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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티그리스 강가에서
작가 : 애플타운
작품등록일 : 2016.5.19

빚을 갚기 위해 마을을 벗어나 시내로 일자리를 얻게 된 마드린느는 저택에서 하인으로 일하게 된다. 그러나 저택은 완벽하지만 그만큼 쓸쓸했다.

 
14장 대륙으로 (1)
작성일 : 16-06-13 12:29     조회 : 587     추천 : 0     분량 : 5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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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장 대륙으로

 

 완벽한 과자를 고를거야, 아니면 덜 싫어하는 과자를 고를거야?

 어서 고르도록 해.

 빨리 고르지 않으면 다 먹어치워버릴거야!

 - 으름장을 놓는 하녀의 말 중 -

 

 

 떠돌며 방랑하는 여행자의 시간이 다시 찾아왔다. 자의 반 타의 반으로 떠밀려 나가게 된 셋은 산맥을 넘으면 가장 가까운 마을인 ‘마고랭’ 으로 목적지를 정했다. ‘마고랭’ 부터는 정말로 대륙이었다. 셸 아일랜드처럼 고립된 땅덩어리가 아니라 다른 지역들과 연결되어 있는 곳이었다. 수도로도 갈 수 있었고, 허가를 받으면 다른 나라로도 갈 수도 있었다.

 마드린느는 자신이 진짜로 셸 아일랜드를 벗어나게 될 줄은 몰랐다. 아쉽게도 여신과의 계약으로 온 것이지 오로지 자신의 의지만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괜찮았다. 약간은 설레기도 했다. 산맥 너머에는 어떤 사람들이 살고 있을까? 셸 아일랜드에서는 봄과 여름에서 머물러 있었는데, 드디어 가을과 겨울까지 느껴보고 낙엽이라는 것 까지 볼 수 있는건가? 잘만하면 하늘에서 내려온다는, 하얗고 차가운 작은 공이라는, ‘눈’ 이라는 것도 볼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 어쨌든 난 산맥을 넘은거야! ’

 그저 일만 하다 죽을 줄로만 알았었는데 이런 날도 오는 걸 보니 역시 인생은 계속 살아봐야 하는 것이었다. 그래, 비록 일은 꼬여서 이제는 또 다른 엘프를 찾아가야 하겠지만 말이다.

 들떠있는 마드린느에 비해 가이온은 전혀 감흥이 없어 보였다. 하빈 학원에서 수학했을 때 대륙에 몇 번 온 경험이 있을 테니 대륙으로 온 일이 그렇게 낯설고 기쁜 일은 아니었던 것이다. 오히려 앞으로 다른 엘프를 찾아야 하는데 잘 찾아질지 알 수 없어 걱정이 되고 있었다. 처음에 강의 여신 앞에서 용감하게 외칠 때만 해도 이렇게 일이 길어질 줄은 예상하지 못했었다.

 리브도 산맥을 넘어서 다른 곳으로 가 보는 경험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그러나 후계자의 일을 하는 것은 죽기보다도 싫었고, 정도 없는 그곳에서 억지로 머무르기 보다는 차라리 낯선 곳에서 미세하게나마 온기를 느낄 수 있는 엘프를 찾아 가는 일이 백배 나았다.

 ‘ 잘은 모르겠지만, 이번에는 왠지 그 엘프를 찾을 수 있다는 확신이 서. ’

 그리고 그 엘프를 꼭 찾아야 겠다는 결심도, 꼭 만날 수 있다는 믿음도 들었다. 일종의 예지인걸까. 아니면 의무를 받아들이기 싫은 자의 눈가리개일까.

 마드린느와 가이온은 우선 울지 않는 산맥에서 멀어지는 게 급하니, 리브에게 여차한 사정을 묻기보다는 길을 떠나는 쪽을 택했다. 지도자의 분노를 샀는데 멀쩡히 보내주기가 힘든 게 당연했다. 마음을 바꿔 먹어 언제 무슨 일을 벌일 지 모르니 어서 떠나자고 했다. 여기서 가장 가까운 마을이라는, 마고랭으로.

 다행히 산맥에서 마고랭은 그리 멀지 않은 거리에 있었다. 길이 원래부터 잘 놓여져 있었던 것인지, 아니면 자연들이 투르크 족의 리브를 어여삐 여긴 덕분인지 앞으로 나아가져 있는 길과 표지판만 따라가면 마고랭은 길을 찾는 고생 없이도 잘 도착할 수 있었다.

 마고랭이란 마을에는 나무가 연두색 잎사귀로 가득한 팔을 흔들고 있지 않았다. 노란색도 아닌 것이, 그렇다고 해서 완전히 연두색도 아닌 여러 색이 섞인 나뭇잎이 바닥에 떨어져 있었다. 마드린느와 리브가 처음 보는 광경에 신기해하자 가이온은 이들이 아무것도 모른다는 것을 깨닫고서는 설명을 시작했다.

 “ 마고랭에서 가을이 시작되려나 보지? 이건 단풍잎이 만들어지는 과정 중에 볼 수 있는 거야. 보통 노랑색이나 붉은색인데, 단숨에 색이 변하는 게 아니라 천천히 변하면서 이런 모양을 띄게 되지. 다들 처음보지? ”

 가이온이 땅에 떨어져 있는 잎사귀를 하나 주어 들어보고서는 잎의 꼭지를 잡았다. 좌로 빙글- 우로 빙글- 돌리자 잎이 왔다갔다하며 소년의 불그스레한 뺨처럼 붉은색을 뽐냈다.

 “ 붉게 물든 잎은 홍엽, 노랗게 물든 잎은 황엽이라고 부르지. 두 가지 색이 다야. 물들면서 잎이 많이 떨어져. 그래서 낙엽이 물들었다고 많이 말하지. ”

 “ 낙엽이라… 멋져. ”

 마드린느가 단풍에 눈을 떼지 못하며 나지막이 말했다.

 “ 이게 가을이라는 계절인거죠?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예쁘네요. 이래서 가을이 낭만적이라고 하는 거였군요. ”

 리브가 말했다. 그의 두 눈에도 빨간 잎과 노란 잎들이 가득 고여있었다.

 “ 리브, 낙엽을 뭐라고도 말하는지 알아? ”

 리브가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갸우뚱 고개를 움직였다.

 “ 리브스.(leaves) ”

 “ 아, 제 이름이랑 비슷하네요. ”

 리브도 낙엽을 주워 손바닥에 잎을 대보았다. 손에 비하면 작은 잎이었지만 잎도 살아있었다. 살아서 자신의 색을 찾아가고 있었다.

 ‘ 여태껏 연두색 잎사귀만 보아왔는데. 노랗고 붉은 잎도 있다니. 세상은 넓구나. ’

 “ 이리 보지 못한 게 많아. 입에 대지 못한 것도, 경험해 보지 못한 것도 많지. 그래도 고아원으로 돌아가겠다는 마음가짐에는 변화가 없는건가? ”

 가이온이 옆에서 짓궂게 물었다.

 “ 단풍은 분명 아름답습니다. 세상에는 제가 보지 못했지만 더 아름답고 진귀하고, 놀랍고 재밌는 게 많겠지요. 그래도 아이들의 미소만큼 제 마음을 따스하게 감싸 주지는 못하는군요. ”

 “ 아직 젊은데 왜 늙은이처럼 말하고 노는 거야? 사실 살만큼 살아본 할아버지 엘프가 젊은 애 모습하고 있는 거 아냐? ”

 “ 형님도 참. ”

 “ 형님? 너 방금 형님이라고 했어? ”

 가이온이 놀라 소리쳤다.

 “ 마드린느, 너 방금 들었어? 리브가 방금 날 형님이라고 했어! ”

 저 멀리서 마드린느는 낙엽을 한 웅쿰 안아들고서는 혼자서 춤을 추고 있었다.

 “ 몰-라아아-- ”

 자신만의 세계에 빠져 대충 대답하는 마드린느를 뒤로 하고서 가이온은 껑충거리며 리브를 와락 안아버렸다. 얼떨떨해진 리브는 경직이라도 된 듯 잠시 가만히 있다가 팔을 들어 가이온의 어깨를 툭툭 두드렸다. 아직 포옹은 그에게 무리였던 걸까.

 “ 야, 형이라고 불러봐라. ”

 가이온이 넌시지 말했다.

 “ 아, 됐어요. ”

 리브가 내빼자 가이온은 장난스레 엄포를 놨다.

 “ 이제 와서 못 들은 척 하기냐? 사내 자식이 내 빼기는! ”

 “ 됐다구요, 형. ”

 리브가 가이온을 피해 걸음을 옮겼고, 씨익- 미소를 짓는 가이온이 만족스럽게 웃고 있었다. 리브는 마드린느에게 다가가 단풍 구경도 좋지만 숙소를 구하는 게 우선이라며 혼자만의 댄스 공연에 조명을 내렸다.

 

 ‘메이플 여관’ 이란 간판이 걸려있는 작은 파란 건물로 셋이 나란히 들어가고 있었다. 여관상으로는 보기좋게 깔끔해서 마고랭 마을에서 가장 좋은 여관으로 보였다. 들어가자 한 여자가 4인용의 둥근 테닦고 있었다. 손님이 들어오자 여자는 청소를 멈추고서 인사를 했다.

 “ 어서오세요, 메이플 여관입니다. 몇 분이신가요? ”

 “ 3명이오. ”

 그나마 대륙에서의 경험이 있는 가이온이 대답했다. 한동안은 그가 일처리를 도맡아서 하기로 했다. 숙박을 잡는 것도 그의 솜씨 아래 해결될 것이었다.

 “ 식사만 하고 가실 건가요, 아니면 몇 박 자고 가실 건가요? ”

 “ 자고 갈 겁니다. 식사만 팔기도 합니까? ”

 “ 그럼요. 저희 여관 음식 맛이 좋아서 식사만 하고 가시는 분들도 있는걸요. ”

 “ 방은 2인실 하나, 1인실 하나, 식사도 지금 하고 싶은데. ”

 “ 그럼 지금 테이블에 앉으시겠어요? ”

 리브와 마드린느가 고개를 끄덕였다. 다들 배가 고픈 모양이었다. 테이블로 가 자리를 잡았다. 여자도 따라와 주문을 받았다. 메뉴판을 살펴보자 다양한 메뉴가 있었다.

 “ 여긴 처음 오시는 분들 같으신데, 오늘 날씨가 좀 쌀쌀하죠? 몸을 녹여줄 따끈한 치킨 수프는 어떠세요? 입맛 취향에 상관없이 무난하게 즐길 수 있는 메뉴랍니다. ”

 “ 그럼 난 치킨수프랑 리코다 치즈 샐러드에 연어 스테이크 하나. ”

 “ 저도 치킨 수프에 치킨 스테이크요. ”

 가이온이 주문을 정리해서 말했다.

 “ 치킨 수프 세 개에 리코다 치즈 샐러드 하나, 연어 스테이크 하나, 치킨 스테이크 하나, 으깬 감자를 곁들인 양고기 요리에 가지를 곁들여서 하나, 부탁하네. ”

 “ 네, 15분 정도 기다리셔야 합니다. ”

 정확하게 15분 후에 따끈따끈한 김을 내뿜으며 수프에, 스테이크에 먹음직스런 요리들이 나왔다. 메이플 여관의 요리는 맛이 좋았다. 다들 잘 먹은 뒤 열쇠를 받아 들고서 자기 방으로 갔다. 마드린느는 201호, 가이온과 리브는 202호였다.

 식사도 잘 했겠다, 쉬고 있던 둘이 있는 202호 방에 마드린느가 노크를 한 뒤 들어왔다.

 “ 그래, 리브. 여태까지 아무 말 없이 네가 하자는 대로 했어. 이제 앞으로 어떻게 할지 말을 해줘. 그래야 우리도 대책을 세우지. ”

 “ 마드린느 말이 맞다. 갑작스럽게 다른 엘프라니, 그게 대체 무슨 소리인 거냐? ”

 “ 실은 울지 않는 산맥에 있을 때, 가이온 형에게서 저와 같은 엘프가 있다는 걸 알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엘프가 뭔가를 갈망하고 있다는 것도 느낄 수 있었구요. 아마 종족에게로 돌아오길 원하지 않을까, 지도자의 자리를 원하고 있지는 않을까 추측도 됩니다. ”

 “ 그래서 직감을 믿고 아도니스한테 큰소리친거야? ” 마드린느가 어이가 없다는 듯 말했다. 엘프의 직감이라니, 이거 믿어도 되는거야? 의심이 갔다.

 “ 물론 터무니없는 소리로 들릴 수도 있다는 거, 압니다. 그래도 아도니스가 군말 없이 저를 보내줬지 않습니까? 틀린 말은 아니었던 게지요. 저희 종족만이 느낄 수 있었던 게 아닐까 싶습니다. ”

 리브가 달래듯 자상하게 말했다.

 “ 리브 말이 맞을 거다. 나도 하빈 학원에 있을 때 수도에 투르크 엘프가 한 명 있다는 말을 들은 게 기억이 나. 여자 엘프인데, 아주 미인이라지? 그래서 애들이 한 번 보러 수도까지 가야 하나 장난스럽게 모의도 하고 그랬지. ”

 “ 그렇다면 수도로 가야겠네. ”

 “ 수도, 로나스타로 말이죠. ”

 마드린느가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 그런데 말이야, 아까부터 좀 춥지 않아? 몸이 으슬으슬 추운데. ”

 “ 난 괜찮은데. ”

 “ 저도 좋은데요. ”

 리브야 동화되는 능력이 있으니 온도가 낮아지는 환경의 변화가 있어도 그닥 걱정할 것이 없었고,가이온도 대륙에서 있어 본 적이 있어 몸이 잘 적응했지만 마드린느는 이런 변화가 처음일 것이었다. 혹시 감기 기운이 있는지, 가이온이 마드린느의 이마에 손을 대 보았다. 뜨거웠다.

 “ 열이 있는 것 같은데? ”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마드린느의 몸이 휘청거리며 옆으로 쓰러졌다.

 “ 마드린느! ”

 

 린느를 업어 201호로 옮겼다. 피로가 누적되면서 섬과는 다른 환경에 몸이 많이 놀란 듯 싶었다. 게다가 ‘가을’ 을 처음 겪어보는 사람이었다. 리브가 마드린느의 경과를 지켜보기로 하고 가이온은 여주인에게로 가서 의원이 어디 있는지 물어보았다. 다행히 여주인이 의원을 불러주었고 진찰을 받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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