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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고귀한 여자
작가 : 솜솜
작품등록일 : 2017.7.1

본격 여주 여왕되는 이야기.
환생물, 당찬 여주. 스윗 남주. 힐링, 성장물.
(주의 : 흐름상 남주가 살짝쿵 늦게 등장.)

엄마에게 버림받고 사랑하는 사람에게 살해당한 뒤 환생해서도 여러 트라우마에 시달리던 여주.
자신의 인생을 개척하기로 마음먹자 만나게 된 여러 인연을 통해 점점 변해가는 자신을 발견하게 됨.(남주, 충성스러운 시녀 등등.)


(제 멜주소와 트윗 주소 입니다..ㅎㅅㅎ
pang_0315@naver.com / @aSweet_world )
*트위터에는 업뎃 소식이 올라온답니다 ㅎㅎ

 
46.
작성일 : 17-12-07 00:46     조회 : 379     추천 : 0     분량 : 5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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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기 맞지?”

 

  “응. 맞는 것 같아.”

 

  두리번거리며 주위를 살폈다.

 

  프레이튼의 내륙에서는 결코 맡을 수 없는 비릿한 바다 내음이 코를 찔렀다.

 

  노아가 한번 가봤던 장소가 텔레포트를 하기에 편하다고 하여, 5년 전 에우로딘에서 프레이튼으로 떠날 때 배를 탔던 항구 ‘마라’로 왔다.

 

  노아가 외진 골목길로 텔레포트 해서 조금 걸어 나가니 사람들이 매우 많았다.

 

  ‘뭐야.’

 

  “사람이 너무 많아.”

 

  분명 마라는 그렇게 번화하지 않은 항구도시로 알고 있었는데, 발 디딜 틈도 없이 수많은 사람들이 거리를 메우고 있었다.

 

  다들 짐을 양손에 한 가득 들고, 거리를 배회했다.

 

  어떤 아이는 이 난리통에 가족을 잃었는지 울고, 어떤 사람은 아예 길 한쪽 구석에 누워 잠을 청하고, 어떤 사람은 피난민들에게 무언가를 팔아보겠다고 보자기를 펼치고 있었다.

 

  완전히 난리 통, 북새통이 따로 없었다.

 

  “하.”

 

  ‘베로니카는 어디로 갔을까.’

 

  여기 있을까? 이 사람들 사이에?

 

  발을 한껏 세워들고 주위를 살폈다.

 

  온 골목골목을 가득 메우고 있는 인파 속에 조금만 변장하고 몸을 파묻어도, 1황자는커녕 1황자 할아버지가 와도 찾기 힘들 듯 했다.

 

  ‘아니야.’

 

  고개를 홱홱 저었다.

 

  베로니카가 여기 있을 리 없다.

 

  내가 아는 베로니카는 자존심이 매우 강한 사람이다. 유난히 자신의 나라에 자긍심이 강한 메이븐인들 중에서도, 왕족에, 후계자로 태어난 베로니카다. 만약 변장을 한다 해도 자신의 붉은 머리칼을 염색할 리가 없다.

 

  해봤자 두건을 쓰고, 허름한 옷을 입는 정도이지, 얼굴에 분칠을 하여 다른 얼굴처럼 보이게 하거나 염색을 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래도 여기에는 부서진 건물이나, 1황자의 병사가 보이지 않는 걸 보니 여기까지 침입해오진 않은 것 같네.

 

  노아의 목소리가 머릿속으로 들려왔다.

 

  “응. 그런 것 같아.”

 

 -어디서부터 찾을 거야? 그 여자.

 

  “음.”

 

  사람들이 이 도시에 이렇게 많이 몰리는 이유는 아직 1황자가 침입하지 않았다는 이유도 있겠지만, 항구라는 이유도 있을 것이다.

 

  본인의 나라에 가망이 보이지 않으니 다른 나라로 가려하는 것이다.

 

  ‘가만.’

 

  “아. 내가 생각을 잘못한 것 같아.”

 

 -왜?

 

  베로니카가 다른 메이븐을 버리고 배를 탈 리가 없으니, 항구에 와 있을 리가 없었다.

 

  “일단, 외곽으로 나가자. 여긴 없을 것 같아. 여기서 아무리 찾아봐야 허탕이야.”

 

 -좋아. 네가 생각하는 바가 있겠지.

 

  노아가 말함과 동시에 내 손을 덥석 잡았다.

 

  흰 빛무리가 나타나지 않았는데도 몸이 순식간에 어딘가로 빨려 들어갔다.

 

  우리가 외곽에서 나타난 순간 한 무리의 사람들이 걸어오고 있어서 노아가 황급히 날 쳐다보곤 뭐라고 중얼거렸다.

 

  “뭐한 거야?”

 

 -쉿. 투명마법 걸었어.

 

  “아하. 사람 진짜 많네.”

 

 -그러게.

 

  “일단 우리 사람 없는 데로 좀 가자. 지도 좀 보게.”

 

 -그래.

 

  노아와 함께 길어서 벗어나 숲속 깊이 들어갔다.

 

  바닥에 주저앉아 미리 준비해온 지도를 펼쳤다.

 

  “마라는 아니야. 여긴 없을 것 같아.”

 

  “왜?”

 

  “베로니카가 항구로 올 리가 없거든.”

 

  노아가 아하 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시아. 네 생각엔 그 여자가 어디로 갔을 것 같은데?”

 

  “내 생각엔....... 여기. 내륙 쪽.”

 

  손가락으로 에우로딘의 내륙 쪽 지방들을 크게 묶어 동그라미를 그렸다.

 

  “가자. 그럼. 저 끝에서부터 돌면 되나?”

 

  노아가 내가 표시한 원 안에 있는 구석 쪽 도시를 손으로 가리켰다.

 

  “응.”

 

  “좋아. 바로 갈까?”

 

  “응.”

 

  내가 대답하자마자 노아가 중얼 중얼 좌표를 계산하더니 텔레포트를 시전 했다.

 

 

 

 *

 

 

 

  우리는 베로니카를 찾기 위해 열심히 돌아다녔다.

 

  그러면서도 틈틈이 메이븐과 더 엘더른, 프레이튼의 소식을 살폈다.

 

  수많은 안 좋은 소식들이 시시각각 들려왔지만, 그나마 좋은 소식이라면 프레이튼이 메이븐과 에우로딘을 돕기 위하여 출정했다는 것이다. 또한 그쪽 측에서 마법사를 자체적으로 지원하여 메이븐의 도움이 필요 없으며, 메이븐은 그나마 있는 전력 그쪽에 쓰라고 황제가 선처를 베풀었다고 전해 들었다.

 

  안 좋은 소식으로는 당연히 더 엘더른의 1황자와 관련이 있는 것인데, 상황이 훨씬 더 심각해지고 있었다.

 

  1황자는 메이븐과 에우로딘을 한꺼번에 정복할 심산이었는지, 메이헨부터 직진하여 그대로 에우로딘으로 밀고 들어왔다.

 

  비교적 살만했던 에우로딘도 더 이상 웃고 있을 처지가 아니게 된 것이다.

 

  에우로딘에서 군대를 동원하여 맞서 싸우고는 있으나, 철저히 준비한 1황자의 군대 앞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라 하였다.

 

  더 엘더른의 군대는 겐티르 협곡에서 계속 고전하고 있다가 이제야 빠져나와 메이븐으로 진격중이라 하였다.

 

  메이븐도 각지에서 백성들을 동원하여 전투를 하고 있다고는 들었으나, 왕의 후손이라는 확실한 구심점이 없어 제대로 된 군대로 모이지 못하고 있다 했다.

 

  “빨리 찾아야 되는데!”

 

  “아아 정말.”

 

  수많은 인파 속에서 발을 동동 굴렀다.

 

  “대체 어디로 숨었을까. 미치겠네 진짜.”

 

 -시아.

 

  “왜?”

 

  노아가 갑자기 말을 걸어왔다.

 

 -그 여자가 자존심이 강하다고 했지?

 

  “응.”

 

 -내 생각엔 메이븐으로 다시 돌아갔을 것 같은데.

 

  “왜?”

 

 -아무리 목숨이 위험하다해도, 메이븐의 소식을 들었을 거고 탈환을 꿈꾸며 돌아갔을 것 같아.

 

  “!”

 

  노아의 말은 매우 그럴 듯 했다.

 

  “진짜 그럴 수도 있겠네.”

 

 -네가 생각하기에 메이븐에 숨어서 군대를 일으키기에 가장 적당한 곳이 어디야?

 

  “로헨! 로헨은 산이 많아! 설마 늦은 건 아니겠지? 당장 가보자.”

 

 -그래.

 

  노아와 황급히 순간이동을 하여 로헨으로 갔다. 그러나 내가 땅에 발을 딛기도 전에 노아가 내 허리를 잡고 허공으로 떠올랐다.

 

  밑에서 엄청난 함성이 들려왔고, 메이븐의 군대와 1황자의 군대가 격돌하고 있었다.

 

  완전히 아수라장이었다.

 

  하지만 1황자의 군대를 밀고 들어가는 메이븐 군대의 수는 많았다. 일개 귀족이 모을 수 있을 만한 규모가 아니었다.

 

  “!! 노아!! 저기!!”

 

  내가 막 말 위에 타서 검을 휘두르는 붉은 머리를 발견하고 소리를 질렀을 때는 이미 늦은 상황이었다.

 

  누군가가 던진 창이 베로니카의 가슴을 관통하고 있었다.

 

  “베로니카!!!”

 

  베로니카의 몸이 말에서 떨어지자마자 메이븐의 군인들은 우왕좌왕하기 시작했다.

 

  “노아!! 날 당장 저기로 데려다 줘!”

 

  내가 말을 하자마자 노아가 날 베로니카에게로 데려갔다. 무슨 마법을 사용했는지 노아가 지키는 주위로 아무도 접근하지 못했다. 나와 쓰러진 베로니카 노아의 주위로 수많은 사람들이 서로 싸우고 부딪혔다.

 

  “마, 말도 안 돼.”

 

  베로니카가 숨을 쉬지 않았다.

 

  “안 돼!!”

 

  창은 정확히 베로니카의 심장을 관통하고 있었다.

 

  “안 돼!!!”

 

  내가 울부짖는 소리가 날붙이가 부딪히는 소리, 사람들이 죽으며 내지를 비명, 고함 소리에 파묻혔다. 오직 나와 노아, 베로니카의 시체만이 다른 세상에 있는 것 같았다.

 

  “이럴 수가....... 이럴 수가 있나........”

 

  메이븐의 마지막 남은 왕족이 죽었다. 삼백년이 넘도록 오롯이 내려왔던 메이븐의 후계가 끊긴 것이다.

 

  찔러도 피 한 방울 나올 것 같지 않던 베로니카가 죽다니.

 

  충격에 몸이 떨리고 눈물이 흘렀다.

 

  “어, 어떡해? 메이븐은 이제 소용이 없어! 마지막 남은 왕족이!!!”

 

  “시아. 침착하고.”

 

  노아가 날 위로하려 하는 것 같았지만 아무 말도 귀에 들리지 않았다.

 

  무참하게 도륙당하는 메이븐의 군인들. 백성들. 그들이 피를 흘리고 죽어가는 모습들만 눈에 들어왔다.

 

  “노아 어떡해? 우리가 했던 일들이 모두 헛수고였어. 메이븐은 이제 끝이야!”

 

 -짝!

 

  갑자기 얼얼한 통증이 볼을 때렸다.

 

  “정신 차려.”

 

  노아가 날 똑바로 쳐다보고 있었다.

 

  “메이븐의 왕족이 한 명 남아 있잖아. 네 나라는 끝나지 않았어.”

 

  “......뭐?”

 

  “너도 왕족이잖아.”

 

  “!!”

 

  온몸이 떨렸다.

 

  “네 앞에 세 가지 길이 있어.”

 

  덜덜 떨고 있는 나를 향해 노아가 이지적인 은빛 눈동자를 빛내며 차분히 이야기했다.

 

  “첫째. 모든 걸 뒤로 하고 나와 함께 드래곤의 땅으로 떠난다. 둘째. 메이븐을 잊고 메리에게로 돌아가 제이로써 산다. 마지막. 셋째. 네가 메이븐을 책임진다.”

 

  머릿속이 복잡했다. 수많은 갈등들이 머릿속을 스쳐지나갔다.

 

  그 갈등들이 내 눈에도 비춰졌는지 노아가 설명을 덧붙였다.

 

  “네가 만약 첫 번째를 선택한다면 넌 나와 함께 영원히 살며, 난 널 영원히 아무런 걱정 없고 행복하게 해줄 거야.”

 

  “네가 만약 둘째를 선택한다면 난 지금까지처럼 네 옆에서 널 지키며 널 행복하게 해줄 거야.”

 

  “그리고....... 네가 만약 세 번째를 선택한다면. 널 그 어떤 나라, 그 어떤 사람도 결코 함부로 여기지 못할 여왕이 되도록 만들어 줄게. 영원히 메이븐 왕의 후손에게 드래곤의 축복과 드래곤의 피가 흐르도록 해주겠어.”

 

  노아가 친절하게 설명을 해주었음에도 선택은 너무나 어려웠다.

 

  그러나 사람들이 죽어나가고 있는 이 시점에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을 수는 없었다. 무언가를 선택해야만 했다.

 

  첫 번째 선택지. 모든 고통이 없는 곳에서 영원히 노아와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것은 너무나 매혹적이어서 내 마음을 끌어당겼다.

 

  과감히 고개를 저었다.

 

  난 인간이고 이제야 인간답게 살 수 있게 되었는데, 인간이기를 포기하고 싶지 않았다. 자고로 인간이란 고통과 어려움 속에서 더 나아가고 발전하는 존재가 아닌가?

 

  지금까지 계속 내가 인간임을 느끼며 그렇게 나아가며 살아왔고 말이다.

 

  두 번째 선택지 역시 매우 솔깃했다. 메리에게로 돌아가면 평화롭게 지금까지처럼 상단을 일구고 살 수 있었겠지.

 

  그러나 프레이튼에서 메이븐이 망했다는 소식과, 메이븐에 1황자가 새로운 나라를 건국했다는 소식을 들어야만 할 것이다.

 

  ‘그렇게는 안 돼.’

 

  좋든 싫든 나는 메이븐의 왕족의 후손을 태어났으므로, 메이븐이 망한 꼴을 보면서도 죄책감을 떨치고 편안하게 살 수 있을 리가 없었다.

 

  나는 나를 알고 있다.

 

  전생에서부터 지금까지 누군가를 먹여 살리는 리더 역할을 해왔던 사람으로서. 책임감에서 결코 자유로운 인간이 못 된다.

 

  어차피 애초에 내가 오롯이 나로서 선택할 길은 한 가지밖에 없던 거였다.

 

  “답이 나온 것 같네.”

 

  내가 미친 듯이 갈등하는 모습을 가만히 지켜보던 노아가 얘기했다. 나도 또렷한 눈동자로 그를 마주 보았다.

 

  “내가 메이븐의 왕이 되겠어.”

 

  “그래.”

 

  내 결연한 목소리에 노아가 담담히 대답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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