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1  2  3  4  5  6  7  8  9  10  >  >>
 1  2  3  4  5  6  7  8  9  10  >  >>
 
자유연재 > 판타지/SF
티그리스 강가에서
작가 : 애플타운
작품등록일 : 2016.5.19

빚을 갚기 위해 마을을 벗어나 시내로 일자리를 얻게 된 마드린느는 저택에서 하인으로 일하게 된다. 그러나 저택은 완벽하지만 그만큼 쓸쓸했다.

 
15장 메이플 여관 (2)
작성일 : 16-06-16 11:15     조회 : 750     추천 : 0     분량 : 3360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 고메르 씨께서 정말 수도로 가고 싶으시다면 저희와 함께 동행하시는 건 어떻습니까? ”

 ” 리브씨랑요? “

 

 고르티아는 역시 그건 안되요, 라고 말하며 반대를 했다.

 

 “ 고메르 씨가 원하는 걸 제대로 해본 적이 없다는 게 문제라고 보여집니다. 제가 모든 걸 다 안다고는 할 수 없지만, 옆에서 보기에는 그래요. 그렇게 원하는 수도에 가서 여러 경험도 하고 그런다면 자기 앞 길에 대해 더 잘 처신하지 않을까요? 특히 연극 무대에 한 번이라도 서 본다면 그 때 결심이 서겠죠. 내가 이 길을 진정으로 원하는 건지, 아니면 그저 겉보기에만 좋았던 건 지 정하고서 한 명의 관객으로 돌아올 지도 모르죠. ”

 

 “ 마음이야 저도 그렇게 해주고는 싶은데, 걱정이 돼요. 저래가지고서는 수도까지 잘 갈 수나 있을까? 설상 가서 배우가 된다고 해도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밑바닥에서부터 시작해야 될 텐데 버틸 수나 있겠어요? ”

 

 “ 동생 분을 믿으세요. 누나만큼 훌륭하시다고요. 고르티아 씨도 혼자서 여기까지 꾸려오신 것 아닌가요? ”

 

 “ 그런 고생을 고메르한테까지 물려주고 싶진 않았는데 말이죠. ”

 

 고르티아가 먼 산을 바라보며 말했다. 넘을 수 없을 것만 같았던 산을 넘었다고 생각했것만, 동생의 동굴은 다른 산에 있었다. 안락한 삶을 벗어던져 버리고서는 유랑 극단이니 비극의 연인이니 따위에 설레어 하던 고메르.

 손님들 중에는 돌아다니면서 극을 하는 극단이 종종 머무르기도 했는데, 손님들에게서 들은 배우로서의 삶과 짧게 보여주는 연기에 매료되어버린 고메르는 여러 잡소문을 주워담으며 극단에 합류할 나날만 기다리고 있는 것 같았다. 물론 그때마다 고르티아는 거센 반대를 했고, 고메르도 누나의 말을 차마 거역할 수는 없어 여관에 몸을 담고 있기는 했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머리가 클 대로 큰 건지 말도 없이 사라졌다가 삼사흘 후에 나타나곤 했다. 메이플 여관을 비우고서 고메르만 찾아다닐 수도 없는 노릇인지라 일단 내버려두곤 있다만 어떻게 해야 할 지를 몰라 속이 타들어가고만 있었다.

 “ 또 혹시 모르죠. 동생 분이 훌륭한 배우가 되어서 로나스타에서 제일 가는 극장의 무대에 설 지? ”

 

 “ 그럴 것 같지는 않네요. ”

 

 고르티아의 명료한 말이 되돌아왔다. 그녀는 자신의 것 이외에는 꿈도 꾸지 않는 사람이었다.

 

 “ 만약 고메르 씨가 떠나신다면, 고르티아 씨가 적적하시겠네요. 외롭기도 하고 말이죠. ”

 

 “ 외롭긴요. 일이 많아서 더 정신 없겠죠. ”

 

 “ 동생 분이 잘 지내시나 눈에 밟히시겠군요. 저도 고향에 어린 동생들이 있는데, 낙엽을 볼 때마다 그 아이들이 생각이 납니다. 이걸 보면 그 아이들도 좋아할텐데, 하고 말이죠. 끼니 때면 제때 밥은 먹었을까. 잠은 잘 잤을까. 이런 소소한 일들이 궁금하기도 하고 염려도 되죠. ”

 

 “ 그런 마음이 드는 거야 다 그렇겠죠? 애기 때부터 봐오던 동생이라 아직도 제 눈에는 애기 같아요. 말 잘 안 듣는 큰 애기. ”

 

 “ 그렇겠죠. ”

 

 고르티아가 낙엽을 밟자 쉽게 으스러졌다. 얇고 바싹한 잎은 떨어져도 제 색을 잃지 않고선 노랗게 길을 채우고 있었다.

 

 “ 수도. 수도라. 수도에는 뭐가 있길래 다들 연극을 보러가고 그러는 거죠? 가장 큰 극장도 있고 극장도 여러 개가 있다고 하고. 여유가 넘치고 시간을 죽이려고 이야깃거리를 찾아다닌다니. 여기와는 딴판이네요. ”

 

 “ 저도 가본 적은 없어서 자세히는 모르지만… 재미난 흥미거리, 볼거리가 넘쳐 흐른다고 합니다. 별의 별 사람이나 종족도 있다고 하고요. ”

 

 ‘ 그리고 투르크 족의 후계자도 있지. ’

 

 “ 별의 별 사람이라… 그럼 엘프도 있을까요? ”

 

 “ 아마, 있을 겁니다. 많지는 않겠지만 말이죠. ”

 

 “ 수도에 가면… 부모님도 계실까요? ”

 

 “ 부모님이요? ” 리브가 흠칫 놀라 되물었다.

 

 “ 농담이에요. 전 고아고, 그냥 있었으면 좋겠다고 해서 한 번 말해본 것 뿐이에요. ”

 

 “ 뭐, 정말 계신다면 더할나위 없이 좋겠네요. ”

 

 “ 그러게요. ”

 

 고르티아가 쓸쓸해하며 먼저 걷자 리브는 그녀의 뒷모습이 안쓰러워 이 말을 묻지 않을 수 없었다.

 

 “ 저와 함께 수도로 가지 않으시겠습니까? ”

 

 고르티아가 걸음을 멈추고서 뒤를 돌아봤다.

 

 “ 수도요? ”

 

 “ 네. 로나스타요. ”

 

 “ 제가 거길 어떻게 가요. ”

 

 “ 왜요. 동생이랑 함께 추억도 만들고. ”

 

 “ 그럴 여유가 없어요. 여관은 진짜 바쁘다구요. 항상 깨끗해야 하고, 깔끔해야 하고, 청결한 음식도 준비해야 하고. ”

 

 “ 여유가 만들면 되는 거 아닌가요? 여관 문은 잠시 닫아둬요. 그리고 같이 떠나요. 재충전이 될 수도 있겠네요. 어짜피 여관을 운영하려면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 지도 알아야 할 텐데. 수도의 여관은 어떨 지 궁금하지 않아요? 뭐가 다를지. 어떤 서비스로 손님의 마음을 움직이는 지 말이에요. ”

 

 “ 제안은 고맙지만, 그건 제 길이 아니에요. 제 자리는 여기죠. ”

 

 대화를 나누며 도착한 여관의 두터운 나무문을 열고서 고르티아가 들어가 버렸다.

 

 다음 날 아침 일찍이서 마드린느와 가이온, 리브는 갈 채비를 하고서 여관비를 정산했다. 떠나려고 하는 데 고메르가 뒤에서 큰 가방을 맨 채로 슬며시 물었다.

 

 “ 저희도 같이 가도 되는 거, 맞죠? ”

 

 고르티아도 슬쩍 얼굴을 내밀며 “ 맞죠? ” 라고 뻥긋거렸다.

 

 리브는 잘됐다며, “그럼요, 같이 가시죠.” 라고 말하며 반가워했다.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 지 모르는 마드린느와 가이온은 이게 무슨 상황이냐며 따져 물었다. 리브는 자초지종을 차분하게 설명하고선 이왕 이렇게 된 거 길동무가 더 있는 게 낫지 않겠냐고 했다. 둘은 얼떨결에 그렇다고 했다.

 마드린느가 의심쩍게 물었다.

 “ 그런데 우리가 같이 가기 싫다고 말했으면 어쩔 뻔 했어? 화내면서 거절했었을 수도 있었잖아. ”

 

 “ 그럴 가능성은 거의 없었으니까 별로 걱정은 안했어요. ” 리브는 여유있게 미소 지으며 말했다.

 

 “ 어째서? ”

 

 “ 그야, 제가 안 간다고 하면 마드린느와 가이온은 말 그대로 목숨이 날아가게 되잖아요? 그러니 제 말에 반대할 이유가 없다고 봐야죠. 고작 2명을 가는 길에 동반하느냐 아니냐 가지고서 목숨을 버릴 것 같진 않았거든요. ”

 

 가이온은 어이가 없다는 표정으로 리브를 쳐다봤고, 마드린느가 어금니를 깨물고선 말했다.

 

 “ 너, 많이 약아졌다? ”

 

 그래서 수도로 가는 일행은 다섯이 되었다. 나오면서 고르티아는 ‘임시 휴업’ 이란 팻말을 문에 걸어두었다. 어젯밤에 다른 손님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다른 여관을 연결해 드렸다. 메이플 여관은 텅텅 비었다. 고메르가 언제 돌아올지 모르는 여관을 보며 작별의 손키스를 날렸다. 그렇게 수도로 가는 길을 출발했다.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41 19장 티그리스 강가에서 (2)[완결] 2016 / 6 / 22 462 0 8943   
40 19장 티그리스 강가에서 (1) 2016 / 6 / 22 541 0 4757   
39 18장 전진 (4) 2016 / 6 / 22 482 0 4372   
38 18장 전진 (3) 2016 / 6 / 22 476 0 6744   
37 18장 전진 (2) 2016 / 6 / 22 528 0 7049   
36 18장 전진 (1) 2016 / 6 / 21 422 0 5540   
35 17장 제자리 (2) 2016 / 6 / 20 521 0 6570   
34 17장 제자리 (1) 2016 / 6 / 19 476 0 6368   
33 16장 로나스타 (2) 2016 / 6 / 18 497 0 2498   
32 16장 로나스타 (1) 2016 / 6 / 17 504 0 4014   
31 15장 메이플 여관 (2) 2016 / 6 / 16 751 0 3360   
30 15장 메이플 여관 (1) 2016 / 6 / 15 764 0 7216   
29 14장 대륙으로 (2) 2016 / 6 / 14 602 0 5767   
28 14장 대륙으로 (1) 2016 / 6 / 13 588 0 5321   
27 13장 그녀를 찾아서 (3) 2016 / 6 / 12 502 0 3355   
26 13장 그녀를 찾아서 (2) 2016 / 6 / 11 489 0 8548   
25 13장 그녀를 찾아서 (1) 2016 / 6 / 9 526 0 2647   
24 12장 울지 않는 산맥 (2) 2016 / 6 / 8 510 0 4576   
23 12장 울지 않는 산맥 (1) 2016 / 6 / 7 503 0 2992   
22 11장 리브 (2) 2016 / 6 / 6 398 0 4782   
21 11장 리브 (1) 2016 / 6 / 5 502 0 4505   
20 10장 엘제나 2016 / 6 / 4 623 0 11879   
19 9장 엘프 2016 / 6 / 3 576 0 7044   
18 8장 원하든, 원치 않던 간에 (2) 2016 / 6 / 2 547 0 2722   
17 8장 원하든, 원치 않던 간에 (1) 2016 / 6 / 1 439 0 6761   
16 7장 맹수와 소녀 (2) 2016 / 5 / 31 480 0 3691   
15 7장 맹수와 소녀 (1) 2016 / 5 / 30 517 0 5841   
14 6장 잘생긴 호위무사 (2) 2016 / 5 / 30 442 0 1692   
13 6장 잘생긴 호위무사 (1) 2016 / 5 / 29 479 0 5725   
12 5장 만찬 2016 / 5 / 28 433 0 5278   
 1  2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원더 행성의 앨
애플타운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