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자유연재 > 현대물
공간지배자
작가 : 박군
작품등록일 : 2017.11.6

특별한 능력을 지닌 네 명의 소년, 소녀들의 성장스토리! 지금부터 시작합니다.

 
<3부>_28화
작성일 : 17-12-08 09:35     조회 : 271     추천 : 0     분량 : 2279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와, 우리가 5년 전에 했던 걸 또 하고 있습니다.”

  가속은 광화문 광장을 가득 채우고 있는 촛불의 물결을 바라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가슴은 뜨거웠지만 동시에 허탈했다.

  “그래도 배운 게 하나는 있습니다. 저들의 끈질긴 생명력!”

  촛불을 들고 있던 사람들이 환호성을 질렀다. 5년 전, 이 자리를 채우고 있던 사람들이 다시 이곳에 모였다. 5년 전의 모습 그대로인 사람도 있었고, 조금 달라진 사람들도 있었다. 그때는 혼자 왔었는데 둘이 함께 온 사람도 있었다. 그때는 둘이 왔었는데 지금은 셋, 넷이 함께 온 사람들도 있었다. 엄마 손을 잡고 나왔던 초등학생들은 중학생이 되었고, 고등학생들은 성인이 되어 있었다. 그때 패기 넘치던 젊은 청년들은 성숙한 모습으로, 그리고 그때 이미 성숙해 있던 어른들은 그때보다 한층 깊어진 눈빛으로 같은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정말, 이제 다 죽었나 싶어서 돌아서면 다시 살아나고, 또 다시 살아나고. 정말 대단합니다. 대단해요.”

  가속은 눈앞에서 낮게 일렁이는 촛불의 파도를 바라보았다. 그의 안경에 비친 수 만개의 촛불이 마치 뜨겁게 타오르는 하나의 횃불처럼 보였다.

  “아무리 힘들더라도, 그리고 정말 지겹더라도 절대로 우리가 먼저 지쳐서는 안 됩니다!”

  가속은 목소리를 높였다. 그의 쉰 목소리가 스피커를 찢고 나와 광화문 광장을 울렸다.

  “어쩌면 다음에 또 다시 이런 일이 있을지도 모릅니다. 저는 그게 언제든 오늘처럼 이 자리를 지킬 겁니다.”

  사람들이 환호성으로 가속의 말에 화답을 했다. 촛불이 흔들리면서 거대한 물결이 만들어졌다.

  “그리고 여기 이 자리에 계신 여러분들도 저와 함께 해 주시리라 믿습니다. 제가 혼자가 아닐거라 믿어도 되겠죠?”

  “네!”

  광장에 모여 있는 사람들은 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모두 같은 마음이었다.

  “지난번에 이 자리에 함께 있었던 파라다이스TV 김준 대표와 주진실 기자가 구속됐습니다. 국가보안법? 네, 그거 위반했다고 잡아갔습니다. 김준 대표와 주진실 기자가 구속된 진짜 이유가 그게 아니라는 건 저도 알고 여러분도 알고 있죠?”

  “네!”

  “그래요. 우리가 알고 있으면 됐습니다. 그 진실도 언젠가 밝혀지겠죠. 이미 한 번 해 봤으니까 두 번째는 더 쉬울 겁니다. 그렇죠?”

  “네!”

  사람들의 목소리는 점점 더 커졌다. 그들이 들고 있는 촛불도 아까보다 더 커진 것 같았다.

  “요즘 인터넷이 뭐 난리도 아닙니다. 4대 산맥사업이 일본의 한반도 침략을 위한 공사라는 주장부터 시작해서, 얼마 전에는 4대 산맥사업을 처음 시작한 오대산에서 무슨 외계인이 나오는 것 같은 영상도 막 돌아다니던데, 혹시 보셨어요?

  “네!”

  “봤어요!”

  가속은 사람들의 대답소리가 잦아들기를 기다렸다가 다시 마이크를 입에 가져갔다.

  “와! 저만 본 게 아니군요. 그런데 그 영상 말입니다. 제 눈에는 꽤 잘 만든 것 같던데요. 안 그래요? 저는 진짜 새로 개봉하는 SF영화 홍보영상인줄 알았잖아요. 그런데 정말 그런 거 아니에요?”

  “아니에요!”

  “아니에요? 확실해요? 와, 정말 잘 만들었던데.”

  그때였다. 청와대 가까운 곳에 있던 촛불들이 거칠게 출렁였다. 웅성거리는 소리에 섞여 거친 말들이 들려왔다.

  “거기 무슨 일이에요?”

  가속이 대중들을 향해 물었다.

  “경찰들이 밀고 내려오고 있어요!”

  누군가가 가속의 질문에 소리치듯 대답해주었다. 그의 목도 쉬어 있었다. 사람들의 분노가 점점 짙어지는 게 눈에 보일 정도였다.

  “여러분, 일단 밀지 마세요. 우리끼리 다치면 안 되니까. 여기 애들도 있어요. 우리 조금만 더 침착합시다.”

  가속의 다독거림에도 한번 거세진 촛불은 좀처럼 사그라지지 않았다.

  “경찰분들께도 부탁드립니다. 내려오지 마세요. 밀지 마세요. 우리는 합법적인 평화시위를 하는 중입니다. 헌법에서 보장하는 국민의 자유를 침해하지 말아주세요.”

  가속은 경찰을 향해 목소리를 높였다. 목에서 피가 날 것 같았다. 가속의 노력으로 잠깐 주춤하는 것 같은 움직임은 곧 다시 격렬해졌다. 경찰병력이 촛불이 멈춘 틈을 놓치지 않고 밀고 내려오려고 시도한 탓이었다.

  “밀지 마! 밀지 마!”

  촛불 속, 누군가에 의해 시작된 작은 구호가 사람들을 거치며 점점 큰 메아리로 변했다. 촛불을 든 시민들은 스스로를 다독이며 흥분을 가라앉히고, 질서를 지키기 위해 애쓰고 있었다.

  가속은 거대한 촛불의 행렬이 천천히, 그러나 절대로 멈추지 않을 것 같은 모습으로 청와대를 향하는 장면을 가만히 지켜보았다. 이미 그가 어찌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었다. 가속은 그저 다시 못 볼 그 아름다운 장면을 두 눈에 새길 뿐이었다.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109 <3부>_에필로그 2017 / 12 / 13 274 0 5150   
108 <3부>_34화 2017 / 12 / 13 289 0 3900   
107 <3부>_33화 2017 / 12 / 13 281 0 5165   
106 <3부>_32화 2017 / 12 / 12 282 0 3382   
105 <3부>_31화 2017 / 12 / 12 284 0 4541   
104 <3부>_30화 2017 / 12 / 11 266 0 3157   
103 <3부>_29화 2017 / 12 / 11 273 0 4599   
102 <3부>_28화 2017 / 12 / 8 272 0 2279   
101 <3부>_27화 2017 / 12 / 8 295 0 3375   
100 <3부>_26화 2017 / 12 / 7 268 0 2137   
99 <3부>_25화 2017 / 12 / 7 326 0 3443   
98 <3부>_24화 2017 / 12 / 7 298 0 2663   
97 <3부>_23화 2017 / 12 / 6 294 0 3784   
96 <3부>_22화 2017 / 12 / 6 275 0 3925   
95 <3부>_21화 2017 / 12 / 5 242 0 3742   
94 <3부>_20화 2017 / 12 / 5 259 0 2842   
93 <3부>_19화 2017 / 12 / 5 296 0 2932   
92 <3부>_18화 2017 / 12 / 4 290 0 5990   
91 <3부>_17화 2017 / 12 / 4 278 0 1928   
90 <3부>_16화 2017 / 12 / 1 288 0 3211   
89 <3부>_15화 2017 / 12 / 1 290 0 1797   
88 <3부>_14화 2017 / 12 / 1 274 0 3480   
87 <3부>_13화 2017 / 11 / 30 300 0 2061   
86 <3부>_12화 2017 / 11 / 30 262 0 3331   
85 <3부>_11화 2017 / 11 / 30 280 0 3902   
84 <3부>_10화 2017 / 11 / 29 272 0 5091   
83 <3부>_9화 2017 / 11 / 29 281 0 2173   
82 <3부>_8화 2017 / 11 / 28 289 0 3227   
81 <3부>_7화 2017 / 11 / 28 254 0 2976   
80 <3부>_6화 2017 / 11 / 28 249 0 2228   
 1  2  3  4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등록된 다른 작품이 없습니다.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