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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소유 생활기
작가 : 내일만은
작품등록일 : 2017.6.28

인간에 의해 만들어진 휴머노이드 한소유가 우주를 떠돌다 도착한 이세계에 적응하며 생활하는 이야기.

 
수도 마할레스
작성일 : 17-12-09 11:16     조회 : 276     추천 : 0     분량 :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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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광경을 짤막하게 감상하던 마더가 다시 소유를 돌아보았다.

  "이제 대충 정리가 된 것 같습니다. 하지만 잠시만 기다려 주십시오."

  그리곤 아직도 새까만 기운을 줄줄 흘려내고 있는 유렌 카스테야의 바로 앞에 다가가 그를 가만히 올려다보았다.

  마더, 알파의 입이 조그마하게 움직였다.

  "아직도 우리의 앞을 가로막을 생각인가?"

  여전히 복잡한 표정으로 소유와 마더를 쳐다보던 유렌 카스테야는 단걸음에 앞까지 다가온 알파의 시뻘겋다 못해 비리기까지 한 붉은 눈, 정확힌 그 안에 비친 자신의 망연자실한 표정에 깜짝 놀란 것인지, 순간 움찔! 두 어깨를 부르르 떨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그는 가벼운 백스텝으로 알파와의 거리를 순식간에 벌리며 나직이 대꾸했다.

  "아무리 그런 장황한 설명을 늘어놓는다 해도 살인을 저지른 것들을 통과시킬 수는 없다. …애초에 너희들의 목적은 뭐지? 단지 살인을 목적으로 온 거라면…."

  "아마 벌써 여기 있는 생명체들은 다 죽었겠지."

  마더가 냉소하며 덧붙였다.

  동시에 창두를 휘감은 검은 연기가 이젠 하나의 형상으로 꾸물꾸물 합쳐지기 시작했다. 마치 삼각형을 본떠 만든 듯한 머리, 드래곤을 닮은 단단하고 새까만 비늘. 제 주인의 팔뚝만 한 굵기의 몸뚱아리는, 창두, 나아가 쭉 뻗은 자루를 꼭 넝쿨처럼 단단하게 휘감고 있었는데, 그 길쭉한 몸통 전체엔 예의 드래곤의 육각형 비늘이 촘촘하게 박혀 있었다. 마침내 뚜렷한 형상을 지니게 된 삼각형의 머리 끝에선 뇌를 찌르르 울리는 휘파람 소리가 스산하게 울려 퍼졌다. 그 안에서 다시 고개를 내미는 두 갈래의 머리는 흡사 공기를 맛보는 양, 연신 허공을 핥아 대었다.

  불사의 기사단이 마냥 만들어진 전설은 아니라는 듯, 유렌 카스테야는, 단지 몸에서부터 뿜어져 나온 기세만으로 누구라도 눈에 담을 수 있는 선연한 뱀의 형상을 만들어 낸 것이었다.

  금방이라도 달려들어 저 단단한 비늘 아래에 숨겨져 있을 지독한 독니로 목표를 콱 물어 비틀어 버릴 것 같은 찐득한 분위기에서 비롯된 제 3자들의 불안함이 절로 주위 사방에 깔릴 정도로, 검은색 뱀이 퍼뜨리는 사이한 기운은 실로 끈적끈적했고, 또 오금이 다 저릴 정도로 무척 날카로웠다.

  거기다 어디서에서부터 공격이 들어올지 잘 추측이 되지 않을 만큼, 유렌 카스테야의 두 손에 잡힌 창은 직선같이 올곧았지만 어쩐지 그 끝은 뱀의 머리처럼, 절제된 가운데 현란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조그마한 틈이 보이면 눈 깜짝할 새에 독니를 틀어박을 것 같은 모습.

  완벽한 공격의 의사였다.

  마더, 알파의 오묘하게 다물어진 입술 사이로 다시금 말이 흘러나왔다.

  "결정을 내린 모양이군. 하지만, 우리의 목적이 마냥 살인은 아니라는 것을 부디 명심하길 바란다. 우린 이곳에 정착하기 위해 온 것일 뿐이다. 그리고 그건 드래곤들과, 신들도 알고 있는 사실이지."

  마더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베타가 성큼성큼 걸어 나왔다. 그런 베타의 오른 손바닥 안엔 자신의 손보다 작은, 어쩌면 소유의 하얀 손보다 더 작을지도 모르는 철 막대 하나가 들려 있었다.

  베타는 유렌 카스테야의 앞, 그것도 뱀의 혓바닥이 연신 날름거리는 공간 바로 앞까지 다가가 손에 든 철 막대를 보란 듯이 내밀었다.

  마더의 말이 거듭 이어졌다.

  "그들은 혼란을 원하지 않는다. 우리가 그저 있는 듯 없는 듯 살길 바랄 뿐이다. 그리고 그것 또한 우리가 원하는 바이기도 하지. 하지만, 지금 너는 그 혼란을 야기시키려 한다. …신과 드래곤들이 누구의 손을 들어줄 거라 생각하고 있지?"

  촤자자작.

  잘 보이지도 않던 철 막대가 갑자기 요란한 소리를 피워 내며, 그 표면에 수백 개의 균열을 그려 내었다. 그리고 그런 균열에 따라 삽시간에 제 모양을 꽃처럼 펄쳐 내고, 다시 그 위로 그려진 균열을 따라 처음보다 족히 몇 십 배는 커진 철화鐵花를 만들어 내었다. 그런 뒤 이번엔 펼쳐졌을 때완 전혀 다른 균열이 금속의 꽃잎 사이사이에 꼭 거미줄 같은, 다시 말해 눈으로도 쫓을 수 없는 복잡한 도형을 죽죽 그어 내더니, 이내 누군가가 사방에서 우그러뜨리는 것처럼 얇고 가느다란 꽃잎들을 기다랗게 뭉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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