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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레몬 타르트
작가 : 소피아
작품등록일 : 2017.11.19

이제는 배우입니다. 남장여자 배우 데뷔기!

 
11화
작성일 : 17-12-07 02:37     조회 : 249     추천 : 0     분량 : 3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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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6시에 집합이라고 했지만 유진은 조금 더 일찍 출발해서 이미 집합 장소에 앉아있었다. 조금이라도 늦으면 8만 원이 쥐도 새도 모르게 하늘로 날아가 버릴 것 같아서였다.

 

 ‘생각한 것보다 괜찮은데?’

 

 거짓말은 아닐까 의심하는 마음이 없지 않았던 유진이었다. 하지만 정작 도착해보니 촬영장이라면 보통 있는 종이를 들고 뛰어다니는 사람들, 핸드폰을 들고 전화를 하는 사람들, 여기저기 깔린 조명 선들을 보고 안심할 수 있었다.

 

 ‘근데… 왜 쟤가 저기 있냐. 보조 출연자가 6시까지 집합이라면, 아마 촬영은 7-8시에 시작하는 거 아닌가? 그런데 이렇게 빨리 오나?’

 

 유진은 다름 아닌 준모를 바라보고 있었다. 5시를 갓 넘긴 시간이라 이른 시간일 텐데 윤준모는 대본을 보는 것 같더니, 이내 스태프로 보이는 사람과 웃으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원래 이런 건가? 다른 사람들은 안 보이는 데…’

 

 유진은 현대극의 제목도 누가 출연하는지도 아직 모른다. 집합 장소와 시간만 알았던지라 처음에는 장소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맴돌고 있었다.

 

 “저 오늘은 먼저 좀 들어갈게요. 형은 이때까지 쉬다 오세요.”

 

 그렇게 장소 주변을 헤매던 유진 앞에, 검은 봉고차 한 대가 눈에 띄었다. 그리고 한 사람이 내렸다. 윤준모였다. 준모를 뒤따라 총총 들어와 보니 다행히 촬영장에 도착할 수 있었다.

 

 준모 역시 이렇게 빨리 촬영장에 들어온 것은 처음이다. 보통 준모는 차에서 대기하다 다른 배우들의 차가 보일 때 즈음에 들어간다. 미리 들어가봤자 촬영장 세팅하는 카메라 팀이나 조명팀에게 방해만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가만히 둘 수가 없잖아…’

 

 준모는 억지로 환하게 웃으며 연출부와 잡담을 나누고, 이미 숙지하고 있는 대본을 다시 보았다. 차에서 내린 자신을 뒤따라오던 유진을 보고 나름 안심했다. 아직 설명할 수 없는 일이 많았지만, 그래도 같은 길을 몇 번이나 반복해 돌아다니는 사람을, 여자를, 두고 볼 수 없었다.

 

 ‘근데 대체 어떻게 된 거야? 여긴 왜 따라왔지? 나한테 할 말이라도 있는 건가?’

 

 준모는 대본을 보는 척하며 시선을 유진에게 돌렸다. 대본에는 밑줄과 메모가 가득했는데 준모가 연기할 부분이 아닌 곳에도 있었다. 상대 배우가 연기하는 부분까지 어떤 느낌일까를 고민하는 것도 준모에게는 재미있는 일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다른 생각에 제대로 집중하기가 힘들었다.

 

 대본의 표지에는 커다랗게 “우리 사랑일까요.” 라는 제목이 적혀있었다. 전형적인 신데렐라 로맨스다. 유진은 종철이를 통해 들어본 적이 있지만, 본 적은 없다. 드라마는 흔한 이야기지만 색다르다는 평가를 받으며 꾸준히 시청률이 오르고 있다. 준모의 연기 평가도 안정적이다.

 

 “여기 계시면 안 되는데, 어쩐 일로 오셨어요?”

 “네?”

 “저희 곧 촬영 들어가거든요. 관계자가 아니면 나가셔야 하는데요.”

 “저 엑스트라예요. 기다리고 있었어요.”

 “아 좀 일찍 오셨나 봐요? 그럼 저쪽에 앉으시면 안 될까요?”

 “예에. 그럴게요.”

 

 유진에게 말을 건 사람은 연출부 막내로 제일 바쁘게 돌아다니던 사람이었다. 유진은 그 사람이 안내한 곳으로 이동해 앉았다. 아까 확 트여있던 장소보다 더 안쪽에 있는 곳이었다. 의자와 테이블이 많은 게, 건물에서 일하는 직원들이 원래 도시락이나 커피를 마시는 곳인듯하다.

 

 “여기 있다가, 이따 담당하시는 분 오시면 그쪽으로 가시면 돼요.”

 “네. 감사합니다.”

 

 유진에게 꾸벅 고개를 한번 숙이더니 안내해준 사람은 다시 촬영장으로 향했다. 준모도 이 장면을 보고 있다가 그를 붙잡고 괜히 말을 걸었다.

 

 “누구예요?”

 “아, 엑스트라래. 일찍 왔나 본데.”

 “아아…”

 “왜?”

 “아뇨 그냥. 궁금해서요. 바쁘신데 죄송해요.”

 “아냐 괜찮아. 내가 바쁘긴…”

 

 그때 “야 막내야!” 라는 소리가 크게 들렸고, 그 사람은 대답도 하지 않고 서둘러 뛰어갔다. ‘아 정말… 불편하다. 다시 차에 갈까?’ 준모도 신경이 쓰였다. 이렇게 어수선한 장소에서는 대본도 제대로 보기가 힘들었다.

 

 한편 유진은 아까 안내받은 장소가 썩 마음에 들었다. 촬영장 쪽보다 조용한 데다 한 면이 창문으로 채워져 있어서 바깥에 보이는 야경이 아름다웠다.

 

 커피라도 홀짝이며 준모에게 할 이야기를 정리하고 싶었다. 하지만 이곳은 엄연한 일자리고, 순전히 을의 처지에 있는 마당이라 얌전히 창가를 내다보는 것만으로 족했다.

 

 “아, 좋다…”

 

 유진이 한 번 크게 기지개를 켜고 의자에 느슨하게 앉았다. 아직 집합 시간이 많이 남은 터라 유진은 ‘조금 눈이나 붙일까?’ 하고 있을 무렵이었다. “뚜벅뚜벅.” 구두 소리가 들렸다.

 

 윤준모였다. 준모는 한 손에 대본을 돌돌 말아 쥔 채로 유진이 있는 장소에 걸어 들어왔다. 유진은 준모를 보다 황급히 고개를 돌렸다. 못 본 척 창문 밖을 내다봤다. 창가에 비친 준모는 그저 근처의 의자를 당겨 앉을 뿐이었다.

 

 ‘따지려고 왔나? 왜 왔지? 물어볼 것이 산더미 같을 텐데, 아니면 정말 못 본 걸까?’

 

 유진은 태연히 앉아있는 준모를 이해할 수 없었다. 오히려 말을 안 하니, 유진이 궁금해 죽을 지경이었다.

 

 서로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아는 척도 하지 않은 채 어색하게 시간을 보냈다. 준모가 몇 번 헛기침을 했다. 유진도 준모를 모르는 사람처럼 대하며 엎드려 자는 척을 하고 있었다.

 

 ‘뭐라고 하지… 왜 여기서 마주치는 거야? 하필 이럴 때.’

 유진의 머리가 복잡했다. ‘학교도 아니고 촬영장에서 마주치게 될 줄이야,’ 실제 현장에서 만날 줄은, 상상도 못 한 일이었다.

 

 유진이 준모를 슬그머니 바라봤다. 준모는 대본을 보는 것이 꽤 집중하고 있는 것 같았다. 그렇게 시간은 무심히 흘렀고 여전히 둘은 서로에게 아무 말도 건네지 않았다.

 

 “띠롱!”

 

 유진에게 도착한 문자메시지였다. 오후 6시까지 도착 장소로 모이라는 담당자의 문자였다. 이미 도착해있던 유진은 가방을 들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의자를 끄는 소리에 준모도 유진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어, 나가야 해서…”

 “...”

 

 무심코 유진이 말을 흘려버렸다. 눈이 마주치자 당황해서 한 말이었다. 준모는 유진에게 대꾸할 말을 찾지 못하고 있었다. 유진은 그것이 자신을 무시하는 거로 생각했다.

 

 “그, 나중에 얘기 좀 하자. 안녕.”

 “...”

 

 유진은 황급히 자리를 떠났고 준모는 유진의 뒷모습을 바라보았다. ‘뭐지? 무슨 이야기를 하자는 거야?’ 준모도 당황스러웠다. 준모 역시 이럴 때 어떤 말을 해야 하는 건지 잘 모르는 눈치였다.

 

 ‘여자인 것 때문에? 이제 와서 무슨 이야기를 한다는 거지?’ 준모는 문득 궁금해졌다. 안 그래도 사정이 궁금하긴 했지만, 워낙 학교에서든 집에서든 만나기가 힘들었다. 준모의 스케줄 때문만이 아니라 그 날 이후로 계속 유진이 준모를 피해 다녔다.

 

 그런데 ‘갑자기 촬영장에 나타나질 않나,’ 물론 유진은 일 때문이었다. 준모도 유진에게 할 말이 많았다. 당장 학교를 나가달라고 이야기할 생각이었다. 그런데 유진이 준모를 피하기만 하니 어떻게 접근해야 할 지 방법을 모를 지경이었다.

 

 ‘그런데 먼저 이야기를 하자고 하다니. 어쩔 생각이지? 따로 학교 측과 이야기가 끝난 사안인가? 아니면 뭐지?’ 준모가 걸어 나가는 유진의 모습을 보며 생각에 잠겼다.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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