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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레몬 타르트
작가 : 소피아
작품등록일 : 2017.11.19

이제는 배우입니다. 남장여자 배우 데뷔기!

 
10화
작성일 : 17-12-06 03:06     조회 : 254     추천 : 0     분량 : 35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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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5 17 19 21

 

 유진은 아주머니가 밝게 웃어주시는 덕에 기운이 났다. 항상 유진이 오면 뭐라도 더 얹어 주려고 하시기에 죄송하고 감사한 마음이다. 아주머니도 그 마음을 아시는지, 유진을 보면 반갑게 맞아주신다.

 

 “아 정말요? 죄송해요. 아 아주머니가 하신 소세지 너무 맛있는데!”

 “호호. 그래서 우리 유진이 주려고 아줌마가 좀 덜어뒀지! 조금만 기다려!”

 “아이, 안 그러셔도 되는데… 맛있게 먹겠습니다!”

 

 점심까지 먹고 그늘이 드리운 벤치에 앉아 휴대폰으로 아르바이트를 검색해보았다. 오후 수업만 하면 이제 집에 가서 쉴 수 있다. 그래도 벌써 봄이라고 따뜻하게 부는 바람에 절로 몸이 늘어진다.

 

 “유진, 뭐 하고 있어?”

 “아르바이트 찾아.”

 

 불쑥 나타난 알렉스가 유진의 핸드폰으로 얼굴을 들이민다. ‘가깝다. 정말 가까워. 남자들끼리 이래도 되나. 보통 남자끼리는 손가락만 닿아도 되게 싫어하던데.’

 

 “일하게?”

 “응. 돈이 필요해서.”

 “왜?”

 

 유진은 알렉스가 아직 조금 불편하다. 유진에게 알렉스는 순수해서 어린아이 대하는 느낌에 가깝다. 유진이 시시콜콜 이야기하기 어려운 것들에 대해 캐물어 이해하려고 하는 점이 있다. 알렉스가 아직 한국어가 서툴러서 유진과 같이 속 깊은 이야기를 나누기도 어렵다.

 

 “알렉스는 돈 필요하지 않아?”

 “필요해.”

 “나도 그런 거야.”

 “무슨 일 하려고?”

 

 알렉스가 초록색 눈으로 유진을 동글동글 쳐다본다. 곧 오후가 되면 푸른 에메랄드색이 되는 보석같은 눈이다. ‘예쁜 얼굴이네, 정말.’ 이 학교에 여자가 있다고 소문이 난다면, 오히려 유진보다 알렉스가 의심받을지도 모르겠다.

 

 “그냥, 아무거나.”

 “아무거나는 하지 마.”

 “어쩔 수 없어. 알렉스는 요즘 일 안 해?”

 “나는 가끔 주말에만 해.”

 

 ‘알렉스랑 같은 아르바이트를 하는 건 어떨까?’ 유진이 문득 생각했다. ‘식당 홀서빙 아르바이트는 혼자 하면 외로워서 힘들던데... 주말에만 가끔 하는 거면, 그래도 수입이 되는 일이겠지?’ 유진은 알렉스와 함께 아르바이트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떤 거?”

 “모델. 옷 입고 사진 찍어.”

 “아, 난 그런 거 못 해.”

 “괜찮아, 찾을 수 있을 거야. 아무거나 하지는 마.”

 “걱정해주기는, 고마워.”

 

 일반인 유진에겐 너무나 먼 거리의 일이다. ‘모델 알렉스’ 역시 이미 데뷔를 마친 연예인이다. 알렉스가 너무 아무렇지 않게 대하기 때문에 유진이 종종 잊는 사실이다.

 

 6교시 수업이 다 끝나는 오후 2시부터는 자유롭게 창작 활동이나 연극 동아리, 밴드 같은 활동 등을 하는데, 유진은 이때 아르바이트를 할 생각이다.

 

 음악과 애들은 밴드를 하거나 클래식 연주회나 소규모 공연을 열면서 그걸로 이름도 알리고 용돈 벌이를 한다. 유진은 일반인이기에 보통 학생들처럼 카페나 레스토랑 서빙을 알아봐야 한다. ‘그나마도 안 되면 주방에서 설거지나 해야지.’ 하루 벌어 하루 먹고사는 최저시급의 생계형 일들 말이다.

 

 이런 것도 가진 것이 있는 사람들과 없는 사람들이 차이가 난다는 건 정말 안타까운 일이다. ‘나도 악기를 배워둘 걸 그랬어.

 아니면 적어도 알렉스같이 키가 크고 비율이 좋으면 모델 일이라도 할 텐데.’ 유진은 갑자기 앞일이 막막해졌다.

 

 ‘그 녀석처럼 데뷔한 애들은 제대로 돈을 받고 일을 하는 거겠지? 7:3 으로 나누는 건가? 연기 아르바이트는 뭐 없나?’

 

 유진은 학교 게시판을 뒤지다가 마침 아르바이트 거리를 연계시켜주는 곳이 있다는 것을 알아냈다. 이름하야 ‘커리어 센터’. ‘왜 이런 건 죄다 영어인건지, 영문을 모르겠네.’ 그나마 마음이 놓인 유진이 빙긋 웃었다.

 

 “왜?”

 “별거 아니야. 나 이제 갈게, 내일 봐 알렉스.”

 “왜? 어디가?”

 “일하러.”

 

 홈페이지를 통해 알아보니, ‘커리어 센터’ 를 통해 소개받는 일은 떼이는 수수료도 적다고 한다. 일도 유진이 핸드폰으로 구하는 아르바이트보다는 안전하고 수입이 보장된 걸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안녕하세요.”

 “네, 무슨 일이세요?”

 “제가 아르바이트할 거 없을까요?”

 

 나긋나긋한 목소리의 여자가 밝게 웃었다. 이 학교의 좋은 점 중 하나이다. 다들 조금 피곤해 보이긴 해도, 친절하다.

 

 유진은 학교 서류 접수 때가 생각났다. 유진에게 이 학교가 특히 인상 깊었던 부분인데, 질문 하나하나에도 성실하게 대답해준 것이었다. 다른 학교에서는 ‘그런 건 담당자에게 물어보라’ 며 눈앞에서 휙 등을 돌리고 가버린 일도 있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비슷비슷한 학생들이 다 고만고만한 질문을 하니까 그런 거겠지만.’ 그래도 친절히 답해주는 사람도 있다는 것에 감격스러웠다.

 

 “지금 학생이, 초록색이면 1학년이죠?”

 “네.”

 “과는 어디에요?”

 “연기요.”

 “연극영화요. 그쪽은 엑스트라 아르바이트 자리가 항상 비어있어요.”

 “엑스트라요?”

 

 ‘엑스트라면 어디까지를 말하는 거지? 대사도 쳐야 하나? 연기는 그다지 자신 없는데. 하지 않겠다고 할까?’ 유진이 눈을 굴렸다. 여자 직원이 살짝 웃으면서 말을 받았다.

 

 “지나가는 사람, 수다 떠는 옆 테이블 사람. 이런 거요. 해볼래요? 마침 내일 저녁 6시에 집합이 있네요.”

 “그럼 금방 끝나나요?”

 “밤 11시면 끝날 거라는 데요? 밤씬 촬영이래요.”

 

 밤 11시면 유진에게는 나쁘지 않다. 막차가 아직 있을 시간이고, 기숙사에 미리 말해두면 된다. 어차피 연예계에 활동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늦게 들어오는 건 통보 수준에 지나지 않는다.

 

 “저기, 죄송한데… 그럼 얼마 정도 받아요?”

 “이걸 프린트해줄게요. 밤씬 촬영이라 세금 떼고 한 8만 원 나올 거예요.”

 “네? 8만 원이요?”

 

 ‘와,’ 유진의 입이 딱 벌어졌다. ‘8만 원이면 금방 부자 되겠는데? 종일 최저시급 받고 서서 일하는 것보다 당연히 낫지! 역시 이 학교에 오길 잘 했어!’ 유진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지만, 여자 직원은 미안한 어조로 이야기했다.

 

 “네, 죄송해요. 별로 추천해주고 싶지는 않은데, 학생 이름이, 유진 씨 같은 1학년이 할 수 있는 일이 별로 없어요.”

 “아뇨, 아뇨. 저는 좋다는 말이었는데. 그냥 가면 돼요?”

 “음, 네. 현대극인 것 같은데. 이 일은 원래 한 달마다 정산이지만, 원하면 학교 측에서 지급하는 방식으로 매주 정산하면 미리 받아갈 수도 있어요. 끝나면 다시 여기로 와서 받아가시면 돼요.”

 

 ‘신께서 내게 이런 행운에 행운을 더해주시는 날도 오는구나! 맨날 일하지 않아도 이렇게 하룻밤에 몇만 원씩 번다면 금방 이 학교를 나갈 수 있을 거야!’ 유진은 마음속으로 환호의 소리를 질렀다. 쥐구멍에도 해 뜰 날이 있다는 속담은 이럴 때 쓴다는 생각이 들었다.

 

 “감사합니다.”

 “정장이 있으면 좋겠다는데, 필수는 아니네요. 혹시 모르니까 캐쥬얼한 자켓이라도 입고가요.”

 “네, 네. 감사합니다.”

 

 인쇄한 프린트에는 유진이 학교에 등록할 때 미리 냈던 동의서도 찍혀있었다. 미성년자 아르바이트에 대한 부모님 동의서를 받아두는 학교는 이 학교가 유일할 것이다. 그리고 그 밑에는 촬영 시간과 촬영 장소, 담당하는 사람 연락처가 적혀있었다.

 

 ‘밤씬 촬영이면 어때, 졸리면 낮에 학교에서 자면 되는 거고. 거기 가면 다른 일도 더 소개받을 수 있지 않을까? 와! 진짜, 드디어 내 인생이 풀리는 가보다!’

 

 유진은 기쁜 마음으로 커리어 센터를 나왔다. 나오면서 몇 번이나 고개를 숙이고 인사했는지, 끝에는 여자 직원도 자리에서 일어나 손을 흔들어주었다. 직원의 얼굴에는 유진에 대한 걱정이 가득해 보였지만, 유진은 아직 그 의미를 모를 뿐이었다.

 

 

 

 

 

 
작가의 말
 

 jihyey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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