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1  2  3  4  5  6  7  8  9  10  >  >>
 1  2  3  4  5  6  7  8  9  10  >  >>
 
자유연재 > 판타지/SF
다크 오브 킹덤
작가 : 린머
작품등록일 : 2017.12.5

세계가 혼란스럽고 평화가 무너지기 시작할때 한 영주는 질서를 세우기 위해 노력하지만, 허사가 된다. 이윽고 각국 간의 전쟁으로 질서가 무너졌을 때 영주는 그 질서를 바로잡기 위해 검을 든다.

 
6. 오로라
작성일 : 17-12-09 20:17     조회 : 226     추천 : 0     분량 : 5537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밤의 바깥 공기에 얼굴은 베인듯 쓰라리고도 따가웠다.

 두 사람은 계단을 내려와 북쪽에 존재하는 수도 카르나고로 향하는 눈길을 하염없이 걷고 있었다.

 

 "뭐라도 없나? 이대로면 죽고 말겠군."

 

 시리우스는 자신의 뒤에서 묵묵히 따라오는 테레지아에게 물었지만 그녀는 고개를 저었다. 다행히도 눈보라는 내리지 않아 걷기를 계속 할 수 있었지만, 그들에게 3일간의 식량은 존재하지 않았다. 눈을 퍼먹으면 갈증이라도 해소할 수 있으나 허기는 달래지 못했다. 그들은 밤을 지내지 못한 채 계속 걸었다.

 달이 내려올 무렵이 되자 두 사람의 걸음이 멈추었다. 시리우스가 제자리에서 쓰러졌고 테레지아가 천천히 그에게 다가갔다.

 

 "마차에서 잠이나 잘 걸 그랬군."

 

 시리우스의 말은 힘이 없었고 눈은 피로에 지쳐 있었다. 테레지아는 아무말 없이 그를 부축하며 걷기 시작했다. 그녀의 눈은 무언가를 찾는 듯 끊임 없이 굴렀다. 긴 걸음을 걸으며 그녀의 눈은 아직도 구르고 있었다. 불행 중 다행인지 그녀의 눈이 하늘로 오르는 흰색의 연기를 찾았다. 그녀는 빠른 걸음으로 시리우스를 부축하며 연기가 나는 곳으로 향했다. 그러나 그녀는 그것이 마냥 달갑지만은 않았다. 그 연기가 무엇에 의해 나는 것인지 아직 모르기 때문이었다. 추운 기후에 불을 때우고 있을 수 있으나, 그 불이 무슨 용도에 쓰는지는 모르는 것이었다.

 그녀는 자세를 낮추어 연기가 나는 곳을 바라 보았다. 높은 눈더미 너머 평평하고 넓은 평지에 썰매 5척과 등에 머스킷을 매고 있는 20명의 사람이 불 근처에 있었다. 나무로 된 썰매 앞에는 개 3마리가 있었다. 20명의 사람들은 불 근처에 둘러 앉아 이야기를 나누는 듯 보였다. 30분 정도 지나자 5명 정도가 자리에 일어서 평지 끝쪽에 있는 작은 오두막으로 향했다. 20명 전원이 전부 들어갈 수 없을 듯한 크기의 오두막은 비교적 최근에 지은 듯 때가 탄 흔적이나 먼지가 없었다.

 테레지아는 잠시 시리우스를 놔 두고 썰매쪽으로 향했다. 몸을 낮추고 천천히 가면서 엄폐물에 숨는 그녀는 상당히 조마조마 했다. 그녀로선 20명의 사람을 전부 제압할 수 없었다. 대화를 시도하려고 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해 보였다. 무기를 가지고 있다는 것 부터 미심적기에 그녀는 썰매를 훔쳐 도망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했다.

 그녀는 썰매 가까이 도착했을때 망설임 없이 썰매에 뛰어들어 밖으로 나왔다. 순식간의 일에 그 순간을 본 사람도 멀뚱히 쳐다볼 뿐 별 행동을 보이지 않았다. 테레지아는 속도를 낮추어 시리우스를 태운 다음 빠르게 북쪽으로 향했다. 내리막길에 속도를 급격히 올리려 하다 보니 개들은 발걸음을 맞추지 못했다. 뒤를 보니 뒤늦게 반응한 사람들이 썰매를 타 빠르게 쫒아 오거나 뛰어오고 있었다. 안정적인 속도가 된 썰매에서 그녀가 타고 있는 썰매에 총을 쏘기 시작했다. 테레지아는 시리우스를 썰매 앞쪽에 놓은 후 가방에서 머스킷을 꺼내어 조준했지만, 추위와 먼지에 총은 불발되었다.

 테레지아는 머스킷을 쫒아오는 썰매 쪽으로 던진 뒤 가방을 뒤져 강철 검을 들었다. 그들이 들고 있던 머스킷도 불발이 심해 정확히 이쪽을 쏘는 것을 불가능했다. 가까이에서 쏘면 모르지만 50m 가량 떨어진 상황에서 머스킷을 조준하는 것은 멍청한 짓이였다. 테레지아는 앞쪽을 바라봤다. 내리막길 끝에는 하얀 나무가 우거진 숲속이었다. 뒤쪽의 썰매는 속도를 늦추고 있었으며 개들 또한 묘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었기에 그녀에게 의문점이 생기지 않을리 없었다. 그러나 그 의문점도 한순간에 날아가 버렸다.

 

 ---

 

 그윽한 하늘과 상쾌하고 차가운 바람이 시리우스를 깨웠다. 그는 눈을 뜨자 마자 엎드린 상태에서 주위를 둘러봤다.

 

 "테레지아?"

 

 그의 근처에는 부서진 썰매와 우거진 고목, 그리고 중간 중간 쌓아 놓은 눈더미 뿐이었다. 사람의 인기척은 느껴지지도 않았으며 심지어 동물의 기척도 느껴지지 않았다. 그는 넓은 땅에 혼자 있는 듯한 느낌을 받고 있는 중이었다. 기분 또한 좋지 못했다. 눈을 붙혀 피로가 조금 갔지만 선잠을 잔 기분은 떨칠 수 없었다. 허기 또한 문제가 되었고 길을 알 수 없다는 것도 그에게 큰 문제였다.

 

 "젠장."

 

 그는 자리에서 일어나 다시 한번 주위를 둘렀다. 그러나 엎드려 있을 때와 별 반 차이는 없었다. 묘한 분위기를 띄는 숲속은 어느쪽이 남쪽인지, 북쪽인지 파악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또한 그에게 이전 기억이라고는 드미트리의 성에서 나왔을 때 까지였다. 그는 어떻게 이 외진 숲속에 왔는지, 테레지아는 언제 사라졌는지 알 수 없었다. 방향이 어딘지도 모르는 상황에 섣불리 움직이는 것은 옳지 못하기에 그는 바닥에 앉아 고민하기 시작했다.

 때는 4시 정도 되는 듯 했지만, 해는 이미 지기 시작해 하늘은 어둑했다. 시리우스는 자리에서 일어나 하늘을 바라봤다. 어둡고 흐릿한 하늘 위에는 매우 흐릿하게 무지개가 일렁이고 있었다. 하지만, 시리우스는 그것이 그저 평범한 무지개가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래, 오로라."

 

 그는 드미트리의 말을 다시 한번 새기며 오로라가 생긴 동북 방향으로 향했다. 그는 다리가 지쳐도 개의치 않는 듯 보였다. 몸이 지치는 것을 신경 쓸 시간도 부족하다는 것도 이유가 되었다.

 그가 오로라의 끝에 도달했을 때 하늘은 이미 검은색이었다. 흰색이나 붉은색 한 점 없이 완벽한 검은 하늘이었다. 그 하늘에 오로라는 없었다. 오로라는 그의 앞에 있었다.

 시리우스는 천천히 오로라를 향해 걸어갔다. 오로라는 땅에 박혀있는 검을 둘러 싸고 있었다. 길고 얇은 형태의 긴 검이었다. 도신이 조금 휘어 있었고 손잡이에는 이방의 문양이 새겨져 있었으며, 그 근처에 검집이라 할 것은 없었다. 불길하고도 신비로운 느낌을 내는 검과 그 주위를 도는 오로라. 그것은 맑은 하늘에 펼쳐진 은하수를 보는 느낌이었다.

 시리우스는 검을 잡아 들었다. 검은 하얀 땅에서 쑥 빠지고, 그 주위를 돌던 오로라는 빛을 잃어갔다. 시리우스는 당황하며 검을 다시 땅에 꽂았지만 오로라는 돌아오지 않았다. 결국 그는 검을 들어 주위를 살피었다. 하지만 하늘은 달 마저 가려 보이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아침이 될 때 까지 기다리겠다고 다짐했지만, 그 다짐은 허사가 되었다. 그가 앉으려는 순간 그의 눈에 붉은색 점 두 개가 비쳤기 때문이다. 그것은 잘못 본 것이 아니였다. 붉은 점 두개가 그의 눈에 아른거리고 있었다.

 곧, 오로라의 빛이 시리우스를 감쌌다. 빛이 나타나니 붉은 점의 주인도 나타나기 시작했다. 그가 본 붉은 점은 검은 형체의 눈이었다. 그 주위에는 큰 머리가 있었고 왼쪽 몸은 거미의 형태를 하고 있었고, 오른쪽 몸은 짐승의 형태를 하고 있었다. 털은 없었으며 곤충 처럼 보였으나, 곤충이라 하기에는 너무 큰 크기였다. 그 크기는 시리우스의 키보다 길고 몸집은 고목 나무 2개의 크기였다.

 입도 있었지만, 이빨은 없었으며 밖으로 내는 소리는 나뭇가지가 부러지는 소리를 내었다. 시리우스는 그 괴기한 형체가 무엇인지 몰라 두려움이 생기기 시작했다. 비틀거리며 다가오는 검은 형체는 시리우스의 앞에 도달했을 때 흉측하게 입을 벌렸다. 그러자 입 주위가 찢어지며 끈적한 막과 함께 입은 두개로 나뉘었다.

 시리우스는 숨이 거칠어지기 시작했다.

 

 "가까이 오지마."

 

 뒷걸음치는 그의 목소리는 크게 떨렸다. 그는 몸의 긴장을 풀며 긴 검을 두 손으로 잡았다. 그 순간 그곳에 움직이는 것이 사라졌다. 바람도, 구름도, 그 무엇도 멈추었다. 그럼에도 날은 추웠다.

 시리우스는 긴 침묵 끝에 용감하게 칼을 들어 자세를 취했다.

 

 "정말로, 날 위험에서 구원 하길 바란다."

 

 검을 어깨 높이에 맞춰 든 그의 손은 떨리고 있었다.

 검은 형체는 다시 나뭇가지가 부서지는 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시리우스는 그 붉은 눈과 마주했다. 그 어떤 생물도 이처럼 빛나는 눈을 가지지 않았으리라. 그 눈빛은 오로라에 더욱 붉게 타오르고 있었다.

 길고 얇은 이방의 검이 공기를 갈랐다.

 시리우스는 검은 형체에게 검으로 맞섰다. 검이 붉게 빛나는 눈을 베었을 때, 끔찍하게 들리는 큰 소리가 산속에 울렸다. 그 소리는 고통에 찬 소녀같은 높고 가는 소리였다.

 검은 형체는 오른쪽에 달린 짐승의 손으로 시리우스를 강하게 내리쳤다. 그는 몸을 던져 공격을 피하고, 바로 앞으로 구르며 다시 내려 치는 공격을 피했다. 그러고는 비틀거리며 일어나 검은 형체와 거리를 두었다. 다시 몇 번의 검격이 있었고 도망가듯 피하며 시리우스는 우세를 유지했다. 그를 둘러싸는 고목들은 마치 살아 있듯 가지를 흔들며 그의 검을 지켜보고 있었다.

 계속해서 시리우스는 검은 형체를 공격했고, 공격이 명중할 때마다 검은 형체의 굉음에 시리우스는 귀를 떼어버리고 싶을 지경이였다. 시리우스는 이제 지친 듯 거칠게 숨을 쉬고 있었다. 다행히도 아까 전의 두려움은 이미 사라진 뒤였다.

 그의 하얀 입김이 가득 퍼졌다.

 검은 형체도 시리우스의 검격에 피해가 심각했다. 약간 주춤하며 시리우스의 공격을 경계하는 듯한 행동을 취하고 있었으며, 공격도 이젠 주춤하는 듯 보였다.

 그리고 다음 공격에서, 시리우스의 검이 검은 형체의 얼굴을 베었다. 땅에 떨어진 그 아랫입에 검은 형체는 더욱 큰 소리로 울부짖었다. 베어진 자국에 검은 피가 실 처럼 떨어졌다. 쌓인 눈에 검은 피가 떨어지자 김을 내며 눈은 검게 녹아내려 갔다. 검은 형체는 이성을 잃은 듯 난동부리기 시작했다. 그것은 처량하게도 보였고 두렵게도 보였다.

 시리우스는 한번 숨을 쉰 다음 난동부리는 검은 형체를 향해 달려갔다.

 그는 기합을 내며 크게 점프를 뛰어 검은 형체의 몸에 검을 꽂아 넣었다. 검은 형체의 움직임은 둔해지기 시작했다.

 이윽고, 검은 형체는 아무 소리도 없이 검은 재가 되어 시리우스의 위에서 떨어졌다. 검은 재는 눈 위에 뿌려졌다. 하얀 들판은 검은 형체의 크기 만큼 검게 변했다.

 시리우스가 무릎을 꿇고 주저 앉아 손으로 눈을 가렸다. 그의 숨소리는 너무나 거칠고 빨랐다.

 긴 시간이 지나고 오로라가 그의 주변에서 사라졌을 때, 그는 자리에서 일어 났다. 그러나 그의 주위에는 흩어진 재와 긴 검만 놓여져 있을 뿐, 아까 전 악몽에서 나올 법한 괴물은 없었다. 그는 자신의 앞에 놓여져 있던 검을 들었다. 장도의 검은 4척 정도 되어 보였으며 그는 이 주변에서 이 검과 비슷한 형태를 가진 검을 듣지도, 보지도 못했다. 끝 날이 검게 빛나는 검은 정말로 이방의 검이었다.

 

 "이것 참 쓸만하네. 정말 좋아."

 

 검집이 없다는 것이 아쉬운 부분이었지만, 시리우스는 신경쓰지 않았다. 수도에 가면 이 검과 맞는 검집을 제작하면 되었다.

 그는 다시 동북 쪽으로 몸을 이끌기 시작했다. 그러나 아까 전 전투에 다리에 감각이 없어진 그는 오른쪽 다리를 절뚝 거리면서도 긴 검을 발로 삼으며 힘들게 몸을 이끌었다.

 마침내 그의 눈 앞에 햐얀 빛이 보이기 시작했다. 그는 빨라진 걸음으로 빛을 향해 전진했다.

 햐얀 빛 너머 테레지아가 등을 돌리고 서 있었다. 그녀는 시리우스의 기억 속 그대로인 상태로 멍하니 서 있었다. 그녀가 바라 보고 있는 곳에는 수도 카르나고가 푸르게 빛나고 있었다. 높은 탑과 수도 중심에 위치한 대신전이 그의 눈에 들어왔다. 거대하고도 웅장한 카르나고는 이 세상 어떤 도시와도 비교할 수 없었다. 서쪽의 나라를 전부 돌아다닌 그이기에 그렇게 생각할 수 있었다.

 

 "아, 아름다운 광경이네요. 나의 영주이시여, 당신의 소망이 이루어졌네요."

 

 테레지아가 입을 열었다. 그녀의 목소리는 겨울의 찬 바람처럼 차갑고도 강렬하게 울렸다.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7 7. 카르나고 2017 / 12 / 10 239 0 5167   
6 6. 오로라 2017 / 12 / 9 227 0 5537   
5 5. 성 2017 / 12 / 8 233 0 3209   
4 4. 출발 (2) 2017 / 12 / 7 230 0 6493   
3 3. 출발 2017 / 12 / 7 225 0 3935   
2 2. 귀향 2017 / 12 / 6 235 0 3622   
1 1. 연맹 2017 / 12 / 5 384 0 4543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등록된 다른 작품이 없습니다.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