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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티그리스 강가에서
작가 : 애플타운
작품등록일 : 2016.5.19

빚을 갚기 위해 마을을 벗어나 시내로 일자리를 얻게 된 마드린느는 저택에서 하인으로 일하게 된다. 그러나 저택은 완벽하지만 그만큼 쓸쓸했다.

 
16장 로나스타 (2)
작성일 : 16-06-18 11:32     조회 : 496     추천 : 0     분량 : 24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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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랬었죠. 하지만 제가 울지 않는 산맥에 다녀온 이후부터는 그럴 수가 없었습니다. 저는 더욱이 말이죠. ”

 “ 산맥에서? ”

 “ 저는 원래 산맥에서 살던 엘프가 아닙니다. 얘기하면 길어집니다만, 사정이 있어 어머니가 투르크 족의 지도자 자리를 뿌리치고 인간들과 동화되어 생을 마감하신 이후 저는 다시 엘프들의 영지로 돌아가게 되었습니다. ”

 “ 당연히 그들은 네게 후계자의 자리를 이어받기를 원했겠지. 그런데 이 자리에 나와 이렇게 대화나 나누고 있다는 건 네가 그 제안을 거절했다는 뜻이겠지? ”

 “ … ”

 “ 왜 거절한건가? 지도자의 자리가 싫던가? 나쁘지 않을 터인데. ”

 “ 엘렌시아. ”

 “ 뭐지? 이름 좀 그만 부르지. 말없이 시간만 죽일 셈인가? ”

 “ 당신만이 빈자리를 채울 수 있습니다. 오직 당신만입니다. ”

 리브의 목소리가 떨리고 있었다.

 “ 갑작스런 일이란 것은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묻고 싶습니다. 동떨어진 곳에서 홀로 외로이 사는 것보다 동족에게로 돌아가 지도자의 자리를 잇는 것이 어떻습니까?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선택받은 피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허무하게 시간만 보내는 것보다야 동족에게로 돌아오시죠, 엘렌시아. ”

 “ 됐어, 난 그런 자리에 어울리지 않지. ”

 “ 당신말고는 없습니다. 올바른 자가 자리를 물려받지 않으면 투르크 족은 점점 약해져만 갑니다. 아직 다른 종족의 삶에 물들지 않은 당신만이 말입니다. 투르크 족의 고고한 자태를 유지하고 있는 후계자 엘프는 당신뿐입니다. ”

 “ 상관없는 일이야. 여태까지 잘 살아왔지. ”

 “ 그렇다면 당신에게도 후폭풍이 미칠겁니다. 무사히 투르크 족의 엘프로 살아남긴 힘들겠죠. ”

 “ 따지고 보면 다 네 어미 탓이군. 네 어미가 그 자리를 잘 물려받기만 해도 이런 일은 없었을거야. ”

 리브가 발끈했다. 그는 어머니 얘기만 나오면 예민하고 날카롭게 굴었다.

 “ 방금 그건 돼먹지 못한 말입니다. 당신이야말로 여기서 아무도 없이 혼자서 태피스트리랑 뭘 하는 거죠? ”

 엘렌시아가 리브를 째려봤다. 표범의 기분이 상해버렸다.

 “ 내게 뭐라 하지마. 방금 한 말이 틀린 말은 아니지. 그리고 너도 네 어미처럼 왕관을 벗어던지고서 다른 이에게 책임을 떠맡기려고 여기까지 왔어. 다른 사람들까지 이끌면서 말이야. 아마 여기에 연루된 사람들이겠지. 오지 않을 수 없는 이들. ”

 “ 그러니 당신만 제자리로 가면 됩니다. 당신만. ”

 “ 너만 돌아가도 되는 일인데 왜 나까지 끌여들인거지? “

 공기가 무거웠고 팽팽했다. 아무도 양보할 생각이 없었다. 한 명은 애가 타고 있고 한 명은 심드렁히 받아치고 있었다. 나머지 사람들은 구석에 서 있었다. 방해를 할 수는 없으니 다들 한쪽으로 몰려 없는 듯 있는 듯 조용하게 숨만 쉬면서 귀만 쫑긋거리고 있었다.

 “ 제 아버지는 인간입니다. 반쪽짜리 엘프가 아무런 연고도 없는 곳으로 가서 뭘 할 수 있겠습니까? 어머니의 유언으로 돌아가기 전까지 저는 그저 고아원에서 다른 아이들을 키우며 살던 평범한 사람이었습니다. 엘프가 아니라 인간의 삶으로 저를 채워왔습니다. 그런 제가 지도자가 될 수 있을까요? 된다해도 다른 엘프들이 저를 잘 따라줄까요? 따라 준다 해도 그들을 올바른 길로 인도할 수 있을까요? 그들의 방식과 법도에 이미 너무 멀어져버렸습니다. ”

 “ 그런 말들로 네 운명을 회피하려고 하다니. 비겁하지 않은가? 있을 자리에 있어야만 하는 것들 것 있어. 그 자들이 너처럼 행동한다면 세상은 제대로 돌아가지 않겠지. ”

 “ 전 이미 글러먹은 놈입니다. 책무보다 제 삶만 생각하지 않습니까? “

 “ 알긴 아는군. ”

 “ 엘렌시아, 여기까지 오면서 겨우 거절이나 들으려고 온 게 아닙니다. ”

 “ 오는 건 고생했다. 적당한 여관을 찾을 때까지 머물 순 있게 해주지. “

 엘렌시아가 말을 돌렸다. 그녀는 이 지겨운 대화를 끊어버리고 싶은 심정이었다. 그 동안 서로의 존재에 대해 알고는 있었으니 받아들이지 않을 순 없었다. 싫든 좋든 그들은 연결되어 있었다.

 “ 고맙습니다. 만약 당신이 산맥에 돌아간 다면 마땅한 엘프가 지도자의 자리에 오르는 것이니 다들 기뻐할 것입니다. 저 같이 인간의 삶에 물들은 엘프가 아니니 더 적합한 자라 여길 것입니다. “

 “ 하지만 이렇게 다른 지도자를 찾으려 애를 쓰는 엘프야말로 할 일을 다 하려고 하네. 아주 성실해. ”

 “ 그야 당신을 찾아서 데려오지 않으면 지도자인 아도니스가 제 목을 날려버리겠다고 했거든요. ”

 리브가 엘렌시아의 눈에 호소하며 말했다.

 “ 안됐군. ”

 엘렌시아가 휴대용 램프에 불을 붙이고 있었다. 늦은 저녁이었지만 지금 재우려는 이유는 아마도확실한 거절의 의미일 것이리라.

 램프의 투명한 유리에 그녀의 눈동자가 비쳤다. 관심이라곤 하나도 없는 저 냉랭한 눈동자. 어떻게 해야 흥미를 끌 수 있을까.

 “ 다들 방으로 안내하지. 누추하지만 어쩔 수 없어, 초대받지 않은 손님들. ”

 그날 밤은 다들 엘렌시아의 집에서 머물렀다. 따뜻한 스프가 그들의 몸을 데워주었고 피곤했던 탓에 곤하게 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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