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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고귀한 여자
작가 : 솜솜
작품등록일 : 2017.7.1

본격 여주 여왕되는 이야기.
환생물, 당찬 여주. 스윗 남주. 힐링, 성장물.
(주의 : 흐름상 남주가 살짝쿵 늦게 등장.)

엄마에게 버림받고 사랑하는 사람에게 살해당한 뒤 환생해서도 여러 트라우마에 시달리던 여주.
자신의 인생을 개척하기로 마음먹자 만나게 된 여러 인연을 통해 점점 변해가는 자신을 발견하게 됨.(남주, 충성스러운 시녀 등등.)


(제 멜주소와 트윗 주소 입니다..ㅎㅅㅎ
pang_0315@naver.com / @aSweet_world )
*트위터에는 업뎃 소식이 올라온답니다 ㅎㅎ

 
39.
작성일 : 17-12-07 00:41     조회 : 414     추천 : 0     분량 : 49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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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챙!

 

  레이몬드가 검을 뽑아 든 채로 천천히 문을 열었다.

 

  “히익!! 저, 저 씻으실 물을 부탁하셔서...!”

 

  문을 두드린 건 아까 들어올 때 봤던 여관의 여주인이었다. 아무리 나라도 이런 상황 속에서는 포커페이스를 유지하기가 힘들었다.

 

  나도 모르게 가슴을 쓸어내리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이안이 날 매섭게 주시하고 있었다는 것도 모르고 말이다.

 

  “감사해요. 이리 주세요.”

 

  떨리는 목소리를 감추려 노력하며 태연하게 문가에 서 있는 여주인에게로 다가갔다.

 

  “아, 예!”

 

  여주인이 허둥지둥 문 뒤로 몸을 감추었다. 그 쪽에 목욕통을 내려놓은 모양이었다.

 

  “더 나가실 수 없습니다.”

 

  내가 여주인을 도와주는 척 하며 문턱을 넘으려 하자 레이몬드가 재빠르게 몸을 틀어 내 앞을 막아섰다.

 

  “그럼 백작님이 들어다 주세요. 무거우니까요.”

 

  레이몬드가 내 요구에 이안을 쳐다봤다. 아마 허락을 구하는 것이겠지.

 

  이들은 대체 얼마나 나를 경계하고 있는 건지, 도무지 숨통이 트일 틈을 주지를 않았다.

 

  “아 그게 뭐 어렵다고 그러는 거예요? 이안, 어서 허락해.”

 

  “.......”

 

  우리의 신경전 사이로 가운데 낀 여주인만이 우물쭈물 당황스러워했다.

 

  “메레디스를 붙잡고 물러서라. 레이몬드.”

 

  계속해서 날 주시하고 있던 이안이 별안간 레이몬드에게 명령을 내렸다. 내가 얘기했던 것과는 다른 명령이었다.

 

  레이몬드가 곧바로 이안의 명령에 따랐다.

 

  “잠시 실례하겠습니다.”

 

  레이몬드가 내 팔을 붙잡고 정중하게 등을 밀어 내가 안쪽으로 들어가게 했다.

 

  이안이 아주 은근하면서도 느리고 조심스러운 걸음으로 여주인이 당황하여 서 있는 문가로 다가갔다. 한 쪽 손을 칼자루 위에 올린채로 말이다.

 

  ‘이안이 대체 왜 저러는 거지?’

 

  설마 저 문 뒤에 누가 서 있는 거야?

 

  마스터들은 기척을 읽는 데 귀재라고 하니 혹시나 노아가 문 뒤에 숨어 있는 건가 싶어 심장이 세차게 뛰었다.

 

 -쾅!!

 

  이안이 반쯤 열려 그 뒤를 가리고 있는 나무 문 팍 밀어서 열어젖혔다. 문이 벽에 세게 부딪히는 소리가 여관 복도를 울렸다.

 

  나뒹구는 나무 욕조 외엔 아무것도 없는 것을 확인하고 나는 또다시 가슴을 쓸어 내렸다.

 

  이안에게 방금 전 불렀던 건 별 거 아니라고 아무 이유나 대며 대충 둘러댔다. 모두가 원위치를 했고, 나는 다시 사방 감시 체제 속에 방에 혼자 남겨졌다.

 

  몸을 쭉 빼고 창밖을 살폈지만 아무도 없었다. 그러나 내가 다른 사람과 노아를 착각할 리가 없었다. 분명 여관으로 걸어오던 그 사람은 노아였다.

 

  ‘잘못 봤을 리가 없어.’

 

  다시 한 번 몸을 최대한 내밀고 꼼꼼하게 주변을 살폈다.

 

  ‘건물 밖은 안 보이는데.’

 

  그렇다면 건물 안에 있다는 소리인데.......

 

  대체 뭘 어쩌려고 그러는 걸까.

 

  무모한 짓은 제발 하지 말았으면 좋겠는데. 노아가 다치는 건 상상만 해도 고통스럽고 끔찍했다.

 

  여전히 창가에 서서 밖을 내다보며 고민하고 서 있는데 뭔가가 내 팔을 톡톡 두드렸다. 벌레인가 해서 고개를 돌렸다가 소스라치게 놀라며 그것에게서 몇 걸음 물러섰다.

 

  주먹만 한 크기의 하얗고 빛나는 구체가 둥둥 떠다니고 있었다.

 

  ‘이, 이게 뭐야?’

 

  그 동그랗고 빛나는 물체는 제자리에서 홱홱 맴돌았다. 내게 다가와 내 주위를 한 바퀴 휙 돌기도 했다.

 

  쉴 새 없이 날 향해 움직이는 그것은 꼭 사람이 발을 동동 구르기라도 하는 것 같은 모양새였다.

 

  ‘아!’

 

  분명 난 이것과 비슷한 걸 전에 한 번 본적이 있었다. 아주 오래된 기억이지만, 5년 전 루미를 구해냈었던 해적선에서!

 

  그때는 푸른색 구체였는데, 노아가 물의 정령이라고 가르쳐줬었다.

 

  빛나는 구체를 빤히 쳐다봤다. 그때 그건 파란색이었고 이건 흰색에 가깝지만, 생긴 게 똑같으니 다른 종류의 정령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노아가 보낸 걸까?’

 

  노아가 정령을 다룰 수 있다는 말은 한 번도 한 적이 없는데.

 

  그런데 이상하게도 빛나는 구체는 보면 볼수록 노아에게서 나는 것과 비슷한 냄새가 났다. 숲의 향이 묻어 있는 바람의 냄새 말이다.

 

  침을 꼴깍 삼키고 과감히 그것에게 손을 가져갔다.

 

  내가 손을 댄 순간 은은한 빛이 순식간에 나를 감싸더니 바람소리와 함께 귓가로 어떤 음성이 흘러들어왔다.

 

  “시아.”

 

  “!!”

 

  입 밖으로 소리가 새어 나갈까봐 구체에 대고 있지 않는 나머지 손으로 얼른 입을 틀어막았다. 그 짧은 사이 너무나 그리워했던 그의 목소리였다.

 

  “바람의 정령이랑 계약했어. 지금 내가 하는 말은 이 세상에서 오직 너만이 들을 수 있어. 그러니 소리가 새어나갈 걱정은 하지 않아도 돼.”

 

  내가 불안하여 주위를 두리번거리고 있는 건 어떻게 알고, 노아는 부드러운 목소리로 내 불안을 해소해주었다.

 

  “난 지금 건물 위에 있어. 황태자의 마법사가 눈치 챌지도 몰라서 한참 위에 있으니 내 걱정은 하지 않아도 돼.”

 

  한참 위라. 허공에서 폭풍우 치던 바다를 내려다보았을 때가 생각났다. 그때처럼 허공에 떠 있는 모양이었다.

 

  “황태자의 마법사가 경계를 좀 늦추었을 때 마법을 쓰려고 해. 아무래도 내가 쓰려는 마법이 낮은 서클이다 보니 마나의 흐름이 움직이는 걸 들킬지도 모르거든.”

 

  노아가 본격적으로 날 탈출시킬 방법에 대해 말을 꺼내니 몸이 바짝 긴장되었다. 과연 성공해서 둘 다 무사히 빠져나갈 수 있을까.

 

  제발 노아가 무사해야 되는데.

 

  그러나 그런 걱정이 무색하게도 노아는 여전히 마실이라도 온 것처럼 가볍게 말을 이었다.

 

  “새벽에 데리러 갈게. 걱정하지 말고 쉬고 있어.”

 

  전달할 말이 끝났는지 바람의 정령이 내 손에서 떨어져 나갔다. 그리고 빛이 사그라들어 꺼지듯 눈앞에서 자취를 감췄다.

 

  정령이 사라졌지만 전혀 아쉽지 않았다. 노아의 부드러운 목소리가 귓가에 남아 있었기 때문에.

 

  ‘새벽에 데리러 갈게. 걱정하지 말고 쉬고 있어.’

 

  노아가 했던 말을 되새기며 침대로 가서 앉았다.

 

  여전히 걱정이 되지 않은 건 아니었지만 천군만마라도 얻은 양 모든 일들이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여겨졌다.

 

  역시 노아가 얘기하면 믿음이 갔다. 목소리를 들으니 더욱 그가 보고 싶어졌다. 만나서 손을 잡고, 그 품에 얼굴을 묻고 싶었다.

 

  생각만 해도 가슴이 뛰었다.

 

  하지만 정말 노아의 말대로 그의 계획이 성공한다면 이안은?

 

  이안을 떠올리니 두근거림이 가라앉고 머리가 차가워졌다. 노아의 계획이 성공한다는 걸 가정하고, 그대로 도망쳤을 때 이안을 어떻게 반응할까.

 

  ‘아마도 또 똑같아 지겠지.’

 

  이안의 이상할 정도로 지독한 집념을 봐서는 나는 계속 숨어살아야 할 테고, 이안은 계속 날 쫓을 것이다. 결국 제자리걸음이었다.

 

  마음을 굳게 먹고 문을 두드려 입구를 지키고 있는 레이몬드에게 이안을 불러달라고 했다.

 

  잠시 후 이안이 벌컥 문을 열고 방으로 들어왔다.

 

  “메레디스.”

 

  “앉아. 할 말 있어.”

 

  딱딱하게 날 부르는 이안에게 자리를 권했다.

 

  “할말?”

 

  이안이 미간에 주름을 잡으며 작은 탁자의 맞은편에 앉았다. 내가 그와 대화만 하면 그의 말꼬리를 잡고, 토를 달고 돌려보내달라고 해서 그런 건가. 이안이 내가 말을 거는 걸 탐탁지 않게 여기는 듯 했다.

 

  뭐, 이번에도 이안이 좋아하는 내용의 이야기가 아닐 테니 이안의 기분이 불편해지는 건 어쩔 수가 없는 일이다.

 

  “분명하게 말할게. 난 네가 싫어.”

 

  “!!”

 

  아마 내가 그에게 이렇게까지 이야기 한 적은 처음일 것이다. 이안이 눈을 부릅뜨고 주먹을 꽉 움켜쥐었다.

 

  “단 한 번도 네게 호감을 가진 적이 없어. 처음 봤을 때부터.”

 

  난 지금 내 온 진심을 다해 제대로 그의 감정을 마주하고, 그를 거절하는 중이다. 그러니 그가 이 이후에 어떻게 행동하든 그건 그의 몫이며, 난 똑바로 얘기를 했으므로 더 이상 그에게 책임감을 느낄 필요가 없다.

 

  감정에 대한 거절은 단호하고, 칼같이. 절대 조금의 여지도 생각할 수 없도록.

 

  그게 그의 감정에 대한 내 최대한의 예의이자 호의였다.

 

  “네가 날 끌고 오는 동안 억지로 뭔가를 할 수도 있었을 텐데, 그렇게 하지 않고 신사적으로 대해 주어서 정말 고마워. 지금까지 날 존중해줘서 고마웠어.”

 

  “....... 할 말은 그게 다인가?”

 

  “그래.”

 

  이안이 별안간 탁자를 부서져라 세게 내리쳤다. 그리고 내 쪽을 쳐다보지도 않고 벌떡 일어나 휘적휘적 걸어 나갔다. 그의 손끝이 미세하게 떨리는 것 같았다.

 

  ‘이걸로 된 거야.’

 

  난 분명히 그를 존중하여 제대로 끝 인사를 했다. 이안이 내 말에 크게 반응을 하지 않고 나간 건 어쩌면, 그도 내 말을 납득해버린 게 아닐까.

 

  그리고 이 관계가 옳지 않다는 걸 느끼고 있던 게 아닐까.

 

  뭐가 됐든 이제 남은 건 이안이 마음을 정리하는 것뿐이다. 그리고 그건 내가 간섭한 문제가 아니고 이안이 스스로 해결해야 할 문제이다.

 

 

 

 *

 

 

 

  밤이 깊어갔다.

 

  사방이 조용하고 풀벌레 소리 하나 들리지 않았다. 당연히 잠이 올 리가 없었다. 문득 고개를 꺾어 천장을 쳐다봤다.

 

  저 위쪽 어딘가에 노아가 계속 날 데리러 올 때를 노리며 기다리고 있겠지.

 

  ‘춥진 않을까.’

 

  물론 노아가 추위를 타는 걸 본적은 없지만.

 

  노아는 걱정하지 말라고 했지만, 신경이 쓰이지 않을 리가 없었다.

 

  “휴.......”

 

  괜히 목이 타서 물을 벌컥벌컥 마셨다.

 

  그때 방 한 가운데에 빛나는 원이 나타났다.

 

  “!!”

 

  많이 봤던 거라 뭔지 잘 알고 있었기에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그리고 기대했던 대로 노아가 나타났다.

 

  보고 싶었던 그의 얼굴을 보자마자 계속 생각하고 있던 주변 상황이 머리에서 싹 잊혀졌다. 곧바로 달려 그의 품으로 파고들었다.

 

  “노아. 노아.”

 

  아이처럼 그의 이름을 불렀다.

 

  “시아.”

 

  그가 부드럽게 마주 대꾸하며 날 꽉 껴안았다.

 

  “갈까?”

 

  “응.”

 

 -쾅!!!

 

  그의 품에 그대로 기대어 있는데 갑자기 문이 부서지듯 열렸다. 분노로 뒤범벅이 된 이안과 눈이 따악 마주쳤다.

 

  “메레디스!!”

 

  이안이 고함쳤다.

 

  “내가 그냥 도망가게 놔둘 것 같나?!!”

 

  이안이 거칠게 칼을 뽑아들었다.

 

  “그 놈을 베어버리고 그대를 끌고 가겠다!! 그대의 입에서 다신 내가 싫다는 말 따윈 하지 못하도록 만들어 주지!”

 

  이안이 악에 받친 목소리로 고함치며 한 걸음 한 걸음 다가왔다.

 

  “노, 노아.”

 

  노아의 옷소매를 꽉 붙잡았다.

 

  “괜찮아.”

 

  노아가 날 다독이며 앞으로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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