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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고귀한 여자
작가 : 솜솜
작품등록일 : 2017.7.1

본격 여주 여왕되는 이야기.
환생물, 당찬 여주. 스윗 남주. 힐링, 성장물.
(주의 : 흐름상 남주가 살짝쿵 늦게 등장.)

엄마에게 버림받고 사랑하는 사람에게 살해당한 뒤 환생해서도 여러 트라우마에 시달리던 여주.
자신의 인생을 개척하기로 마음먹자 만나게 된 여러 인연을 통해 점점 변해가는 자신을 발견하게 됨.(남주, 충성스러운 시녀 등등.)


(제 멜주소와 트윗 주소 입니다..ㅎㅅㅎ
pang_0315@naver.com / @aSweet_world )
*트위터에는 업뎃 소식이 올라온답니다 ㅎㅎ

 
47.(완)
작성일 : 17-12-07 00:46     조회 : 373     추천 : 0     분량 : 5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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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5 17 19 21

  노아가 다가와 내 손등에 입을 맞췄다.

 

  “그대의 앞날에 무운과 평안이 가득하길. 이제, 그대가 원하는 것을 내게 말해.”

 

  “이...”

 

  입이 잘 떨어지지 않았다.

 

  그러나 오직 나만이 할 수 있는 일이었다. 드래곤과 평생가약을 맺은 나만이 말이다.

 

  내가 이것을 부탁하면 노아는 큰 상처를 떠안게 될지도 모른다. 하지만 노아에게 부탁하는 것 말고는 메이븐을 위한 방법이 없다.

 

  어떤 인간의 힘을 벗어난 힘이 개입하지 않는 이상 메이븐은 이대로 멸망하고, 결코 소생할 수 없을 것이다.

 

  “이... 이 상황을.”

 

  어렵게 한 자 한 자 얘기했다.

 

  마음이 아팠지만 내가 메이븐을 위해 나서기로 결심한 이상,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어떤 단체가 살아남기 위해, 당연한 희생은 없지만 희생은 필요하다.

 

  “이 상황을 멈춰줘 노아. 1황자의 군대가 더 이상 메이븐 국민들을 죽일 수 없게. 그렇게 만들어줘.”

 

  내가 말을 끝내자마자 베로니카를 끌어안은 내 몸이 허공으로 두둥실 떠올랐다.

 

  그리고 은백색 빛이 노아를 휘감았다. 공중에 서서히 나타나는 거대한 존재감에 피와 살점이 난무하던 전투 현장이 차츰 조용해지기 시작했다.

 

  곧 거대한 은빛 드래곤이 완전히 형체를 드러냈다.

 

 -시아. 네가 말 해. 들리게 해 놨으니까. 메이븐의 군대가 내 뒤쪽으로 물러나게 해.

 

  머릿속으로 익숙한 노아의 음성이 들려왔다.

 

  고개를 크게 끄덕이며 결연하게 입을 열었다.

 

  “메이븐의 백성들은 들어라.”

 

  내 목소리가 메아리치듯 로헨 전역에 쩌렁쩌렁 울렸다. 수많은 눈들이 나와 노아를 쳐다보는 것이 느껴졌다.

 

  “메이븐의 제 17대 왕 베로니카 페르체비타 클라우디오가 전사하였다!”

 

  아래에서 날 쳐다보는 자들이 어떤 표정인지는 멀어서 잘 보이지 않았지만, 혼란과 절망의 감정을 느낄 것은 틀림없었다.

 

  내 품에 안긴 죽은 여자는 메이븐 왕실의 상징인 붉은 머리칼을 치렁치렁 흘러내리고 있었으므로, 메이븐 인이라면 그 상징을 알아보지 못할 리가 없었다.

 

  “나는! 메이븐의 13왕녀 메레디스 시아 클라우디오다! 메이븐의 마지막 왕손으로서 지금부터는 내가 메이븐을 이끌겠다!”

 

  내가 말을 다시 이어나가려 하는데, 갑자기 밑에서 엄청난 함성이 들려왔다.

 

  패전의 기색이 짙었던 메이븐의 백성들이 무기를 머리 위로 높이 들고 목이 쉬도록 소리를 내지른 것이다.

 

  “지도자로서 첫 명령을 내리겠다!”

 

  또다시 함성 소리가 들려왔다. 나를 지도자로서 인정해주는 듯하여 더욱 큰 목소리로 명령을 내렸다.

 

  “메이븐의 백성들은 들어라! 지금 당장 후퇴하라! 후퇴하라! 모든 무기를 버리고서라도 드래곤의 뒤쪽으로 물러나라!”

 

  내가 명령을 내리자마자 개미떼처럼 얽히고섥힌 사람들이 접전하던 것을 내버려두고 나와 노아의 뒤쪽으로 미친 듯이 움직였다.

 

  “후퇴하라!”

 

  “후퇴하라!”

 

  자신들끼리 후퇴하라 명령을 내리는 소리가 나와 노아에게까지 들릴 정도였다. 한 놈도 놓치지 말라고 외치는 1황자 부대의 장군들의 명령 때문에 도망치는 사이에도 메이븐 인들이 수없이 죽어나갔다. 나와 노아를 향해 화살과 창을 날리는 자들도 있었다.

 

  그래도 내 명령에 따라 메이븐 인들이 목숨을 걸고 후퇴한 끝에 검은 갑옷을 입은 자들과 메이븐 군대 사이에 거리가 벌어지고 있었다.

 

  어느 정도 메이븐 군대와 1황자의 군대 사이에 경계가 생겼다 싶었을 때 노아가 고개를 뒤로 젖히고 숨을 크게 들이 쉬었다.

 

 -스으으으으으으

 

  그 숨소리가 얼마나 거대하면서도 서늘한지 노아가 만들어준 보호막에 감싸여 있는데도 온몸에 소름이 돋아났다.

 

 -콰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노아가 들이마셨던 숨을 다시 뱉어냈을 때, 나는 눈앞에 지옥이 펼쳐지는 것을 목격할 수 있었다.

 

  아무리 과학이 발달해도 인간은 자연이 일으키는 재해를 예측하지 못하고, 피하지도 못한다.

 

  노아가 내뿜은 어떤 은빛 기운은 그런 자연재해와 같은 것이었다. 화산이 폭발했을 때 폼페이가 삽시간에 용암에 덮쳐진 것처럼, 노아의 은빛 기운에 1황자의 군대뿐만이 아니라 노아의 앞에 놓인 로헨 영주의 성, 로헨의 산, 로헨의 집 등등 모든 것이 순식간에 얼어붙었다.

 

  노아의 호흡이 닿은 조금이라도 높은 언덕, 높은 산은 빙산이 되었다.

 

  노아의 뒤쪽을 뺀 로헨의 모든 지역은 얼음과 눈으로 휩싸여 있었다.

 

  세상의 모든 것이 순식간에 멈춰버린 것만 같았다.

 

  나중에야 안 사실이지만, 드래곤이 직접 인간들에게 그 모습을 드러낸 것은 이천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라 하였다.

 

 

 

 *

 

 

 

  완전히 멸망을 향해가던 메이븐의 판도는 나와 노아가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 이후로 완전히 달라졌다. 메이븐의 마지막 왕손인 내가 드래곤의 수호를 받는 다는 사실은 엄청난 영향력을 갖고 있었다.

 

  나는 노아의 브레스를 한 번 본 이후로 다시는 노아에게 그런 부탁을 하지 않았지만, 굳이 또 노아가 용의 모습으로 현신하지 않아도 이미 1황자의 군대는 사기가 꺾여 있었다.

 

  메이븐에서는 희망의 분위기가 감돌기 시작했고 각지에서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뭉쳐 군대가 이루어졌다.

 

  때마침 프레이튼에서 지원군이 도착했고, 더 엘더른에서도 진격을 시작했다.

 

  프레이튼의 군대는 나를 중심으로 한 메이븐 군대와 연합하여 에우로딘 까지 점령해 내려온 1황자의 군대를 무서운 속도로 몰아냈다.

 

  마침내 모든 잔당들이 처리되고, 1황자의 잘린 목이 더 엘더른으로 돌아갈 때까지 걸린 시간은 1년하고도 6개월이었다.

 

  긴긴 전쟁이었다.

 

  전쟁이 끝나자마자 쉴 틈도 없이 곧바로 메이븐과 에우로딘은 복구 작업을 시작하였다. 내 상단‘메리’는, 전쟁 기간 동안 개발했던 각종 구급 물품이 불티나도록 팔려, 세계에서 손꼽히는 위치에 놓이게 되었다.

 

  나는 그렇게 벌어들인 돈을 죄다 메이븐을 복구하는 데에 쏟아 부었다.

 

  전쟁의 흔적을 거의 지우고 나라가 정상적으로 기능하기 시작하기까지 약 5년이 걸렸다. 다른 나라와 협상을 하거나, 중요한 문제를 처리할 때는 자연스럽게 내가 대표로서 역할 했지만, 공식적으로 내가 여왕으로 추대되거나 뭐 즉위식을 하거나 하는 행사는 열리지 않았다.

 

  잠도 별로 자지 못하고 밤낮 없이 나라를 복구하기 위해 일했다. 전쟁동안 숨어 있던 귀족들이 나타나 앞으로의 일을 돕겠다는 둥, 날 여왕으로 만드는 데 힘을 보태주겠다는 둥의 얘기를 해온 일이 있었다.

 

  하나라도 일손이 필요했던 시점이었기에 나는 그들을 받아들였다.

 

  그러나 그들은 내 곁에 남아 있지 못했다.

 

  결국에 5년이 지나고까지 내 곁에 남아 자리매김을 한 사람들은 모두 능력이 있으며 고된 일을 열심히 감당한 끈기 있는 사람들뿐이었다.

 

  그렇게 자연히 메이븐의 중심 체제도 능력 위주로 완전히 개편되어 있었다.

 

 

 

 *

 

 

 

  “공주님 티아라 얹을게요.”

 

  “아직도 머리에 뭐 얹을 게 남았어?”

 

  “그럼요. 베일도 쓰셔야 하고, 꽃도 달아야 하는 걸요.”

 

  “꽃은 생략해. 거추장스러워서 싫단 말이야.”

 

  나와 메리가 실랑이를 하는 소리가 작은 방을 채웠다. 마치 10년 전으로 돌아가기라도 한 것 같은 풍경이 내 옛날 방에서 펼쳐지고 있었다.

 

  “안돼요. 그래도 달으셔야 해요. 메이븐의 백성들에게 가장 위엄 있고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 주셔야 한다고요. 공주님의 즉위식이잖아요.”

 

  메리의 설득에 한풀 꺾여 가만히 치장을 받다가 물었다.

 

  “넌 즉위식이라는 생각은 하는 애가 왜 나한테는 아직도 공주라고 부르는 거야?”

 

  메리의 손이 멈췄다.

 

  “.......공주님이라고 부를 수 있는 건 지금이 마지막이잖아요. 즉위식 이후부턴 진짜 여왕님이시니까요.”

 

  “진짜고 가짜고 그럴 번지는 아니지. 즉위식만 안했다 뿐이지 벌써 8년이나 여왕으로 일 했는걸?”

 

  “그래도요.”

 

  메리가 감상에 젖어 눈물을 쓱 훔치며 대꾸했다.

 

  “그래도 지금은 공주님이라고 부를래요.”

 

  “....... 그래.”

 

  내 대답을 끝으로 메리와 나는 둘 다 말이 없었다. 나는 지나온 시간들을 주욱 떠올렸고, 아마 메리도 마찬가지였으리라 생각한다.

 

  준비를 모두 마치고 마침내 방문을 열었다. 온통 흰 옷을 입은 노아가 내게 손을 내밀었다.

 

  그 손바닥 위로 살포지 내 손을 얹고 노아와 함께 길게 깔려 있는 붉은색 융단 위를 천천히 걸었다.

 

  내 궁 밖을 나오자 융단 양쪽으로 그간 함께 일했던 수하들, 수많은 사용인들이 양쪽으로 주욱 늘어서 있었다.

 

  그들이 내가 지나가자 깊이 허리를 숙였다.

 

  긴 길을 지나 메이븐의 왕성 문 쪽으로 걸음 하니 엄청난 함성 소리가 들려왔다.

 

 -와아아아아아아!

 

 -우와아아아아아아아!

 

  메이븐 백성들이 내 모습을 잘 볼 수 있도록 성벽 위에 올라 그들을 굽어보았다. 내 모습을 보기 위하여 수많은 사람들이 메이븐의 왕성을 둘러싼 주위로 빽빽하게 들어차 있었다.

 

  “메이븐의 여왕님이시다!!!”

 

  “여왕님이시다!!!!”

 

  그들이 나를 찬양하고 외치는 소리가 메이헨이 떠나가도록 쩌렁쩌렁 울렸다.

 

  그들의 목소리 안에는 지난 고통이 고스란히 녹아들어 있었다. 단순히 왕과 백성이 아닌, 함께 그 어려운 상황을 겪어내고 여기까지 온 동지로서 지금 이 자리에 있는 모두는 서로를 완전히 이해하고 있었다.

 

  서로 어떤 아픔을 갖고 있는지, 어떤 고통을 감내해 왔는지, 무엇을 참고 있는지. 모든 상황을 어떻게 이겨내며 여기까지 왔는지. 그 모두를 알고 있는 것이다.

 

  즉위식은 딱히 특별한 방식으로 거행되지 않았다. 그저 공식적으로 내가 메이븐의 국민에게 인사를 하고, 그들도 나와 노아의 얼굴을 보고 인사를 하고. 그게 전부였다.

 

  함께 고통을 견뎌온 자들은 특별히 무언가를 하지 않고 서로의 얼굴만 봐도 이해할 수 있는 무언가가 있다.

 

  지금 이 순간. 메이븐 안에는 그런 무언가가 있을 뿐이었다.

 

  “노아. 내가 말을 할 수 있게 도와줄래?”

 

  “그래. 지금부터 네가 하는 말은 다 들릴 거야.”

 

  고맙다는 말 대신 노아에게 고개를 끄덕여 보였다. 심호흡을 한 후 입을 열었다.

 

  “친애하는 여러분.”

 

  내 목소리가 메이헨 전역을 울리니, 사람들이 쥐죽은 듯 조용히 내 말을 경청하였다.

 

  “지금 이 자리가 저의 즉위 축하만을 위한 자리가 아니기를 바랍니다.”

 

  “제가 이 자리에 서 있다는 것은, 메이븐이 이제야 전란을 거치고 살만한 나라가 되었다는 의미이고. 거기에는 제 노력만 있지 않았다는 것을 모두 알 것입니다.”

 

  한동안 광장에는 내 말이 이어졌다.

 

  짧게 끝내려고 했으나 어쩌다보니 말이 길어졌는데, 내 말이 끝날 때까지 모두가 한마음으로 울고 웃었다.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한 모두를 치하하고 서로에게서 위로 받은 시간이었다.

 

  “그럼 이제, 슬픔을 모두 묻어두고 일주일간 마음껏 즐깁시다! 더 나은 내일을 위하여!”

 

  “위하여!!!”

 

  내 뒷말을 따라 외치는 모두의 목소리가 메이븐이 떠나가도록 한참을 쩌렁쩌렁 메아리쳐 울렸다.

 

  기인 여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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