛이 번지고 갱들이 쓰러진다. 뒤에 있던 이들이 서둘러 각자 방으로 들어가 몸을 피했다.

 

 페이는 앞에 있는 정수기에 몸을 숙이고 복도를 따라 나있는 방들에 드론을 보냈다. 이리는 자신의 앞에 있는 남자를 쏘고 그대로 방패삼아 돌격했다. 그녀는 어느새 권총을 꺼내들었다.

 

 이리가 들고 있던 시체가 넝마가 된다. 그녀는 곧바로 시체를 내팽개치고 복도의 벽면을 치고 달렸다. 들고 있는 권총이 진동을 할 때마다 하나의 적이 쓰러진다.

 

 갱들에게 달려드는 이리에게 총알이 몰리기 시작했다. 주변에 걸려있는 액자며 바닥에 누운 시체며 사방에서 총알이 튀어댔다.

 

 그녀가 있던 자리에, 그녀가 갈 자리에. 이리의 얼굴 옆으로 총알이 스치며 볼가에 붉은 선을 그린다.

 

 아드레날린이 빠르게 분비된다. 그녀의 동공에 고함을 치는 갱들의 표정이 뚜렷해진다. 그들이 총구를 겨눈 방향도 빠른 속도에서 천천히, 모든 것이 눈에 들어왔다.

 

 이리가 벽면에서 착지하면서 그대로 다른 갱의 몸에 올라탔다. 곧바로 머리에 방아쇠를 당기고 고개를 숙이며 몸을 굴렸다. 그 자리로 총알들이 박힌다.

 

 그때 총구가 양쪽에서 나오며 이리의 머리를 겨냥했다. 이건 피할 수 없겠어. 이리가 이를 악물었다.

 

 그 순간 바로 앞에 양쪽으로 난 두 개의 방에서 빛이 번쩍였다. 곧 연기와 역겨운 탄내가 진동한다. 이리의 앞에서 나오던 남자들이 총을 맞고 쓰러진다. 페이의 작품이다.

 

 그러나 이번엔 이리의 뒤에서 총알이 날아와 그녀의 허벅지를 스치고 지나갔다.

 

 “복녀, 뒤!”

 

 건물의 문으로 순찰을 돌던 갱들이 몰리기 시작했다. 페이가 손가락을 튀기자 문 앞의 기둥에 달아두었던 폭탄이 터진다.

 

 건물의 앞쪽이 무너지며 문을 막아섰다. 페이도 서둘러 이리의 뒤로 바짝 쫒으며 다시 사격을 개시했다.

 

 이리는 다행히도 슈트 덕분에 큰 상처를 입진 않았다. 그러나 총알이 스쳐 지나간 곳들은 다 찢어졌다. 더 빠르게 몸을 놀려야한다.

 

 그녀들이 건물의 중앙복도까지 갱들을 소탕하며 도착했다. 이제 이곳으로 모든 병력이 모여들기 시작할 것이다.

 

 “복녀. 저기 앞에 있는 문도 부숴줘.”

 

 페이가 고개를 끄덕이며 재빨리 드론 하나에 폭탄과 거미드론을 매달고 이동시켰다. 대답할 기운도 없는 듯 숨이 가파르다.

 

 이리는 2층에서 내려오려는 갱들과 다른 문에 나있는 갱들을 처치하며 시간을 벌었다.

 

 드론이 다시 페이에게 돌아오면서 주변으로 전기를 발산했다. 다시 그녀가 손가락을 튀기자 남아있던 문의 위쪽부터 무너지며 완전히 차단시켰다.

 

 “2층으로. 계속 내 뒤를 봐줘.”

 

 이리가 계단을 올라탔다. 계단에 쓰러진 시체들 때문에 움직이는 것이 불편하다. 위에선 총구에서 내뿜는 불빛이 끝이 없다.

 

 도대체 이 건물에, 이 부지에 얼마나 많은 갱들이 있는 걸까. 1층의 복도에선 또 얼마나 죽인 것일까.

 

 아니다. 당장 앞에 있는 적들에게 집중하자. 전투 중에 다른 생각을 하는 순간 부상을 입거나 죽기마련이다.

 

 두 여자가 2층의 복도에 도착했을 때 살아서 움직이는 것들은 보이지 않았다. 처참한 광경이지만 이리에게 큰 감흥은 없었다. 그녀가 예전부터 해오던 것이다.

 

 양쪽 건물의 끝을 폭파시켜 무너트리면서 2층의 벽면 곳곳이 비어있다. 밖에서 빗물이 쏟아진다. 그리고 더 밖으로, 이 건물 내부에서 죽인 것보다 많은 갱들이 몰려오고 있다.

 

 도대체 그 마담은 이 일이 성공할 수 있을 거라 여기고 자신들을 보낸 것일까? 자살행위나 다름없는 것을 너무 쉽게 생각한 자신들의 잘못도 있지만,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이 일을 맡겼을까. 그녀의 정체가 궁금해졌다.

 

 또, 이런 위험을 감수할 만큼 페이에게 귀중한 것인지. 도대체 잃어버린 물건이 무엇인지도 궁금해졌다.

 

 이리가 페이를 바라봤다. 얼굴이 더 창백해졌다. 그녀가 눈을 잠시 감았다가 떴다. 우선은. 여기에서 살아서 나가야한다. 이왕이면 의뢰를 성공시키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다.

 

 “복녀. 3층으로 올라가자.”

 “그래. 여기에 폭탄이나 좀 뿌리고.”

 

 페이가 헐떡이며 대답했다. 아무렇게나 폭탄과 거미드론을 뿌리고 두 여자가 3층으로 올라갔다.

 

 3층엔 갱들이 없다. 간부들 따위가 이용하는 듯 사무실과 빈 방만 즐비할 뿐이다. 여기를 틀어막는다고 될 일은 아니다. 방법을 생각해야 돼.

 

 복녀가 깨진 거울조각을 들고 창에 이리저리 비췄다. 갱들은 정문 쪽에서 대다수가 몰려올 뿐이다.

 

 다시 그녀가 계단에 작게 난 창문으로 거울조각을 내밀고 이리저리 살폈다. 이쪽으로 오는 이들은 없다.

 

 “이리야. 내가 여기서 시간을 벌어볼 테니까 네가 저 계단에 나있는 창문으로 빠져나가서 큰 건물로 가봐. 지금 다 여기로 몰려들고 있는데 곧 사방에서 포위할거야.”

 “넌 어쩌려고. 안 돼.”

 

 미끼가 되겠다니. 안 된다. 오랜만에 봐서 하는 일이 이따위로 사단이 나긴 했지만 그녀의 유일한 친구다. 이제 막 만났는데 그럴 순 없다.

 

 이리가 단호한 표정을 짓자 페이가 씩 웃었다.

 

 “옛날 망치 애들 쓸어버릴 때 기억나? 그때 네가 똑같이 이랬잖아. 너는 살아있고 나도 살아 있어. 이번에도 똑같아. 역할만 다를 뿐이지.”

 

 이리의 표정이 굳어진다. 옛날이랑 지금은 다르다. 그땐 페이가 도술로 전기며 번개며 마구잡이로 뿌려댔을 시기다. 그리고 적들의 숫자가 이렇게 많지도 않았다.

 

 “이년아. 어차피 나 도와주겠다고 했다가 이렇게 된 거 아니야. 계획이야 엉성하고 개판이었지만… 나 페이야. 저 못생긴 것들한테 죽진 않아.”

 

 나 믿지? 페이가 웃었다.

 

 “시간도 계속 흐르고 있어. 나갔던 놈들 돌아오기 전에 후딱 해치워야지. 여기서 최대한 버티고 있을 테니까 두목 죽이고 나 구하러 와.”

 

 이 언니 안 죽어. 페이가 씨익 웃었다.

 

 “뭘 그런 표정으로 봐? 꼭 내가 죽을 사람마냥!”

 “아냐.”

 

 이리가 굳었던 얼굴을 풀었다.

 

 잠시 생각을 하던 이리가 확신에 찼다. 어차피 자신이 두목이 있는 건물로 들어가면 저들은 두목을 지키러 올 수 밖에 없다. 그렇다면 페이는 좀 안전해질 수 있을 것이다.

 

 그때까지 페이가 홀로 버텨야 하는 것은 변함이 없지만 말이다.

 

 “상황 좀 나아지면 나 있는 곳으로 엄호 좀 해줘.”

 “그걸 말이라고. 어서 가기나 해, 이년아.”

 

 이리가 고개를 끄덕였다. 페이 역시 옥상으로 올라갔다. 그녀가 창밖으로 몰래 빠져나갔다.

 

 페이는 3층의 계단 곳곳에도 폭탄을 부착시켜 놨다. 이제 남은 폭탄이 거의 없다. 옥상에서 아래를 보니 갱들이 꼭 개미떼처럼 바글바글하다.

 

 그녀를 발견한 갱들이 옥상으로 총을 쏴대기 시작했다. 페이의 몸이 비에 젖어 흠뻑 젖기 시작했다.

 

 비바람이 거세다. 하늘에서 천둥이 울린다. 이런 더러운 날씨가 페이는 좋았다. 특히 천둥이 치면 더더욱, 그녀의 시간이다.

 

 “시작해볼까!”

 

 페이가 옥상의 난간 가까이에 엎드려 총을 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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