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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청천무가: 푸른 하늘에 노랫소리 들리지 아니하고,
작가 : TeamVariation
작품등록일 : 2017.11.30

靑天無歌
Present by Variation

방대한 발타 연대기의 시작에 어울리는 동목 대륙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인물간의 첨예한 대립과 갈등.
Variation만의 독특한 시각으로 여러분께 명품 판타지를 제공해드립니다.

 
제 2 장: 벽아련 (1)
작성일 : 17-12-06 00:42     조회 : 279     추천 : 5     분량 : 5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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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율방 곁에 전라로 누워있는 여자는 벽아련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다. 그녀는 청해지방 일위가문 벽가의 차녀로, 율천조약에 따라 교육 차 고천에 상주 중인 이른바 볼모 신분이다. 그녀가 북으로 온 지 벌써 칠 년이 지났는데, 진천 기본 학교 입교 직후부터 워낙 빼어난 미모에 뭇 남성과의 염문설이 끊이지 않았다.

 

  아련과 율방의 관계는 소연과 성혼하기 전부터 시작되었고 심지어 율방은 배경도 괜찮은 아련과 성혼할까 생각도 하였으나, 염방의 등장과 그의 세력을 이용하고자 하는 율방의 야망으로 인해 무산되었다.

 

  그 같은 사정에도 벽아련은 고향으로 돌아가지 않고, 진천 고급 학교에 입교하며 천율방과의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려 애썼다. 그 배경에는 몇가지 계산이 깔려 있었는데, 첫째로 고향으로 돌아갈 시 여성의 사회적 활동을 막는 청해지방의 관습상 어디 이름모를 집안에 처로 들어갈 수도 있는 노릇이고, 두번째 율방의 고천 천가의 위상은 자신이 선택할 수 있는 어떠한 배경보다 컸으며, 세번째 결혼하였다 하여도, 율방의 정부가 다른 지위보다 낫다는 것이었다.

 

  주변에는 빈 주병들이 굴러다니고 있었다. 천율방은 이미 얼큰하게 취한 상태로 벽아련을 찾아왔는데, 그걸로 모자란 것인지 술 상을 더 들였다. 아련은 짐짓 걱정스런 표정으로 어찌 음주를 그렇게 하시느냐 물었으나, 천율방은 씩 웃을 뿐 마땅한 답은 하지 않았다. 율방이 취해 쓰러지고 나서야 아랫사람을 시켜 천부에 무슨 일이 일어났나 알아보니. 태어난 후계가 맹안을 가지고 있단다. 어쩌면 기회가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아련은 천율방의 풀어헤친 옷사이로 들어갔다.

 

  정청부에서 사람을 보내왔다. 며칠 째 코빼기도 보이지 않는 가주를 찾으러 온 것이었다. 그는 천율기가 운용하는 첩보인 중 하나였는데, 율방의 시종을 맡고있는 이국이라는 자였다. 이국은 벽아련의 별장 뿐 아니라, 천율방이 가는 모든 곳에 동행하는 사람이었고, 율기에게 가장 큰 정보원이기도 하였다.

 

  이국이 방문을 재차 두드리자, 벽아련이 쓰러져 잠든 천율방을 대신하여 나왔다. 청해지방에는 사시사철 태양빛이 꺼지질 않아 몹시 덥다고 하던데. 그래서 옷감 같은 것도 속이 훤히 비추고 통풍이 잘 되는 재질로 사용한다 하던데. 아련이 가린답시고 걸치고 나온 나풀거리는 옷은 그녀의 몸 선을 그대로 표하고 있었다.

 

  지금은 시종을 자처하고 있었으나, 나름 능력 있는 사람으로써, 이국은 여과 시간에는 풍류를 즐긴답시고, 유곽 등을 찾아 거하게 취해 여자를 안곤 하였다. 그런데 위태롭기 그지없는 자태는 그가 만나 본 뭇 여성들과 차원이 다른 어떤 육감적인 꼴을 하고 있다.

 

  얼굴을 붉혔지만은 그 정도 사리분별 까진 어렵지 않았다. 이국은 몸을 낮춘 체 각주회의가 얼마 남지 않아, 가주께서 정청부로 납시어야 한다고 전했다. 벽아련은 기별 할 터이니 밖에서 기다리라 하였다. 문은 닫히고, 코끝을 간지럽히는 아련함만 남은 게 더욱 괴롭기만 하다. 이국은 제 주인에게 보고만 하고, 오랜만에 유곽을 찾을까 하였다.

 

  벽아련이 살며시 천율방을 깨웠다. 뒤척거리며 일어난 율방의 눈 밑이 거무죽죽하다. 머리가 쿡쿡 쑤시는 게 숙취가 올라오는 듯 하였다. 더부룩한 속도 말썽이다. 나오지 않는 트림이 답답하여 율방은 배를 어루만졌다. 아련이 등을 쓸어내린다. 천부에서 사람이 왔다 전하였다.

 

  천율방이 들어오라 소리를 치자, 문 앞에서 대기 중이던 이국이 천천히 문을 열었다. 무슨 일이냐 물었다. 이국은 말을 조심하며, 각주회의에 참석해 달라는 전언이 있었다 말한다. 누구의 전언인가 하니, 정청부장이 전하라 하셨다 답한다.

 

  천율방은 고개를 돌리고, 입맛을 다셨다. 헹구지 않아 텁텁해 혀가 입천장에 달라 붙었다. 율방이 몸을 움직이자, 벽아련이 나서서 의관을 정비해준다. 천율방은 새삼스런 눈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아련은 뭘 그리 뚫어지게 보시나며, 부끄럽다고 얼굴을 붉혔다. 율방은 바보가 아닌지라 그녀의 속내를 모를 수는 없었다. 그럼에도, 기분이 나쁘지만은 않았다. 실로 오랜만에 의관을 정비한 율방이 이국을 바라보았다.

 

  “천부의 일인자가 오라고 하니, 힘없는 가주가 어찌 가지 않겠나? 앞장서시게.”

 

  아침의 햇살이 몹시 어색하여 눈을 찡그리고, 이국이 대령한 말에 올랐다. 마중 나온 벽아련이 애틋하게 손을 뻗었고, 천율방은 그에 화답하듯 손을 내어준다. 밤에 오도록 하지 약속을 남기고 율방은 정청부로 향했다.

 

  천율방은 능천사당에 등당 하여 중앙회의실로 들었다. 안은 마치 전투 직전처럼 가지런히 정렬 된 좌석들에 양회의 서로를 향한 날카로움만 가득하다. 율방은 중앙의 상석으로 이동하였다. 마치 맹수와도 같다. 율방은 생각했다. 양회는 양 한 마리를 두고 견제하는 호(虎)인 듯 하다. 율방 자신은 먹잇감에 불과하였다.

 

  천율방은 괜히 공기만 쥐었다가 풀고, 허공에 초점을 맞추기도 하며, 어떤 미련이라도 남은 것인가 하였다. 천율기가 다가와 모든 인원이 참석했는데 일찍 개회 하는 것이 어떻겠냐고 허락을 구했다. 지금에 와서 자신의 의견이 어떤 의미 있는 결과를 도출해 낼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은 집어 넣고. 뜻대로 하라 전하였다. 천율기는 공손히 물러나, 개회를 선언하였다.

 

  서로 섣불리 의견을 타진하고자 하지 않았다. 시일도 꽤 지나 오늘 어떤 이야기가 오고 갈지 뻔히 예상되는 바, 청천회는 방어를 탄탄히 준비했고 쉽게 내어주지 않을 것이었다. 다만, 조한의 시선이 무기력한 모습의 가주를 살피었다. 일말의 불안감이 올라오나, 마음을 가다듬었다.

 

  정천회 쪽에서는 정공법을 취할 속셈이다. 가주의 속내는 모르겠으나 회의에 집중하지 않는 모습을 보아하니 천율기의 말마따나 가주가 저들을 지켜 줄 것 같지는 않았다. 바람이 저들 쪽으로 불고 있었다. 적기. 화살을 올려 선전포고를 할 차례였다. 합문이 발언권을 얻었다.

 

  “삼가 가주님께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전하는 바요. 북으로는 북천의 영교인들이 자리를 잡아 호시탐탐 고천의 안위를 도모하고, 남으론 중앙에서 견제를 하고 있는 이런 시국에, 마땅히 고천민들의 힘을 한데로 모아 어려움을 헤쳐 나가야할 후계가 천형을 가지고 태어났으니, 이는 사사로이 안타까우나, 대의적으로 고천의 흉망이요, 위협입니다.”

 

  장합문은 이어 후계의 덕목은 민들의 안전을 책임지는 자리인만큼 무예를 기를 수 있도록 신체 건강 해야 하는 것이 첫째요. 둘째는 천만 고천민들의 정점에서 아랫사람을 궁휼이 여기고 살펴야 하기에 무릇 학문에 힘을 쓸 수 있게 제약이 없어야 한다고 하였다. 그는 그러나 태어나신 후계는 맹안을 가지고 있어 신체 건강하지 않으며, 학문에 힘쓰기도 어려워 그 자질이 심히 의심된다 하였다. 그의 의견을 반박하기위해 조한이 발언권을 이어 받았다.

 

  조한은 일전의 명두천의 의견을 다시 한 번 전개하며, 고례의 예시를 들어 일반적인 장애는 후계의 자질에 결격사유가 될 수 없다 한다. 자격에 대한 문제는 후계가 성장한 후에 따져 결론을 내야한다 주장하면서, 오히려 후계의 생활 전반적인 불편함을 감안하여 보다 큰 지원이 필요할 것이라 말했다. 뒤이어 염방이 발언권을 요청하였다.

 

  “물론 후계의 장애가 매우 유감스럽다는 것에 동의합니다. 차기 지도자로써 이런 결함이 궁극에는 고천 전체의 결함이 될 수 있다는 점도 우려 된다는 것도 인정하는 바인데. 그러나 의원에 말에 의하면, 출산 후 가모께서는 매우 강건하시고, 연령도 적으시어 차후 후계를 생산 하시는 것에 아무런 이상이 없습니다.”

 

  염방은 후계의 자질이 마땅하지 않더라도, 차선이 있는 상황에 벌써부터 후계를 경질함은 적절치 못하다며, 혹 가주에 대한 불만이나 역심으로 이러한 의견을 타진하는 것은 아니냐 물었다. 합문은 목소리를 높이며 말씀이 과하다 하였다. 그를 시작으로 회의장 분위기는 난장에 가까워 졌다. 욕설이 오고 가고, 서로에 대한 비방이 확산되는 때에도 천율방은 무심하게 바라만 보고 있었다. 평소 같았으면 나서서 사태를 진정시켰을 테다. 결국 천율기가 나섰다.

 

  “중대한 결정을 함에 있어, 어찌 모두가 감정적으로 대응할 수 있습니까?”

 

  천율기는 본 회의가 작게는 고천주 천가, 나아가선 동목 전체의 안녕을 가르는 아주 중요한 것이라고 상기시키며, 참석자들의 언행과 의견에 주의를 기울일 것을 요구하였다. 그는 이어, 진운각주의 의견에 동의한다 전하였다.

 

  “진운각주의 말은 타당성이 있습니다. 옛적 연소전투에 활약하시던 천유소 후계나, 전대 천지유 가주께서도 그러하셨듯. 오히려 타고난 불편함을 강점으로 승화시키셨지요. 허나, 염양각주의 의견에는 의문점이 듭니다.”

 

  천율기는 염방에게 과연 가모님께서 건강하신 것인지 직접 확인했느냐 물었다. 율기는 출산 당시, 길어진 산고가 후계의 건강에 영향을 미친 것은 아닌지 하였다. 염방은 피가 거꾸로 솟는 듯하였다. 염방은 능천사당주의 당시 말씀처럼 초산이었고, 초산일 경우 진통 시간이 평균보다 길어짐은 예삿일이 아니라 반론하였다.

 

  천율기는 의원일은 의원에게 맡겨야 하는 법이고, 자신의 말은 단지 무리하는 가주와 염양 각주를 위로코자 건넨 것에 불과하다 하였다. 자신이 따로 의원을 찾아 물어본 바, 출산 시간과 후계의 건강 상태엔 지대한 연결고리가 있다하며, 이 경우 가모의 책임을 따져 묻는 것이 옳다 하였다.

 

  염방으로선 황당한 일이었다. 염방은 애써 노기를 가라앉히고, 가모의 건강엔 전혀 이상이 없으며, 후계가 장애를 가진 것에 부모의 책임을 묻자면, 부친인 가주께도 물어야 할 터인데, 이는 권위에 대한 도전이고, 부당한 일이라 역설하였다.

 

  천율기는 그 책임이 오롯이 가모에게 있다 하면 어찌 역심이라 할 수 있겠냐 물었다. 염방은 기어코 화를 내며, 가모께서는 어떠한 문제도 없으시다 하였다. 지금이야 당황스러움과 산고에 지쳐 체력적으로 힘드시지만, 기력을 보충하시면 누구보다 강건한 분인데, 능천사당주는 지금의 언행이 도를 지나치고 있다 하였다.

 

  천율기는 반발하지 않고, 정녕 그러하시다면 직접 가모님을 찾아 사과를 전하겠다 하며, 천율방에게 증인의 출석을 요구하였다. 염방은 난데없는 증인의 출석에 몹시 당황한 기색을 보인다. 율방이 별 관심 없는듯 고개만 끄덕였다.

 

  “증인, 의원 하진은 출석하시오.”

 

  능천사당 관리원의 목소리가 회의장에 퍼졌다. 문이 열리고, 하진이 긴장한 기색이 역력하게 안으로 들어서고 있었다. 일이 이상하게 돌아가고 있다. 염방의 눈이 갈피를 잡지 못하고 흔들렸다.

 

 

 
작가의 말
 

 안녕하세요.

 

 Write Legends. Variation입니다.

 

 이번 화 부터 청천무가의 「2장: 벽아련」이 시작되는데요, 장녀인 천이리와 어머니 소연, 그리고 천율방의 정부 벽아련. 세 인물을 두고 싸우는 치열한 정치적 싸움이 펼쳐집니다.

 

  많은 관심과 사랑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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