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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드래곤 플래닛
작가 : 에르노
작품등록일 : 2017.11.13

[판타지 활극] 흉악한 인간살육병기가 되어 나타난, 죽은 줄로만 알았던 옛 애인을 원래 모습으로 되찾기 위한 한 남자의 모험 이야기.

멸망한 고대왕국의 유산, 신비한 힘을 가진 마법유물 ‘아티팩트’가 지상을 지배하는 욕망의 세계. 그리고 아티팩트 유통을 독점해 절대 패권을 누리는 무역회사 ‘서해회사’와 옛 제국의 복수를 위해 서해회사를 대상으로 암살과 공작을 일삼는 테러조직 ‘쿠샤나바’가 극한 대립을 펼치는 공포의 세계. 그 세계 속에서 도둑길드의 일원으로 살아가던 아딘의 앞에 죽은 줄 알았던, 그러나 지금은 인간살육병기이자 쿠샤나바의 간부가 된 옛 애인 카멜리아가 나타난다.
아딘은 쿠샤나바에게 복수를 하고 옛 애인을 원래 모습으로 되돌리기 위해 서해회사 소속 유물탐사단에 입단하여 모험을 시작한다.

 
22.심층구조(4)
작성일 : 17-12-06 21:52     조회 : 282     추천 : 0     분량 : 4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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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벽이네.”

  “그건 나도 알아! 어떻게 뚫고 지나 가냐고.”

  “어디보자.”

  프린은 눈을 감고 보이지 않는 장벽을 어루만진다.

  “으음. 강력한 무언가가 만들어낸 장벽이네. 어딘가로 연결되어있는 느낌이 드는데, 아마 이 장벽을 유지시키는 힘의 근원인 것 같아.”

  아딘은 한숨을 쉰다.

  “산 넘어 산이군. 그 힘의 근원은 또 어디야?”

  “이 첨탑의 지하인 것 같아.”

  “반대로 가야 되잖아? 진짜 돌겠네!”

  프린이 실실 웃는다.

  “뭣하면 내가 공주님 안기 해줄까?”

  “됐네요!”

  그렇게 해서 아딘은 결국 도로 내려갈 수밖에 없었다.

  첨탑의 지하는 감옥이었다. 감옥에는 축축한 공기가 맴돈다. 물기어린 벽에는 군데군데 이끼가 자랐다. 수많은 철창이 있었고, 모든 철창의 안에 해골 뼈다귀가 가득했다. 아딘은 그것들을 바라보며 착잡함을 느꼈다.

  “이건 대체 뭐지?”

  “수호자를 만들 때 쓰였던 희생물들이야.”

  “어릴 때는 고대왕국이 그냥 황금왕국 같은 이미지였는데, 알면 알수록 막장이네.”

  프린은 갑자기 입매를 찌그러트린다.

  “흉흉한 기운이 느껴져. 이쪽이다.”

  아딘은 프린을 따라간다.

  감옥의 어느 한 문을 열자, 넓은 홀이 나왔다.

  그곳에 거대한 괴물 까마귀가 커다란 사슬들에 묶여있었다. 빨간 눈은 십자로 찢어져있고, 깃털은 군데군데 뭉텅이로 뽑아졌으며, 발톱과 부리는 칼날보다 날카로워 보인다. 괴물 까마귀는 아딘과 프린을 발견하고 크르르르 거린다.

  프린이 말한다.

  “수호자를 만들 때 내가 3개의 재료가 필요하다고 했지. 강대한 마력이 담긴 까마귀, 정신을 지탱할 제물소녀, 몸을 유지할 희생물들과 겉 표면의 모델. 이놈이 그 까마귀다.”

  “까마귀가 뭐 이렇게 커?”

  “희생물들을 엄청나게 먹어댔으니까.”

  아딘은 멍한 얼굴이 된다.

  “뭐, 그건 됐어. 근데 저걸 어떻게 없애지? 골렘은 어떻게든 했는데, 저건 도저히 답이 없어 보여. 비록 사슬에 묶여있다지만...”

  “정면 돌파가 아니라면 측면을 공략하면 그만이지.”

  “측면?”

  프린은 고개를 끄덕인다.

  “이 괴물 까마귀가 제물소녀를 장벽으로 보호하고 있지. 동시에 제물소녀 또한 이 까마귀가 소멸하지 않도록 하고 있어.”

  프린이 행주로 창문을 닦듯이 손바닥으로 허공을 문지른다. 그러자 방금까지 보이지 않았던 큼지막한 구슬 세 개가 모습을 드러냈다. 구슬들은 전부 까마귀와 검은 연기의 사슬로 이어져 있다.

  프린은 구슬을 가리킨다.

  “저것들이 저놈의 형태를 유지하고 있지. 저게 사라지면 저놈도 사라질 거고, 장벽도 사라지겠지.”

  “잘 알겠는데, 저걸 어떻게 없애?”

  “그것까진 잘 모르겠는걸.”

  아딘은 고개를 젓고 구슬을 향해 화살을 쏴본다. 구슬에 맞고 튕겨지는 게 아니라, 그 속으로 화살이 쑥 들어간다.

  “점점 더 알 수가 없어지네.”

  아딘은 조금 더 구슬을 관찰했다.

  그러자 무언가가 보였다. 누군가가 살해당하는 핏빛어린 잔상이 구슬의 표면에 나타난다. 그걸 본 프린이 무언가 깨달은 듯 손뼉을 친다.

  “그렇군. 저 괴물의 형태를 유지하는 건 제물소녀의 악몽이야. 네가 들어가서 소녀의 악몽을 해결해주면 돼.”

  “들어가서 못 나오면 어떡해?”

  “음......”

  프린은 턱을 문지르다가 싱긋 웃어 보인다.

  “내가 노력해서 꺼내줄게!”

  “장담할 수 없다는 얘기구만.”

  아딘은 머리를 긁다가 하는 수 없다는 듯이 구슬로 걸어간다.

  “여기까지 온 이상 물러날 수도 없는 노릇이지.”

  “꺄~ 아딘 오빠 너무 멋있어여~”

  “그딴 응원은 안 해도 돼!”

  호통을 친 아딘은 다시 구슬을 마주본다. 그리고 살짝 주저하다가, 마음을 다 잡고 한 번에 들어간다.

  한동안은 어둠이었다.

  그리고 한동안 밝았다.

  아딘은 눈을 껌뻑이다가 겨우겨우 뜬다.

  그의 눈에는 소박한 가정집이 들어온다. 아딘은 식탁에 앉아서 빵과 말린 고기 한 점으로 식사를 하고 있다.

  아딘의 앞에는 어머니와 아버지가 있었다. 식탁 중앙에 놓인 조그만 호롱불이 그들을 비춰주고 있었다.

  이게 뭐지? 아딘은 자신의 손을 내려다본다.

  “어라?”

  여자의 손이다. 아딘은 거울을 들고 자신의 얼굴을 비춰본다. 흐릿했지만, 누가 봐도 밤색머리 장발 처녀다. 혼란스럽다.

  아딘은 입을 벌린 채 있자 어머니가 말을 건다.

  “넬리야. 왜 그러니? 밥 맛 없어?”

  그러자 아딘은 억지로 웃는다.

  “아무것도 아니에요, 어머니.”

  심지어 목소리도 여자처럼 가늘다.

  “밥맛이 없는 모양이구나, 우리 딸! 이 아버지가 내일은 싱싱한 고기를 구해 오마. 허허헛.”

  걸걸한 목소리다.

  아딘은 꾸벅 고개를 숙인다.

  “네, 기대할게요. 아버님.”

  아딘은 일단 빵을 뜯어 먹기 시작했다. 딱딱할뿐더러 아무 맛도 안 난다. 고기도 씹어봤지만 푸석푸석하고 육즙은 하나도 안 나온다.

  아딘은 눈만 이리저리 굴려 집을 살펴봤다. 이렇게나 허름한 나무집이라니. 도시는 아니고 시골인 모양이다. 몇 백 년 전 제물소녀의 악몽이니까 몇 백 년 전이다. 서민들의 가난한 삶이 열약한 건 당연하다.

  아딘은 빵을 우물거리다가 억지로 삼킨다. 아직까지는 뭐가 악몽인지 잘 모르겠......

  똑똑.

  그 때 누군가가 집의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났다.

  어머니가 이상하다는 듯 말한다.

  “누구죠? 이 늦은 시간에.”

  “촌장인가? 귀찮군.”

  아버지는 육중한 몸을 일으키고 문으로 걸어갔다.

  “조심해요, 여보.”

  “걱정 마.”

  아버지는 문 밖에 외쳤다.

  “누구시오?”

  “나일세. 급한 용무가 있어서 왔네.”

  촌장의 목소리였다. 아버지는 어머니를 향해 웃어보이고는 문을 열었다.

  푹!

  열리자마자 뻗어온 창이 아버지의 가슴을 찔렀다. 한 방에 아버지는 절명해버렸다.

  어머니는 비명을 지르고는 딸에게 외쳤다.

  “넬리! 도망쳐!”

  아딘의 몸은 이미 반응하고 있다. 도망치는 데는 누구보다 선수다.

  아딘은 나이프 하나를 주머니에 넣은 뒤 무거운 망치 하나를 든다. 아딘은 두 개의 창문 중 하나를 향해 망치를 던진다. 쨍그랑!

  곧바로 아딘은 다른 창문을 열어 빠져나간다. 역시나 수상한 병사들이 망치가 부순 창문에 모여 있다.

  아딘이 재빨리 내달렸지만 한 병사가 발견해버린다.

  “저기 있다! 잡아라!”

  아딘은 슬쩍 뒤를 봤다. 총 네댓 명이 그를 쫒는다. 아딘은 전속력으로 달려 숲 속으로 들어간다. 하지만 바보처럼 힘 빠지게 계속 뛰지는 않았다. 아딘은 적당한 풀 더미 안에 들어가 숨었다.

  숲은 어둡다. 아무것도 안 보인다. 그러나 병사들이 뛰면서 내는 갑주 부딪치는 찰캉찰캉 소리는 너무도 잘 들린다. 그리고 아딘의 눈은 점점 어둠에 적응해갔다.

  아딘은 자신이 있는 곳을 향해 달려오는 병사를 본다.

  그가 자신의 앞을 지날 때, 아딘은 놈의 발을 걸었다.

  “으억!”

  아딘은 놈의 위로 올라타 나이프로 목을 긋는다. 간편한 죽음이다. 다른 병사들은 실컷 뛰다가 비명을 듣고는 우왕좌왕한다.

  아딘은 몸을 숙이고 나무와 나무 사이로 이동하며 몸을 숨긴다. 딱 적당한 먹잇감이 보였다. 멍청하게도 동료가 죽은 곳으로 걸어가는 놈이. 아딘은 놈에게 슬금슬금 걸어간다. 갑옷으로 온몸을 꽁꽁 싸맨 터라 꽤 까다롭다.

  그래도 약점은 있다.

  아딘은 놈의 양 발의 아킬레스건을 그어버렸다.

  “크아아악!”

  놈은 비명을 지르며 쓰러진다. 아딘은 놈의 눈구멍 안에 나이프를 쑤셔 넣었다. 뽑을 때 눈알도 뽑혀 나왔다.

  “가만있어!”

  등 뒤에서 한 병사가 소리 질렀다. 겁먹은 목소리다.

  “바, 반, 반항하지 않으면... 야, 얌전히 있어! 그러면 상처 없이 생포해주겠다.”

  날 죽이는 게 아니라 잡는 게 목표인가. 그러면 더 쉽다.

  아딘은 놈이 자신을 향해 겨눈 창을 주시하며, 그대로 놈을 향해 돌진한다. 깜짝 놀란 병사는 그만 창을 거두고 만다. 빠르게 움직인 아딘은 놈의 옆에 붙어 나이프로 목을 땄다.

  “네 이놈!”

  저 멀리서 병사 두 명이 자신을 향해 달려오고 있다.

  아딘은 다시 도망치기 시작했다. 한동안 뛰다가 서서히 걷기 시작했다. 놈들은 갑옷이 무거운지 잘 뛰지도 못한다. 아딘은 웃었다. 사람을 추적하는 데는 추적견이 필수적인데 그것도 없다. 쉽게 잡을 줄 알았나?

  “바보 같은 놈들.”

  이게 제물소녀의 악몽인가. 아마도 실제로는 넬리란 소녀는 잡혔을 것이다. 이제 아딘이 탈출했으니, 이 악몽은 해결되었다.

  “근데 이제 뭘 어쩌면...”

  그 순간 풍경이 변하기 시작한다. 아딘은 깜짝 놀라 그 자리에 굳어버렸다. 자기 자신은 아무런 변화가 없는데 세상이 휙휙 돌아가며 모습을 달리했다. 그걸 보고 있자니 멀미가 나 헛구역질을 하고 만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아딘은 다시 그 지하감옥으로 돌아왔다.

  프린이 기쁜 목소리로 말한다.

  “금방 돌아왔네? 거봐. 해보니까 별 거 아니지?”

  갑자기 괴물 까마귀가 괴로운 듯 비명을 지른다. 게다가 깃털이 후두두둑 빠지고 몸이 많이 부풀어 올랐다. 악몽이 하나가 사라지니 자신을 유지하기가 더 어려워진 듯하다.

  아딘은 다른 구슬로 향한다.

  “지체할 시간이 없어.”

  그는 구슬로 들어간다.

  또다시 어두웠다가 밝아져간다.

  고개를 드니 감옥이었다. 아딘은 입을 떡 벌렸다. 분명히 구슬로 들어왔을 텐데.

  “아니군. 아까랑은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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