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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현대물
공간지배자
작가 : 박군
작품등록일 : 2017.11.6

특별한 능력을 지닌 네 명의 소년, 소녀들의 성장스토리! 지금부터 시작합니다.

 
<3부>_25화
작성일 : 17-12-07 09:22     조회 : 324     추천 : 0     분량 : 3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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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자식들! 감히 나를 이런 식으로 대접 하다니!”

  진상은 자신이 알고 있는 모든 욕을 쏟아냈다. 하지만 거침없는 그의 말은 벽에 부딪혀 자신에게 그대로 다시 돌아올 뿐이었다. 진상은 지금 자신에게 처해진 현실을 절대로 받아들일 수 없었다.

  “절대로 용서하지 않겠어!”

  진상은 이를 깨물었다. 분노에 가득 찬 그의 눈은 한 곳을 노려보고 있었다.

 

  5년 전, 정신을 차렸을 땐 이미 SA그룹 일본 연구소였다. 그는 온통 하얀색뿐인 방 한가운데 있는 침대에 묶여 있었다. 진상은 북한 핵잠수함에서 태욱과 우재에 의해 제압된 후의 기억이 없었다. 다만 조직의 명령체계를 무시하고 단독으로 행동한 대가가 어떤 것일지 걱정될 뿐이었다.

  “깨어났군.”

  “헉, 이완우님!”

  진상은 자기도 모르게 몸을 떨었다. 완우는 그가 유일하게 두려워하는 인물이었다.

  “지부장님, 이번엔 정말 제대로 사고 치셨습니다.”

  “저, 그게……. 한번만 용서해 주십시오. 제발 부탁드립니다.”

  변명을 하려던 진상은 바로 생각을 바꿨다. 자신을 보는 완우의 눈빛에서 아무런 감정이 느껴지지 않았다. 산사람을 바라보는 눈이 아니었다. 그는 그 눈빛 그대로 진상의 짐승 같은 울부짖음이 끝나기를 차분하게 기다렸다.

  “저도 이렇게 돼서 유감입니다.”

  완우의 눈빛은 한없이 차가웠다. 진상은 끝없는 어둠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것 같았다.

  “제발 살려만 주십시오. 뭐라도 하겠습니다. 살려만 주시면 어떤 벌이라도 달게 받겠습니다.”

  어떻게든 살아남아야 했다. 몸만 자유롭다면 진상은 완우의 앞에 납작 엎드리고 싶었다. 목숨이 붙어있어야 다음이 있다.

  “훗.”

  완우가 기가 찬 듯한 얼굴을 했다.

  ‘됐다!’

  완우의 표정을 읽은 진상은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 완우의 심경에 변화가 일어난 것이다. 그것이 부정적이든 긍정적이든 상관없었다. 꽝꽝 얼어있던 얼음덩이리가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것이 중요했다. 한 번 움직이기 시작한 얼음덩어리는 바닥에 붙어 있을 때보다 이쪽에서 저쪽으로, 또는 저쪽에서 이쪽으로 움직이기가 훨씬 쉬웠다.

  “개가 되라면 개가 되겠습니다. 실험실 생쥐처럼 살라면 그렇게 하겠습니다. 살려만 주십시오.”

  진상은 ‘실험실 생쥐’라는 말에 힘을 주었다. 그는 완우가 초능력 연구에 관심이 아주 많다는 사실을 이미 알고 있었다. 진상은 자신 정도의 능력이라면 매력적인 실험재료일 거라고 자신했다.

  “생쥐?”

  진상의 예상이 적중했다. 완우가 그의 말에 관심을 보였다.

  “흠, 한 번 생각해 보지.”

  완우는 그 말만 남기고 문 뒤로 사라졌다. 그리고 그 뒤로 5년이 지난 지금까지 진상은 완우를 보지 못했다. 그리고 지난 5년 동안 그는 말 그대로 실험실 생쥐처럼 온갖 실험에 강제로 동원되었다.

  처음 일 년은 그의 몸에 대한 데이터 수집이 전부였다. 피를 뽑고, 피부조직을 떼어가고, 근육과 뼈의 움직임을 관찰했다. 뇌를 열기까지 했다. 그래도 견딜 수 있었다. 살아만 있을 수 있다면 이 정도 굴욕은 얼마든지 참아낼 수 있었다. 어떻게든 살아남아야 했다.

  2년 차부터는 괜찮았다. 심지어 그의 마음에 들기까지 했다. 그의 몸에 대한 데이터 분석이 끝난 연구소장은 무슨 생각이 들었는지 그의 능력을 향상시키기 시작했다. 그의 근육은 조금씩 더 단단해지고 강해졌다. 뼈까지 자유자재로 늘어뜨릴 수 있게 되었다. 그의 동작은 더 빨라지고 날카로워졌다. 방탄능력도 향상되었다. 예전에 한 부위에 집중해서 간신히 총알을 막는 게 전부였다면 지금은 온 몸으로 터지는 포탄을 안아도 아무렇지 않았다. 진상은 지금이라면 우재도, 태욱도 두렵지 않았다. 완우를 만나고 싶었다. 다시 한 번, 자신에게 새로운 기회가 주어지길 기다렸다. 기회만 주어진다면 두렵기만 하던 완우도 한 순간에 제압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지금이 당신 몸이 견딜 수 있는 최고치인 것 같습니다.”

  오늘 아침, 진상을 찾아온 소장이 그에게 건넨 말이었다.

  “그럼, 이제 나는 뭘 하면 되지?”

  앉아있던 진상은 자리에서 천천히 일어섰다. 사실 그는 이 순간을 어느 정도 예상하고 있었다. 두 달 전부터 그의 능력이 조금도 나아지지 않고 있었다. 이미 한 달 전부터 진상은 임무를 수행할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래, 밑바닥부터 다시 시작하는 거야. 살아 있는 것만도 어디야. 게다가 능력도 훨씬 좋아졌잖아? 앞으로가 중요해.’

  진상은 이렇게 속으로 다짐하며 자신의 처지를 위로했다.

  “한조의 시험상대가 되어주셨으면 합니다.”

  “뭐?”

  소장의 말을 들은 진상은 자신도 모르게 몸이 경직되었다. 순간 소장을 향해 손을 뻗을 뻔 했다. 그만큼 소장의 말은 그에게는 충격이었다. ‘한조’는 일본 SA연구소에서 만든 닌자 타입의 능력자였다. 새로 개발한 능력자의 시험상대가 되어 달라는 말은 곧 자신은 이미 버리는 패라는 뜻이었다. 지난 5년 동안 어떤 수모도 감수했던 진상은 이 순간만큼은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그의 얼굴은 곧 터져버릴 것처럼 검붉은 색으로 변해 있었다.

 

  ‘징’

  진상이 붉은 눈으로 노려보던 문이 열렸다. 검은 그림자 같은 사내가 소리 없이 모습을 드러냈다. 소리만 없는 게 아니라 실체도 없는 것 같았다. 분명히 모습은 보이는데 아무런 기운도 느껴지지 않았다.

  “흥!”

  진상은 잔뜩 긴장하고 있던 온 몸의 근육에 힘을 풀었다. 생각보다 별로인 것 같았다. 소장이 말을 잘못 했나하는 생각까지 들었다. 시험상대는 자신이 아니라 지금 등장한 쪽 같았다.

  ‘그럼 그렇지.’

  진상은 유리벽 너머로 지켜보고 있는 소장을 쳐다보았다. 소장도 진상을 보며 미소를 짓고 있었다. 진상은 자신이 생겼다. 시험상대는 자신이 아니라는 확신이 들었다. 이 대결은 진상의 능력이 얼마나 향상되었는지를 확인하는 게 분명해 보였다. 소장에게서 시선을 거둔 진상은 자신과 싸우게 될 상대를 쳐다보았다. 닌자 복장을 하고 있는 한조는 능력자라고 하기엔 너무 평범한 기운을 가지고 있었다. 아무런 능력도 없는 것 같았다. 일반인보다 조금 더 뛰어난 무술 실력을 가진 정도일 게 분명했다.

  “빨리 끝내주지.”

  진상은 상대를 향해 여유 있는 미소를 지어보였다. 자신 있었다. 진상은 서서히 몸을 부풀렸다. 그가 힘을 줄수록 그의 근육이 점점 비대해지기 시작했다. 키도 더 커졌다. 옷이 찢어지고 피부의 색깔도 검붉은 색으로 점점 더 짙어졌다.

  “하하하!”

  진상은 온 몸에 힘이 넘치는 것 같았다. 지금 같은 몸 상태라면 어느 누구와 붙어도 이길 수 있을 것 같았다.

 

  “이게 뭐야?”

  진상은 눈을 부릅떴다. 믿을 수 없었다. 아니, 믿고 싶지 않았다.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무엇을 한다는 생각조차 할 수 없었다. 그만큼 상대의 움직임은 빨랐다. 빨랐다는 표현이 부족할 정도였다. 진상은 그를 보지도 못했다. 모든 것이 순식간에 끝났다. 지난 5년간의 노력이 그의 몸을 빠져나간 피와 함께 흘러 바닥을 적셨다.

  ‘쿵!’

  진상은 머리가 사라진 자신의 몸이 무너지는 모습을 자신의 눈동자에 각인시키듯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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