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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레몬 타르트
작가 : 소피아
작품등록일 : 2017.11.19

이제는 배우입니다. 남장여자 배우 데뷔기!

 
12화
작성일 : 17-12-09 01:09     조회 : 233     추천 : 0     분량 : 3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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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유진이 집합 장소로 나와보니 이미 열 명 남짓 보이는 사람들이 모여앉아 있었다. 작은 방은 유리 벽으로 둘러싸여 있고 큰 책상이 여러 개 있었다.

 

 그 앞에는 화이트보드와 프로젝터도 있었다. 소규모 회의실로 쓰는 장소였다. 유진은 의자를 끌어당겨 회의실 가장자리에 자리를 잡아 앉았다.

 

 반장님이라고 하는 사람이 모두에게 대기하라고 한 이후로 거의 2시간을 마냥 앉아서 기다리고 있다. 다른 사람들은 익숙한지 핸드폰만 들여다보고 있었다.

 

 “오늘이 처음이야?”

 “네?”

 “응. 연예인 처음 보지? 나도 첫날에는 그랬어.”

 

 ‘꺄하하’ 하면서 유진의 옆자리로 와서 앉은 여자가 웃었다. 유진이 유리 벽 너머로 연출가 옆에 서 있는 준모를 바라보는 것이 눈에 띈 것이다.

 

 “고은아 좋아해?”

 “네? 누구요?”

 “쟤 보던 거 아니야?”

 

 여자가 가리킨 손가락 끝에는 큰 목욕 수건 같은 걸 두르고 있는 또 다른 여자가 있었다. 해변에 가져가는 화려한 수건을 두르고 있었다.

 

 ‘왜 저런 걸 두르고 있지? 유행인가? 취향인가?’ 유진이 잠깐 시선을 여배우에게로 돌렸다. 눈이 커다랗고 입이 튀어나와서 마치 금붕어 같아 보였다.

 

 “아, 맞아요. 예쁘잖아요.”

 “하여간 남자들이란 다 똑같아. 쟤 성격 엄청 장난 아니야.”

 “연예인이 다 그렇죠, 뭐.”

 “아니야~ 우리 준모는 다르다구.”

 “뭐가요?”

 

 여자는 말하는 걸 좋아하는 성격이다. 마치 심심한 차에 유진이랑 말을 섞게 되어 즐거운 듯 보였다. 다들 핸드폰만 쳐다보고 있으니, 얼굴을 보고 수다를 떨만한 상대가 필요했던 거다.

 

 “저번에 고은아가 코디랑 싸우고 막 한 시간 이상 차에 가서 안 나오잖아. 근데 매니저랑 조연출이 붙어서 그거 달래고 어르고 별짓을 다 해도 안됐나 봐. 그러다 마지막에 우리 준모가 가서 조금 우쭈쭈 해준걸로 바로 생글생글거리면서 촬영하자고 죄송하다고 그러더라고. 으휴, 여우 같은 년. 어디 지 주제에 우리 준모를 노리는 건지.”

 “둘이 사귀어요?”

 “설마! 얘는, 우리 준모가 저런 여우같은 기집애랑 사귀겠니?”

 

 유진은 눈을 깜빡거리며 어떤 대답을 해야 하나 여성의 표정을 살폈다. ‘그나저나 우리 준모라니, 완전 팬인가 보네.’ 달갑지 않은 애칭이 유진에게는 조금 거슬리게 들렸다.

 

 ‘도대체가 이 윤준모 놈의 정체를 아는 사람이 없어요. 다들 모르시겠지만, 사람을 자기 밑으로 생각해서 깔보고 무시하고 있다구요? 대체 얘는 얼마나 좋은 사람 연기를 잘하길래 사람들이 다 이렇게 깜빡 넘어가는 거야?’ 유진이 속으로 생각했다.

 

 대화가 끊긴 것이 아쉬웠는지 여자가 말을 이었다.

 “너 이따 먹을 건 가져왔어?”

 “네? 밥 먹고 와서 괜찮아요.”

 “오늘 첫날이랬지? 이구, 다음엔 꼭 챙겨와. 이따 엄청 배고플 걸…”

 “어차피 11시면 집에 갈 텐데요? 집 가서 라면이라도 끓여 먹으면 돼요.”

 “오늘 11시래? 그럼 대충 첫차 타고 집에 들어가겠네.”

 

 여성분이 손목시계를 보면서 말했다. 유진이 얼굴을 찡그렸다. 유진은 이런 일이 익숙해 보이는 사람의 말이니 사실이거나 장난일 거라 생각했다. 기숙사에서는 촬영이나 스케줄 때문에 외박하는 것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기에 관계는 없다. 다만, 11시에 집에 가는 것과 다음날 새벽 6시에 들어가는 것은 큰 차이가 있다.

 

 “농담이시죠? 저 진짜 믿어요, 그런 거.”

 “진짜야. 내기할래? 첫차가 아니더래도 3, 4시는 되어야 끝날걸? 아, 맞아. 너 이름이 뭐야?”

 “이유진이요. 누나는요?”

 “나는 박지영. 진짜야. 왜? 일찍 가야 돼? 지금 전화 드리든가.”

 

 ‘일찍 가도 자는 일밖에 없는데. 기숙사는 어차피 카드가 있으니깐… 그럼 지금 좀 자 둬야 하나, 내일 피곤할 것 같은데…’ 유진이 눈을 굴렸다.

 

 “에, 에이~ 왜 그러세요. 진짜예요?”

 “진짜야. 아, 그리고 이 삼각김밥 하나 너 먹어. 난 더 있어. 귤도 먹을래?”

 “감사합니다. 받아도 돼요? 근데 왜 첫차 타고 들어가요? 저한테는 11시에 끝난댔어요.”

 “보통 그래. 그래도 12시 땡 치면 추가수당 주니까 그냥 책 읽고 핸드폰하고 그러고 대기타면 돼.”

 

 지영은 자신이 처음 이 아르바이트를 시작한 것이 사극이었다고 말하기 시작했다. 안타깝게도 유진에게는 별 흥미로운 주제가 아니었지만, 간식이며 이것저것 받았기에 그에 응당 하는 대가를 치러야 했다.

 

 “마실 건 가져왔어? 물 하나 있는데 나랑 나눠마시자.”

 “아뇨, 괜찮아요.”

 

 거절당한 것이 어색했는지 잠시 침묵이 이어졌다. ‘그래도 초면인데, 물은 좀…’ 유진이 팔을 베고 책상에 엎드렸다. 하지만 얼굴은 지영에게 돌리고 있었다.

 

 지영은 자기 몸만 한 가방을 책상에 올려놓고 있었는데, 그 가방 안에는 삼각김밥에서부터 귤, 컵라면과 사과를 잘라 넣은 통, 보온병에 담긴 커피, 과자까지 들어있었다. 아껴 먹으면 며칠 밖에서 생활해도 굶어 죽지 않을 만큼 많은 음식이었다. 그 가방이 유진에게 꽤 매력적으로 보였다.

 

 “근데 너 몇 살이야? 이름이 뭐야?”

 “저 이제 고1이요. 유진이에요. 이유진. 누나는요?”

 “와, 진짜 애기네? 나는 박지영. 말 놔.”

 “지영 누나.”

 

 ‘꺄아’ 하는 소리와 함께 지영이 고개를 뒤로하고 웃었다. ‘리액션이 좋은 언니네, 배우 지망생인가?’ 유진도 따라 미소를 지었다. 밤새 할 게 없을까 생각하던 차에 괜찮은 말동무를 만났다.

 

 “그래도 내가 여기서는 어린 편인데, 고딩이 들어오기도 하는구나.”

 “누나는 몇 살인데요?”

 “몇 살 같은데?”

 “스물하나? 둘? 아니에요?”

 

 지영이 ‘꺄하하’ 하고 크게 또 한 번 웃는다. ‘이 언니 캐릭터 있네. 솔직히 스물넷, 다섯 정도로 보이지만 여자가 나이를 묻는 건 우선 어리게 불러보란 뜻이지?’

 

 유진은 모르는 척 고개를 갸웃거렸다. ‘너무 낮추면 상대방이 되려 기분 나쁠 수도 있으니까 적당히 낮춰서 이야기하면 딱이지. 아, 내가 진짜 남자였으면 많은 여자들이 울었을 거야.’

 

 한참 기분이 들뜬 지영이 미소를 보였다. 그리고는 제대로 수다를 떨어보자는 느낌으로 자세를 고쳐 앉았다. 지영은 눈웃음이 많은, 딱 봐도 애교가 많고, 섹시하다기보다는 귀여운 인상이다.

 

 “뭐 더 먹고 싶은 거 없어?”

 “정말 아니에요?”

 “비슷한데, 스물넷. 비슷하다고 하면 안 되나? 헤헤.”

 “와, 대학생…”

 “그래도 별거 없어. 휴학을 오래 해서 아직 졸업반도 아니고.”

 

 생긋 웃으며 지영이 말했다. 유진을 보고 있자니, 마치 자기가 고등학생일 때로 돌아가는 것 같았다. 철없고 순진했던 그때 말이다. 그래서 지영은 유진을 더 도와주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그냥 궁금해서 온 거야? 고1이면 노느라 바쁠 텐데?”

 “네네, 연예인도 보고, 시급도 괜찮구... 누나는 배우예요?”

 “아니, 나는 그냥 알바로 다녀.”

 

 “잠깐 다들 이쪽으로 모여봐.”

 

 그때 반장님이라고 불리는 몸집이 커다란 아저씨의 낮고 조용한 목소리가 들렸다. 동시에 유진을 포함한 다른 엑스트라들이 고개를 돌리고 그 사람의 말에 집중했다. 밖에 로비 쪽에 있는 소파에 누워있던 사람들은 방으로 더 가까이 다가왔다.

 

 “오늘 촬영은 밤씬이라 조금 늦게 끝날지도 몰라. 야식은 다들 챙겨왔지? 없으면 지금 누가 가서 몇 명 어치 김밥이라도 사 들고 와. 물은 저쪽에 식수대 있고. 또 뭐 있나… 오늘 카메라 촬영은 금지인 거 알지? 너무 고은아 쳐다보지 말고, 예민하니까. 그리고 대사 되는 사람 손 한번 들어봐.”

 

 지영이 입을 실쭉거리며 유진을 쳐다보았다. ‘응? 뭐야? 뭐지?’ 유진이 어리둥절한 표정을 한 찰나, 지영이 유진의 손을 번쩍 올렸다. ‘어?’

 

 

 

 
작가의 말
 

 jihyey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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