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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고귀한 여자
작가 : 솜솜
작품등록일 : 2017.7.1

본격 여주 여왕되는 이야기.
환생물, 당찬 여주. 스윗 남주. 힐링, 성장물.
(주의 : 흐름상 남주가 살짝쿵 늦게 등장.)

엄마에게 버림받고 사랑하는 사람에게 살해당한 뒤 환생해서도 여러 트라우마에 시달리던 여주.
자신의 인생을 개척하기로 마음먹자 만나게 된 여러 인연을 통해 점점 변해가는 자신을 발견하게 됨.(남주, 충성스러운 시녀 등등.)


(제 멜주소와 트윗 주소 입니다..ㅎㅅㅎ
pang_0315@naver.com / @aSweet_world )
*트위터에는 업뎃 소식이 올라온답니다 ㅎㅎ

 
42.
작성일 : 17-12-07 00:43     조회 : 397     추천 : 0     분량 : 4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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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늘한 비늘에 내 입술이 닿은 부분이 나의 온기로 점점 따뜻해져 갈 즈음, 흰 빛이 우리를 감쌌다.

 

  흰 빛이 점점 사라져 감과 함께 내 입술에 느껴지는 촉감이 변했다.

 

  차가운 비늘의 감촉이 아니라 따뜻하고 부드러운 감촉의 무언가가 솜털처럼 내 입술로 내려앉았다.

 

  말캉하며 촉촉한 것이 내 입술에 포개어졌다.

 

  ‘촉.’

 

  포개어졌던 노아의 부드러운 입술이 내 입술에서 떨어져나갔다.

 

  인간의 모습으로 돌아온 노아가 은빛 눈동자로 나를 빤히 내려다봤다. 그의 투명한 눈동자에 내 모습이 한 가득 차 있었다.

 

  “노.”

 

  내가 그의 이름을 채 다 부르기도 전에 노아가 내 허리를 잡고 끌어당겼다. 노아의 부드러운 입술이 내 입술에 거칠게 닿았다.

 

  누가 그랬던가. 첫 키스를 할 때 종소리가 들린다고.

 

  내 전생의 첫 키스는, 너무 어렸고, 철이 없어 기억나는 거라곤 무작정 부딪혀 오는 치기어린 이빨이었다.

 

  그런데 지금 이 순간. 한 가지 확신할 수 있는 건 내가 지금의 모든 것을 언제까지고 기억할 거라는 것이다.

 

  부드러운 바람, 환하게 터오르는 태양. 그리고 누구보다도 정열적인 노아.......

 

  내 허리와 머리를 감싼 그의 손은 절대 그에게서 벗어날 틈이 없게 느껴질 정도로 단단하게 날 붙들었고, 그의 입술은 정열적으로 내 입술을 파고들어왔다.

 

  “으... 흣.......”

 

  머리가 새하얘질 정도로 내 세상은 지금 이 순간과 노아로 가득 찼다.

 

  모든 게 너무나 소름끼치도록 완벽해서 정말이지 귓가로 종소리가 들리는듯했다.

 

 

 

 *

 

 

 

  분명 책밖에 없는 돌바닥이었는데 노아가 어디선가 두툼한 담요를 가져와 깔아주었다. 그 위에 노아와 함께 엎드려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었다.

 

  내가 물으면 노아가 대답하고, 또 노아가 물으면 내가 답했다.

 

  그동안 서로에 대해 몰랐던 부분을 알아가는 데에는 하루가 다 가도 끝이 없었다.

 

  깜박 노아의 팔을 베고 잠에 들었다가 떠오르는 아침 햇살에 눈을 떴다.

 

  “일어났어?”

 

  “응.”

 

  우리는 소박한 아침 인사를 건네고 서로를 향해 부드럽게 미소 지었다.

 

  “이제 돌아갈까? 널 기다리는 이들이 있는 곳으로.”

 

  “응.”

 

  ‘메리. 루미.’

 

  그들을 떠올리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갈까?”

 

  “그래.”

 

  내 물음에 노아가 내 손을 잡아왔다. 그리고 우리는 흰 빛에 둘러싸였다.

 

  잠시 후 도착한 곳은 익숙한 공간이었다.

 

  “내 방이네.”

 

  “응.”

 

  “무슨 소리에요 루미 씨! 보스가 방에 계실 리가 없잖아요!”

 

  “분명 방에서 인기척이 느껴졌는데요?”

 

  내가 드디어 돌아왔다는 데에 대한 감상을 가질 틈도 없이 복도가 시끌 시끌 울렸다. 그리고 문이 벌컥 열렸다. 고개를 들이민 건 역시나 메리와 루미였다.

 

  “메리.”

 

  “!!!!”

 

  기쁜 마음으로 메리의 이름을 부르니 메리의 눈이 휘둥그레 해졌다.

 

  “고, 공주님!!!!”

 

  메리가 어찌나 놀랐는지, 날 보스라고 부르는 것도 잊고 닭똥 같은 눈물을 흘리며 내게 달려왔다.

 

  내 옷소매를 붙잡고 어찌할 바를 몰라 하는 메리를 껴안았다. 메리가 놀라 몸을 움칠 떨었지만, 곧 내 어깨에 얼굴을 묻은 채로 목 놓아 울었다.

 

  “공주님!! 으흐흐흑. 공주니이이임!”

 

  메리는 전생에 받지 못한 사랑을 무한히 느끼게 해준 엄마 같은 존재였다. 그리고 때로는 안쓰러워 무작정 잘해주고 싶은 생각이 들게 만드는 동생 같은 존재이기도 했다.

 

  “많이 걱정했지? 미안해.”

 

  “흐흐흑. 무사... 무사하셔서 다행이에요.”

 

  메리의 눈물로 내 어깨가 다 젖어서 축축했다.

 

  덕분에 알 것 같았다. 내가 이 집을 돌아가야 할 곳이라고 생각했던 건, 이 집 때문이 아니라 메리 때문이었다는 걸 말이다.

 

  메리의 등을 토닥이며 한참을 달래주고, 메리가 겨우 울음을 그쳤을 때, 그동안 있었던 일을 간단하게 얘기해 주었다.

 

  “어.”

 

  얘기를 전부들은 메리가 빨개진 눈을 한 채로 고개를 번쩍 들었다.

 

  “그럼 그게 다 황태자께서 이곳에 오신 바람에 벌어진 일이네요?”

 

  “뭐가? 내가 납치된 걸 얘기하는 거야?”

 

  “아, 아뇨. 노아 씨가 보스 찾으신다고 사라지시고 나서 저희도 나름대로 사방팔방 알아봤거든요. 그런데 더 엘더른에서 전쟁이 터졌다고 하더라구요.”

 

  “뭐?? 전쟁?”

 

  “네. 그게, 제가 이안황태자의 행방을 알아보는 중에, 이안 황태자가 자리를 비운 틈을 타 1황자가 반역을 일으켰다는 소식을 들었어요.”

 

  “반역이라니.......”

 

  ‘이안.......’

 

  상단은 어련히 메리와 루미가 알아서 잘 운영했을 것이기 때문에 크게 걱정은 안 됐었지만, 이안의 얘기를 듣자마자 좋았던 기분이 확 가라앉았다.

 

  이안이 그의 인생을 잘 살기를 바랐는데, 반란이라니. 남의 일처럼 생각 되지가 않아 매우 심란해졌다.

 

  “프레이튼은 소식을 접하기엔 더 엘더른과 너무 멀리 떨어져있구나. 그간 상황이 어떻게 진행되었을지 모르니 내가 직접 정보길드에서 얘기를 들어봐야 될 것 같아.”

 

  “아, 네! 채비를 도와드릴까요?”

 

  “아니... 응. 부탁할게.”

 

  거절하려고 했는데, 메리의 눈망울이 너무 초롱초롱하고 간절해서 도와달라고 대답할 수밖에 없었다.

 

 

 

 *

 

 

 

  메리의 강력한 요청에 따라 씻고 나서 다 함께 푸짐하게 식사를 하고 나서야 노아와 함께 저택을 나설 수 있었다.

 

  정보길드는 보통 사람은 쉽게 접근하지 못하도록 숨겨져 있었지만, 나와 노아는 하도 밥 먹듯이 들락거렸던 터라 입구를 지키는 사람이 암호를 물어보지도 않고 들여보내주었다.

 

  나는 이 길드의 우량 고객, 전생에 쓰던 용어로는 VIP 고객이었기 때문에 의례 그렇듯 길드 마스터가 있는 곳으로 안내되었다.

 

  겉보기에는 정보 길드마스터라고는 전혀 예상할 수 없게 생긴 남자가 미소를 지으며 날 맞이했다.

 

  “어서 오십시오.”

 

  “안녕하세요. 안톤 씨.”

 

  정말 볼수록 수더분하게 생긴 농부 같다는 생각을 하며 안톤의 책상 앞에 마련된 자리에 앉았다.

 

  “물어보실 것 같아서 텔레포트까지 이용하여 수시로 정보를 수집해두었습니다.”

 

  안톤도 처음에는 보통 정보길드에서 흔히 그렇듯, 내게 정보를 줄지 말지 저울질 하며 말로 장난을 쳐댔었는데, 서로 알아온 햇수가 오래돼서 그런지 곧바로 내가 필요로 하는 이야기를 해주었다.

 

  “그래서 어떻게 된 거죠? 1황자가 반역이라니요?”

 

  “그게... 제가 제이씨께서 사라진 당일 노아 씨를 불렀던 이유가, 황태자의 움직임이 수상했던 것을 뒤늦게 알았기 때문이었습니다.”

 

  “이안이 공식적으로 온 게 아니었나요?”

 

  “예. 황후조차 모르게 무작정 프레이튼으로 오셨다고 합니다. 그런데 거리가 거리인지라 오는데 시간이 많이 소요되다보니, 그 동안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던 1황자가 반역을 일으킨 겁니다.”

 

  “아.......”

 

  “게다가 단순히 홧김에 일으킨 게 아니라 꽤 오랫동안 변방에서 준비를 하고 있었던 모양인지, 병상에 있는 황제를 죽이고 메이븐과 인접한 변방에서 군대를 일으켜 전쟁을 일으켰습니다.”

 

  “메이븐이요??”

 

  ‘메이븐과 인접한 곳이라니.’

 

  1황자가 황제를 죽이든 말든, 내 귀에 가장 먼저 들어온 내용은 메이븐과 관련된 이야기였다. 이미 다시 돌아갈 리 없다 생각한 나라였지만, 그렇다고 나쁜 일이 일어나길 바란 건 아니었기에 불안한 마음이 들었다.

 

  “예, 지적하신 부분이 맞습니다.”

 

  “네?”

 

  안톤이 심각한 표정을 하고 목소리를 낮게 깔았다.

 

  “1황자가 꽤 오랫동안 준비를 했던 모양인지 준비한 군대의 규모가 생각보다 어마어마해서 메이븐은 물론이고 에우로딘까지 휩쓸렸습니다.”

 

  ‘이럴 수가.’

 

  심장이 내려앉는 느낌이었다. 메이븐은 문화 쪽으로는 강할지 몰라도, 군사력은 현저히 약했다. 그것은 더 엘더른과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었고, 여차하면 더 엘더른의 보호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었는데 전쟁을 일으킨 자가 더 엘더른의 반역자라니.

 

  베로니카가 왕위를 물려받아 권력이 안정되지 못한 이때 하필.......

 

  “1황자가 더 엘더른에서 먼저 들고 일어난 것이 아니라 메이븐부터 쳐들어가 수도를 점령하여 기세를 다지고 있다고 합니다.”

 

  “허.”

 

  더 엘더른 같이 정치적으로 안정된 국가에서 반역을 일으킬 거라고 그 누가 예상했겠는가? 난 예전부터 수도 메이헨의 위치가 더 엘더른과 가깝다는 게 많이 신경 쓰였다. 하지만 메이븐의 정치가들은 메이븐이 더 엘더른과는 완벽한 우호관계라는 사실에, 수도의 위치에 대해서는 별다른 문제점이라고 생각 하지 않는 것 같았다.

 

  “그럼 지금, 메이븐의 여왕은요? 메이븐의 여왕은 무사한가요?”

 

  베로니카에게 문제가 생겼다면 정말 큰일이었다. 내가 알기론 다른 왕족들이 후계자 교육을 제대로 받지 않은 걸로 알고 있었다.

 

  “죄송합니다. 더 엘더른의 동태 위주로 조사해서....... 메이븐과 에우로딘 쪽으로 좀 더 알아봐드리겠습니다.”

 

  “네, 네. 꼭 그래주세요. 기다리고 있을게요.”

 

  “예.”

 

  안톤이 결연하게 주먹을 쥐며 대답했다.

 

  “후.......”

 

  정보 길드를 나오며 심란함에 머리를 짚었다.

 

  모든 게 해결됐다 싶었더니, 전쟁이라니. 그것도 이안과 베로니카의 목숨이 걸린.

 

  냉정하게 따지면 내가 상관할 일이 아니다. 그러나 난 그들이 불행해지기를 원하지 않는다.

 

  이안과 내 문제가 해결이 잘 된 건 좋았지만, 이안이 오랫동안 자리를 비운 바람에 반역이 일어났다니.

 

  이안은 오지 말았어야 했다.

 

  결국 이안이 날 찾아 온 게 도화선이 된 것이니.

 

  그렇다면, 이안의 책임인가? 아니. 이안을 오게 만든 나의 책임인가?

 

  “시아.”

 

  노아가 내 어깨를 감싸 안으며 부드러운 음성으로 날 불렀다.

 

  “그렇게 걱정되면 내가 알아보고 올까?”

 

  “뭐?”

 

  “나라면 금세 다녀올 수 있을 거야.”

 

  “음....... 일단 고민 좀 해볼게.”

 

  “그래.”

 

  집에 돌아와서 메리와 루미에게 그대로 상단 일을 맡겨 놓은 채로 머리를 싸매고 책상 앞에 앉았다. 마음이 답답했다.

 

  언제까지고 평안할 줄 알았던 메이븐이 그런 일에 휩싸이다니. 모든 게 거짓말 같기도 했다.

 

  그러나 안톤이 내게 거짓 정보를 줄 리가 없었으므로 믿지 않을 수는 없었다.

 

  “후.......”

 

  생각하면 할수록 답답하여 한숨만 나왔다. 더 엘더른은 어떨지 몰라도, 내가 메이븐의 군사력이나 정치적 사정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더욱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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