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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연애박사는 하이드씨
작가 : 새로고침
작품등록일 : 2017.11.3

[차원이동/사기꾼여주/여주를 이용하려는 남주/계약관계/말빨 좋은 여주]

24살, 한국의 연박하는 바다에 빠져 죽었다. 빌어먹을 인생. 그녀는 죽어가는 와중에도 욕을 퍼부었는데,

"시발!"

"얘야, 뭐라고?"

눈을 떠 보니 귀족 집안의 외동딸이 되어 있었다. 거기까지였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박하는 '몰락'귀족의 외동딸이라는 수식어를 얻었다. 아버지는 실종, 어머니는 병사. 결국 이런 거다. 원래부터 꼬인 인생인지라, 더 놀랄 것도 없다. 홀로 남은 박하는 전공을 살려, 향수 가게 '하이드'를 차렸다. 사랑에 고픈 아가씨들에게 가짜 페로몬 향수를 팔아 등을 쳐먹으면서, 잘 살 수 있을 것 같았다.

"요즘엔 사기꾼 만나는 데 예약도 필요한가?"

이 남자만 없었더라면.

 
8. 선물 보냈으니까 받아.
작성일 : 17-12-07 22:12     조회 : 229     추천 : 0     분량 : 2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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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근 며칠 새, 나디아는 정말로 풀이 죽어 있었다. 이렇게, 시선을 내리고…….

 

 "시선을 들라고 말씀 드렸을 텐데요."

 

 지금은 때가 아니다. 나디아는 얼른 고개를 들고 살며시 웃어 보였다. 과하지 않게, 너무 약하지 않게. 나디아의 예법 선생인 에밀란이 강조하는 레이디의 미소란 그런 것이었다. 이번엔 적당히 알맞게 미소가 지어졌는지, 에밀란이 흡족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아직 갈 길이 멀었습니다만, 며칠 전보다는 훨씬 나아졌군요. 처음 수업 때 뵈었던 그 무례를 이 손으로 바로잡을 수 있어 무척이나 영광이라고 르로이 공작께 말씀드려 주세요. 코르셋을 조금 더 조이고 무도회 예절을 몇 개 더 익히면 그럭저럭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나디아는 일순 얼굴을 일그러트릴 뻔했다. 마리가 잔뜩 조여 둔 코르셋 때문에 지금도 숨을 쉬기가 어려운데, 여기서 더 조인다고? 말도 안 돼.

 

 "코르셋을 더 조여야 하나요?"

 

 "물론입니다. 허리는 최대한 가늘게. 잊지 않으셨겠지요? 영애의 허리가 꽤 가늘긴 하지만, 무도회에는 영애보다 코르셋을 더 바짝 조인 아가씨들이 많습니다. 제자된 입장으로 스승인 이 에밀란의 얼굴에 먹칠을 하실 생각은 아니겠지요?"

 

 "지금도 숨 쉬기가 어려운데……."

 

 "제가 알려드린 호흡법으로 숨을 쉬세요. 깊게 들이쉬지 마시고, 가볍게."

 

 그렇게 얕게 숨을 쉬다 보면 현기증이 난다. 나디아는 최대한 우아하게 웃으려 노력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내일은 코르셋을 착용하고 춤을 배우는 게 좋을 것 같군요. 오늘은 이쯤에서 끝내도록 하죠."

 

 살았다.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나디아에게, 날벼락이 떨어졌다.

 

 "오늘 하루 종일 코르셋을 착용하고 계세요. 내일 와서 확인할 겁니다. 코르셋에 익숙해져야 해요."

 

 아무리 생각해도, 에밀란은 나디아가 힘들어 하는 게 즐거운 것 같았다. 저 오만한 미소에 비웃음이 서려 있다는 걸 나디아가 모를 리 없었다. 에밀란은 뒤에 조르르 따라붙은 보조 시녀들에게 턱짓을 하더니, 우아하게 치맛자락을 들어 인사했다.

 

 "그럼, 내일 뵙지요."

 

 깍듯한 인사 뒤에 턱을 들어 올리고 오만하게 미소 짓는 것도 잊지 않는다. 에밀란은 나디아보다 겨우 3~4살이 많을 뿐이었지만, 깐깐함과 오만함으로 따지자면 웬만한 귀부인 못지않았다. 나디아는 에밀란이 보조 시녀들을 데리고 문을 나가자마자, 다급히 마리를 불렀다.

 

 "빨리, 빨리 풀어줘."

 

 "얼른 풀어드릴게요. 잠시 만요……!"

 

 "푸하……. 숨 막혀서 죽는 줄 알았네……."

 

 마리가 코르셋을 벗겨내자마자, 나디아는 숨을 몰아쉬며 코르셋을 던져버렸다. 별 소음도 없이 바닥에 나뒹구는 코르셋을 노려보다가, 나디아는 침대에 풀썩 드러누워 버렸다. 그렇잖아도 침울한데, 코르셋하고 또 씨름하고 싶진 않았다.

 

 나디아는 며칠 전 1층 휴게실에서 보았던 가일의 놀란 표정과, 그 뒤 조금씩 일그러졌던 미간을 생각하며 모로 돌아누웠다.

 

 '너무 대놓고 피했나.'

 

 단순히 제멜을 찾으려고 갔던 것인데, 의외의 얼굴을 보게 되자 놀라 버린 건 어쩔 수가 없었다. 너무 놀란 나머지, 거기서 바로 도망쳐 버린 데에는 할 말이 없지만.

 

 "사과해야 하나……."

 

 "문제가 있다면 뭐든 빨리 푸는 게 좋지요. 각하와 무슨 일이 있으셨나 봐요?"

 

 마리가 코르셋을 주워 정리하며 웃었다. 뭔가 속마음을 들켜 버린 것 같아서, 나디아는 황급히 손사래를 쳤다.

 

 "아니, 아니야. 별 일 없었어."

 

 "정말요?"

 

 "……."

 

 나디아는 침대에 엎드려 누웠다. 일을 이렇게 만들려던 건 아니었는데. 그냥 적당히 얼굴 안 보고 지내려고 했는데……. 나디아는 속으로 푸념을 늘어놓다 '적당히'라는 게 애초에 성립하기 힘들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역시 사과해야겠지?"

 

 언제까지 이러고 지낼 수는 없다. 나 서운하다고 아예 안 보고 지낼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공과 사를 구분해야지. 나디아는 제 뺨을 가볍게 찰싹찰싹 쳤다. 손목에 달랑이는 귀걸이가 느껴졌다.

 

 "이것도 가일이 준 거고."

 

 여기 있는 모든 건 가일이 준 거니까. 내가 불평할 권리는 없어. 나디아는 조심스럽게 귀걸이를 매만졌다. 붉은 통신석은 생각보다 매끄러웠다. 멍하니 귀걸이를 만지고 있는데, 갑자기 목소리가 들려 왔다.

 

 "무슨 일이야, 나디아."

 

 나디아는 화들짝 놀라 눈을 동그랗게 떴다. 가일의 목소리였다.

 

 "통신석을 켰으면 말을 해야지. 대화할 마음조차 없어 보이더니 웬일이야."

 

 "아……."

 

 나디아는 멍한 기분에 눈을 깜빡였다. 그러고 보니 이건 통신석이지. 만지면 통화를 연결해주는 보석. 나디아는 멍청해진 기분에 멍하니 눈을 깜빡이다, 여전히 통신이 이어져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가일, 바빠요?"

 

 "늘 바빠."

 

 말이 잘 떨어지지 않았다. 평소보다 딱딱한 가일의 말 때문도 있었다. 나디아는 마리의 걱정 어린 눈길을 받으면서, 최대한 빨리 말을 꺼내려고 노력했다.

 

 "음……. 좀 쉬어가면서 해요."

 

 "괜찮아. 그보다, 용건은 그게 다야?"

 

 "어……. 미……."

 

 "미?"

 

 "미, 미술적 소양을 키울 필요는 없나요?"

 

 "나중에 평판을 쌓으려면 나쁘지 않지."

 

 "그렇구나."

 

 "용건 끝이야?"

 

 가일이 당장에라도 통신을 끊을 것 같아서, 나디아는 다급히 입을 열었다.

 

 "미, 미안해요!"

 

 "……."

 

 "그때 일부러 그런 건 아닌데, 너무 놀라서……."

 

 "나디아."

 

 목소리가 조금 풀어져 있었다. 받아주는 건가? 나디아는 순식간에 화색이 되어 대답했다.

 

 "네."

 

 "선물 보냈으니까 받아."

 

 "네?"

 

 나디아는 몸을 일으켰다. 나디아가 상자 하나를 들고 들어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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