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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추리/스릴러
쫓다, 쫓기다 Reboot
작가 : Hana
작품등록일 : 2017.11.1

여행작가를 꿈꾸며 떠난 여행에서 만난 인터폴 디온과 북한 여성 인신 매매 사건에 휘말렸던 하나는 그 사건 이후로 연인으로 발전한다. 행복한 나날들을 보내던 어느 날, 새로운 책을 쓰기 위해서 3년 만에 돌아온 런던에 도착한 첫 날 하나는 MI6빌딩으로 추락하는 헬기를 목격한다. 그리고 그것은 아무도 짐작하지 못했던 커다란 사건의 시작일 뿐이었다. 쫓고, 쫓기는 숨가뿐 이야기는 그렇게 다시 한 번 펼쳐진다.

 
Say It Right
작성일 : 17-12-08 02:31     조회 : 282     추천 : 0     분량 : 44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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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쫓다, 쫓기다 Reboot

 

 

 

 Say It Right

 ㅡ Nelly Furtado

 

 

 

 갑판에서 뛰어내린 디온은 차가운 밤바다에 잠겼다. 디온이 물에 빠지자마자 뭔가 디온의 입 안에 들어왔고, 입을 열었다 다물자 익숙한 감촉이 입안을 채웠다. 물 속에 잠긴 디온의 입 안으로 뭔가가 들어왔고 입 안으로 들어오는 산소에, 수중에서도 빠르게 산소를 공급해주는 작은 기구임을 알 수 있었다. 다른 산소통과 연결되지 않은 것으로 볼 때 아마도 짧은 시간 동안만 산소를 공급받을 수 있는 작은 산소호흡기였다.

 

 어두운 물 속에서 아무것도 확인할 수 없었지만 그렇지만 자신의 옆에서 움직이는 적어도 3명의 사람이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디온은 눈을 감은 채 호흡에 집중했다. 양손이 묶인 자신이 가라앉지 않도록 자신을 붙들고 있는 사람과 다른 어떤 누군가는 디온의 몸을 스캔 하는 듯이 천천히 확인하듯 검사하고 있었다. 그리 긴 시간이 지나지 않아, 자신의 어깨 쪽에서 따끔한 느낌과 함께 살갗이 불에 데인 듯 뜨거워졌다, 고통스러움에 신음이 터져 나왔지만 소리는 나지 않고 산소호흡기를 타고 작은 기포들만 솟아오를 뿐이었다.

 

 고통이 멈추고 나자, 디온의 몸을 붙든 사람들이 헤엄쳐 물 밖으로 빠져 나오는 것이 느껴졌고, 그렇게 물 밖에 나온 디온은 어딘가로 끌어올려졌다. ㅡ 디온을 붙잡고 있는 사람의 몸에 연결된 케이블이 당겼다는 것이 더 맞는 말일테지만 ㅡ

 

 물 밖으로 나오자 얼굴에서 흐르는 짜디짠 바닷물이 입가에 흘렀다. 호흡기를 차고 있었지만 쿨럭 대는 디온의 입 안에서 바닷물이 기침과 함께 뱉어졌다. 디온의 몸이 무겁게 배의 갑판에 떨궈졌다.

 

 "무사히 승선한 것을 축하하네, 아카드 요원."

 

 바닥에 엎드린 채 수건으로 젖은 몸을 말리는 듯 수건으로 몸 여기저기를 닦아내며 자신을 내려다보는 로드리고를 확인한 디온이 여전히 묶인 손 때문에 부자연스럽게 몸을 일으키며

 

 "생체 인식 칩 때문이었나?"

 "맞아. 그 대단하신 하퍼가문의 도련님께서 자신의 요원한테는 그런 걸 부착해둔다는 건 모두가 아는 사실이니까. 그리고 그 칩이 부셔졌을 때는 곧바로 연락이 간다는 것도 잘 알고 있지. 그래서 부득이하게 물에 빠뜨릴 필요가 있었고."

 "그래, 아주 똑똑하네. "

 

 비릿한 디온의 말에 눈높이를 맞추러 쪼그려 앉은 로드리고가 웃으며

 

 "인터폴이 인터폴 적생 경보의 범죄자한테 잡히는 건 그다지 즐거운 일이 아니야, 그렇지?"

 "…지옥에나 가버려."

 "걱정하지마, 지옥이라는 건 상대적인 관념이니까. 아카드요원. 내가 있는 곳이 지옥인지, 아니면 네가 있는 곳이 지옥인지는 그저 생각하기 나름 인거지.”

 

 어깨를 으쓱해보이며 궤변을 내뱉는 로드리고를 올려다 본 디온이 그대로 몸을 뉘었다. 새까만 하늘에 별이 촘촘히 박혀있었다. 디온은 천천히 숨을 고르며 눈을 감았다.

 

 

 

 

 

 테라스로 자신을 데려가는 네이트의 행동에 케이트는 어리둥절했지만, 네이트가 이렇게 행동하는 데에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을 거라고 생각한 케이트는 말없이 네이트를 따랐다.

 

 겨울에 가까워진 리옹의 인터폴 건물 테라스에 혼느강에서 차가운 바람이 불어왔다. 테라스 난간에 기댄 네이트가

 

 "왜 여기서 이야기 하자는 건지는 눈치 챘겠지?"

 "벽에도 귀가 있다는 거죠."

 "맞아. 이 테라스에서는 전파간섭으로 도청이 불가능하거든."

 "좋은 정보군요."

 

 잠시 간의 정적이 흐르고, 네이트가 여전히 테라스 난간에 기댄 채 먼 곳에 시선을 응시하며

 

 "평소라면 이런 질문 하지 않을 거라는 건 잘 알겠지만, 지금은 워낙 위험상황이라 체면이니 예의니 따지고 있을 때가 아니라서, 염치 불구하고 직접적으로 물어보도록 할게. 디온과의 과거가 다시 되살아나거나 하는 건 아니지?"

 "물론 아니죠."

 "그럴 거라고 생각했어."

 "힘들지 않았다고는 할 수 없어요. 그리고 곧바로 잊었다고는 더더욱 말할 수 없구요. 그렇지만 그 모든 감정을 비워내기 위해서 바닥을 치고 난 뒤에는 지금의 나에게는 디온에게 그 어떤 연애 감정도 남아있지 않다고 자신할 수 있어요. 그리고 디온이 지금 만나는 그 하나라는 친구랑 행복하다는 것에 진심으로 축하하고 있구요."

 “혹시 디온의 납치에 대해서 알고 있는 건?”

 “네이트가 알고 있는 것과 비슷할 겁니다. 저로서도 왜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에 대해서 알 길이 없네요.”

 “카를로비 바리에서의 인터뷰는 어떻게 진행됐나?”

 “…..”

 “기밀사항인가?”

 “아니요. 실은 인터뷰를 진행하지 못했거든요. 알고 계시는 줄 알았는데.”

 “브라이언이 거기까지는 말해주지 않았거든. 아마도 자네하고 이야기 할 거라고 생각하고 말해주지 않은 것 같군.”

 “혹시 다른 생각이 있으신가요?”

 “아니, 아직은 없어. 뭔가를 걸어본 만한 걸 알아내는 건 내 쪽이 아닌 것 같거든.”

 

 네이트의 자조 섞인 말에 케이트는 짐작도 하지 못하고 네이트를 물끄러미 바라보았고, 마침내 시선을 돌려 케이트와 마주한 네이트가 허탈하게 웃으며

 

 “지금은 그저 기다리는 수밖에.”

 

 

 

 

 

 헤이그를 좀 벗어난 나와 백은섭이 도착한 곳은 헤이그 외곽에 유치한 비행장이었다. 이스탄불로 갈 거라는 우리의 설명에 마침 하퍼가문이 소유하고 있는 경비행기가 터키쪽으로 갈 일이 있다며 우리를 데려다 줄 수 있을 거라는 이야기와 집 앞에 대기한 차량으로 이제 막 해가 지기 시작하는 비행장에 도착했다.

 

 도착한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던 건지, 퉁명스러운 표정의 중년의 터키인으로 보이는 남자가 우리에게 손짓했고, 차에서 내린 우리는 바로 경비행기에 올랐다.

 

 한 번도 타본 적 없는 작은 사이즈에 경비행기는 조종석이 있는 콕핏의 바로 뒤편으로 4개의 좌석이 오밀조밀하게 모여있는 소형의 경비행기었다. 이스탄불로 가는 게 맞긴 한 건가 싶은 생각이 들었지만, 에셀레드가 실수로 여기로 오라고 했을 것 같지도 않고, 아마도 이런 비행기로 가는 게 사람들의 눈을 피할 수 있는 걸꺼라는 생각에 비행기에 올라 안전벨트를 맸다.

 

 꼬박 5시간을 믹서기 속 과일이 된 것마냥 여기저기 튕겨댄 탓에 비행기를 내리는 다리가 내 자의와는 상관없이 후들거렸다. 우리가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비행기는 볼일이 다 끝났다는 듯 다시 바퀴를 굴리며 우리에게서 멀어져 갔고, 곧바로 하늘로 솟아올랐다.

 

 핸드폰을 꺼내 GPS를 확인하자, 우리는 이스탄불에서 차로 1시간 정도 떨어진 이스탄불 외곽 지역에 있었다. 에셀레드가 설명한 대로 우리가 내린 근처에는 아주 낡은 ㅡ 적어도 30년은 연식이 되어 보이는 ㅡ 자동차가 한 대 서 있었다. 그리고 차 키가 그대로 꽂혀있었다. 아마도 누군가가 훔쳐가지 않을 만큼 낡고 초라해보이는 차를 고른 이유라고 짐작한 우리는 차에 시동을 걸고 이스탄불을 향해서 달리기 시작했다.

 

 

 

 

 

 티니카가 준 엽서 대신에 다른 종이에 적어놓은 ㅡ 혹시 모르니까 티니카가 써준 건 잃어버리지 않도록 가방 안 쪽에 깊숙이 넣어두었다. ㅡ 번호를 뚫어져라 바라봤지만, 14자리로 된 숫자는 그저 내 눈에는 숫자일 뿐이었다. 혹시나 이스탄불의 번지수인가 싶어서 숫자들을 최대한 비슷한 숫자로 넣어봤지만, 지도앱은 야속하게도 없는 번호라는 표시를 띄워 보여줄 뿐이었다.

 

 아니면 뭔가 법칙이 숨겨져 있는 건가 싶어서 원주율 번호인지도 살펴보고 피보나치 수열로도 넣어보고, 소수분해까지 해봤지만 그 모든 결과는 나에게 어떤 답도 주지 못했다. 알파벳으로 대입해야 하는 건가 싶어서 하나하나 다 떼어 알파벳도 넣어보고, 애너그램인가 싶어서 찾은 알파벳들을 조합해봤지만 그것도 아니었다. 답답한 마음에 숫자를 하나하나 떼어서 혹시라도 무슨 연관성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싶은 마음에 거리를 두기도 해보고 눈 가까이에도 가까이 대보고 고개를 이리저리 돌려보았지만, 그 어떤 연관성도 찾을 수가 없었다.

 

 답답한 마음에 얼굴을 감싸 쥐며 고래를 숙이자, 운전을 하고 있던 백은섭이

 

 “아직도 뭔지 못 찾았니?”

 “아니, 진짜 뭘 알려주려면 좀! 아니! 힌트를 주던가!!!”

 

 손에 들었던 종이를 확하고 구기며 글러브박스를 주먹으로 내리치는 나를 본 백은섭이

 

 “내 생각에는.”

 “생각에는?!!!”

 “그 티니카라는 사람이 일부러 암호로 준 거 같다.”

 “…일부러? 왜?”

 “무기상이라 했디? 그 사람?”

 “응.”

 

 내 말에 고개를 선선하게 끄덕이고 여전히 어두운 도로에 시선을 고정한 백은섭이 나직하게

 

 “암호로 준 정보를 찾아내지 못할 사람이라면 그 정보를 가질 자격이 없다는 거이지.”

 

 백은섭의 일리가 있는 말에 나는 구겨진 종이를 다시 글자가 보이게 폈다. 대체 티니카는 무슨 생각으로 나한테 이 번호를 준 걸까….

 

 

 

 

 

 “다 왔다.”

 “….응?”

 

 백은섭의 말에 나는 언제 감은 지도 몰랐던 눈을 떴다. 차 안에서 계속 그 숫자들을 보며 이런 저런 생각에 잠겨 있었던 내가 피곤했던 건지 깜빡 잠이 들었던 건지 눈을 비비며 정신을 차렸다. 차는 이제 막 이스탄불의 중심가로 들어서고 있었다. 이제 막 여명이 밝아오는지 어두운 하늘 한 쪽으로 밝아지고 있는 이스탄불의 거리는 한산했고, 차도 사람도 거의 없었다. 핸드폰을 꺼내 시간을 확인했다. 이제 막 6시를 넘긴 시간이었다. 겨울에 가까워지는 유럽의 아침은 나에게 익숙한 시간보다 언제나 느리다.

 

 “많이 피곤했니?”

 “뇌를 너무 많이 써서 그런 가봐.”

 “뭐라도 좀 먹겠니?”

 “지금 시간에 문 연 데가 있을까?”

 “뭐 찾아보면 있지 않겠니?”

 “그래. 일단 커피 좀 마셔야겠다. 뇌가 전혀 돌지를 않네.”

 “기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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