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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푸른 장미 세 송이
작가 : 최너구리
작품등록일 : 2017.11.1

네가 여기에 존재하는 이유는 단 하나야.
푸른 장미 가시덩쿨에 갇힌 너의 전생을 바꾸는 일.
그게 네가 이 세상에 다시 태어난 이유.
도망치려고 발버둥 치지 마.
도망가려고 하면 할 수록 가시덩쿨이 너의 숨통을 조이게 될테니까.
살고 싶다면 전생을 바꿔.

 
푸른 장미 10
작성일 : 17-12-09 23:11     조회 : 254     추천 : 0     분량 : 52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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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준은 잠을 막 자려는 순간에 이상한 낌새를 느꼈다. 사악한 그림자가 그들의 주변을 에워싸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서준은 감았던 눈을 살며시 떴다. 그리고 눈동자를 굴려 주위를 살폈다.

 

 눈으로 보이는 것으로는 주위에 자신이 지펴놓은 불과 그 옆에서 잠이 든 김소영뿐이었다. 계속 둘러보아도 보이는 것에서 이상함을 찾을 수 없었다. 그런데 낌새만 이상했다.

 

 갑자기 바람이 세차게 나무들을 흔들었다. 그리고 점점 김소영이 누워있는 곳의 근처가 한층 더 어두워졌다. 서준은 얼굴을 잔뜩 구기며 몸을 일으켰다. 어두움에서 붉은빛이 있었다. 서준은 김소영을 완전히 덮을 것 같은 큰 그림자를 짓밟았다.

 

 한심한 것을 바라보는 듯이 그의 눈동자에는 감정이 느껴지지 않았다. 그는 혀를 차며 짧은 욕을 읊조렸다.

 

 “이것들이 완전 미쳤군.”

 

 * * *

 

 뿌연 안개들이 내 시야를 가리고 있었다. 손으로 이리저리 휘두르며 안개가 조금이나마 사라지길 바랐다. 얼마나 팔을 휘둘렀을까 언제 안개가 거둬졌다. 그리고 맑은 하늘이 보였다. 어제 잠에 들었던 것과 다르게 밝았다.

 

 구름 한 점 없는 하늘, 따사로운 햇볕. 마음까지 따뜻해졌다. 산뜻한 바람 냄새가 코끝을 스쳤다. 기분이 한껏 편해졌다. 그런데 기분 편하게 만드는 것이 무엇인지 모르겠다. 분명 어제 서준의 말을 들은 여기 상황으로는 이러지 않을 것 같은데...

 

 그의 말과 여기는 너무나 다르다.

 

 아무것도 할 게 없어 평평한 바위 위에 앉아 산뜻한 바람을 만끽했다. 정말 기분 좋게 만든다. 눈을 감고 미소를 입가에 걸고 있는데 주변이 시끄러워졌다. 눈을 살며시 떴다. 그러자 보이는 것은 푸른 머릿결을 자랑하는 어린 여자였다.

 

 그 여자아이의 얼굴을 자세히 들여다보니 내가 어렸을 때의 모습과 대개 닮아있었다. 눈살이 찌푸려지려다가 순간적으로 민연이라는 여자가 생각났다.

 

 아, 혹시... 그 여자의 어린 모습인가?

 

 의문점을 가지고 있을 때 여자아이가 어떤 남자아이를 데리고 앞에 왔다. 남자아이의 머릿결이 햇볕을 받아 갈색으로 빛났다. 남자아이는 뭐가 그리 서글픈 것인지 금방이라도 눈물을 흘릴 것 같이 울상을 짓고 있었다. 붉은 눈동자가 일렁이고 있었다.

 

 달래줘야 하는 것인가 하고 가까이 다가가려 했다. 하지만 뭔가에 막힌 듯 그들에게 가까이 가지 못했다. 내가 다가가려 발을 내디딜 때마다 그들은 나에게서 멀어졌다를 넘어서 도망쳤다.

 

 점점 멀어지는 것을 보고 나는 그들에게 어떻게든 다가갈 수 없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나는 일찌감치 다가가는 것을 포기해버렸다.

 

 다행히 내가 달래주지 않아도 여자아이가 그 남자아이를 달래주었다. 다시 바위에 앉아 그들의 모습을 지켜보았다. 작은 여자아이는 자신보다 키가 큰 남자아이를 위로했다.

 

 “수야, 괜찮아. 시험장에서 네가 제일 멋졌어.”

 

 여자아이의 입에서 나온 남자아이의 이름은 수였고, 지금 시험에서 낮은 점수를 받은 모양이었다. 수는 여자아이의 말에 눈물을 떨쳐냈다. 그리고 금세 기분 좋아진 듯이 웃어 보였다.

 

 “연아, 정말이야?”

 

 “응. 정말이야.”

 

 역시 여자아이는 민연이 맞은 모양이었다. 그런데 수의 미소가 익숙했다. 어디서 많이 본 것 같은 느낌이었다. 그 수라는 남자아이를 자세히 보면 어디서 받는지 알 것 같았다. 하지만 내가 자세히 보려는 순간 아이들이 나에게 등을 보였다. 팔을 뻗으며 소리쳤다.

 

 “저기 얘들아, 잠깐만!”

 

 아이들은 내 말을 듣지 못하는 모양이었다. 점점 멀어지더니 나무들 사이로 사라져버렸다. 장소가 휙 하고 변했다. 다른 장소가 내 눈앞에 펼쳐졌다. 아까 있었던 장소는 산을 오르다보며 있는 평지였는데 여기는 가게들과 높은 건물들이 모여 있는 도심이었다.

 

 북적여야만 하는 도시 한가운데에는 오로지 나밖에 없었다. 여기저기를 둘러보았다. 여긴 온통 안개들뿐이었다. 안개가 도시를 집어삼키고 있었다. 늦은 밤인지 어두웠다. 조금 쌀쌀했지만 많이 춥지 않았고, 가로등 불빛 덕분에 한치 앞도 안 보일정도로 어둡지는 않았다.

 

 다만, 습했다. 코가 답답할 정도로 습한 냄새가 풍겼다. 자리에서 일어나 천천히 발걸음을 옮겼다.

 

 돌아다니면 돌아다닐수록 가게의 문은 굳게 닫혀 있었고, 불이 켜진 곳을 찾기 어려웠다. 이 도시를 아무리 둘러보고, 돌아다니는 건 나뿐이었다.

 

 체온을 올리기 위해 내 몸은 떨리기 시작했다. 스스로 체온을 올리려고 노력했다. 따습던 아까 동산과는 확연히 느낌이 달랐다.

 

 그래도 게속 돌아다니며 사람의 흔적을 찾았다. 아무도 없는데 괜한 짓을 하는 것인가 하는 허탈함에 사로잡히려 할 때, 근처에서 말소리가 들렸다. 소리가 나는 곳을 향해 뛰었다. 내가 뛰는 소리와 말소리가 합쳐졌다.

 

 골목의 모퉁이를 돌자 안개 속에서도 눈에 확 띠는 푸른색의 머리를 자랑하는 민연이 있었다. 그녀의 모습은 어른이 된 모습이었다. 그리고 옆에 안개 속에 가려져 옅은 실루엣만 보이고 있는 사람 두 명이 있었다. 확실히 민연보다 키가 컸다. 남자인가 의문점을 가지고 있을 때 민연의 목소리가 귓가를 스쳤다.

 

 “수야, 미 좀 어떻게 해봐. 얘 내 말 안 들어준다니까.”

 

 그녀의 말로서 한 사람은 아까 울고 있던 아이인 수였고, 다른 한 사람은 미라는 이름을 가진 사람인 모양이었다. 둘 중에 누가 누구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녀가 말한 사람이 그들이라는 것은 알게 되었다. 나는 안개 속으로 들어가 그들의 얼굴을 확인하고 싶었다. 하지만 안개는 나를 받아주지 않았다.

 

 보이지 않는 유리벽이 존재 한 것처럼 꽉 막혔다. 이리저리 들어갈 구멍을 찾았지만 결국, 그들에게 가까이 다가갈 수는 없었다.

 

 유리벽을 사이에 두고 그들의 목소리를 들어야만 했다. 어렴풋이 수나 미 둘 중에 한 명으로 예측되는 사람이 입을 여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그리고 어디선가 들어본 목소리가 머릿속을 헤집어놓았다.

 

 “네가 무리한 부탁하니까 그러지.”

 

 이 목소리...

 

 처음 기억에 들어왔을 때 들었던 목소리와 비슷하다.

 

 그런데 누구지...

 

 수라는 이름을 가진 사람인가, 아니면 미라는 이름을 가진 사람인가. 정해진 답을 몰라서 답을 정하지 못하겠다.

 

 딱 그 실루엣이 누구인지 모르겠고, 그 목소리의 주인 또한 누군지 모르겠다. 그냥 지금 머릿속이 복잡하다.

 

 혼란스럽다. 이게 뭐라고... 이렇게 답답해...

 

 답답한 가슴을 부여잡고 주저앉아 버렸다.

 

 자세가 낮춰짐과 동시에 그들의 대화 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그리고 뿌연 안개가 거둬졌다.

 

 앞에는 옅은 쌍꺼풀, 또렷한 이목구비, 창백하다고 할 만큼 흰 피부를 가진 여자.

 

 나와 얼굴의 특징이 너무나도 닮은 여자가 서 있었다. 하지만 나와 엄연히 다른 분위기를 풍기고 있었다.

 

 그녀는 검은색의 단발머리가 아닌, 에메랄드 바다를 본뜬 것처럼 밝은 푸른색의 머리카락을 가지고 있었다. 또한, 옅은 쌍꺼풀이 덮고 있는 눈동자의 색은 나처럼 갈색빛이 감돌지 않았다. 그저 머리색과 다를 것 없이 푸른 눈동자였다.

 

 얼굴을 자세히 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이 사람이 진짜 민연이구나. 정말 많은 구석이 닮았다. 나는 그녀의 매혹적인 푸른 눈동자를 바라보았다.

 

 눈동자가 구슬펐다. 아까 보았던 어린아이의 맑은 눈동자는 없었다. 희망이 시들어 절망의 빛이 감도는 눈동자였다. 나는 그녀에게 왜라는 질문을 하고 싶었다. 그런데 입은 떨어지지 않았고, 침묵 속에서 서로를 바라볼 뿐이었다.

 

 얼마나 서로를 보고 있었을까 그녀가 멋쩍은 미소를 나에게 보여주었다. 그리고 생기 없는 입술을 열었다.

 

 “여기를...”

 

 민연은 열심히 나에게 말을 하는 듯했지만 나는 그 말을 듣지 못했다. 귓구멍이 뭔가에 막힌 듯이 백색소음조차도 들리지 않았다. 귀가 먹은 것 같은 느낌이었다. 최대한 나는 그녀의 입모양을 보며 말을 유추하려고 했다.

 

 그녀의 입술은 많이 움직였다. 자세히 보며 그녀가 할 것 같은 말을 유추하고 있는데 점차 그녀의 모습이 흐릿해진다. 놀란 난 그녀에게 손을 뻗었다. 흐릿해진 몸과 내 손이 만났다.

 

 그 순간, 푸른색의 장미 꽃잎들로 변해 흩날렸다. 도시에 꽃잎들만 돌아다녔다.

 

 “이게 뭐야...”

 

 눈동자가 흔들렸다. 꽃잎 하나를 들었다. 그녀의 머리색과 잘 어울리는 꽃잎 색깔이었다. 꽃잎을 매만졌다.

 

 주변이 어두워졌다.

 

 이 암흑과 다를 것 없는 이곳에 나와 꽃잎뿐이었다. 꽃잎을 손에서 내려놓았다. 갑자기 세찬 바람이 푸른 꽃잎들을 허공으로 들어올렸다. 위로 모두 올라간 꽃잎들이 마치 파란 새의 모습과 비슷했다. 멍하니 멀어져 가는 꽃잎을 보고 있었다.

 

 얼마나 보고 있었을까 흔적도 남기지 않고 사라져버렸다.

 

 암흑이 유리 조각처럼 산산조각이 났다. 그 조각들이 눈에 들어올까 봐 겁이 났다. 그래서 눈을 꽉 감았다. 암흑 유리조각들이 나를 완전히 덮쳐 다치게 할 줄 알았다. 하지만 나에게 아픈 통증 같은 느낌은 없었다.

 

 살며시 눈을 떠 지금 상황을 살폈다. 눈을 뜨자마자 영롱한 보랏빛 하늘이 들어왔다. 예쁘다는 말이 어울리기는 했지만 어딘가 우울한 느낌이 강했다. 하늘에게 시선을 등졌다. 내가 있는 곳은 어제 잠들기 전에 누워있던 곳이었다. 아까 그것들은 길고 길었던 꿈이었다.

 

 하룻밤의 꿈이라기에는 요상한 꿈.

 

 나는 다시 주위를 살폈다. 내 주위에는 어제와 똑같은 모습이었다. 크게 달라진 모습은 없었다. 그래도 딱 달라졌다고 할 수 있는 것은 언제 꺼졌는지 모르는 불이었다.

 

 불은 불씨를 잃어가며 재만 남아있었다. 재에서 나는 탄 냄새가 코를 자극했다. 아까의 안개의 습한 냄새는 없었다. 매캐한 냄새만이 코에 남았다.

 

 미세한 불씨를 보며 몸을 일으켰다. 그런데 주위에 서준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알 수 없는 상황에 시선을 멀리에 두고 찾았다.

 

 불과 조금 멀리 떨어진 곳에 서준이 불편하게 앉아 잠을 자고 있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그가 나를 버리고 가지 않았다는 사실에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천천히 걸음을 옮겨 다가갔다. 서준은 앉은 자세로 고개를 푹 숙이고 잠들어 있었다. 그런데 그의 상태에 눈살이 찌푸려졌다.

 

 바닥을 뒹군 것인지 그의 몸에는 쓸린 상처가 꽤 많았다. 또한, 이곳저곳에 흙먼지와 낙엽들이 많이 붙어있었다. 나는 어제 나를 한심하게 보았던 그를 따라 고개를 내저어 보였다. 그리고 한번 몸을 쭉 늘어뜨려 기지개를 폈다.

 

 서준이 자고 있는 모습을 다시 눈에 담았다. 그의 붉은 머리카락에 붙은 갈색의 낙엽이 거슬렸다. 언뜻 보기에는 잘 녹아있다고 생각이 들지만 엄연히 낙엽은 눈에 띄었다.

 

 뭔가 떼어줘야 할 것 같은 마음에 서준 앞에 수그려 앉았다. 그리고 서준이 잠에 깨지 않게 숨까지 참아가며 조심스럽게 손을 뻗었다. 하지만 그 낙엽에 손이 닿기 전도 전에 억지로 멈춰졌다.

 

 서준의 손이 뻗었던 손목을 움켜쥐고 있었다. 서준이 눈을 스르륵 떴다. 그의 눈에는 피곤하고 지친 모습이 역력했다. 반쯤 잠긴 눈이라도 눈매는 날이 섰다.

 

 "뭐야."

 
작가의 말
 

 많이 부족하지만 잘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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