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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따뜻한 날, 봄 시, 벚꽃 분
작가 : 쌍둥이자리
작품등록일 : 2017.11.29

26살 진호와 지선이 그리고 인터섹슈얼인 유아. 20대 청춘의 막바지. 꿈이 있었는지 망각하며 살아가고, 더는 느끼지 못 할 것 같던 설렘과 과거를 숨기고 살아가는 3명. 투닥거리지만 토닥여주고 힘들면 서로에게 기댈 수 있기에 청춘을 버텨나간다. 어렸을 적 따뜻한 봄 벚꽃이 피는 날에 만나 26살 따뜻한 봄 벚꽃이 피어 난 후 1년간의 이야기.

 
-8-
작성일 : 17-12-07 00:08     조회 : 258     추천 : 0     분량 : 1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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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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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애들 집에 갔다. 오늘은 지선이가 동물원에 가자고 그렇게 졸라대서 가기로 한 날이다. 우리는 간단한 아침을 먹기 위해 식탁에 앉아 있었다. 나는 밥을 먹으며 지선이에게 물었다.

 “지선아, 카츄는 어쩌려고?”

 “병원에 하루만 맡기기로 했어. 병원 샘이 내가 너무 지극적성이라고 매일 칭찬해.”

  지선이는 웃으면서 말했다.

 “그렇게 자주 가면서 친해지고, 그러면서 병원 샘이랑 결혼하겠네?”

  나는 지선이를 놀렸고, 유아가 옆에서 웃었다. 지선이는 대답했다.

 “그럼 좋지. 딱 내 스타일이더라.”

 “얼씨구?”

  나는 지선이의 말에 웃었다. 우리는 밥을 다 먹고 나왔다. 지선이는 피카츄랑 또 신이 나서 먼저 달려갔다. 우리는 뒤에서 천천히 따라갔다. 나는 재빨리 유아를 봤다.

 “뽀뽀해줘!”

  유아는 앞서 간 지선이의 눈치를 보고 재빨리 뽀뽀를 해주었다. 그리고 유아에게 물었다.

 “유아야, 근데 지선이 왜 그렇게 동물원 가자는거야?”

  유아는 웃으며 말했다.

 “비밀이야. 가서 봐.”

  나는 더 궁금해졌다. 우리는 마트에 도착했고, 지선이와 피카츄만 병원에 갔다. 우리는 밖에서 막간의 데이트를 했다. 그렇게 잠깐 우린 손을 잡고 거닐었고, 유아에게 지선이로부터 문자가 왔다.

 [어디로 튀었어? 나 나왔어.]

  “지선이 나왔다. 가자.”

  유아가 문자를 확인하고 나에게 말했다. 나는 아쉬워했다.

 “아니 병원 갔으면 의사샘이랑 대화도 좀 하고 나올거지. 어휴.”

  유아는 웃으며 나를 끌고 갔다. 우리는 지선이를 만났고 다시 합류했다.

 “어디 갔다 온거야?”

  유아는 말했다.

 “아 그냥 너 올 때까지 산책이나 했지.”

  지선이는 대수롭지 않게 넘어갔다. 우리는 지하철을 탔다. 지하철에 사람은 많았다. 몇 정거장이 지나고 자리가 하나 비었다. 나는 잽싸게 자리에 앉았다. 그리고 지선이가 말했다.

 “어유, 유아야 너는 얘가 뭐가 좋아?”

  그리고 우리 둘은 당황했다. 지선이의 말이 뭔가 이상하다고 느껴졌다.

 “응?”

  유아가 지선이를 당황한 눈빛으로 쳐다봤다. 지선이도 뭔가 당황한 모습이다. 지선이는 뭔가 둘러대듯 말을 했다.

 “아니... 그... 내가 잘 못 말한건가?”

  지선이의 대처에 유아는 더 당황해했다.

 “어? 아... 아니... 그... 나는 또 남자로서 좋아하냐는 줄 알았지.”

  지선이는 웃으면서 말했다.

 “에이~ 너 해산물은 남자로 안 본다며?”

  지선이의 웃음은 뭔가 억지스러운 웃음으로 보였다. 설마 지선이가 우리 관계를 알고 저렇게 행동한거면 수준급적인 대처능력이다. 지선이는 너무 천진난만해서 눈치가 없다고 알고 있다. 유아는 웃으면서 지선이의 말에 대답했다.

 “아~ 하하하... 그치. 야 뭐해 빨리 나와. 여자 둘이 이렇게 서있는데.”

  나는 유아의 말에 일어나며 장난이라고 말했다.

 “여자 둘이서 드럽게 잡아대네. 앉아앉아! 치사하게.”

  유아와 지선이는 앉지 않았다. 그렇게 서서 가다 우리는 세 자리가 비었을 때 모두 같이 앉았다. 그리고 동물원에 도착했다. 나는 입장권을 사려고 매표소로 갈려고 했다. 그때 지선이가 말했다.

 “나 그럼 가볼게. 아! 끝나면 연락 할게.”

  그러고 지선이가 어디론가 가버렸다. 나는 유아에게 물었다.

 “쟤 어디가?”

  유아는 그제야 우리가 동물원에 온 이유를 알려줬다.

 “지선이 동물원에서 일 하고 싶데. 그래서 오늘 면접 보러 온거야.”

 “아~ 잘 됐네... 근데 우린 왜 온거야?”

 “응? 몰라? 뭐... 혼자 오기 심심했나보지. 우리도 데이트 하고 좋지 뭐.”

  나는 유아의 말을 듣고 수긍했다. 그리고 표 두 장을 끊었다. 유아와 나는 오랜만에 그럴듯한 데이트를 했다. 여러 동물들도 보고 사진도 찍고, 또 찍고, 또 찍었다. 나는 물었다.

 “유아야 넌 여기 와서도 사진만 찍어?”

 “남는게 사진인데. 여기서도 같이 찍자.”

  이렇게 동물들과 해산물 그리고 인어는 같이 사진을 찍으며 재밌는 시간을 보냈다. 우리는 배가 고파졌고 밥을 먹으러 왔다. 점심시간 이었다. 먹을 만한 음식점을 찾고 있을 때였다. 유아에게 문자가 왔다. 나는 유아에게 물었다.

 “뭔데?”

 “지선이 끝났데. 여기로 오라고 했어. 같이 밥 먹자고.”

 “잘했네.”

  우리는 지선이를 기다렸다. 지선이는 우릴 찾았고 우리는 다시 뭉쳤다. 그리고 다시 우리 셋은 밥 먹을 곳을 찾았다. 우리는 음식점에 들어왔고 유아는 지선이에게 물었다.

 “어떻게 됐어? 잘 된 것 같아?”

  지선이는 웃으며 대답했다.

 “응 나름?”

  나는 비웃었다.

 “오~ 어린이들 키우느라 고생했는데 이제 동물 키우러 가네?”

  지선이는 웃었고, 유아는 무슨 개그냐고 하면서 주먹으로 내 팔을 쳤다. 지선이는 대화 내내 동물원에서 일하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있잖아. 나 여기서 일 하면 동물들한테 애 가르치듯 할 것 같지 않아? 막 나 어린이집에서 일하다 보니까 말투가 바뀌었잖아.”

 “그럴 수도 있겠네.”

  지선이의 말에 유아는 공감해주며 웃었다. 나도 입을 열었다.

 “너 잘 할 것 같아. 카츄 보면서 느끼는거다.”

  유아도 내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맞아, 지선아 피카츄도 여기 취직 시키고 여기서 살게 하면 안 될까?”

  나는 유아의 말에 웃었지만, 지선이는 유아를 째려봤다.

 “그랬으면, 내가 싫어하지~ 이젠 카츄 없이는 나도 못 사는데.”

  유아는 지선이를 의식하고 말을 바꿨다. 그리고 우리는 지선이의 미래에 대해 계속 얘기 했고, 어느 순간 지선이가 물었다.

 “유아야, 그럼 넌 이제 그림 그릴거야?”

  유아는 웃으며 대답했다.

 “응! 하려고. 까짓것 하고 후회해야지.”

 “그렇지. 안 해보고 후회하면 바보지.”

  나는 유아의 말에 공감해주며 말했다. 지선이는 다시 물었다.

 “잘 됐다. 일은?”

 “돈은 있어야 되니까 벌면서 밤에 할거야.”

  유아는 대답했다.

 “그럼 이제 진호 너만 남았네?”

  지선이의 말에 유아가 나를 쳐다봤다.

 “맞어. 너는 뭐 하고 싶은거 없어?”

  유아가 말했고, 유아와 지선이가 나를 쳐다봤다. 나는 당황했다. 사실 지금까지 하고 싶은 것을 말한 적이 없었다. 나는 대답했다.

 “그냥 취직해야지. 뭐 딱히 하고 싶은 것도 없고.”

 “그게 뭐야. 그래도 하고 싶었던게 있었을거 아니야?”

  유아는 다시 물었다. 나는 다시 말했다.

 “모르겠어. 옛날에야 하고싶은거 찾고 다녔지만... 지금은 내가 뭘 하고 싶은지 모르겠어.”

 “그래. 나중에 가면 찾겠지. 그때는 우리가 도와줄게!”

  지선이가 말했다. 유아도 지선이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나는 그저 웃기만 했다. 우리는 밥을 다 먹고 셋이 동물원을 마저 구경했다.

  다음날 일요일, 나는 아침이 되자마자 유아가 보고 싶어 집으로 찾아갔다. 나는 벨을 눌렀다. 그리고 유아가 문을 열어줬다. 무슨 일인지 모르겠지만 집안이 조용했다. 나는 집으로 들어오면서 집을 훑어봤다. 그리고 지선이의 방문은 닫혀있었다. 피카츄는 지선이의 방 앞에서 엎드린 채 문만 바라보고 있었다. 나는 유아에게 물었다.

 “지선이 자?”

  유아는 손가락을 입에 대고 조용히 하라며 말했다.

 “쉿. 조용히 해.”

 “왜?”

  나는 덩달아 조용히 유아에게 물었다. 유아는 나를 자기 방으로 끌고 들어갔다. 유아는 침대에 나를 앉혔다. 그리고 유아도 내 옆에 앉아 입을 열었다.

 “어제 밤에 둘이 간단하게 맥주 마시고 있는데, 문자가 오더라고.”

 “지선이한테?”

 “응, 그러고 지선이가 조용히 나한테... ‘떨어졌네’ 이랬어...”

 “아...”

  나는 아무 말을 안했다. 유아는 한숨을 쉬었다. 나는 유아에게 조용히 말했다.

 “나갈까?”

  유아는 고개를 끄덕였다. 나는 준비하라고 방을 나왔다. 그리고 피카츄를 조용히 불렀다. 보통 같으면, 내가 집에 놀러오면 방방 뛰며 반겼을텐데... 오늘 피카츄는 조용히 나에게 다가왔다. 나는 바닥에 앉았고 피카츄는 내 무릎에 머리를 기대고 다시 엎드렸다. 피카츄도 눈치를 챘는지 많이 우울해 보였다. 그렇게 피카츄를 위로해 주고 있을 때 유아가 나왔다. 유아는 조용히 나가려고 할 때 나는 피카츄를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왠지 피카츄도 데려가고 싶었다. 유아는 나를 보고 내키지 않는 표정으로 데려 나오라고 손짓했다. 유아와 피카츄 그리고 나는 집을 나왔다. 피카츄는 산책을 나왔는데 기분이 좋아 보이지 않았다. 나는 말했다.

 “카츄도 아나보네...”

  유아는 걸어가고 있는 피카츄를 보며 대답했다.

 “그러겠지. 지 엄마인데...”

 “지선이 어떡하지? 맛있는 거라도 사갈까?”

 “그러던가. 오늘은 아닌 것 같고, 나중에 내가 데워주면 되니까.”

  우리는 하천을 따라 또 걸었다. 그러다 우리가 마트를 지나갈 쯤 피카츄가 방향을 틀었다. 나는 유아에게 물었다.

 “얘 왜 일로가?”

  유아도 그런 모습을 처음 봤는지 놀란 모습이다.

 “모르겠어...”

  피카츄는 계속 나를 마트 방향으로 끌었고 우리는 피카츄를 따라 갔다. 그때 유아가 말했다.

 “얘 병원 가는거 아니야?”

 “그런 것 같아...”

  나는 지가 아파서 가는건지, 아니면 아프면 오는 곳이 병원이었으니까 지선이가 아파서 가려는건지 헷갈렸다. 피카츄는 그렇게 우리를 끌고 마트 뒤 주차장을 올라 병원으로 가려했다. 그리고 피카츄는 병원 문을 열어달라고 나한테 말하는 눈빛이었다. 나는 피카츄한테 물었다.

 “여기 사람 고치는 곳 아니야.”

  유아는 내 모습을 보고 말했다.

 “그냥 들어가. 겸사겸사 검사도 받아주자. 지선이 대신에.”

  그리고 유아는 문을 열어주었고 피카츄는 들어갔다. 그리고 병원에 있는 직원이 우릴 보고 말했다. 아니 피카츄를 보고 말한 것 같다.

 “어? 피카츄 아니야? 샘 피카츄 왔어요.”

  직원은 피카츄를 단번에 알아봤다. 나는 놀랐다. 다 거기서 거기인 노란 털 달린 개 같은데... 그리고 직원은 우리에게 인사했고 우리도 얼떨결 인사했다. 그리고 진료실 안에 있던 의사 선생님이 나왔다. 뭔가 기다렸다는 몸짓이라고 해야 되나, 되게 밝은 표정이었다.

 “지선씨요? 어?... 예전에 오셨던 그 남자분이시네요?”

  의사 선생님은 실망한 듯 어색한 미소를 지었다. 의사 선생님은 간단한 인사를 하고 다시 말했다.

 “잠시만요. 지금 진료 보고 있었던 중이라 좀만 기다리세요.”

 “네...”

  유아와 나는 동시에 말했다. 뭔가 내가 다시 와서 실망한건가... 우리는 소파에 앉았다. 직원은 의사 선생님을 도와주러 진료실에 들어갔다. 유아는 조용히 입을 열었다.

 “진호야...”

 “응?”

 “너도 느껴져?”

 “응... 많이 실망한 눈빛이었어.”

  유아도 느꼈나보다.

 “그게 다야?”

 “그럼?”

  유아는 다른 것을 더 느낀 것 같다. 진료를 마쳤는지 고객이 진료실에서 나왔다. 그리고 직원은 고객을 데리고 카운터로 갔다. 그러면서 우리에게 웃으면서 말을 했다.

 “카츄, 지금 진료실 들어가면 될 것 같아요.”

 “네...”

  우리는 피카츄를 데리고 진료실로 들어갔다. 그리고 의사 선생님은 피카츄를 반겼다.

 “오랜만이야. 카츄야. 오늘 뭐 안 좋은 일 있어? 많이 우울해 보이네?”

  피카츄는 의사 선생님의 손길에 꼬리는 흔들어대지만 표정은 울상이다. 뭔가 두 행동이 맞지 않아 보인다. 그리고 의사는 우리를 보고 물었다.

 “카츄 무슨 일 있어요? 그러고 보니 원래 데리고 오시던 분은...?”

  의사 선생님의 말에 나는 머뭇거렸고, 유아가 웃으면서 입을 열었다.

 “실은 어제 지선이가 면접에 떨어져가지고... 근데 지선이가 떨어 진건데 얘도 같이 그러네요.”

 “아~ 그럼 병원은... 왜?”

 “아! 얘가 병원으로 우릴 끌고 와가지고...”

  유아가 무안한지 웃어댔다. 나도 덩달아 웃기 시작했다. 그런 모습을 보고 의사 선생님도 웃으며 다시 물었다.

 “무슨 면접이었는데요?”

 “지선이가 동물을 너무 좋아해서, 동물원 사육사 면접을 봤나 봐요.”

  의사 선생님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을 했다.

 “아~ 상심이 크겠네요. 카츄야... 엄마가 슬퍼서 너도 슬픈거였어?”

  의사 선생님은 피카츄를 보며 웃어줬다.

 “하하하... 죄송해요. 바쁘실텐데...”

 “아! 아니에요. 괜찮아요. 이왕 온 거 카츄 간단한 검사나 해드릴게요.”

  그러고 의사 선생님은 피카츄 상태를 봐줬다. 이상은 없었고 진료는 마쳤다. 우리는 일어나서 가려고 진료실을 나올려 했다. 그런데 피카츄는 바닥에 엎드렸다. 나는 말했다.

 “가자... 집 가야지...”

  식은땀이 왜 나오는지 모르겠다. 유아는 당황하고, 의사 선생님도 당황했다.

 “카츄야~ 가자 얼른.”

  유아가 말했다. 그래도 피카츄는 아무 미동이 없었다. 직원은 밖에서 우리의 모습을 보고 웃었다. 나는 민망해지기 시작했다. 그때 갑자기 유아가 의사 선생님한테 뭔가를 물었다.

 “저기 끝나고 뭐하세요?”

  의사 선생님은 유아의 말에 당황했다. 직원도 우리의 말을 듣고 쳐다봤다.

 “네? 아... 어... 집에 가겠죠?”

  나는 유아의 행동에 물었다.

 “뭐해?”

  유아는 나의 말을 무시하고, 다시 말을 했다.

 “그럼 혹시... 끝나고...”

  끝나고 뭐... 제발 그만해...

 “같이 커피라도 한잔 하실래요?”

 “네?”

  의사 선생님은 당황했다. 그리고 웃으며 대답을 했다.

 “네... 그러죠...”

  일단 피카츄는 의사 선생님이 봐준다고 하고 우리는 병원을 나왔다. 우리는 많이 민망했나보다. 나는 나오자마자 물었다.

 “야, 뭐한거야?”

 “아니... 그... 뭔가 좋은 남자 같잖아... 서로 좋아하는 것 같고.”

 “너 설마?”

  유아는 말을 잇지 못하고 머뭇머뭇 거렸다. 나는 유아가 느낀게 무엇인지 알게 되었고, 허탈한 웃음이 나왔다.

 “잘했어... 어휴... 하여튼...”

  나는 유아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유아의 볼이 빨개졌다. 유아의 그 용기 있는 행동을 다시 생각해보니 너무 귀여워졌다. 나는 유아를 데리고 7층 식당가에 갔다. 밥을 먹고 마트에서 장을 보며 의사 선생님이 끝나기를 기다렸다. 의사 선생님은 오늘이 일요일이라 4시에 끝난다고 말했었다. 4시는 금방 왔고 우리는 다시 병원으로 갔다. 병원으로 들어갔고 직원은 퇴근했었다. 피카츄가 우릴 먼저 보고 뛰어왔다.

 “너는 남이랑 잘도 있는다.”

  나는 피카츄를 보고 말했다. 의사 선생님은 우리를 보았고 잠시만 기다리라 한 뒤, 물건을 정리했다. 그리고 의사 선생님과 우리는 병원을 나왔다. 병원 문을 닫고 의사와 우리는 마트 밖을 나왔다. 유아가 물었다.

 “혹시 어느 쪽에 사세요?”

  의사 선생님은 말했다.

 “좀 먼데... 저는 차를 가지고 다녀서 괜찮아요...”

  그리고 유아가 말을 말했다.

 “저희도 다른게 아니라... 너무 무턱대고 무례한 행동인 것 아는데... 물어보고 싶은게 있어서...” 의사 선생님은 유아를 쳐다보고 대답했다.

 “네. 괜찮아요. 뭔데요?”

  유아는 망설였다. 그리고 입을 열었다.

 “혹시... 지선이한테 관심있으세요?”

  의사 선생님은 유아의 말에 당황했다. 의사 선생님은 갑작스런 질문에 어쩔 줄 몰라 한다. 그리고 의사도 천천히 입을 열었다.“네... 사실 좋아하고 있었어요.”

  우리는 의사 선생님과 같이 마트 애견카페에 갔다. 그리고 커피 3개를 시키고 앉았다. 분위기가 많이 어색했다. 의사 선생님은 죄를 지은 듯 취조 받으러 온 느낌이다. 유아가 웃으며 말했다.

 “바쁘신데, 저희가 시간 뺏는거 아닌가요?”

 “아니에요. 실은 저도 지선씨랑 어떡하면 진전이 될까 고민했었어요.”

  뭐지... 우리는 허락 안했는데? 유아는 이제 기초적인 것들을 물었다.

 “나이가 어떻게 되세요?”

 “저는 30입니다.”

  의사 선생님은 말했고 나는..

 “흠...”

  내 모습에 의사 선생님은 나를 쳐다봤다. 그리고 머리를 긁으며 다시 말했다.

 “나... 나이가 좀 있죠?”

  유아는 웃으며 대답했다.

 “아니요. 4살 차이인데 뭐 어때서요. 그럼, 수의사면 어디 나오신거에요?”

 “00대학교 수의학과 나왔습니다.”

  유아는 의사 선생님의 말에 놀랐다.

 “어? 저도 거기 대학교 나왔어요.”

  의사 선생님이 물었다.

 “어? 무슨 과였어요?”

 “저는... 의과요. 바로 그만뒀어요.”

  의사 선생님은 놀랐다. 그렇게 놀랄 일인가 싶다.

 “제가 삼수해서 들어갔는데... 09학번이었어요.”

 “아~”

 “혹시 학교에서 본 적 있지 않아요? 계속 그렇게 느꼈었는데...”

  의사 선생님은 유아를 보며 말했다. 유아는 당황했다. 그리고 계속 의사 선생님을 쳐다보며 생각했다.

 “스읍... 처음 본 얼굴인데요...”

 “그런가? 아닌가 봐요.”

  의사는 유아의 말에 잘못 생각했다고 수긍했다. 의사 선생님은 말했다.

 “아 맞다! 제 이름은 강찬혁이라고 합니다.”

  유아와 나도 서둘러 우릴 소개했다.

 “아! 저는 온유아라고 해요.”

 “저는 김진호입니다.”

  의사 선생님은 머쓱한 듯 웃었다. 유아는 다시 말했다.

 “진호랑 저는 26살이고, 저는 지선이랑 같이 살아요.”

 “아~ 그럼 두 분은?”

  의사 선생님이 우리를 보고 말했다. 내가 입을 열려는 차 유아가 말했다.

 “진호랑 저랑은 사귀는 사이에요. 최근에 사귀게 된 거라 지선이한테는 비밀로 해주세요. 원래 셋이 중학교 때부터 매일 붙어 다니던 친구들이었어요.”

 “아~ 그래서 지선씨가 부모님이 또 있다고 했구나.”

  그러니까 의사 선생님 말은 지선이의 다른 부모가 우리라는 소린가보다. 의사 선생님의 말을 듣고 나와 유아는 웃었다.

 “지선씨가 저에게 항상 두 분 칭찬을 그렇게 하셨거든요. 엄청 이쁜 친구랑 착한바보 한명이 있다고...”

  응? 유아는 의사의 말을 듣고 다시 웃었다. 그리고 다시 말을 이어갔다.

 “지선씨가 병원을 너무 자주 오시더라고요. 처음에는 의심이 가기 시작했어요. 바보같은 생각이지만 설마 나를 보러 오는건가? 이런 생각을 하며 유심히 지켜봤죠. 그런데 지선씨는 정말 이 피카츄 때문에 오는 것이었더라고요. 지선씨는 피카츄랑 대화하고, 병원에 오면 피카츄가 무얼 하고 무얼 한다. 이런건 무얼 뜻하는거냐 할 때 제게 마음이 없다는 것을 알 것 같더라고요. 그런데, 어느 날 지선씨가 오기만을 제가 기다리고 있었어요. 지선씨가 오늘은 안 오는건가, 지선씨가 오늘 온다고 예약해놨는데 무얼 입어야 하나... 그러면서 점점 제가 좋아하고 있더라고요. 그래서 지선씨가 오면 항상 피카츄를 오래 진료 봤어요. 근데 피카츄도 제 모습을 봤는지 고맙게도 아픈 척하며 꾀를 부리더라고요. 저는 피카츄가 장난치는 걸 알고 저도 덩달아 지선씨를 속였죠...”

  의사 선생님은 속내를 나타냈다. 우리는 경청해주었고, 유아가 입을 열었다.

 “지선이도 나쁘게 생각 안하고 있더라고요. 아님 지선이도 좋아 할지도 모르고요.”

  의사 선생님은 유아의 말에 환하게 웃었다. 그리고 유아는 다시 말했다.

 “오늘 지선이 많이 우울한데... 혹시 만나 주실 수 있나요?”

 “네? 지금요?”

  의사 선생님은 유아의 말에 많이 놀랐다.

 “네... 사실 지선이가 가끔 의사선생님 얘기를 자주 했거든요. 지선이도 관심 있어 하는 것 같았어요.”

  나는 아무 말 하지 않고 계속 지켜보기만 했다. 의사 선생님은 고민하는 모습이다. 그때 피카츄도 의사 선생님을 쳐다본다.

 “네... 좋아요...”

  의사 선생님은 동의를 했다. 유아는 바로 지선이에게 문자를 보냈다. 우리는 카페를 나왔다. 그리고 의사 선생님은 자기 차를 타고 가자고 했다. 우리는 동의 했고 의사 선생님은 차로 갔으며, 우리도 의사 선생님을 따라갔다. 우리는 뒷자리에 탔고 나는 유아의 손을 잡아줬다. 유아는 나를 쳐다보고 웃었다. 나도 유아를 쳐다보며 같이 웃어주었다. 피카츄는 나에게 기대 잠을 잤다. 그리고 집에 도착했고, 주차를 시켰다. 의사 선생님은 많이 긴장한 모습이다. 피카츄는 내려서 의사 주변을 돌며 또 방방 뛰고 있다. 나는 의사 선생님에게 말했다.

 “너무 걱정하지 말고 따라오세요.”

 “네...”

  우리는 의사 선생님을 데리고 집 앞으로 갔다. 그리고 우리는 문 앞에서 잠시 멈춰 의사 선생님을 쳐다봤다. 의사 선생님은 심호흡을 하고 있다. 우리는 그 모습이 웃겼다. 피카츄는 더는 못 기다리겠지 짖기 시작했다. 유아는 피카츄에게 말했다.

 “야, 조용히 해!”

  피카츄의 소리를 들었는지 집 안에서 지선이의 목소리가 들렸다.

 “유아야?”

 “응, 나 왔어.”

  지선이는 문을 열었다. 분명 유아가 말을 해주었는데 어색한 상황이 펼쳐졌다. 눈뜨고 못 볼 정도로 어색했다. 의사 선생님이 먼저 인사를 했다.

 “안녕하세요. 지선씨.”

  지선이의 볼이 빨개졌다. 많이 부끄러운지 고개를 숙였다. 전에 만난 소개남과는 확연히 달라보였다. 지선이는 조심스럽게 인사를 받아줬다.

 “네... 어서오세요...”

  피카츄는 이 상황을 아는지 꼬리를 흔들며 지선이와 의사 선생님 주변을 방방 뛰었다. 유아가 말했다.

 “들어가세요. 괜찮아요.”

  유아는 의사 선생님을 데리고 집안으로 들어왔다. 지선이는 계속 어쩔 줄 몰라 했다. 유아는 주방으로 가서 차를 준비했고, 지선이는 유아를 따라갔다. 의사 선생님은 나를 따라 소파에 앉았다. 피카츄는 아직도 신나서 주방과 소파 사이를 뛰어 다니고 있다. 그때 유아가 말했다.

 “야! 가만히 있어. 너 발도 안 씻었잖아!”

  피카츄는 아랑곳 하지 않고 있다. 나는 피카츄를 잡아 뒀다. 의사 선생님은 나에게 조용히 물었다.

 “어떡해야되죠?”

  나는 의사 선생님의 모습을 보고 웃으며 말했다.

 “모르죠?”

  의사 선생님은 한숨을 셨다. 긴장이 많이 됐나보다. 유아는 식탁에 차를 내려놓고 나에게 말했다.

 “진호야, 나와 카츄 데리고.”

  지선이가 유아에게 다가가 손을 잡고 귓속말을 했다. 가지 말라고 붙잡는 것 같다. 의사 선생님도 나를 쳐다봤다. 나는 의사 선생님의 시선을 일부러 피했다. 의사 선생님도 지선이와 같은 심정인 것 같다.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 피카츄를 데리고 유아와 함께 집을 나왔다. 그리고 유아와 나는 웃었다.

 “지선이 그새 화장한거야?”

  나는 말했다. 유아는 웃으며 넘겼다. 우리는 그렇게 공원에 가서 1시간 정도 있고 나서야 지선이에게 문자가 왔다.

 [갔어. 집에 와도 돼.]

 

 ※

 

  2011년. 어느 초가을. 대학교 앞 술집.

  남자 무리 5명이 옆으로 나란히 앉아있다. 그때 한명이 입을 열었다.

 “찬혁이 형, 무조건 과 말해야 돼. 형 하나면 우리 위상이 사니까.”

  한 남자가 찬혁이라는 사람에게 말을 한다. 찬혁은 부담이 되는지 그러기 싫은 모양이다. 그리고 얼마 뒤 여자 무리가 들어왔다. 남자 무리 중 한명이 일어나 말한다.

 “아 이쪽이에요. 혹시 지선이 친구 분?”

  그리고 어느 여자가 대답한다.

 “네...”

  여자는 남자들 앞에 앉는다. 그리고 남자들이 차례로 인사를 하고 자기 소개를 한다.

 “안녕하세요. 저는 지선이 친구고요. 여기 제 친구들이에요. 저는 20살 디자인학부 노민규입니다.”

  그렇게 20살 디자인학부 3명이 있다. 그리고

 “안녕하세요. 24살, 수의과, 강찬혁입니다.”

  여자들은 아무 반응이 없다. 남자들은 여자들 반응을 못 알아채고 어깨가 들썩인다.

 “안녕하세요. 20살, 체육교육과, 이지수입니다.”

  의외로 여자들은 몸 좋고, 잘생긴 이지수라는 사람에게 눈이 간다. 그리고 여자들이 소개를 한다.

 “안녕하세요. 저도 지선이 친구고, 20살, 간호학과 정지영입니다.”

  여자들은 전부 20살들이다. 그리고 간호학3명, 의예과 두 명으로 이루어졌다.

 “안녕하세요. 저도 지선이 친구에요. 20살이고, 의예과, 온유아입니다.”

  남자들은 전부 온유아라는 여자에게 관심이 쏠린다. 외모가 큰 이목을 끄나보다. 그렇게 술자리는 물이 익어갔다. 그런데 유아라는 여자와 찬혁이라는 남자는 이 자리가 관심이 없나보다. 찬혁이라는 남자는 혼자 조용히 술을 마신다. 여자들은 지수라는 남자에게 질문을 끊임없이 한다. 남자들은 유아라는 여자에게 질문을 끊임없이 한다. 그런 질문에 답은 해주지만 단답에 귀찮아하는 모습이다. 혼자 조용히 술을 마시던 찬혁이라는 남자는 술이 과했는지 테이블에 엎드려 잠에 든다. 남자들은 당황하고 찬혁이라는 남자를 챙긴다. 그리고 지수라는 남자가 찬혁이라는 남자를 챙긴다.

 “형 일어나. 내가 집에 데려다 줄게.”

  지수라는 남자는 죄송하다고 하며 먼저 술자리에서 일어나려고 한다. 그리고 유아라는 여자가 말한다.

 “저도 이제 가봐야 돼서, 제가 데려다 드릴게요.”

  남자들은 뭔가 많이 아쉬운 모습이다. 남자들은 말한다.

 “그냥 택시 태워서 보내면 돼요.”

  유아라는 여자는 다시 말한다.

 “제가 태울게요. 저도 지금 집에 가야 돼요. 죄송해요.”

  유아라는 여자는 소개팅 자리에 사람들을 남기고 찬혁이라는 남자를 데리고 술집에서 나온다. 그리고 앞에서 누군가를 기다린다. 찬혁이라는 남자는 술집 계단에 앉아있다. 그리고 유아라는 여자 앞에 어떤 남자가 온다.

 “넌 남자 만나려고 대학 갔냐?”

  어떤 남자가 말한다.

 “넌 대학 안다녀? 지는 맨날 서울 오면서... 됐고, 저 인간이나 들어.”

  여자는 찬혁이라는 남자를 가리키며 말한다. 남자는 말한다.

 “너가 건진 남자야? 저 남자도 참...”

 “닥치고 가자...”

  여자는 택시를 잡는다. 그렇게 셋이 택시 뒷자리에 탄다. 찬혁이라는 남자는 창문에 기대어 혼잣말을 한다.

 “나 소개팅 안한다고... 첫사랑을 소개팅에서 만나기 싫다고... 내 첫사랑은 착하고, 이쁘고, 나만 바라봐주는 사람 만날거라고...”

  다른 남자가 술에 취한 남자의 모습을 보고 말한다.

 “순정만화 많이 보는 오덕을 왜 꼬셔온거야?”

  여자는 말한다.

 “진호야... 너 입도 닫고, 저 남자 입도 닫아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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