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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검은 에덴-낙원으로 가는 길에 지름길은 없다
작가 : PS달빛
작품등록일 : 2017.11.7

사자(死者)와 인간의 대립과 타협, 갈등 속에서
인간의 생의 무게와 죽음과 밀접해 있는 영혼의 가치를 논하고, 인간이 되고 싶은 그들의 영원히 이루어질 수 없는 갈망과 지상낙원을 꿈꾸며 그들만의 에덴을 그리는 이야기

 
1부-[7년의 과거]19화 바하르(Bajar)3
작성일 : 17-12-08 21:39     조회 : 260     추천 : 1     분량 : 4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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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챙, 채앵!-

 -카가강!-

 

 날카로운 금속의 마찰음과 함께 유이나는 양손에 든 반월의 차크람으로 한꺼번에 달려드는 두 명의 '바하르'가 내지르는 공격을 막으면서 고군분투 하고 있었다.

 그들과 적절한 사정거리를 유지 하면서 그들의 목을 겨눈 차크람은 아슬아슬하게 스쳤고 공격속도를 점점 올려 그들의 위협적인 검을 허락하지 않았다.

 

 '빨리 끝내야 해, 안그럼 얀스가...'

 

 그녀는 곁눈질로 얀스의 동향을 살폈다.

 

 -후웅-

 -챠캉!-

 -퍼버벙-

 

 얀스는 전력으로 검을 휘두르며 키린에게 공격을 퍼부었고 이에 질세라 키린은 전류가 흐르는 발톱을 마구 휘두르자 얀스의 정령술이 담겨 있는 검과 맞닿아 서로 공명해 폭발로 이어졌다.

 

 "하아!"

 

 -부웅-

 -콰지직-

 -채앵! 챙!-

 

 얀스는 틈을 주지 않고 기합소리와 함께 폭발을 뚫고 달려가 쉴 새 없이 키린을 향해 다음 공격을 가했다.

 그 기세에 키린은 얀스의 검을 막으면서 뒤로 밀려 잠시 주춤 하더니 다시 그에게 발톱을 휘두르며 태세를 유지했다.

 

 '얀스가 조금 더 선전 하고 있지만 무기에 시간적인 한계가 있어 곧 전세가 바뀔 거야. 그전에...'

 

 유이나는 키린을 상대로 아직은 무리 없이 잘 버티고 있는 얀스를 보며 그의 얼굴에 힘든 기색이 역력한 것을 알고는 조금 더 서두르기로 했다.

 

 "흡!"

 

 그때 키 큰 '바하르'의 옆에서 같이 공격 하고 있던 왜소한 체구의 남은 한 명이 옆으로 떨어져 나와 그녀의 측면으로 일격을 가하기 위해 달려 오자 유이나는 생각을 잠시 멈추고 대치 하던 키 큰 '바하르'를 양손의 차크람으로 저만치 밀치고 곧바로 몸을 틀어 빠른 속도로 달려갔다.

 

 "이 멍청아! 피해!"

 "으극!"

 

 키 큰 '바하르'가 왜소한 체구의 '바하르'에게 소리 쳤지만 그는 당황한 표정으로 이미 자신에게 달려오고 있는 유이나를 향해 손에 쥐고 있는 짧고 얇은 검 날을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힘껏 휘둘렀으며 유이나는 고작 단순할 뿐인 그의 공격을 무릎을 굽혀 상체를 숙이면서 손쉽게 피했다.

 

 그리고는 그 자세에서 우측 방향으로 한 바퀴 돌더니 회전력을 이용해 가지고 있는 왼손의 차크람으로 그의 정강이를 베었다.

 

 -서걱-

 

 "크악!"

 

 짧은 비명소리와 함께 정강이에서 피가 뿜어져 나왔고 유이나는 무릎을 반쯤 피면서 상체를 일으킴과 동시에 같은 방향으로 절반 정도 돌더니 이번에는 오른손의 차크람으로 그의 복부를 베었다.

 

 그리고 그녀는 완전히 몸을 세운 채 멈추지 않고 바로 이어서 다시 뒤쪽에 있는 왼손의 차크람을 강하게 내질러 그의 목을 베었다.

 

 -휘리릭-

 -촤악! 차악!-

 -푸아악-

 

 아주 짧은 순간이었다.

 몸을 완전히 숙인 상태에서 일어 서기 까지 두번의 회전을 이용한 그녀의 3단 연속공격에 왜소한 체구의 '바하르'는 맥없이 당했고 베인 상처에서 많은 양의 피가 뿜어져 나왔다.

 

 -퍽!-

 

 유이나는 피를 흘리고 있는 그의 옆구리를 오른발로 쳐서 사정없이 날려 버렸다.

 

 "빌어먹을! 저년이!"

 

 그 광경을 보던 키 큰 '바하르'가 욕설을 내뱉으며 그녀를 향해 돌진했다.

 

 유이나는 발을 거두면서 그가 있는 쪽으로 몸을 돌려 재빨리 한쪽 무릎을 꿇고 앉아 바닥의 돌에 손을 갖다 대자 푸른빛이 일렁였고 곧 땅이 갈라지면서 커다란 바위가 솟아났다.

 

 -우르릉 쩌적-

 -콰지직-

 -후우우-

 

 그녀는 솟아난 바위앞에 앉아 입술로 바람을 불자 그녀의 입에서 푸른 오오라가 뿜어져 나왔다.

 

 -쿠아아-

 -파바바바바바-

 

 "...!!!!"

 

 푸른 오오라가 바위에 스며들자 바위가 부서지면서 여러 개의 날카로운 돌조각으로 변했고 그것들은 곧 키 큰 바하르 쪽으로 날아갔다.

 

 -쐐애애액!-

 

 "큭!"

 

 -카앙, 캉, 캉!-

 

 공기를 가르며 가속도가 붙은 채 날아오는 돌조각에 키 큰 '바하르'는 그 자리에 서서 꼼짝없이 칼날로 쳐 내야만 했다.

 

 -카앙, 캉!-

 

 몇 번의 칼놀림으로 날아든 돌조각들을 모두 쳐낸 키 큰 '바하르'는 반격을 위해 정면을 주시하며 몸을 움직이려 했다.

 하지만 어느새 코앞으로 다가온 유이나에 의해 한발자국도 움직이지 못한 채 그녀의 공격을 정면으로 받아내야 했다.

 

 -슈아악-

 

 "이익!!"

 

 -카강!-

 -휘리릭-

 

 키 큰 '바하르'는 서둘러 칼날을 휘둘렀지만 유이나의 오른손에 든 차크람이 그의 칼날을 가볍게 튕겨냈다.

 

 -촤앙!-

 -빙글-

 -촤악-

 

 동시에 유이나의 몸이 순식간에 휘두른 차크람의 방향으로 자연스레 회전을 하더니 곧바로 왼손의 차크람으로 그의 목을 그었고, 그녀의 몸이 한바퀴 돌아 원위치 됐을 때 이미 머리 위로 들어 올린 오른손의 차크람으로 그의 왼쪽 어깻죽지부터 시작해서 오른쪽 옆구리 까지 사선으로 베어 버렸다.

 

 -후웅-

 -슈가각-

 

 "크...으..."

 

 손의 감각으로 보아 정통으로 깊게 들어간 것을 느낀 유이나는 큰 공격으로 인해 허리가 숙여진 자세를 바로 잡은 뒤 곧바로 땅을 박차고 몇 발자국 물러났다.

 

 -사사삭-

 

 그녀가 물러나자 키 큰 '바하르'의 몸이 떨리더니 대량의 피를 목과 몸 전체에서 쏟아내기 시작했다.

 

 -푸아악-

 -꿀렁-

 

 유이나는 계속 정면을 주시 하면서 그의 마지막을 지켜보았고 키 큰 '바하르'는 분노에 가득찬 눈으로 그녀를 노려보면서 간신히 입을 열었다.

 

 "커...헉...끝이...라 생...각 마라... '우리'는 항...상 어둠속에...거할 것이니...쿨럭!!"

 

 -쿵-

 

 내장의 피가 역류해 많은 피를 토해낸 그는 그대로 뒤로 넘어가 쓰러졌다.

 그리고 미동이 없는 그의 몸 주위의 대지는 그가 쏟아낸 피로 물들었고 눈동자에는 초점이 없이 허공을 향하더니 곧 모든 기능이 멈추었다.

 

 "후우"

 

 유이나는 깊은 한숨을 내쉬더니 고개를 들어 얀스가 있는 절벽 쪽으로 시선을 옮겼다.

 그곳에는 얀스가 아직 키린과 대치 중이었다.

 

 얀스는 가쁜 숨을 고르면서 키린의 발톱과 이빨을 잘 막아내고 있었다.

 

 -키잉-

 

 순간 키린의 몸에서 푸른색 빛이 일렁였고 그것을 본 얀스는 자세를 다잡았다.

 

 "흐읍!"

 

 그는 심호흡을 한번 하더니 땅을 박차고 키린에게 뛰어가 들고 있던 검을 머리 위로 올려 키린의 머리를 향해 휘둘렀다.

 

 -카아앙!!!-

 

 키린은 앞발을 들어 그의 검을 간신히 튕겨냈고 얀스는 튕겨져 나온 검을 다시 들어 또 한 번 키린의 머리를 노리고 휘둘렀다.

 

 -후우웅-

 -챙그랑!!-

 -솨아아아아-

 

 순간 얀스의 검에 내재 되어 있던 유이나의 정령술이 푸른색 연기가 되어 공기 중으로 흩어져 갔고 그와 동시에 키린의 머리통과 맞닿은 검은 유리가 깨지는 듯한 요란한 소리와 함께 산산조각이 나 그 조각들이 얀스 주위로 뿔뿔이 흩어졌다.

 

 "큭! 리미트가...!"

 

 -키에에에에!!-

 

 키린은 잠시 주춤하더니 이내 고개를 들어 소리를 지르면서 입을 쩌억 벌려 얀스의 목을 물으려 달려 들었다.

 

 -촤앙!-

 -사사사사...-

 

 키린이 목을 물으려던 찰나 푸른 빛이 강해지면서 키린의 몸 주위를 맴돌더니 몸뚱아리와 함께 빠른 속도로 흩어져갔다.

 

 -크오오오-

 -샤아아-

 

 짧은 비명과 함께 키린은 매서운 눈을 부라리며 공기 중으로 가루가 되어 사라졌다.

 그리고 그 자리에는 푸른색 연기가 올라오더니 곧 그 색도 점점 옅어져 갔다.

 

 얀스는 한숨을 길게 내쉬면서 바닥에 주저앉아 눈을 감고 안도의 표정을 지었다.

 

 "하아...정말이지...십 년 감수했구만."

 

 땀으로 범벅이 된 그의 얼굴에는 약간의 미소가 지어졌고 곧 눈을 뜨며 고개를 돌리자 저만치서 유이나가 뛰어 오고 있었다.

 

 "얀스!"

 

 유이나는 그의 이름을 외치며 옆으로 다가가 상태를 체크했다.

 얀스의 몸에 여기저기 긁힌 자국과 가벼운 타박상, 머리의 상처 외에는 그럭저럭 괜찮아 보였다.

 

 "괜찮아요?"

 "아아, 이번 건 조금 힘드네. 하하."

 "위험했어요. 정령술에 오늘만 세 번이나 체력을 뺏긴 상태로 '수령마'와 오랫동안 대치했으니...운 좋게 이정도로 끝난 게 천만 다행이에요."

 "아슬아슬 했어. 후...유이나가 타이밍을 잘 맞춘 거지."

 "네, 체력적으로 힘들어 보여요 얀스."

 

 10척이나 되는 거대한 환수와 정령술의 리미트가 걸린 무기를 들고 대적한 얀스의 얼굴은 꽤나 지쳐 보여 휴식이 필요한 순간이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이렇게 앉아 있을 시간이 있는 것은 아니었다.

 미리 보내버린 쥬비터의 행방과 목적지를 향해 가기에는 이미 시간이 빠듯한 상황이다.

 1분1초라도 아까운 상황에 '바하르'들과의 전투로 인해 쓸데없이 너무 많은 시간을 허비한 그들이라 휴식을 취할 시간은 더더욱 없었다.

 

 "이러고 있을 시간이 없어. 얼른 쥬비터를 따라 잡아야 해."

 "조금만 쉬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지금 많이 지쳤는데..."

 

 서둘러 재촉하는 얀스에게 유이나는 잠깐의 휴식을 권했다. 하지만 얀스는 그녀의 걱정스런 표정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숲으로 들어갈 준비를 했다.

 

 "늦으면 '바하르'놈들에게 또 선수를 뺏길 수도 있어. 미안 유이나, 서둘러야 돼."

 "휴우...할 수 없죠. 그럼 간단한 치료만 할게요. 그건 괜찮죠?"

 "아...음! 부탁해."

 

 유이나의 걱정 섞인 말에 얀스는 하는 수없이 그녀에게 몸의 치료를 부탁했다.

 그녀가 얀스의 머리 위로 작은 양손을 올리면서 눈을 감고 집중을 하자 손바닥 아래로 푸른색의 빛이 뿜어져 나와 얀스 머리부터 시작해서 몸 전체를 감싸 주었다.

 

 -휘이이이-

 

 그 빛은 유이나가 지금까지 전투를 치루면서 발산했던 위협적인 빛 이라기보다는 오히려 보고 있으면 심신이 편안해 질것 같은 밝은 색의 푸른빛에 가까웠다.

 

 빛이 일렁이면서 그 주위에 산들바람이 불어와 시원한 느낌을 주었고 한동안 얀스의 온몸에서 푸른빛이 맴돌더니 곧 그의 몸속으로 스며들면서 빛이 사라지자 얀스 머리의 상처에서 흐르던 피가 멈추었다.

 

 "으랏차~고마워 유이나."

 

 다른 자잘한 긁힌 상처들도 거의 아물어 가면서 얀스의 지쳐있던 얼굴 표정에는 혈색이 돌아와 몸을 일으키는 것에 전혀 무리가 없어보였다.

 

 얀스는 한층 가벼워진 몸으로 일어나 유이나에게 치료에 대한 감사 인사를 한 뒤 옷을 털면서 서둘러 남아 있는 짐을 챙겼다.

 

 "이쪽 숲을 가로질러 가면 아마 밤 정도 되면 도착할 수 있을 거예요."

 "음, 말도 없어졌으니 조금 더 서둘러야겠어."

 

 얀스와 유이나는 짐을 들고 더 지체할 것 없이 빠른 걸음으로 숲을 향해 걸어갔다.

 산의 중턱이라 아직 저녁 시간 까지는 이른데도 벌써 해는 이미 저만치 넘어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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