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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잿빛세상에 뜬 붉은 달
작가 : AT하나
작품등록일 : 2017.12.6

가상세계인 'D월드'가 상용화된 현재, D월드에서 일어나는 사건 사고를 처리하는 VA수사대원으로 일하게 된 주인공 린느 후즈가 겪을 미래의 이야기

 
004. 수사대 첫 임무(2)
작성일 : 17-12-07 23:59     조회 : 237     추천 : 0     분량 : 7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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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접속실? 린이 뭘 본 건가?”

  “내가 가볼…아.”

  “넌 네 사건 맡아. 오늘은 내가 따라갈게.”

 

  반의 핸드폰이 요란하게 울리며 관할구역의 사건발생을 알리자, 반이 곤란한 얼굴을 했고, 윤수가 자리에서 일어나 반의 어깨를 툭툭 쳤다. 그리고는 접속실로 따라 뛰었다. 접속실에 들어가니, 어느 새 린이 접속 준비를 거의 마친 채 키보드를 엄청난 속도로 두드리고 있다. 린이 변형 VA라고 했으니 지금 VA를 만드는 중인 셈이다. 린은 오늘 오전에 부대장에게서 받은 배지를 VA에 이식하고, 접속 준비를 마쳤다. 윤수가 보내주었던 오프 장소를 통해 D월드로 들어갈 생각이었다. 린은 긴장된 표정으로 USB 잭을 붙든 채 목덜미 가까이에 댄 후, 심호흡을 한 번 하고 곧장 접속했다.

  온몸이 찌릿, 하는 감각이 전해진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퀴퀴한 냄새가 난다. 먼지 냄새인 것 같다. 공기는 제법 따뜻하다. 린은 신경이 제대로 연결된 것을 느끼며 천천히 눈을 떴다. 린은 더 이상 접속실에 있지 않았다. 정확히 말하면 린의 몸은 여전히 현실에 있는 접속실에 있지만, 린의 신경은 D월드로 접속되었다는 말이다. 창고로 위장되어 있는지 온갖 박스들이 잔뜩 쌓여있다. 그래서 먼지 냄새가 났구나. 린은 곧 방금 전에 자신이 보았던 위치를 떠올리고는 창고 밖으로 나갔다. 사람들이 돌아다니는 수가 적어졌다. 점심 때에 가까워졌기 때문일 것이다.

  린이 형성한 VA는 린의 모습과 하나도 닮지 않았다. 짧은 금발에 하늘빛 눈동자를 가진 키가 큰 백인 여성의 모습이다. 키도 제법 컸는데, 옷은 움직이기 편하도록 간단한 티셔츠에 청바지를 입고 있다. 주머니에 핸드폰과 배지가 있다. 린은 곧 핸드폰을 꺼내 위치를 확인하고, 그쪽으로 뛰기 시작했다. 조금 으슥한 골목이었다. 그리고 어려 보이는 소녀를 어떤 남자들이 협박하고 있는 모습을 보았다. 큰 범죄로 이어질 것 같아 곧장 접속했다. 이리저리 골목이 엉켜 있었지만, 핸드폰으로 위치를 확인할 수 있으므로 길을 잃거나 하진 않았다. 그리고 겨우 그 장소에 도착했을 때, 린의 귀로 울먹이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저, 보내주세요…!”

  “어어? 무슨 소리야? 아직 아무 것도 시작 안 했는데!”

 

  린이 본 게 맞았다. 단순히 친구들이었다면 저런 대화는 안 할 테니까. 린은 곧장 골목을 돌아 사람들이 있는 쪽을 보았다. 확실히 가방을 멘 학생이 구석에 몰려 있고, 남학생 다수와 여학생 둘 정도가 둘러싸고 있었다. 린은 한숨을 내쉬었고, 인기척에 몇몇 사람들이 린을 돌아보았다. 하지만 별로 놀라는 기색은 아니었다.

 

  “저기, 가던 길 가시죠? 괜히 불똥 튀고 싶지 않으면.”

  “왜 그렇게 얘기해? 저 언니도 재미 보고 싶은 건지도 모르잖아.”

 

  여자애가 쿡쿡 웃는다. 린은 이해할 수 없었다. 지나가던 사람이 재미를 보겠다고 달라붙을 수도 있다고 생각하는 저 뇌구조 자체가 린은 이해가 안 됐다. 린이 얼굴을 구기니, 그렇게 말했던 여학생이 입을 가리며 다른 여학생에게 뭐라고 귓속말을 하고는 다시 자기들끼리 웃는다. 남자들 중 몇 명은 오히려 린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다. 린은 앞머리를 한 번 쓸어넘기고는 다시 한 번 한숨을 내쉬었다.

 

  “아직 아무 것도 안 했다고 치고 싶은데, 제일 안쪽에 있는 네가 칼을 들고 있으니까 그것도 안 되겠다. 그렇지?”

  “오, 눈썰미 좋네? 그새 그것까지 봤어?”

  “그럼. 직업이 직업이라서 말이야.”

 

  린은 오늘 받은 배지를 내보였다. 몇 명이 움찔하는 게 보인다. 린은 배지를 집어넣고 일단 피해 학생의 상태를 보았다. 겁에 질려 있고, 옷이 약간 찢어져 있는 걸 제외하곤 아무 것도 당하지 않은 것 같다. 질 나쁜 애들이네. 나이 차이도 별로 안 나 보이는데, 이런 짓을 왜 하는 거지? 그 때 남학생 중 한 명이 린에게 달려들었다. 덩치가 꽤 큰 학생이었다. 린은 슬쩍 보고 투박하기 그지없는 주먹질을 피한 후에 등을 살짝 밀었다. 그러자 무게에 못 이겨 바닥을 굴렀다. 이런 상황이면 겁먹을 법도 한데, 그 무리는 웃음을 터뜨렸다. 린을 때리지 못한 남자를 조롱하면서 말이다. 그 남자는 씩씩거리면서 다시 자리에서 일어났다. 이런. 인원이 너무 많나…. 린도 그제야 자신이 오히려 밀릴 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피해자를 구해야 한다는 생각에 무조건 접속하기는 했는데……이렇게 되면 어째야 하나. 그 때 린의 뒤에서 누군가가 다시 달려들었다. 알아채고 일단 피했는데, 방금 전에 자신을 향해 주먹을 내질렀던 덩치 있는 남자가 린을 확 붙잡았다! 린이 놀라 얼굴이 새하얘졌다. 남자는 어느 새 미소가 만연해졌다.

 

  “이 누나도 제법 예쁜데?”

  “그치! 나 갖고 싶어, 나!”

  “가져…?”

  “음? 아, 못 알아들으면 됐어!”

 

  린은 순식간에 소름이 돋았다. 아무 것도 모르면 가만히 있으라는 듯이 웃는다. 자신을 붙잡은 팔에 힘을 더욱 가하니, 린은 고통스러워졌다. 게다가 이 사람들이 말하는 게, 무엇인지 린은 알아들었다. 이 사람들은 D월드 사람들이 아니다. 현실 쪽 사람들인 게 분명하다. 그러니까 데이터를 훔쳐서, 그 모양새를 가져다 쓰겠다는 말이다. 핸드폰으로 손을 뻗는 것조차 여의치 않다. 누구든 빨리 좀 와줬으면 하는데, 린이 보기에도 이곳은 많이 외진 곳이었다. 일반인들이 린을 발견하고 신고해줄 확률은 거의 없다는 말이다. 린의 희망은 하나뿐이었다. 자신이 어딜 조사하고 있었는지 알고 있던, 수사대원들 말이다. 윤수나, 반 같은. 제발, 오려면 빨리 와요…!

 

  “하, 참나. 니들 현행범이다? 이제야 꼬리가 잡혔네.”

  “그러게요. 진짜 얼마나 고생했는지 말로 설명도 못하겠네.”

  “…뭐야, 이거.”

 

  린을 붙잡고 있던 남자는 린과 함께 골목에서 조금 나와 있었기 때문에 자신들에게 말을 거는 것 같은 사람들을 먼저 보았다. 그들은 지친 걸로 보이는 남자 둘이었다. 하지만 그 몰골만으로도, 아니, 그 말만으로도 누구인지 알 수 있었다. 자신이 붙잡고 있던 이 여자의 직업도 그 때야 다시 떠오른 그 남자는 더욱 세게 붙잡았다. 린은 고통스러웠지만 이를 악 물고 버텼다.

 

  “허튼 짓 하면 이 여자 죽일 거야!”

 

  린을 붙잡은 남자가 위협적으로 나오자, 그들에게 접근하던 남자 둘도 더 이상 다가가지는 않았다. 약간 긴장한 얼굴을 하고 있을 뿐이다. 골목 안쪽에서는 다시 웃음소리가 난다. 우는 소리도 커진다. 이런 상황에서도 무슨 짓을 하고 있다고…? 이 자식들, 진짜 머리가 어떻게 된 거 아냐? 린이 어이가 없어서 할 말도 잃은 그 시점에서, 누군가가 린을 끌어안고 있는 남자를 뒤에서부터 걷어찼다. 꽤 멀리에서부터 달려왔는지 남자는 순식간에 날아갔고, 안겨 있던 린 역시도 땅을 굴렀다. 다행히 그 남자가 너무 놀랐는지 린을 놓아주는 바람에 심하게 구르지는 않았지만 말이다. 린을 놓친 그 남자는 맞은편에 있던 사람들에게 잡혔다. 그리고 린에게 말을 건네는, 린을 구해주기 위해 발을 걷어찬 그는 린도 아는 얼굴이었다. 오른쪽 눈가를 가릴 정도로 긴 검은머리를 한 백인의 모습.

 

  “손잡아 줄 시간은 없으니 이제 네 발로 일어나는 게 어때!”

  “아, 네!”

 

  린은 팔이 으스러지는 줄 알았지만, 다행히 뼈에는 무리가 없는 것 같다. 린에게 말을 건네던 그, 윤수는 벌써 골목 쪽에 들어가 깽판을 치고 있다. 이미 흉기를 가지고 있는 놈들도 있었기 때문에 윤수 역시도 꽤 과격하게 제압하는 것 같다. 린을 붙자고 있던 남자를 체포한 남자들 역시도 현장에 달려들었다. 린은 멍하니 서서 상황을 보고만 있었다. 그러다가 피해자가 자리에 주저앉은 걸 확인하고 그 틈으로 기어들어가 피해자를 붙잡았다. 피해자는 작은 비명을 질렀지만, 곧 자신을 구해주려다가 힘들었던 여자라는 걸 알았는지 린을 붙잡고 눈물을 흘렸다. 이럴 때가 아니다. 여긴 너무 위험하다. 린은 거의 끌고나오다시피 피해자를 골목에서 데리고 나왔다. 여자의 옷이 엉망이 되었기에 자신의 겉옷을 벗어 덮어주었다. 단순히 옷만 찢은 것 같다. 아까 전에 린에게 한 말로 봐선, 분명히 데이터를 훔치려던 거지만 말이다.

 

  “괜찮으세요?”

  “으아앙…….”

 

  아직 어린 학생이다. 기껏 해봐야 고등학생 정도. 이런 일을 겪을 사람이 정해진 건 아니지만, 어린아이가 당했다는 게 더 안쓰러워져서, 린은 등을 토닥여주었다. 하나둘씩 나가떨어질 때쯤 사람이 더 달려왔다. 머릿수로도 제압이 가능할 정도가 되었을 때에야 상황이 종료됐다. 린은 피해자와 함께 숨을 고르고 있는 것밖에는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사람이 한두 명씩 연행되기 시작할 때, 린 쪽으로도 다른 경찰이 왔다.

 

  “다치셨죠? 병원으로 모셔다 드릴게요.”

  “아, 저는 괜찮아요. 이 분부터 부탁드립니다.”

 

  린이 멍하니 있다가 일단 피해자부터 챙기니 경찰은 고개를 끄덕이곤 그녀를 데리고 갔다. 그리고 다시 멍하니 있는데, 윤수가 린 쪽으로 걸어왔다. 그리고는 린 옆에 쪼그려 앉았다. 시끄럽게 욕설을 하며 끌려가는 사람들을 보는 린에게, 윤수는 피식 웃음을 지었다.

 

  “제대로 겪었네. 다친 데가 없어서 다행이야.”

  “…‘가지겠다’고 했어요. 현실 쪽 사람이에요.”

  “그걸 줄여서 우리는 R 사건이라고 하니까, 그렇게 얘기해. R 사건 연루자들.”

  “아…네.”

  “그래? 그건 일단 내가 처리할게. 보안부 쪽에서는 R 사건이라고 생각 안 하는 것 같던데 내가 파악해봐야겠네. 가끔, 범죄단체를 만드는 과정에서 이쪽하고 저쪽 사람들이 같이 다니는 경우가 있거든.”

 

  윤수는 핸드폰을 꺼내더니만 메시지를 치면서 말한다. 린은 손이 약간 떨리는 걸 느꼈다. 현장이라는 건 무서운 거다. 아무 것도 모르는 자신이 정의감에 뛰어들 만한 게 아니었다. 그걸 뼈저리게 느꼈다. 윤수가 조금만 늦었더라도 린은 데이터를 잃었을 것이다. 린은 윤수를 돌아보았다. 메시지를 다 보냈는지 윤수가 린을 돌아보았을 때 둘은 눈이 마주쳤다. 윤수는 제법 놀란 얼굴을 했다가 린에게 손을 내밀었다.

 

  “많이 놀랐나보네. 진정해.”

  “…죄송해요. 제가 아무 것도 모르면서 멋대로 행동해서..”

  “그래, 그건 잘못했지. 일단 사건 현장을 목격하게 되면 보안부에 공조 요청이 먼저야. 우리들은 엄청 소수인데다 다들 현실 쪽 사람들이니까 접속 위치도 제한되어 있잖아. 보안부에는 안드로이드들도 있어서 속도가 빨라. 그래야 현장에 인력 투입이 빠르니까 다음번엔 꼭 그렇게 하도록 해. 지금은 내가 널 가르치는 사람이니까 나한테도 말하고.”

 

  윤수가 설교를 했다. 린은 윤수의 말을 들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윤수는 오프 장소로 걸어가면서, 자신이 오프한 장소가 여기와 거리가 있어서 달려오는데 시간이 걸렸다며 한숨을 쉬었다. 그래도 도와줬다는 게 너무 고마웠다. 고맙다는 말을 하지 못한 게 조금 민망할 정도로 말이다. 이내 처음 들어왔던 창고로 돌아가 오프를 한 린은 아직도 깨어나지 못한 윤수를 보았다. 급하게 접속한 건 맞는지 똑바로 눕지도 못했다. 린은 접속 후유증으로 드는 두통으로 인상을 잠시 찌푸렸다가 여전히 떨리는 손을 보았다. 지나치게 놀랐다. 그 애는, 얼마나 놀랐을까. 잘 치료 받겠지? 그런 생각을 하는데, 접속실로 두 사람이 밀고 들어왔다. 한 사람은 반이다. 하지만 다른 쪽은 린도 처음 보는 사람이었다. 검은색 단발 머리카락에, 빨간 핀을 꽂고, 뿔테 안경을 쓰고 있는 여자애다. 아까 피해자가 이 정도 나이일까, 생각하고 있는데 반이 린 앞으로 걸어왔다.

 

  “누나, 괜찮아? 많이 놀랐어? 다친 데는?”

  “아. 괜찮아. 팔이 좀 저리긴 한데….”

  “혹시 VA에 부상이 있나요?”

  “네? 아뇨…그냥 좀 조여진 정도라서….”

  “확인해볼게요.”

 

  다짜고짜 린에게 밀고 들어오는 모습을 보며 린은 반을 쳐다보았다. 설명을 해달라는 얼굴이었다. 반은 그때야 이 사람을 소개해주지 않았다는 걸 알았다.

 

  “아. 이 사람은 의학부 소속 진유리 누나. 의사야.”

  “큰 문제는 없어 보여요. 하지만 VA 확인해보시고 문제 있으면 꼭 얘기해주세요!”

  “유리야, 인사부터 해야지, 인사. 아…머리야.”

 

  다행이라는 듯 웃으면서 얘기하는 유리에게 방금 전에 접속에서 벗어난 윤수가 자리에서 일어나며 타박했다. 그때야 유리도 자신이 인사하지 않았다는 걸 알았는지 화들짝 놀라서 린을 보았다. 린의 표정이 매우 당황한 채라는 걸 알고는 사과부터 했다. 허리가 정확하게 90도로 접혔다.

 

  “죄송해요! 반이 하도 부상일 지도 모른다고 해서, 상처부터 확인하느라…. 소개 받은 진유리라고 합니다. 20살이에요.”

  “…20살에 의사…?”

  “아. 그러고 보니 저 둘한테 붙은 별명이 그거야. 최연소천재들.”

 

  윤수는 반은 VA 수사대 최연소, 유리는 의학부 최연소 합격자들이라고 설명을 덧붙였다. 반과 유리는 매우 민망해했지만, 린은 조금 놀랐다. 반이야, 실은 그럴 수도 있다고 인정하고 있었다. 보라색 머리카락에 파란색 눈동자라니, 흔하지 않은 외모이기 때문에 퍼스, 그러니까 유전자공학이 발전한 그 동네 출신의 유전자조작으로 태어난 인위적인 천재인 걸 대충 눈치 챘으니 말이다. 그런데 유리는 그래 보이지 않는다. 그렇다면 정말 천재인가? 그런 게 존재하는구나. 물론 애초에 태어나기를 머리가 좋게 태어난 것인지, 아니면 노력을 해서 천재가 된 것인지에 대해서는 알 수 없지만…천재라는 말은 언제나 린을 불편하게 만드는 것 중 하나였다. 어렸을 때부터 말이다.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데 오른쪽 팔이 조금 더 저려왔다. VA가 다치면 본래 몸에도 영향을 준다. 신경이 연결되는 섬세한 작업이기 때문에, 실제 신경에도 영향을 주는 것이다. 린이 생각하기에는 치료를 받을 정도는 아니고, 후유증 정도인 것 같다. 린은 이내 유리에게 인사를 건넸다.

 

  “린느 후즈라고 해요. 21살, VA 수사대 신입입니다.”

  “앗, 언니네요. 편하게 불러도 되나요?”

  “그럼 나도 편하게 할게. 잘 부탁해.”

 

  유리가 환히 웃는다. 유리가 돌아가고, 윤수는 아까 린이 이야기했던 것을 보안부 쪽으로 얘기해주러 간 건지 어딘가로 갔다. 린과 반은 다시 자신의 자리로 돌아갔다. 린은 자리에 앉자마자 다시 CCTV와 씨름을 하기 시작했다. 그 모습을 본 반은 린의 파티션에 기대 말을 걸었다.

 

  “누나, 안 힘들어? 방금 전에 큰일 날 뻔했다며. 너무 놀라서 의학부까지 거의 날아갔다 왔어.”

  “그래도 키티, 얼른 찾아야하니까.”

 

  가만히 보고 있던 반은 핸드폰으로 뭔가를 치더니만, 곧 린에게 전송했다. 린은 핸드폰을 보고 반을 보았다. 시시각각 변하고 있는 위치…. 보지 않아도 반이 보낸 게 뭔지 알 수 있다. 린은 반을 보며 약간 인상을 찌푸렸다.

 

  “관찰력을 기르려면 직접 찾아야 한다고 선배님이 그랬어.”

  “1시간은 이미 지났고…누나 관찰력으로 다른 사람을 구했잖아. 이건 그 보상이라고 생각해줘.”

 

  하긴. 그렇게 눈으로 뒤지고 있지 않았다면, 현장을 발견하지 못했을 지도 모른다. 린은 핸드폰에 온 주소를 슬쩍 보고 CCTV 위치를 조정했다. 그러자 곧 흰 털에 오드아이 고양이를 발견했다. 언제 온 건지, 윤수가 그걸 보고는 잘 찾았다며 린을 다시 한 번 칭찬했다. 약간 양심에는 찔렸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반은 린을 보며 웃을 뿐이었다.

 
작가의 말
 

 오늘은 린이 다른 의미에서 고생을 하네요. 아직 사건은 끝나지 않은 것 같지만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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