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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다크 오브 킹덤
작가 : 린머
작품등록일 : 2017.12.5

세계가 혼란스럽고 평화가 무너지기 시작할때 한 영주는 질서를 세우기 위해 노력하지만, 허사가 된다. 이윽고 각국 간의 전쟁으로 질서가 무너졌을 때 영주는 그 질서를 바로잡기 위해 검을 든다.

 
5. 성
작성일 : 17-12-08 21:58     조회 : 234     추천 : 0     분량 : 3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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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남성은 성 입구에 들어갔다. 성벽은 존재하지 않고 거대한 정문만이 있었다. 정문은 성인 남성 평균키의 15배 정도 되는 크기였다. 양 끝쪽에는 높은 탑이 있었으며, 둥근 형태로 되어 있었다. 정문을 들어서니 멀리서 보였던 고귀한 성이 눈 앞에 우두커니 서 있었다. 높고 지붕이 칼날처럼 날카로운 형태였다. 흰색의 벽돌은 내리는 눈과 조화되었고 창문에는 세세한 조각이 되어 있었다.

 

 "당신이 말한 것 처럼 이상적인 성이군요."

 "그래, 나에게 남은건 이 성 뿐이지. 가족도 친구도 없다네. 이상적인 것을 가지는 대신 본질적인 것을 버린거지."

 

 시리우스는 소리를 내지 않았다. 눈길 위를 걸을 때마다 나는 퍼석한 소리 외에 나누는 대화는 없었다.

 남자가 성 내부로 들어가는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두 사람도 그 뒤를 따라 들어갔다. 성 안은 외부 못지 않게 화려했다. 그러나 성 보다는 저택 같은 구조로 지하까지 합해 총 4층으로 되어 있었다. 현관 앞에는 윗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있었고 왼쪽에 있는 응접실은 붉고 따뜻하게 타오르는 난로와 길고 화려한 소파와 둥글로 거대한 테이블, 금으로 된 샹들리에가 높은 천장 위에 달려져 있었다. 오른쪽에 있는 거실은 작은 소파와 테이블이 한개 씩 놓여져 있었다. 거실은 응접실 못지 않게 큰 방이었지만 작은 소파와 테이블만이 그 방을 매꾸고 있었다. 그래서 그런지 거실을 보면 머리속에서 저절로 허전함이 생겨났다.

 

 "환영하네, 내 이상적인 세계에. 이제 이름을 나누지 않겠나? 나는 드미트리네. 드미트리 라트제. 이 성의 주인이지."

 "시리우스라고 합니다. 옆에는 테레지아 라고 합니다."

 

 드미트리는 시리우스의 이름을 들은 뒤 웃음을 지은 채 고개를 휙 돌렸다.

 

 "저기 앉게나. 난로가 몸을 녹여줄게야. 나는 차를 타오지."

 

 드미트리는 응접실을 가리켰다. 두 사람은 소파에 앉아 차를 타러간 드미트리가 오기를 기다렸다.

 시리우스가 응접실에 있는 긴 소파에 앉아 주위를 둘러보기 시작했다. 유리를 세밀하게 조각해 흰색의 벽과 조화를 이루는 창문. 바람이 불지 않아 흩날리지도, 먹구름이 껴 칠 필요가 없는 비단을 짜서 만든 커튼. 왼쪽에는 장작 위로 불이 타오르는 난로. 그리고 드미트리의 초상화와 누가 그렸는지 알 수 없는 풍경화가 벽난로 위에 걸려 있었다. 그외에 화초, 서랍장이 응접실을 꾸미고 있었고, 시리우스의 맞은편에는 드미트리가 들어간 미닫이문이 있었다.

 

 "이 길을 지날때 이런 성을 본적 있었나?"

 

 시리우스가 테레지아에게 물었다. 그녀는 고개를 저었다.

 

 "길이 언덕 위에 있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이런 성은 본적이 없군요."

 

 시리우스는 고개를 끄덕인 후 문고리가 돌아간 미닫이문을 응시했다. 곧 미닫이문이 열리고 홍차가 담긴 컵 세잔이 올려진 쟁반을 든 드미트리가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위태롭게 쟁반을 손바닥 위에 올려놓고 조심스레 걸으며 시리우스의 맞은편에 있는 작고 푹신한 소파에 앉았다. 테이블 위에 올려진 컵 세잔은 뜨거운 김을 내고 있었다. 홍차가 담긴 컵은 샹들리에가 내는 빛을 반사하고 있었다.

 

 "홍차는 싫어하나? 아니면."

 "뜨거운 걸 잘 못마십니다."

 

 드미트리의 말을 중간에 자르며 시리우스가 쟁반 위에 있던 컵을 자신의 앞에다 내려 놓으며 말했다. 드미트리는 얼어 버린 듯 미동도 않고 있다가 미소를 지은 뒤 쟁반 위 컵을 가져갔다.

 

 "그렇군. 식혀서 마시게."

 

 디미트리는 홍차를 한 모금 마신뒤 테레지아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그녀는 쟁반 위에 놓여진 마지막 컵을 응시하고 있었다.

 

 "아가씨도 뜨거운 걸 잘 못 마시나?"

 

 테레지아가 고개를 들어 미소를 지었다.

 

 "전 홍차를 싫어해서요."

 

 드미트리는 그녀의 말에 입을 벌리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 뒤 다시 홍차를 한 모금 마신 뒤 컵을 내려 놓았다.

 그는 시리우스와 테레지아를 번갈아보며 묘한 웃음소리를 내었다. 그것은 앙상한 나무가 바람에 흔들리는 소리처럼 들렸다.

 

 "날 나쁜 놈으로 생각하나 보군. 홍차에 독은 안 넣었으니 걱정하지 말게. 이 성엔 자네들을 해칠 것은 없네. 나는 그런 사람이 아니니까."

 "아닙니다. 그런게 아니에요. 정말로 뜨거운걸 못 마시는 겁니다. 그녀도 그렇고요."

 "그렇다면 다행이네."

 

 시리우스가 드미트리의 말에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드미트리는 그의 대답에 고개를 끄덕였다.

 

 "어디서 왔는가? 이길을 따라 수도로 가려고 했으면 알리노아나 브륀, 아니면 에블린이겠군."

 

 드미트리의 추측에 시리우스는 눈웃음을 지었다.

 

 "에블린입니다."

 

 시리우스의 대답에 드미트리는 낮은 톤의 웃음을 내었다.

 

 "그렇군."

 

 드미트리는 컵을 들어 마지막 한 모금을 마셨다.

 

 "에블린이라고 하니 떠오르는군. 이 성의 첫 방문객도 에블린에서 왔었지. 그때 그 남자의 모습을 아직도 잊지 못해."

 

 드미트리가 과거의 일을 회상하며 미소를 지었다. 시리우스는 그의 회상에 의문을 들었다.

 

 "혹시 세르딕이라는 남자가 아니였습니까?"

 

 드미트리는 그의 물음에 인상을 찌푸렸다.

 

 "그걸 어떻게 알았나."

 

 시리우스가 미소를 지었다.

 

 "제 아버지 이십니다."

 

 그의 대답에 드미트리는 당황한 듯 이미 다 마셔버린 컵을 들어 입에 갖다 대었다. 컵을 내려놓은 그는 미소를 지으며 박수를 쳤다.

 

 "이것 참, 신비한 운명이지 않나. 두번째 방문객이 설마 그의 아들일 줄이야. 아버지는 잘 계시나? 나중에 한 번 다시 오라 전하게. 아니지, 함께 오지 않겠나. 그때는 내가."

 "아버지는 몇년 전 숨을 거두셨습니다."

 

 시리우스의 말에 그는 손을 멈추었다. 입을 벌린채 멍청한 표정을 지은 드미트리는 시리우스의 말에 거부감을 느끼는 듯 보였다.

 

 "그런가. 그가 죽었나. 안타깝고도 미안하군. 그가 오랜 친구였다면 이 자리에서 슬피 울텐데, 그렇지 않아 눈물이 나오지 않는군. 내가 할 수 있는 건 죽음을 애도하는 것 밖에 없네."

 

 디미트리는 그렇게 말하며 고개를 숙였다.

 시리우스는 그를 응시한 뒤 서서히 자리에서 일어났다.

 

 "이제 가봐야 할 것 같군요. 수도까지 아직 거리가 머니까요."

 

 시리우스의 말에 디미트리는 창문을 바라봤다. 검은 하늘에 달과 별들이 지면을 비추고 있었다.

 

 "날이 어둡고 춥네. 여기서 하루 머물고 날이 밝을때 가는 것이 어떻겠나."

 "이 이상 폐를 끼치고 싶진 않습니다. 왕의 전언 또한 마음에 걸리고요. 한시라도 빨리 가봐야 하지 않겠습니까."

 

 디미트리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천천히 응접실을 나와 현관문으로 향하는 두 사람을 따라 소파에서 일어나 뛰었다.

 

 "길을 잃거나 고난이 닥쳤을 때 오로라를 따라가게. 오로라가 비치는 곳에 해답이 있을게야."

 

 시리우스는 다급히 말하는 그의 말에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시리우스의 행동에 만족한 듯 편안한 미소를 지으며 응접실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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