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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현대물
나는 내일 죽기로 했다
작가 : 육일육씨
작품등록일 : 2017.12.9

....더 자고싶다..

 
2
작성일 : 17-12-09 04:01     조회 : 292     추천 : 0     분량 :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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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나에겐 친구가 없다. 어려서부터 친구라 생각하고 같이 다니던 동네 아이들이 있긴했다.

 

 

 난 항상 그들 겉돌았다. 내가 겉돈다는걸 알게 된 건 그들이 내 앞에서 장난스레하는 비난과 욕설이 진심이였다는걸 알게 된 후이다.

 

 그걸 자각하게 된 것은 2년전 무리중 가장 오래 알던 친구가 학교내 나를 왕따로 만든 주동자였단걸 알게 되었고

 그날의 말을 잊지 못한다.

 

 

 

  "왕따새끼 같이 좀 다녀주니까 친한줄 착각하네. 감정도 없는 새끼" 라고 다른 눈동자들 사이에서

 더욱 처참히 내 마음을 짓밟고 자신을 치켜세우려 더 독하게 했을 그 말을, 난 기억한다.

 

 

 

 어떤 왕따 만화에선 가해자보다 잔인한건 비피해자라 하던데, 그건 모르겠고 그때는 숨이 막히고 머리가 깜깜해진다는게 어떤 기분인지 깨달았다.

 

 

 

 관중의 눈도 무섭지만 내가 왕따라는 사실을 직시한 당황스러움이 어떤 감정보다도 컸다.

 

 

 

 

 다른사람들도 나와 같을까, 누구나 겪는 경험일까 아니면 나만 이렇게 살아가는걸까.

 

 

 어려서부터 나는 그런소리를 많이 들어왔다.

 

 낯을 많이 가린다, 숫기가 없다 같은 소리를 정말로 내가 그런 성격인지는 모르겠다.

 

 

 

 

 

 

 남이 나를 바라보는 내 성격은 소심하고 음침한 성격인가보다.

 

 

 

 

 그럼에도 요즘은 핸드폰으로 많은걸 할 수 있어, 그들의 대화에 낄 수 있어 불편함은 없다.

 

 

 

 

 아닌가, 이런게 엿듣는건가.

 

 

 

 

 

 화장실 문의 달칵 소리가 들려 방을 나와 조용히 거실을 나가고 있었다.

 

 볼일을 보러 가신 줄 알았는데 아빠가 내 소리를 듣고 바로 나오신것같다.

 

 

 

 

 '귀찮아졌네'라고 속으로 생각했던것같다.

 

 

 

 

 "학교 늦지 않았냐" 라는 물음에 "네, 안 늦었어요" 라고 대답 후 마치 무언갈 훔친 도둑이라도 된 마냥 바로 나갈 예정이였으나,

 아버지가 내게 묻고싶은건 그게 아니였다.

 

 

 

 

 

 

 학교를 다녀오면 집에 와 누워서 핸드폰으로 만화를 보거나 핸드폰 게임을 주로 하는편이다.

 

 그덕에 저녁 먹을 일이 아니면 방에서 나올 일도 거의 없고.

 가족과의 대화가 없는건 당연한 사실이다.

 

 

 그게 아니여도 밤낮으로 일하시는 아버지와 대화할 시간은 물론 얼굴을 마주 할 일도 적다.

 

 

 

 

 

 

 잠깐의 침묵을 뒤로하시고 작은 한숨소리와 함께 아버지가 말씀하셨다.

 

 

 "학교 생활은 할 만 하냐"

 

 아버지의 눈은 내가 아닌 창 밖을 바라보며 입으로 말을 넌지시 던지셨다.

 

 

 "네"

 

 

 

 대답후에 신발을 신고 나는 곧장 나갔다.

 

 

 

 

 

 아버지는 바람에 흔들리는 창문을 보시던건가.

 

 

 

 

 

 

 
작가의 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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