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1  2  3  4  5  6  7  8  9  10  >  >>
 1  2  3  4  5  6  7  8  9  10  >  >>
 
자유연재 > 일반/역사
백제의 한
작가 : 바위
작품등록일 : 2017.11.29
백제의 한 더보기
이 작품 더보기 첫회보기

역사를 통한 가능성 있는 허구, 그 상상의 날개를 펼치다.

 
백제의 한
작성일 : 17-12-09 15:57     조회 : 243     추천 : 0     분량 : 7135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백제의 한

  정무와 여자진에게 대패를 하고 본진으로 돌아온 김흥원은 김유신의 발아래 머리를 조아리고 처분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하지만 김유신이 생각할 때 김흥원의 처분이 문제가 아니었다. 김흥원의 실패로 백제 지방군이 웅진성으로 향할 것을 우려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들이 웅진성으로 들어가 의자를 살려낸다면 사태는 걷잡을 수 없이 악화된다. 의자를 중심으로 똘똘 뭉친 적국의 백성들을 어찌 당할 수 있단 말인가.’ 김유신은 긴 한숨을 쉬며 나지막이 중얼거렸다. ‘아! 항차 백제의 부흥군이 들불처럼 일어나겠구나.’

  “뭐, 뭐라고 말씀하셨습니까?”

  조아리고 있던 김흥원이 살짝 머리를 들어 김유신의 눈치를 살폈다.

  “시끄럽다. 패장은 말이 없는 법이다. 몇 배나 많은 병력으로 무지렁이 백성들에게 패했단 말이냐?”

  “놈들은 산 속사정을 훤히 꿰뚫고 있었습니다. 산이 아닌 곳도 마찬가지입니다. 지들 땅이라고···. 어쨌든 놈들은 신출귀몰합니다.”

  “이에구, 그것도 핑계라고. 썩 꺼져버려라. 네 놈이 김씨만 아니었으면 당장 목을 쳤을 것이다 이놈아!”

  김흥원의 말을 깔아뭉갰지만 김유신도 그 점을 염려하고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백제의 백성들이 하나로 뭉쳐 싸우고자 한다면 당해낼 수가 없다. 그들은 백제에서 태어나 백제에서 자란 토박이들이다. 그들이 숨어 있다가 기습을 한다면 속수무책일 것이고 도망쳐 숨으면 찾을 수가 없다. 그러니 신출귀몰이라는 김흥원의 말도 일리가 있다. 그들이 마음만 먹으면 신라에서 오는 보급로를 끊어 버릴 수도 있고 자신들의 식량을 감추어둘 수도 있다. 그런 상태에서 연합군이 얼마를 버틸 수 있겠는가. 연합군은 결국 점령지를 포기하고 후퇴할 수밖에 없다. 백제를 잠시 점령은 했으나 다시 빼앗기게 되는 것이다. 이런 계산대로 간다면 백제의 멸망은커녕 오히려 우리 신라가 위태롭게 된다.’ 정복에 실패한 나라가 자중지란에 빠져 망국의 길로 가게 된 과거의 역사를 너무나 잘 알고 있었던 김유신이었다. 김유신은 더 이상 막사에 앉아 있을 수가 없었다.

 

  “대총관, 우리가 염려하던 일이 현실로 드러나고 있는 것 같소. 부끄럽지만 제 부하 중 김흥원이라는 자가 결국 백제의 부흥군을 막지 못했소. 그들이 우리 신라군의 경계를 뚫고 웅진성으로 향했소이다 그려.”

  “뭐요? 이런 한심한. 그러면 예식이 의자를 잡는데 어려움이 따를 것 아니오. 이런 마당에 대장군의 말처럼 지방에서 귀족들이 들고 일어난다면 정말 큰일 아니오?”

  “그렇소이다. 우리가 놈들을 너무 만만하게 본 것 같소. 일단 급한 불을 꺼야 됩니다.”

  “급한 불?”

  “무조건 웅진성의 의자를 잡고 봐야지요.”

  “그렇군, 그렇다면 예식이 의자를 잡아 바칠 때까지 기다려서는 안 되겠군.”

  “지금 당장 증원군을 웅진성으로 보냅시다.”

  “군사는 이미 보내지 않았소?”

  “대군을 보내야 합니다.”

  김유신은 미리 보낸 군사로도 부족할 듯싶어 증원군을 추가로 보내야 한다고 말했다. 김흥원의 패배는 그만큼 김유신에게 위기감을 고조시켰다.

  “대규모 연합군을 결성하여 웅진성으로 출발하라. 서둘러라!”

  마침내 김유신의 증원군 파병요청은 받아들여졌다. 대군의 연합군이 웅진성으로 향할 때 비사도리도 바람살을 가르며 뛰었다. 보일 듯 말 듯 개밥바라기별이 까불대는 660년 7월 18일 새벽이었다.

  *

  “놈들이 후퇴를 하는 틈을 이용해 재빨리 탈출을 시도했지만 상대가 영악한 예식인지라 안심할 수는 없습니다. 더구나 어라하를 놓치면 제 놈이 죽을 것임을 잘 알고 있을 테니까요.”

  “그새 군대를 정비할 수야 있겠나?”

  “놈들은 숫자가 많지 않습니까. 되는대로 군사들을 수습해 성벽 위에서 화살로 공격하면 당해내기가 힘들 것입니다.”

  “성벽 위? 그리고 우리는 성벽 아래?”

  의자는 국담의 말을 듣고 성벽 위를 올려다보았다. 빛을 잃고 떨어지는 별똥별이 애처롭게 보였다. ‘또 저 놈에 별똥별이라니···.’

  “어라하, 소신이 죽기로 보필할 테니 염려하지 마시고 서두르시지요.”

 

  의자와 국담이 남쪽성문에 다다를 즈음 불화살 한 대가 긴 꼬리를 매달고 떨어져 내렸다.

  “저, 저건!”

  의자가 놀라 화살이 날아온 방향을 올려다보았다.

  “아니, 저건!”

  국담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이미 장대에 오른 예군이 화살을 날린 것이다.

  “어딜 가려 하느냐. 네놈들이 갈 길은 이미 막혔다. 성문아래 우리 군사들이 보이지 않는가. 순순히 항복을 하면 살려주겠다.”

  예군의 말대로 대규모의 기병이 성문아래 도열해 있었고 성벽을 따라 보병들이 속속 도착하고 있었다.

  “저 많은 군사들을 어찌 당해낼 수 있단 말인가. 저 놈들이 어느새 이곳을 막고 있단 말인가.”

  “우려는 했지만 동쪽으로 도망치던 놈들이 저리도 빨리 이곳을 장악할 줄은 몰랐습니다. 영악한 놈. 어라하를 놓치면 저도 죽은 목숨이니 사생결단을 내려는 것입니다. 어차피 이리된 것 여기서 우리도 죽을 각오를 해야 합니다. 하지만 어라하만큼은 꼭 임존성으로 모시겠습니다. 저를 믿고 가만히 계십시오.”

  “가만히 있다니, 무슨 말인가. 나도 백제의 싸울아비일세. 절대로 가만히 있지 않겠네.”

  “어라하께서 변고라도 당하시면 우리가 목숨 걸고 싸우는 의미가 없습니다. 절대로 안 됩니다. 어라하는 무사히 이곳을 탈출하셔서 후일을 도모해야 한단 말입니다.”

  국담이 아무리 말려도 소용이 없었다. 의자는 더 이상 구차한 목숨을 잇고 싶은 마음이 없어졌다. ‘아! 어라하께서 완전히 포기를 하셨구나.’ 의자의 결연한 의지를 국담은 끝내 꺾을 수가 없었다. 하지만 의자를 생포해서 소정방에게 바쳐야 하는 예식이 의자를 죽일 리는 만무했다. 다른 사람은 다 죽여도 의자만큼은 생포해야 했기 때문이다.

  “저 놈은 나를 쉽게 죽이지는 못하네. 나를 산채로 잡아다가 바쳐야 제 놈의 공을 인정받을 것이 아닌가. 그러니 너무 걱정하지 말게.”

  “아무리 그렇다 해도 저 무지막지한 화살을 어찌 다 피할 수 있단 말입니까. 만에 하나 어라하께서 화살을 맞기라도 한다면···.”

  “아, 쓸데없는 소리 좀 그만하라니까 그러네.”

  의자는 신경질을 부리면서 칼을 빼들었다.

  “너 이놈 예식아, 네가 어찌 나와 백제를 배신할 수 있단 말이냐. 다른 사람은 몰라도 너만은 그래서는 안 된다. 너와 너의 가문이 백제에 입은 은혜가 백골난망이거늘 어찌 네가 그럴 수 있단 말이냐!”

  “어라하, 인간은 어차피 염량세태에서 벗어날 수 없습니다. 권세가 있을 때는 아첨하여 쫓고, 권세가 없어지면 푸대접하는 것이 세속의 인심입니다. 욕망을 쫓아 살아가야만 하는 인간에게 어찌 욕망을 버리라고 하십니까. 저는 그리 못합니다. 그래서 어라하를 배신했습니다. 끝까지 살아남아 잘 먹고 잘살다가 잘 죽으려고요. 우리 모두는 그 길을 선택하기로 했습니다. 뭐가 잘못됐습니까?”

  “잘 먹고 잘 살다가 잘 죽겠다? 과연 그리될 것 같으냐. 너는 영원히 역사의 배신자로 불도장이 찍힐 것이다.”

  “살아생전에 잘 먹고 잘살면 되지 죽어 역사의 배신자가 되든 말든 무슨 상관입니까. 또한 백제가 이렇게 되기까지 어라하는 뭐하고 계셨습니까. 어라하는 역사가 어찌 심판할까요?”

  “뭐, 뭐야?”

  장작불에 기름을 부었다. 의자는 노기를 가라앉히지 못하고 예식의 진영을 향해 뛰어 들어갔다.

  “어라하!"

  국담이 말릴 틈이 없었다. 의자는 남문을 지키고 있는 예식의 병사들을 향해 칼을 휘둘렀다. 병사들은 감히 의자와 대적하지 못하고 슬금슬금 물러났다.

  “어라하를 사로잡아야 한다!”

  예식이 숨넘어갈 듯 고함을 질렀다. 예식의 명령이 있었지만 병사들은 의자의 기세에 눌려 움츠러들었다. 단숨에 병사 서 너 명을 벤 의자가 예식을 향해 울부짖었다.

  “이리 내려와 내 칼을 받아라, 이 더러운 배신자 놈아!”

  예식이 내려올 리 만무했다. 하지만 의자를 그대로 놔둘 수도 없었다. 그 사이 국담이 달려들어 의자를 호위했다. 예식의 궁병들이 국담과 의자를 향해 활을 겨냥했다. 그러자 국담의 군사들이 달려와 의자와 국담을 에워쌌다. 전면전이 벌어지기 일보직전이었다.

  “모두 물러서라!”

  예군이 의자와 국담 앞으로 쏜살같이 달려가며 외쳤다. 국담이 신경이 쓰였으나 나름대로 계산해둔 방법이 있었다. 드디어 예군이 의자와 국담 앞에 우뚝 섰다.

  “제가 어라하를 상대하겠습니다. 저 국담을 물려주십시오.”

  예군의 계산은 바로 이것이었다. 의자의 자존심을 건드려 국담을 떼 놀 생각이었다. 그러면 아주 손쉽게 의자를 생포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기는 것이다. 국담이 이를 묵고할리 없었다. 하지만 국왕의 단호한 명령을 어길 수가 없었다.

  “모두 물러서라!”

  의자는 군사들을 물리고 국담에게 빠르게 속삭였다.

  “국 달솔, 걱정하지 말게. 저들은 나를 죽일 수 없네. 만약 그럴 생각이었다면 아까 자네와 나를 향해 무차별적으로 화살을 날렸을 것일세. 그러니 내 손으로 저자를 처단하겠네. 혹시 내가 위험해지면 전군을 몰아 달려오게. 내 손으로 저 놈을 처단할 아주 좋은 기회란 말일세.”

  젊은 시절 웬만한 장군보다 뛰어난 무술실력을 지녔던 의자지만 절대고수인 예군을 상대한다는 것은 무리다. 그러나 의자의 의지가 워낙에 완곡했던지라 국담은 물러날 수밖에 없었다.

  “좋다. 내가 예군을 상대하겠다. 대신 저들을 겨냥하고 있는 화살을 모두 거두어라.”

  의자는 자칫 화살바지가 될 수도 있는 국담과 군사들을 사정거리 밖으로 보냈다.

  “어라하가 위험해질 기미가 보이면 총공격한다. 무조건 어라하를 보호하고 성문을 부순다.”

  진영으로 돌아온 국담은 단호한 명령을 내린 뒤 단거리 달리기를 준비하는 선수처럼 잔뜩 움츠리고 있었다. 마침내 의자와 예군의 어처구니없는 결투가 벌어졌다.

  “쉬이익”

  먼저 칼을 휘두른 건 의자였다. 예군은 의자의 칼을 가볍게 피하면서 몸을 솟구쳤다. 예군은 몸의 무게중심을 칼끝으로 모으고 의자를 향해 날아들었다. 문제의 그 검법, 가문의 비기를 사용한 것이다.

  “쐐애액”

  국담의 칼이 의자의 정수리를 목표로 내리꽂았다. 의자가 칼을 들어 막으려 했다. 이 때 국담이 벌떡 일어나며 외쳤다.

  “칼을 막으면 안 됩니다. 피하십시오!”

  국담의 판단은 정확했다. 허공에 뜬 예군은 칼끝을 벌새의 날갯짓처럼 흔들며 의자를 향했다. 의자가 올려다보니 예군의 몸은 보이지 않고 오직 칼만이 춤을 추며 내려오고 있었다. 도저히 칼로는 막을 수가 없는 검법이었다. 예군의 칼끝이 의자의 정수리에 닿으려는 순간 의자가 급하게 옆 돌기를 하며 몸을 피했다. 하지만 예군의 칼은 곡선을 그리듯 진로를 바꿔 다시 의자에게로 향했다. 다급해진 의자가 원을 그리듯 칼을 두 바퀴 회전시켰다.

  “재앵”

  의자의 칼과 예군의 칼이 부딪치며 선명한 쇳소리를 냈다. 의자가 예군의 칼을 받아낸 것이다. 하지만 예군은 의자를 죽여서는 안 된다. 만약 그럴 생각이 있었다면 칼끝을 선회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예군은 한 번의 공격으로 의자를 넘어뜨린 뒤 칼을 현란하게 움직여 의자의 혼을 빼놓을 작정이었다. 혼이 빠진 의자는 칼을 쥘 힘이 없을 것이고 그 사이 국담의 진영으로 소나기 같은 화살을 퍼붓는다면 의자를 생포하기는 쉬운 일이다. 하지만 의자는 예군의 칼을 뿌리치며 자세를 다부지게 고쳐 잡았다. 의자는 역시 전쟁에서 잔뼈가 굵은 무술의 달인이었다. 의자가 호락호락하지 않자 예군은 약이 바짝 올랐다. 조급한 성격이 발동되는 순간이었다.

  “늙은이가 살살 해주었더니 감히 내 칼을 받아 쳤단 말이지. 이번엔 봐 주지 않겠다.”

  봐주지 않겠다는 것은 자칫 깊은 상처를 낼 수도 있다는 것이다. 화가 난 예군은 여차하면 의자를 죽여서라도 데려가겠다는 생각으로 무지막지하게 칼을 휘둘렀다. 가문의 검술이 실리지 않은, 힘과 통상적 검술만을 이용한 공격이었다. 그런 공격이라면 그동안 치러온 전쟁에서 숫하게 경험했던 의자였다. 칼과 칼이 부딪치고 상대의 칼을 피하거나 공중회전을 하는 등 의자와 예군의 결투는 지루하게 이어졌다. 이대로 시간이 지나면 나이를 먹은 의자가 불리해진다. 국담은 의자가 결투를 그만 포기하고 돌아와 주기를 바랐고, 예식은 예군이 빨리 끝내주기를 바랐다.

  “어라하, 그만 돌아오십시오.”

  “형님, 어서 끝내십시오.”

  국담의 요구는 의자에게 통하지 않았다. 그대로 물러난다면 국왕으로서의 체면이 말이 아니다. 하지만 예식의 요구는 예군의 조급한 성격을 다잡게 만들었다.

  “튀융”

  결투를 하다말고 예군이 몸을 튕겨 뒤로 물러났다. 통상적인 검술로는 의자를 잡을 수가 없다는 것을 깨달은 것이다. 예군은 호흡을 가다듬고 기를 끌어 모았다. 가문의 검법을 다시 사용하려는 것이다. 예군이 의자와의 두 번째 접전에서 가문의 검법을 사용하지 않은 이유는 지나치게 낭비되는 기의 쇠진 때문이었다. 현란하게 흔들어대는 칼의 춤, 그 검법의 약점은 바로 그것이었다. ‘저 자가 최후의 검술을 쓰려고 하는군. 그렇다면···.’ 의자도 궁중의 비기를 사용하려 자세를 고쳐 잡았다. 비기와 비기의 대결이라면 누구 하나는 죽거나 크게 다칠 수도 있다. 이를 눈치 챈 국담과 예식이 벌떡 일어났다. 그리고 동시에 외쳤다.

  “그만 두십시오!”

  하지만 의자와 예군의 귀에는 들리지 않았다. 그러자 국담과 예식이 또다시 동시에 외쳤다.

  “전군 공격하라!”

  결국 전면전이 벌어진 것이다. 대도와 단도, 칼끝이 둥글게 휜 큰 칼(1), 주머니칼(2), 창, 쇠사슬에 매단 커다란 쇠구슬(3), 쇠낫(4), 쇠도끼(5), 쇠갈고리 심지어 끌을 닮은 무기까지 온갖 것들이 총동원되어 무기의 축제가 벌어졌다. 무기들은 서로 부딪쳐 푸르스름하게 동이 터오는 동녘하늘로 붉은 빛을 쏘아 올렸다. 사물을 분간할 수 있으니 이 싸움에서 유리한 쪽은 숫자가 많은 예식의 군대였다. 하지만 전세는 백중시세였다. 일당백의 군관들이 포진한 국담의 군대였기 때문이다. 예식이 국담을 잡으려고 따로 편성한 대규모 궁수부대는 이 전투에서 무용지물이었다. 아군과 적군이 서로 엉켜 싸우는 전투에서 함부로 화살을 날릴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전투가 사방이 탁 트인 벌판에서 벌어졌으면 일단 후퇴를 시켜놓고 궁수부대를 이용할 것이다. 하지만 성벽을 배후로 싸우고 있는 이상 불가능했다. 후퇴를 할 곳이 없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궁수부대를 이용하기에 유리한 쪽은 오히려 국담이었다. 허나 국담은 소수의 궁병들까지 이 백병전에 투입시켰다. 수적 열세를 극복하기 위함이었다.

  예식은 놀고 있는 천 여 명의 궁병들을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에 빠졌다. 궁수부대가 참여한다면 전세는 확실히 유리해질 것이다. 하지만 화살을 쏘지 않는 한 전투는 쉽사리 끝나지 않고 한나절까지 이어질 수 있다. 그 사이 어떤 변고가 생길지도 모른다. ‘혹시 정무라도 들이닥친다면···.’ 예식의 불안은 촌각을 다투어 커져만 갔다.

 *주석*

 1)환두대도

 2)도자

 3)철구

 4)철겸

 5)철부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22 백제의 한, 스토리야 k노블 마지막 연재작 2017 / 12 / 11 232 0 4661   
21 백제의 한 2017 / 12 / 9 244 0 7135   
20 백제의 한 2017 / 12 / 8 255 0 16936   
19 백제의 한 2017 / 12 / 7 256 0 7909   
18 백제의 한 2017 / 12 / 6 255 0 11449   
17 백제의 한 2017 / 12 / 5 263 0 6549   
16 백제의 한 2017 / 12 / 4 260 0 13536   
15 백제의 한 2017 / 12 / 4 232 0 12463   
14 백제의 한 2017 / 12 / 3 240 0 6775   
13 백제의 한 2017 / 12 / 3 254 0 13611   
12 백제의 한 2017 / 12 / 2 276 0 4059   
11 백제의 한 2017 / 12 / 2 273 0 10853   
10 백제의 한 2017 / 12 / 1 264 0 6167   
9 백제의 한 2017 / 12 / 1 255 0 9794   
8 백제의 한 2017 / 12 / 1 248 0 8730   
7 백제의 한 2017 / 11 / 30 267 0 17194   
6 백제의 한 2017 / 11 / 30 248 0 19844   
5 백제의 한 2017 / 11 / 30 267 0 6760   
4 백제의 한 2017 / 11 / 30 248 0 19474   
3 백제의 한 2017 / 11 / 30 302 0 26230   
2 백제의 한 2017 / 11 / 29 295 0 17760   
1 백제의 한 2017 / 11 / 29 444 0 18246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등록된 다른 작품이 없습니다.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