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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검은 에덴-낙원으로 가는 길에 지름길은 없다
작가 : PS달빛
작품등록일 : 2017.11.7

사자(死者)와 인간의 대립과 타협, 갈등 속에서
인간의 생의 무게와 죽음과 밀접해 있는 영혼의 가치를 논하고, 인간이 되고 싶은 그들의 영원히 이루어질 수 없는 갈망과 지상낙원을 꿈꾸며 그들만의 에덴을 그리는 이야기

 
1부-[7년의 과거]18화 바하르(Bajar)2
작성일 : 17-12-05 23:33     조회 : 256     추천 : 1     분량 : 76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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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화-2바하르(Bajar) ]

 내려가는 초원의 꽤 가까운 거리에 그들이 향하고자 하는 거대한 나무들로 밀집 된 숲이 보였고 그 옆으로 또다른 호수와 낭떠러지와 함께 폭포수가 반대편으로 흐르고 있었다.

 산의 중턱에서, 그것도 넓디 넓은 초원 한 가운데에서 공격을 받은 그들은 한시라도 빨리 그곳을 벗어나기 위해 몸이 노출 되지 않는 숲을 향해 서둘러 달려갔다.

 

 유이나 옆으로 달리던 쥬비터는 그녀를 보면서 질문을 던졌다.

 

 "유이나! 아까 그게 유이나가 말한 공격 방식인가요?"

 "네! 일반 무기에 령술을 심어 일시적으로 그들에게 공격이 가능케 하는 방법인데, 아까도 말했듯이 지속 시간이 짧은 것과 사용자의 체력을 깎아 먹는 리스크가 있어서 거의 사용 하진 않아요.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상황인지라 할 수 밖에 없는거죠."

 "아...체력 소모가 심하구나. 얀스를 보면 꼭 그런 것 같지는 않은..."

 

 쥬비터는 얘기를 하다가 멈추고 문득 느낌이 이상해 뒤를 돌아 보았다.

 

 "...!얀스! 뒤에!"

 "헷, 역시 쫓아 오는가."

 

 쥬비터 일행의 뒤로 '바하르'의 잔당이 그들을 향해 빠른 속도로 뛰어 오고 있었다.

 령술을 쓰고 있는지 '바하르'의 달리는 속력은 쥬비터 일행이 타고 있는 말에 견주어도 밀리지 않을 정도로 굉장히 빨랐다.

 

 "쥬비터, 잠시만 떨어져 주세요."

 

 유이나가 쥬비터의 말에 손을 갖다 대자 쥬비터를 태운 말이 저만치 물러났고, 그 순간 그녀의 오른쪽 손바닥에서 푸른 오오라가 생겨 나더니 그것은 곧 일렁이는 채찍의 형태로 바뀌었다.

 

 "하아!"

 

 그리고는 고개와 상체를 뒤로 살짝 돌리더니 기합 소리와 함께 오른손의 일렁이는 채찍을 사정 없이 땅에 내리 꽂았다.

 

 -슈아아아-

 -쿠르릉!-

 -콰과과과과-

 

 그러자 채찍 형태의 푸른 오오라가 지그재그로 선을 그리면서 뒤로 뻗어 나갔고 굉음과 함께 그려진 선을 중심으로 땅이 반으로 갈라져 갈라진 땅 속에서 커다란 바위들이 솟구쳐 올라 왔다.

 

 "흥!"

 

 달려오던 다섯명의 '바하르' 중 키가 가장 큰 한명이 코웃음을 치고는 솟아 오르는 바위들의 위로 뛰어 오르더니 어느새 전부 갈라져 공중에 뜬 바위와 바위 사이를 빠른 속도로 껑충 껑충 하나씩 발로 디디면서 쥬비터 일행과의 거리를 순식간에 좁혀 갔다.

 

 그리고 바위를 전부 넘어 온 그는 공중에 뜬 상태에서 검은색 윗옷 안주머니로 손을 집어 넣어 사각형으로 된 작은 철창으로 둘러 쌓인 상자를 꺼내 들더니 짧게 외쳤다.

 

 "키린!"

 

 쥬비터 일행은 달리는 말 위에서 일제히 고개를 뒤로 돌려 그가 있는 공중으로 시선을 향했고, 짧은 외침과 동시에 키 큰 '바하르'가 상자를 공중에 두고 땅으로 착지를 하자 상자는 떠있는 상태에서 매우 요란한 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꾸득 꾸득-

 -으지지지직-

 

 잠시후 작은 철창에 둘러 쌓인 상자가 일그러지면서 철창이 끊어 지더니 그 속에서 두개의 짐승의 다리가 상자를 비집고 나왔다.

 

 -까드득-

 

 그리고 두 다리로 상자의 공간을 찢더니 곧 짐승은 얼굴과 함께 몸뚱아리째 바깥으로 그 모습을 들어냈다.

 

 "얀스!"

 "아아, 수령마(獸靈魔)군. 설마 저런것 까지 불러낼 줄이야"

 "수령마요?"

 "음, 멸종 된 환수(幻獸)나 짐승들의 영혼에 마(魔)를 깃들게 해 강제 계약을 한 다음 자신의 종으로 부리는 술법이지. 저건 조금 위험 한걸? 뛰어!"

 

 얀스의 짧은 설명과 함께 쥬비터 일행은 다시 등을 돌려 '수령마'라고 불리는 짐승의 시야에서 벗어 나기 위해 고삐를 붙잡고 전속력으로 달렸다.

 

 -파밧-

 -쿠앙!-

 

 하지만 그들은 곧 달리는 것을 멈출 수 밖에 없었다.

 이미 상자 밖으로 튀어 나온 수령마 '키린'이 순식간에 앞을 가로막아 어느새 숲과 절벽 가까이에 다다른 그들을 더이상 지나갈 수 없게 한 것이다.

 

 10척 정도로 큰 몸집에 두개의 뿔이 달린 키린의 푸른색 눈동자에는 간담이 서늘할 정도로 차가운 냉기를 머금고 있었고 뾰족한 귀 언저리 까지 찢어진 입과 날카로운 이빨을 가졌으며 은빛의 털은 전부 뒤로 쏠려 굉장히 날렵해 보였다.

 매마른 몸뚱이에 얇은 네개의 다리가 닿은 곳에는 땅이 움푹 패였는데 그대로 꼼짝 않고 매섭게 노려 보고 있는그 자태가 사나운 늑대를 연상케 했다.

 

 -키에에에에에!!!!!!!!-

 

 키린은 고개를 뒤로 살짝 젖히면서 숨을 들이쉬더니 눈앞의 쥬비터 일행을 향해 포효를 했다.

 

 -쩍 쩌정!-

 

 귀청이 떨어져 나갈듯한 키린의 포효 소리에 쥬비터 일행은 눈살을 찌푸리며 귀를 틀어 막았고, 소리를 낸 그 주변으로 강한 전류가 흘러 내렸다.

 앞 뒤로 발이 묶인 쥬비터 일행은 말에서 내려 태세를 갖추었다.

 

 "하이고...내 20년 인생 살다 살다 저런 괴물은 또 처음 보네."

 "아아, 나도 "수령마"의 형태를 띤 "환수"를 실물로 보긴 이번이 처음이군. 유이나!"

 "네, 뒤는 맡겨둬요! 조심해요 얀스!"

 

 쥬비터가 키린을 보며 한탄을 하자 얀스가 맞장구를 치며 자신의 말 옆구리에서 기다란 장검을 꺼냈고 옆으로 다가온 유이나가 입술로 불어낸 푸른 오오라를 손으로 붙잡아 그것을 얀스의 검 끝에서 부터 날 밑 까지 갖다 댔다.

 

 -휘이이이이잉-

 

 그러자 푸른 오오라가 얀스의 장검 주위를 맴돌더니 곧 그 속으로 스며들었다.

 

 "간다!"

 

 얀스가 푸른 오오라가 스며든 장검을 들고 키린을 향해 거침 없는 발걸음으로 뛰어 갔고 유이나는 곧바로 흰색 천을 꺼내더니 몸을 돌려 뒤쪽의 가장 먼저 달려오고 있는 키 큰 '바하르'에게 던져 경화된 방어 막을 생성 했다.

 

 -파라라라락-

 

 "흥, 이런것쯤..."

 

 -휘익-

 -펑, 퍼버벙!-

 

 코웃음을 치며 짧게 말을 내뱉은 키 큰'바하르'는 갖고 있던 회색의 돌을 던져 여러개의 폭발을 일으킨 뒤 깨진 막 사이로 뚫고는 그대로 장비를 꺼내고 있는 유이나를 향해 돌진 했다.

 

 "유이나!"

 

 -카앙!-

 

 "...!"

 

 키 큰'바하르'가 휘두른 칼날을 마침 옆에 있던 쥬비터가 막아내자 그의 미간에 주름이 졌다.

 

 "네놈...!"

 "큭..."

 

 -채앙-

 

 자신의 공격을 중간에서 막은 것에대해 매우 성난 듯한 표정의 키 큰 '바하르'는 팔에 힘을 주어 간신히 자신의 칼날을 막고있는 쥬비터의 검을 밀쳐 냈고 그 반동으로 쥬비터가 뒤로 몇발자국 물러 났다.

 

 "고마워요 쥬비터, 조금만 뒤로 물러나요."

 

 쥬비터가 유이나의 곁에서 떨어지자 유이나는 키 큰 '바하르'가 있는 쪽을 향해 뛰어 들었다.

 

 -촤라라락-

 -키잉!-

 

 유이나의 몸이 빠르게 한바퀴 회전을 하더니 그녀의 양손에 쥐고 있던 두개의 쇳대가 손바닥에서 발산 된 푸른 오오라에 의해 변형을 일으켰고 그것은 곧 반월 형태의 무기, '차크람(cakram)'으로 변해갔다.

 

 -휘리릭-

 

 그것과 동시에 한바퀴 회전이 끝나면서 생성된 차크람으로 곧장 키 큰 '바하르'의 목을 향해 쉴새없이 휘둘렀다.

 

 -쉭, 쉬식, 쉭-

 -챙, 챙, 채앵,-

 

 키 큰 '바하르'는 갑작스런 그녀의 기습 공격에 소지 하고 있던 칼날을 재빨리 목 위로 올려 뒷걸음을 치면서 공격 하나 하나를 막아 내기 시작했다.

 

 -슈아악-

 -채앙! 캉, 카앙!-

 -사라라락-

 -채캉!-

 

 손에 든 두개의 차크람으로 처음 공격 땐 왼팔은 아래 허벅지를, 오른팔은 목을 노리더니 또 한번, 두번, 세번 회전을 하면서 노리는 부위가 매번 틀려 움직임을 가늠 하기 힘들었고 몸의 회전력을 이용해 여러 방면에서 공격을 가했다.

 

 "......!"

 

 변화 무쌍한 유이나의 동작은 그 포즈 자체가 위협적 이면서도 변칙적 이었으며, 쉬지 않고 회전을 이용한 공격 자체가 마치 한차례 춤사위를 보여 주는 듯해, 그 광경을 지켜 보고 있던 쥬비터는 검을 든 채 넋 놓고 그녀의 싸움에 감히 끼어들 엄두를 내지 못했다.

 

 "젠장!"

 

 계속되는 그녀의 연속 공격에 키 큰 '바하르'는 눈살을 찌푸리며 땅을 박차고 뒤쪽으로 거리를 두면서 물러 났다.

 그리고는 뒤를 보더니 손으로 지시해 때마침 뒤따라 온 또 다른 네 명의 '바하르' 들로 하여금 그녀를 공격케 했다.

 

 "하아아!"

 

 네 명의 '바하르'는 기합 소리와 함께 각자의 무기를 들고 유이나를 향해 달려 들었고, 그녀는 품 안의 작은 주머니에서 회색 가루를 한줌 집어 들더니 그것을 입술에 갖다 대 푸른 오오라를 뿜은 후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일렬로 공중에 뿌렸다.

 

 -화아아아아아아-

 -펑, 펑펑펑퍼버버벙!-

 

 그러자 연속으로 터지는 커다란 폭발음과 함께 커다란 불이 양옆으로 퍼져 약 30미터 정도 길이의 길다란 화염벽이 유이나의 앞에 생성 되었고 그녀에게 달려들던 '바하르' 네 명은 화염벽에 막혀 공격을 멈춰야 했다.

 그녀는 곧바로 그 화염벽에 손을 갖다 대고는 가느다란 목소리로 짧게 말했다.

 

 "화영(火影불 그림자)."

 

 -휘오오오-

 -화륵-

 

 활활 타고 있는 화염벽의 일부가 소용돌이 치면서 유이나의 왼쪽 손바닥으로 옮겨 갔고 그녀는 불덩이가 올려진 왼손을 화염벽 건너에 있는 네 명의 '바하르'를 향해 날렸다.

 

 -쉬아아악-

 -펑 펑 펑 펑 -

 

 "크헉!"

 

 그녀가 날리 불덩이는 네 개로 나뉘어져 일제히 화염막을 뚫고 그 너머에 서있던 그들에게 명중했고, 불덩이에 맞은 네 명의 '바하르'는 반동으로 뒤로 몇미터 날아가면서 동시에 화상을 입고 쓰러졌다.

 

 그중 3명은 이미 앞전에 얀스에게 맞은 일격으로 부상을 입고 있어서인지 쓰러진 직후 움직임이 멈추었거나 쉽게 일어나지 못하는 걸로 봐서 전투는 거의 불가능해 보였고, 이제 제대로 싸울 수있는 '바하르'는 기껏해야 키 큰 한명을 포함 총 두 명 밖에 없었다.

 

 "어이~!"

 

 화염벽이 그들을 막고 있는 사이 얀스가 유이나 옆으로 뛰어 왔다.

 

 "아, 얀스! 어떻게 됐어~아악!"

 

 -퍽-

 

 "컥!"

 

 유이나가 얀스의 목소리에 뒤돌아 보자 바로 눈앞에 얼굴에 피 칠갑을 한 얀스가 서 있었고 이를 본 유이나는 깜짝 놀라 소리를 지르면서 반사적으로 그의 얼굴을 주먹으로 때렸다.

 

 "아아아! 나야 나, 유이나!"

 "아니, 얼굴이 왜 이래요? 다쳤어요?"

 "저녀석 기절 시키려다가 한대 맞아서 그래. 그보다 일부러 때렸지 너."

 "그러게 왜 끔찍한 얼굴을 갖다 대요."

 "끔...찍..."

 

 유이나의 반응에 얀스는 이마에 핏대를 세웠다.

 

 "여태껏 개고생 하고 왔더니...!"

 "아, 알았어요. 미안해요~그보다 어떻게 됐어요?"

 

 그녀는 사과를 하며 억울한 듯한 표정으로 서있는 얀스의 팔을 잡고 살짝 웃어 보이더니 얀스 뒤쪽의 키린 쪽을 주시했다.

 

 -지직 지직-

 -크오오-

 

 키린은 머리에 강한 충격을 받은 듯 그 자리에서 일어 서지 못한 채 엎드려 고개만 들고 쥬비터 일행을 향해 으르렁 대고 있었다.

 

 "얀스, 저거 잡은 거예요?"

 "아,아니. 지금으로선 저정도가 최선이야. 힘이 다 했어."

 

 

 쥬비터가 검을 거두고 다가와 키린의 상태를 보며 얀스에게 묻자 얀스는 이미 손에 들고 있던 산산조각이 난 반쪽자리 검을 쥬비터에게 보여 주면서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우리 말은 어디 있지?"

 "아, 그게~ 저 짐승이 소리 지를 때 이미 도망가고 없던데요?"

 "하아~난처하군.

 그나저나 잔당들은 해치윘나?"

 

 말이 모두 도망 친 것을 알고 한숨을 쉬고 있는 얀스는 유이나를 보면서 '바하르' 잔당에 대해 물었다.

 

 "저기 불벽 너머에 있어요. 전소 되기 전에 여길 벗어 나야 해요."

 

 -솨아아아아-

 -파창!!-

 

 그녀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뒤에 화염벽이 있는 쪽으로 차가운 냉기가 흐르더니 순식간에 불의 일부가 얼어붙었고 곧이어 바하르 잔당이 그것을 깨트리고는 쥬비터 일행의 앞에 나타났다.

 

 건너편에 누워 있는 3명은 일어날 가망이 없는지 화상 입은 채로 계속 쓰러진 채로 미동이 없었고 남은 두명만이 그들 앞에 서있었다.

 

 "오오, 둘 밖에 안남았네."

 "네, 하지만 키린을 없애려면 저 자를 쓰러트려 강제 계약을 끊어야 해요."

 

 얀스의 감탄에 유이나가 뒤쪽의 키린을 가리키며 얘기하자 키 큰 '바하르'는 분노에 찬 표정으로 이를 갈며 말했다.

 

 "이겼다 생각 하느냐. 착각 하지 마라!"

 

 키 큰 '바하르'가 눈을 부릅 뜨면서 쥬비터 일행 너머의 쓰러진 키린 쪽으로 시선을 향하자 그의 눈동자에 푸른 빛이 일렁였고 그것과 동시에 키린의 몸에 전류가 흐르더니 고개를 들고 몸을 일으켰다.

 

 -파지직-

 -키오오오오!!-

 

 또 한번의 굉음과 함께 매우 빠른 속도로 뛰어 올라 앞발을 들어 쥬비터 일행이 위치한 한가운데 착지하면서 땅에 충격을 가했다.

 

 -쿠르릉, 쿠아아!!-

 

 "흡!"

 

 전류를 머금은 앞발의 충격에 갈라진 땅의 돌조각들이 치솟아 올랐고 얀스는 반사적으로 장검을 꺼내 몇바퀴 돌더니 몸의 회전력을 이용해 대부분의 돌을 튕겨 냈다.

 

 그리고는 곧 키 큰 '바하르'를 향해 몸을 돌려 뛰어갔다.

 

 -키에엑!-

 -콰지직-

 

 "크윽!"

 

 하지만 한발 먼저 그의 앞을 가로 막아선 키린에 의해 발을 멈추었고 키린의 물리공격 사정거리 범위 안에 들어간 얀스는 꼼짝없이 키린이 사정 없이 휘두른 앞발의 공격을 정통으로 맞고는 저만치 폭포수가 흐르는 절벽 끝으로 날아갔다.

 

 "얀스!"

 

 -퍽-

 

 "꺅"

 

 유이나가 날아간 얀스를 보며 외치자 마자 키린이 그녀를 몸으로 밀쳐냈다. 그녀는 몇바퀴 구르면서 쓰러졌고 재빠른 키린은 순식간에 쥬비터의 코 앞 까지 오게 되었다.

 

 "...으익...!!"

 

 -부웅-

 

 당황한 쥬비터가 검을 들어 키린을 향해 휘둘렀다.

 

 -카앙!-

 

 하지만 키린은 쥬비터의 검을 가볍게 튕겨냈다. 령술의 힘으로 움직이는 마(魔)가 깃든 수령마에게 일반 공격이 통할리 만무했다.

 쥬비터의 공격이 닿은 자리를 한번 보더니 사나운 표정으로 앞발을 들어 복부쪽으로 공격을 가했다.

 

 -부웅-

 -파캉!-

 

 "으억!!"

 

 다행히 쥬비터가 들고 있는 검의 위치가 복부에 있어서 치명타는 면했지만 강한 충격으로 인해 쥬비터는 마찰음과 함께 비명을 지르며 저 멀리 날아가 버렸다.

 

 -쿵-

 -데굴데굴-

 

 "컥! 쿨럭쿨럭!"

 

 중심을 못잡고 그대로 절벽 끝까지 굴러간 쥬비터는 간신히 자신의 검을 부여잡고 일어 서더니 입에서 소량은 피를 토해냈다.

 

 "쥬비터!"

 

 쓰러졌던 유이나가 키린에게 맞고 날아간 쥬비터를 향해 뛰어갔고, 진작에 절벽 끝으로 밀려났던 얀스가 쥬비터 옆으로 다가왔다.

 

 "괜찮냐 쥬비터!"

 "네. 그럭저럭 이요."

 "일단 여기를 벗어나야겠어."

 "어떻게요?"

 

 쥬비터는 검을 겨눈 채 얀스를 보며 물었다.

 

 "너 먼저 가거라. 우린 저 녀석들을 처리한 뒤 바로 쫓아가마."

 "그러니까 어떻게 벗어 나냐구요 여길!"

 

 얀스는 답답한 표정의 쥬비터를 보면서 한번 씩 웃더니 양손으로 그의 어깨를 잡고는 힘을 꽉 주었다.

 

 "자...잠깐만요 얀스, 지금 뭐하는...?"

 "이 길로 가면 좀 더 시간을 단축시킬 수 있을 거다. 가서 신전을 찾으면 대기하고 있어라."

 "네? 길이라니? 길이 어디...헉! 설마..."

 

 얀스의 말을 들은 쥬비터는 불길한 예감에 뒤를 돌아보고는 질겁을 했다.

 그가 서있는 바로 뒤에는 꽤 높이가 있는 절벽의 아래쪽으로 쏟아져 내리는 폭포수와 함께 넓은 웅덩이가 보였고 그 웅덩이 하류 쪽으로 계곡물이 콸콸 흐르고 있었다.

 쥬비터가 다시 얀스를 향해 고개를 돌리자 얀스는 눈을 크게 뜨며 그를 쳐다보고 있었다.

 

 "아...안돼요. 여기서 뛰어 내리라니 말도 안돼!"

 "이미 이 높이에서 한번 떨어져 봐서 괜찮아. 행운을 빈다, 있다 보자."

 "아아아! 안되요! 으...아아아아아아아!!!"

 

 -휙-

 

 쥬비터의 심한 거부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얀스는 팔에 힘을 주더니 그를 폭포수가 흐르는 절벽 밑으로 던져 버렸다.

 

 "으아아아아~!이 망할 영감탱...!!!"

 

 쥬비터는 떨어지면서 얀스에게 욕을 퍼부었으나 점점 그 소리마저 멀어져 갔다.

 

 "거 말하는 사가지 하고는...자아, 우리도 이제 마무리 지어야지. 이런 놈들이 계속 쫓아오면 힘들거든~ 안그래 유이나?"

 "오늘만 세 번째예요, 괜찮겠어요?"

 "아아, 아직 버틸 만해. 시간 끌 것 없이 속전속결로 끝내야겠어."

 

 어느새 얀스의 옆으로 다가온 유이나는 그의 안위를 걱정 했지만 소매를 찢어 머리에 묶어 흐르는 피를 막아 지혈을 한 뒤 강직한 표정을 지으며 이미 태세를 갖춘 그를 보니 달리 선택지가 없다 생각 했는지 갖고 있던 쇳덩이에 정령술을 심어 넣어 커다란 창을 만들어내 그에게 건넸다.

 

 -솨아아-

 

 "말이 도망가 버려서 이게 갖고 있는 마지막 무기예요. ."

 "음, 내가 저 수령마를 맡을 테니 니가 저 둘을 처리해줘."

 "네, 조심해요 얀스."

 

 대화를 마친 얀스와 유이나는 각자 무기를 잡고 자신의 상대를 향해 뛰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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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1부-[7년의 과거]2화 좋지 않은 예감2 2017 / 11 / 7 265 2 6567   
2 1부-[7년의 과거] 1화 좋지 않은 예감1 2017 / 11 / 7 317 3 6320   
1 프롤로그-나라카(奈落)에 피는 꽃은 향기가 … 2017 / 11 / 7 482 3 2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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