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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고귀한 여자
작가 : 솜솜
작품등록일 : 2017.7.1

본격 여주 여왕되는 이야기.
환생물, 당찬 여주. 스윗 남주. 힐링, 성장물.
(주의 : 흐름상 남주가 살짝쿵 늦게 등장.)

엄마에게 버림받고 사랑하는 사람에게 살해당한 뒤 환생해서도 여러 트라우마에 시달리던 여주.
자신의 인생을 개척하기로 마음먹자 만나게 된 여러 인연을 통해 점점 변해가는 자신을 발견하게 됨.(남주, 충성스러운 시녀 등등.)


(제 멜주소와 트윗 주소 입니다..ㅎㅅㅎ
pang_0315@naver.com / @aSweet_world )
*트위터에는 업뎃 소식이 올라온답니다 ㅎㅎ

 
44.
작성일 : 17-12-07 00:45     조회 : 389     추천 : 0     분량 : 4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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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이, 이럴 수가....... 이럴 수가 있나.......”

 

  하늘에서 내려다본 메이븐의 왕성에는 낯선 붉은 깃발이 줄줄이 꽂혀 있었다. 낯선 갑옷을 입은 자들이 줄을 맞춰 돌아다니며 삼엄하게 경계하고 있었다.

 

  메이븐의 중심 거리에는 핏자국이 낭자했고, 무언가를 한 번에 모아서 태운 흔적이 남아 있었다. 잿더미 속에 간간히 인골과 덜 탄 사람의 유해가 보였다.

 

  메이헨의 상황은 로헨보다도 훨씬 더 끔찍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가장 충격적이었던 것은 성벽에 걸려 있는 익숙한 얼굴들이었다.

 

  ‘하... 하나.’

 

  ‘둘.’

 

  ‘셋.’

 

  떨리는 손을 들어 장대에 꽂혀 있는 머리의 개수를 셌다.

 

  ‘여.. 열하나.......’

 

  손끝이 덜덜 떨렸다.

 

  피로 범벅된 채로 썩어가는 머리 열한 개는 거의 원래의 형태를 알아보기 힘들었다. 하지만 내가 한눈에 그들을 알아볼 수 있었던 이유는 열한 개의 머리칼 전부가 피보다도 더 선명한 붉은 색이었기 때문이다.

 

  베로니카나 아리아드네와 같은 붉은 색 머리칼.

 

  왕의 자식 열셋 중, 나는 떠났고, 혼기가 찬 몇몇 공주는 메이븐 내에 있는 귀족들과 결혼을 했다 들었는데 다 잡아와서 머리를 벤 것 같았다.

 

  “우욱!”

 

  정신이 혼미했다. 시체 탄 냄새와 썩어가는 냄새에 토기가 치밀어 올랐다.

 

  결국 땅에 발을 딛고 구석에서 한참을 게워낸 후에야 다시 정신을 차렸다.

 

  ‘성벽에 걸려 있는 머리는 열한 개였다.’

 

  왕의 자식은 열셋. 부족한 하나는 나이고, 나머지 하나는.......

 

  머리들의 얼굴을 하나하나 구분할 수는 없었기에 누가 살아남았는지는 아직 알 수 없다.

 

  그러나 만약 살아남은 한 명이 베로니카라면, 아직 메이븐에 희망은 있는 것이다.

 

  “후.......”

 

  몇 번을 심호흡을 하며 침착해지기 위해 노력했다.

 

  “저기.”

 

  왕성의 중심부를 가리키는 손이 떨렸다.

 

  “저기에... 데려다줘.”

 

  “그래.”

 

  노아가 내 허리를 잡고 왕성의 중심 건물로 이동했다.

 

  “우리는 지금 보이지 않는 상태니까 걱정하지 말고.”

 

  “...응.”

 

  노아와 함께 궁으로 내려섰다.

 

  예전에는 메이븐의 국왕이 썼던 궁전이고,지금은 원래라면 베로니카가 쓰고 있어야 할 궁전이다.

 

  궁에는 싸늘한 기운이 감돌았다.

 

  조심조심 왕의 집무실이 있는 곳으로 걸음을 옮겼다.

 

  집무실 앞에는 병사들이 지키고 서 있었다. 복장이 역시, 메이븐의 복장은 아니었다.

 

  “노아. 어떡해?”

 

  작게 속삭였다.

 

  노아가 걱정하지 말라는 듯 고개를 끄덕끄덕하곤 병사들을 향해 손을 까딱했다.

 

  순식간에 병사들이 그 자리에서 무너지듯 바닥에 주저앉았다. 그들에게서 코 고는 소리가 들렸다.

 

  조심스럽게 문을 열었다.

 

  “누구냐!”

 

  ‘이런.’

 

  안쪽 문 앞에 병사가 또 있었다.

 

  병사 둘이 칼을 뽑아 들고 천천히 문 쪽으로 다가왔다.

 

  다급하게 노아를 쳐다보았으나 노아의 표정은 여유로웠다. 갑자기 순식간에 몸이 바닥으로 빨려 들어가는 느낌이 났다.

 

  ‘어?’

 

  아무런 빛도 나타나지 않았는데 우리는 왕의 집무실 안에 도착해 있었다.

 

  ‘보통 노아가 마법을 쓰면 흰 빛이 나타났는데?’

 

  -걱정 마. 귀찮아서 지금까지 그냥 했는데, 마나 좀만 더 쓰고 신경 쓰면 흔적이 안보이게도 할 수 있어.

 

  ‘세상에.’

 

  분명 노아의 목소리인데 머릿속으로 말이 들려왔다.

 

  노아가 손가락을 입가에 갖다 대었다.

 

 -쉿.

 

  알아들었다는 표시로 고개를 끄덕였다.

 

 -저기 봐.

 

  또 머릿속으로 목소리가 들려왔으나 이번엔 당황하지 않았다. 침착하게 노아가 손가락으로 가리키는 방향을 살폈다.

 

  ‘!’

 

  웬 덩치 큰 남자가 커다란 지도를 펼쳐놓고 골똘히 생각에 잠겨 있었다.

 

  ‘저 자식이로구나.’

 

  바로 느낌이 왔다. 저 놈이 메이븐을 이 지경으로 만들어 놓은 더 엘더른의 반역자 1황자라는 것이 말이다.

 

 -똑똑

 

  “폐하.”

 

  ‘폐하??’

 

  뒷문에서 노크 소리가 들리며 누군가가 1황자를 불렀다.

 

  “들어오라.”

 

  감히 폐하라는 호칭을 쓰는 1황자가 거만하게 대답했다.

 

  남의 나라를 쑥대밭으로 만들어놓고 궁전까지 꿰차놓고 이제 대놓고 폐하??

 

  너무 불쾌했다.

 

  문이 열리고 병사 한 명이 들어왔다.

 

  “폐하.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보고하라.”

 

  “예. 입구를 지키던 병사 넷이 모두 잠들어 있었습니다.”

 

  “뭐라?”

 

  “하지만 어떤 습격을 받은 흔적은 전혀 없었습니다.”

 

  “.......”

 

  1황자가 팔짱을 끼고 인상을 찌푸렸다.

 

  1황자가 뭐라고 얘기하려 했을 때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또 들렸다.

 

  “폐하. 속보입니다.”

 

  “보고하라.”

 

  또 다른 병사가 집무실 안으로 들어와 부복하여 보고했다.

 

  “황태자의 선두 부대가 겐티르 협곡에 도착하였다 합니다.”

 

  병사의 말을 들은 1황자가 소름 끼치는 표정으로 미소 지었다.

 

  ‘겐티르. 겐티르 협곡.’

 

  들어본 적이 있는 지명이었다.

 

  그래. 분명. 저 인간이 반란을 일으킨 시작점이다. 그리고 그 협곡과 연결되어 있는 산은 메이븐과 바로 인접하여 메이븐의 뒷산이나 다름없는 장소였다.

 

  “선봉은 누구라 하던가?”

 

  “벨하르젠 장군이었습니다.”

 

  “레이몬드가 아니군.”

 

  “예.”

 

  1황자가 혀로 입술을 핥으며 눈을 빛냈다.

 

  “안타깝군. 레이몬드 일렌도프가 왔다면 협곡의 돌무더기와 다 함께 묻어줬을 텐데. 작전은 그대로 진행하라 일러라.”

 

  “예. 폐하. 그리고 에우로딘에 파견된 루고 장군으로부터 온 전달사항이 있습니다.”

 

  “보고하라.”

 

  “예. 클라우디오 여왕의 꼬리가 잡혔다 합니다. 에우로딘에서 그 흔적이 발견되었다고 했습니다. 정확한 위치는 추적 중이라고 했습니다.”

 

  ‘클라우디오 여왕!!’

 

  베로니카. 베로니카 얘기가 틀림없었다.

 

  ‘살아 있었어! 살아남았던 게 베로니카였던 거야.’

 

  “잘됐군. 그 년은 꼭 산채로 잡아오라 전해라. 그 년을 광장 한 가운데서 목을 베고 성문에 걸어두면, 끈질기게 반항하는 메이븐 백성들도 날 왕이라고 인정할 수밖에 없을 거다.”

 

  “예 폐하. 반드시 산채로 잡으라 전하겠습니다.”

 

  “그런데 한 가지... 거슬리는 게 있단 말이지.”

 

  1황자가 방 안을 쓱 둘러보았다.

 

  설마 나와 노아를 눈치 챈 건가 싶어 흠칫 놀랐으나, 대답은 다른 곳에서 나왔다.

 

  “물러가겠습니다.”

 

  병사들이 잠들었다 보고했던 그 병사였다.

 

  “윤허한다.”

 

  “예.”

 

  병사가 물러가고, 속보를 가져왔던 병사만 남았다.

 

  “장군.”

 

  “예.”

 

  ‘앗.’

 

  모자에 깃 같은 것이 달려 있더니, 일반 병사가 아니었던 모양이었다.

 

  “5년 전에 사라졌다는 열세 번째. 나는 그 여자가 자꾸 걸린다. 그 여자가 이안이 5년간 찾았다는 여자 아닌가? 장군의 생각은 어떠하지?”

 

  “폐하! 폐하의 앞길을 막을 자는 아무도 없을 겁니다!”

 

  장군이 벌떡 일어나 외쳤다.

 

  “곧 메이븐과 에우로딘이 폐하의 이름 아래 새로운 제국으로 평정될 것입니다!!”

 

  ‘!’

 

  메이븐과 에우로딘이 저 자식의 제국이 된다고??

 

  완전 미친 거 아니야?!

 

  반란을 일으켰다는 놈이 왜 메이븐과 에우로딘을 건드리나 했는데, 아예 여길 지네 나라로 만들 생각이었던 거야??

 

  어이가 없고 화가 나서 몸이 부들부들 떨렸다.

 

  “물론이다. 나도 그렇게 생각하는 바이다만, 거슬리는 것은 다 없애야 될 테니. 설마 그 사생아가 내 일에 방해가 되는 일은 없겠지?”

 

  “걱정하지 마십시오! 당장 추적하라 명령하겠습니다.”

 

  “그래.”

 

  ‘허.’

 

  이 개새끼. 내가 감히 니가 원하는 대로 되도록 놔둘 거 같아??

 

  쿵쿵 걸어 근처에 있는 도자기를 집어 들어 있는 온 힘을 다해 녀석을 향해 던졌다. 화가 나서 견딜 수가 없었다.

 

 -콰장창!!

 

  도자기가 녀석이 서 있던 근처 바닥에 떨어져 큰 소리를 내며 깨졌다.

 

  장군이라는 놈과 1황자 개놈새끼의 시선이 순식간에 내 쪽으로 향했고, 그들이 칼을 뽑아들었다.

 

  1황자가 칼을 휘둘러 내가 서 있던 공간을 벰과 동시에 노아가 나를 붙잡아 텔레포트했다.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었다.

 

  “시아!”

 

  공중에서 노아가 나를 꽉 붙잡고 외쳤다.

 

  “저 놈 죽이고 싶으면 말해. 내가 죽여줄 테니까.”

 

  “.......”

 

  “다시는 이런 위험한 짓 하지 마.”

 

  노아의 눈빛이 진지했다.

 

  “대답해. 다시는 이러지 않겠다고 약속해.”

 

  “....... 알았어.”

 

  “약속해.”

 

  “약속할게.”

 

  나를 아이 어르듯 대답을 요구하는 노아 때문에 결국 다시는 이러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이제 어떻게 할 거야?”

 

  “이제... 그래 이제.”

 

  바로, 아래 메이븐의 중앙 궁에서 내가 저지른 짓 때문에 병사들이 검을 뽑고 시끄럽게 돌아다녔다.

 

  그러나 그들이 그러든 말든 그대로 공중에 서서 곰곰이 고민했다.

 

  내가 과연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이 메이븐에 도움이 될 수 있을지.

 

  저 개 같은 놈을 몰아내고 메이븐을 다시 부흥시킬 수 있을지.

 

  “일단.”

 

  운을 띄우고 노아의 눈을 쳐다봤다.

 

  “말만해. 네가 원한다면 지금이라도 당장 저 인간을 죽이고 올 테니까.”

 

  노아가 차가운 목소리로 아래를 흘끗 쳐다보며 이야기했다.

 

  “아니야. 내가 네 손에 피를 묻히게 할 리가 없잖아?”

 

  한 손을 들어 노아의 뺨을 감쌌다.

 

  “일단 집으로 돌아갈래. 집에 데려다줘.”

 

  “그래.”

 

  노아가 부드럽게 대답했다.

 

  곧 흰 빛 무리가 우리를 감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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