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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21세기 조선스캔들
작가 : 달빛별
작품등록일 : 2017.12.4

헬조선을 살아가는 21세기 취업준비생 여자와 연산군 시대에 태어난 사림파 가문의 남자가 만나다!

난세시대 출신의 은오와 삼포세대 출신의 지민은 시대를 뛰어넘어, 21세기 대한민국에서 처음으로 만나게 된다. 그들은 시간이 흘러 함께 지낼수록 점차 서로의 상처를 돌아보고, 스스로의 못난 모습도 사랑하는 법을 배운다.

두 청춘 남녀의 시대를 넘어선 로맨스 판타지.

 
제 13화, 감정의 전조
작성일 : 17-12-06 21:09     조회 : 274     추천 : 0     분량 : 6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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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 13화, 감정의 전조. >

 

 “아아아악! 왜 하필 언니야, 왜!”

 

 다음날이 되어 눈을 뜨자 불현듯이 어제 일이 떠올랐다. 지민은 또 다시 절규했다.

 

 “어쩐 일로 빨리 일어났소.”

 

 며칠 사이 늦잠만 자는 지민을 봐왔던 은오는 그녀가 일찍 일어난 것이 신기하기만 했다.

 

 그는 아침잠이 없는 편이었다. 그의 시대에 있었을 땐, 서책으로 아침 시간을 때웠지만 이곳에서는 그럴 수 없는 만큼 다른 할 일을 찾았다.

 

 바로 식사를 준비하는 것이었다.

 

 지민이 알려준 레시피대로 계란찜을 만들던 은오가 고개도 돌리지 않은 채 물었다.

 

 “아침부터 왜 그러시오?”

 “아니, 김은오씨는 걱정 안돼요?”

 

 상체를 벌떡 일으킨 지민이 지혜의 웃는 얼굴을 떠올리며 소리쳤다. 머릿속에서 그 표정이 떠나가질 않았다.

 

 당황도 잠시 재밌는 장난감이라도 찾은 것처럼 웃는데, 시커먼 꿍꿍이가 빤히 보였다.

 

 결국 지혜는 무슨 음흉한 생각을 했는지 딱 그녀다운 말을 남기고 문을 닫은 후, 나가버렸었다.

 

 - “그럼 하던 거마저 하세요.”

 

 하던 게 뭔데? 응?

 

 - “그런데 지민이, 너 취향이 되게… 아니에요. 그럼 다음에 뵐게요.”

 

 그래, 이상해보일 수도 있다. 상투 튼 남자와 이상한 자세를 하고 있었으니까! 그런데 그 음흉한 표정은 무어란 말인가!

 

 지혜의 말을 곱씹으며 지민이 이를 바득바득 갈았다. 지혜가 류여사에게 목격한 현장을 그대로 고한다면….

 

 ‘하라는 공부는 안하고 연애나 한다고 된통 욕이나 먹겠지!’

 

 은오가 상을 펴곤 계란찜과 모락모락 갓 지은 밥을 내올 동안, 지민은 제 머리를 헝클어뜨리며 몸부림치고 있었다.

 

 ‘다시 집에 들어오라고 할지도 몰라!’

 

 그건 지민의 입장에서 사양하고픈 제안이었다.

 

 “안되겠어.”

 

 지혜가 엄마에게 이르기 전에 막아야 했다.

 

 수저를 앞에 놓던 은오의 손목을 덥석 붙잡으며 지민이 열의를 불태웠다.

 

 “은오씨, 나 도와줄 수 있죠?”

 “도와주는 거야 문제없지만.”

 “그럼 나랑 우리 언니 좀 만나요.”

 “예?”

 “일단 그 옷이랑 말투 좀 어떻게 해보죠.”

 

 지민은 흔쾌히 고개를 끄덕이며 허락하는 은오에 주먹을 불끈 쥐었다.

 

 * * *

 

 은오가 당부 받은 것은 총 세 가지였다. 최대한 말을 아낄 것, 말끝은 ‘해요’ 혹은 ‘습니다.’일 것, 그리고 지민의 연인인 척 연기할 것.

 

 그가 해야 할 행동과 하지 말아야 할 행동까지 당부 받은 은오가 지민이 건네는 옷을 받아들었다.

 

 “친구한테 빌려온 옷이니까 깔끔하게 입으세요!”

 “알겠소.”

 

 단정하게 상투 튼 머리를 보며 지민이 한숨을 푹 내쉬었다.

 

 마트 같이 가까운 거리에 산책 겸 나갈 때는 후드티 모자를 씌워 저 머리를 가렸다지만 언니를 만날 때 그렇게 나갈 순 없는 노릇이었다.

 

 명색에 남자친구라고 공식적으로 소개하는 자리가 될 텐데 후줄근하다니.

 

 “이렇게 입는 거 맞소?”

 

 옷을 갈아입은 은오가 머쓱하게 물으며 고개를 내밀었다.

 

 “네, 맞을 거예요.”

 

 지민은 머리 스타일에 관해 언급할까 말까를 고민하며 눈을 굴렸다.

 

 현대에 적응하기 위해선 머리를 잘라야 자연스레 동화될 것이지만, 조선시대 가치관에선 말도 안 되는 일이었다.

 

 부모님이 물려주신 것들을 고이 지키는 게 문화인만큼 은오의 반박이 클 것이라 예상됐다.

 

 “그나저나 자네가 이곳에선 나 같은 사람이 없다고 하지 않았소?”

 

 턱을 매만지며 고민에 빠져있던 지민이 무심결에 고개를 들었다가 제 앞에 선 은오와 시선이 딱 마주쳤다. 섹시함이 흐르는 미모에 단정한 정장 차림.

 

 그는 입이 쩍 벌어지는 기럭지로 수트핏을 뽐내고 있었다. 입기 전에도 제법 옷 태가 날 것이라고 예상은 했지만 상상 이상이었다.

 

 “내가 이런 모습으로 다녀도 괜찮겠소?”

 

 은오가 옷차림과 상당히 안 어울리는 상투를 만지작거렸다.

 

 “그래서 말인데, 머리카락 좀 정리할 생각은 없죠?”

 

 이때다 싶었던 지민이 넌지시 제안했다.

 

 물론, 당연히 그럴 생각은 없겠지. 부모님께서 물려주신 소중한 재산이라고 생각한 사람들인데!

 

 연신 기대말자, 되뇌었지만 은근하게 답이 기다려지는 건 어쩔 수 없었다.

 

 “정리?”

 

 은오는 잠시간 고민했다.

 

 “어느 정도를 의미하는 것이요? 자네만큼?”

 

 쇄골까지 오는 머리길이의 지민을 흘끔 보며 그가 물었다.

 

 “아뇨. 조금 더 짧게요. …이 정도?”

 

 은오가 화장실에 들어가 있는 동안 지민이 나름대로 찾아놓은 헤어스타일들이 있었다.

 

 단정한 남자 머리, 요즘 유행하는 남자 머리 등등 다양한 키워드로 검색해본 결과 최종적으로 그녀가 선택한 것은 비교적 깔끔한 댄디컷이었다.

 

 우물쭈물 거리다 휴대폰 화면에 비친 사진을 보여주자 은오가 표정을 와락 구겼다.

 

 “이건 너무 짧지 않소?”

 “근데 좀 자르긴 해야 하지 않을까요? 상투랑 지금 입은 옷이 잘 어울리는 것도 아니고.”

 “다듬는 건 내 시대에서도 했지만, 저런 식으로 자른 자는 없소.”

 

 마음 같아선 은오를 이끌고 제 뜻대로 머리카락을 썩둑썩둑 잘라버리고 싶었다. 그러나 앞으로의 일을 생각하자니 그럴 수가 없었다.

 

 그녀가 우려했던 대로 언제 은오가 조선시대로 갈지 모를 일. 제 상황만 급급하게 처리하기엔 양심의 가책이 느껴졌다.

 

 “어찌됐든 난 못하오.”

 

 알겠어요, 하며 순응하는데 은오가 큼큼 헛기침을 하며 덧붙였다.

 

 “대신, 시대에 맞춰 따를 줄 아는 것도 배운 자의 도리겠지.”

 

 * * *

 

 미용실에 들어갈 때까지도 은오는 잔뜩 긴장한 기색이었다. 지민이 그의 뒤편에 선 채 은오가 굳은 결심이 서기를 기다렸다.

 

 두 사람의 합의점은 지민보다 조금 더 긴 머리길이쯤이었다. 그 이상은 양보 못한다는 은오의 단호함에 지민은 두 손 두 발 다 들었다.

 

 곧 은오가 문에 다가섰다. 자동문이 열리자 그가 지민을 돌아보곤 먼저 성큼 안으로 들어갔다.

 

 미용사가 안내해주는 곳에 앉은 은오가 거울에 비친 제 뒤에 서있는 지민을 응시했다.

 

 “상투네요….”

 

 미용사는 적이 당황해서 중얼거렸다.

 

 “저 산속에 있다 와서… 하하. 머리는 저보다 조금 더 긴 중단발로 잘라줘요.”

 

 지민이 제 머리카락을 가리키며 은오를 대신해 말했다. 곧 미용사가 도구를 가져왔고 은오는 아랫입술을 꽉 깨물었다.

 

 ‘하긴 머리 자른다고 한 게 얼마야. 다른 사람이었으면 손도 못 대게 했을 건데.’

 

 지민은 새삼 은오가 제 의견을 조금이라도 꺾었음에 감사했다.

 

 날렵한 가위질과 함께 은오의 기다란 머리카락이 싹둑싹둑 잘려갔다.

 

 * * *

 

 “이 언니는 왜 이렇게 안와?”

 

 지혜는 약속시간이 30분이나 지났는데 부재중이었다. 오늘 만나자고 문자를 넣었을 때만 해도 바로 답이 오더니, 지금까지 연락 한 번 없었다.

 

 지민과 은오는 카페에 앉아 지혜를 기다리는 중이었다. 은오의 앞엔 커피가, 지민의 앞엔 생과일주스가 놓였다.

 

 달콤한 주스를 한 모금 마신 지민이 턱을 괴며 시간을 확인했다.

 

 “그러게 말… 입니다.”

 

 말이오, 하고 동조하려던 은오가 얼른 말끝을 수정했다. 그의 머리카락은 지민이 원했던 짧고 목 뒤까지 깔끔한 댄디컷 스타일로 잘려있었다.

 

 그럼에도 은오가 태연할 수 있었던 까닭은 현재 그가 가발을 쓰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지민의 의견을 반영해 기다란 머리카락을 정리하는 수준으로만 자른 후, 적당히 어울리는 가발을 쓴 그는 여느 21세기 남자와 다를 거 없는 스타일을 고수하고 있었다.

 

 그 모습이 잘생겨 은오를 힐끔거리는 시선이 있었지만 그는 단 한 톨의 관심을 보이지 않는 태도로 일관했다.

 

 “연통을 해보는 것이 어떻소?”

 “안 그래도 그러려던 참이었어요.”

 

 지민이 문자 작성을 위해 자세를 고쳐 앉았다.

 

 언니, 왜 이렇게 늦어? 까지 쓴 지민은 전송도 누르기 전에 도착한 문자에 회동그래 눈을 떴다.

 

 [오늘 바쁜 일이 생겨서 담에 보자.]

 “뭐? 다음?”

 

 기껏 열심히 준비했더니 다음?

 

 지혜의 말 한 마디로 한순간에 모든 노력이 헛짓이 되어버리는 순간이었다. 지민은 속에서 열불이 나는 느낌이라 주스를 쭉 빨아 당겼다.

 

 후, 한숨을 내쉰 지민이 은오를 돌아보았다. 기껏 함께 외출하고 많은 준비를 해준 은오에게 미안했다.

 

 “김은오씨.”

 “?”

 

 의아하게 돌아보는 은오를 보고 있자니 지민의 양심이 콕콕 찔리는 거다.

 

 이번 일 때문에 은오가 머리도 자르고, 많이 양보했는데.

 

 “밥 먹으러 갈래요?”

 

 지민이 불쑥 물었다. 약속이 취소됐다는 말은 배가 부른 후에 하는 게 좋을 것 같았다.

 

 * * *

 

 서울은 넓고 음식점은 많았다. 또 가격대는 어찌나 천차만별로 차이가 나는지.

 

 마음 같아선 주머니 사정을 생각해 편의점에서 식사를 때우고 싶었지만 은오에게 미안한 만큼 맛있는 음식을 대접해주고 싶었다.

 

 그리하여 지민이 선택한 곳은 흔히들 찾는 파스타 가게였다. 분명 은오는 난생 처음 먹어보는 음식일 것이다.

 

 소스부터 먹는 방식까지 생소할 선물이란 생각이 들었기에 지민은 과감하게 메뉴판을 들었다.

 

 “파스타 안 먹어봤죠? 당연 안 먹어봤겠지.”

 “그게 식사요?”

 “네, 엄청 맛있어요. 혹시 매운 거 잘 먹어요?”

 “그저 그렇소.”

 

 은오가 글을 읽을 수 있을 리 없으니 모든 결정권이 지민에게 달려있었다.

 

 흘끔 살핀 메뉴판 가격대가 학을 뗄 숫자를 자랑했다.

 

 ‘덜 먹고, 좀 걸으면 충당할 수 있을 거야.’

 

 보이지 않는 눈물을 흘리며 지민은 봉골레 파스타와 토마토 파스타를 주문했다.

 

 다행히 점심 시간을 피한 덕에 음식은 빨리 나왔다.

 

 입맛이 다셔지는 향에 지민이 꿀꺽 침을 삼키며 은오를 살폈다. 그 역시 제법 입맛이 동한 모양인지 지민이 사용법을 알려준 포크를 집어 들고 있었다.

 

 “이렇게 먹는 건가?”

 

 지민이 먼저 면을 돌돌 말아 숟가락으로 받치자 은오가 따라 움직였다.

 

 “자, 이제 아 하세요.”

 

 지민은 서툴게 따라하는 그의 앞으로 면을 올린 숟가락을 내밀었다.

 

 “장난은 그만하라 했소?”

 “아니, 진짜예요. 과자도 예의에 어긋나게 안 받아 먹었잖아요.”

 “거짓을 고하는 거면 내 자네를.”

 “자, 아.”

 

 그녀가 말을 끊으며 재차 숟가락을 그의 입술 바로 앞까지 들이밀었다. 은오는 썩 당황한 표정으로 눈동자를 요리조리 굴렸다.

 

 “진실이요?”

 

 하고 그가 묻는 순간, 지민이 냅다 그의 입맛으로 숟가락을 밀어 넣었다. 휘둥그레지는 은오의 표정이 재밌었다.

 

 졸지에 입안에 파스타를 넣게 된 그가 낯을 붉혔다.

 

 은오는 지민이 직접 그에게 음식을 먹이려 할 때마다 당황스러웠다. 분명 저 여자, 짓궂은 장난을 치는 것일 거다.

 

 기본 예의는 무슨. 그저 그가 당혹스러워하는 모습을 보고 즐기는 여자가 분명했다.

 

 “사람이 말을 하는데 갑자기….”

 

 은오가 소리 없이 웃는 지민을 향해 핀잔을 놓으려다 입안에서 퍼지는 달콤한 맛에 두 눈을 깜박였다.

 

 “거봐요, 맛있죠?”

 

 느릿하게 입을 움직이자 탱탱한 면이 입 안에서 씹히면서 토마토 특유의 달콤함이 사르르 퍼져들었다. 지민의 말마따나 난생 처음 맛보는 음식이었다.

 

 꼭꼭 씹어 넘긴 그가 토마토 파스타에서 제 평가를 기다리는 지민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별로예요?”

 ‘이상하다.’

 

 지민이 턱을 괴고 그를 쳐다보고 있었다. 입가에는 장난기 어린 미소가 만연했다.

 

 햇살이 들어오는 창가에 앉아 있어서 그런지, 아니면 오늘따라 지민이 그저 예뻐 보이는 것인지.

 

 ‘왜 예뻐 보이는 거지?’

 

 환히 웃는 지민의 모습에서 은오는 시선을 뗄 수 없었다.

 

 그래서 그는 별로냐 묻는 지민의 물음에 대해 얼른 답해주지 못하고 어안이 벙벙하게 아, 하고 탄성만 터뜨렸다.

 

 그들의 식사는 그렇게 심심하게 끝이 났다.

 

 “아무리 봐도 적응이 되질 않소.”

 

 파스타 집에서 나오자 곧장 보이는 높다란 고층 빌딩들과 달리는 자동차들에 은오가 놀라운 낯을 지었다.

 

 그 모습에 지민이 풋 웃었다. 택시를 이용했을 때도 딱 저것과 같은 반응이었다.

 

 차를 끄는 무언가가 눈에 보이지 않아 그가 어찌나 신기해하던지. 지민은 도리어 은오가 더 신기할 정도였다.

 

 지민은 제 뒤편에 선 은오를 확인한 후 천천히 먼저 걸음을 옮겼다.

 

 “안 와요?”

 

 고개가 꺾어져라 치켜든 그가 주변을 두리번거리고 있느라 뒤따라오지 않자 지민이 우뚝 멈춰 섰다.

 

 뒤를 돌아보려는 찰나, 언제 뒤까지 쫓아왔을지 모를 은오가 그녀를 확 끌어당겼다.

 

 얼결에 은오의 품에 쏙 들어간 지민은 그녀 앞을 아슬아슬하게 지나가는 오토바이를 발견하곤 그를 올려다보았다.

 

 “괜찮소?”

 

 얼굴이 지나치게 가까웠다. 은오의 목울대가 크게 울렁거렸다. 가슴 한 편이 쿵쿵 요란하게 뛰었다.

 

 지민은 그의 시선을 피하며 볼을 붉히고 있었다. 그 모습이 귀여웠다.

 

 잠깐, 귀여워?

 

 살아가면서 혜오가 작은 동물들을 보며 귀엽다고 하는 것만 들었지, 그가 누군가를 보며 그런 감정을 느낀 건 처음이었다.

 

 지민이 당황한 듯 아랫입술을 꾹 깨물었다. 분홍빛 입술이 앙증맞았다.

 

 아니, 왜 이러는 거지?

 

 그가 서둘러 고개를 저으며 마른 침을 삼켰다.

 

 그녀의 허리를 감고 있는 제 손이 화끈 달아올랐다.

 

 그러고 보니 지민이 여자임을 알고 난 후부터 쭉 이랬다. 자꾸 시선이 가고, 간질거렸다.

 

 워낙 미세한 변화라 둔감했던 은오였다. 그러나 지금, 그가 가장 큰 변화의 순간을 느꼈다.

 

 “고마워요.”

 

 지민이 얼른 자세를 바로하고 은오의 품에서 벗어났다. 제 손에서 벗어나는 지민을 보면서 은오는 이상할 정도로 아쉬움이 들었다. 그러나 왜 아쉬운 것인지, 그는 정말이지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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