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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연:[시간속의 연인]
작가 : 한이현
작품등록일 : 2017.11.21

꿈속에서 지켜보던 여인의 삶. 그녀의 비참한 끝을 본 그날.
그녀가 찾아와 손을 내민다.

비틀린 운명을 제자리에 돌려놓기위해 제안을 받아 드린여자 수빈.
달라진 여인의 눈빛을 본 그날, 바뀌기 시작한 남자 선.

+ 천천히 진행됩니다.

 
그녀가 해온 일들
작성일 : 17-12-05 23:21     조회 : 262     추천 : 0     분량 : 44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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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충분한 휴식을 취한 두 사람은 길을 찾기 위해 분주히 움직였다. 동이 터오고는 있지만, 숲이 어두워 몇 번이나 넘어질 뻔했다. 그때마다 선우는 그녀를 잡아주었다. 지금도 마찬가지였다.

 

 “고마워요.”

 

 수빈이 어색하게 웃으며 감사 인사를 건넸다. 그가 고개를 끄덕이며 앞으로 나섰다. 이제부터 평지였다. 지나가는 이들을 볼 수 있을 것이었다.

 

 수빈은 제 얼굴을 가리고 있는 너울을 만지작거렸다. 절벽에 떨어져 있는 것을 그가 가져다주었다.

 

 최근 일어난 사건을 조사하던 중 후루카와 상단이 연관이 있다는 단서를 찾아낸 왕세자가 그들을 주시하고 있었다고 한다. 그러던 중 수빈을 구하게 되었는데, 구하고 보니 세자빈이네? 얼마나 당황했을까 싶었다. 그는 아무것도 보지 않았다며, 절대적인 침묵을 확인해 주었고, 그것이 고맙기도 했다.

 

 그는 임무 중에 사고를 당해 전신에 화상을 입어, 나서는 일보다는 조용하게 행동하는 일에 참여한다고 했다.

 

 앞서 겄던 그가 멈칫 뒤를 돌아보았다. 너울을 고쳐 쓴 수빈이 그의 뒤를 따랐다.

 

 #

 

 탁자 위에 고개를 묻은 단희의 입에서 억눌린 신음이 흘러나왔다. 사내들을 유인하던 수빈의 모습이 떠올라 괴로웠다. 바보처럼 그녀를 쫓아가지 못한 자신을 자책하며 날을 지새웠다.

 

 “여호위, 마마는 괜찮을 것이네.”

 

 서성이던 단주가 그녀를 위로했다. 그녀의 속도 말이 아닐 것이기에 아무런 말을 하지 못했다.

 

 그녀는 막아서는 무사들을 베어내고 수빈을 쫓아갔지만, 그녀의 모습을 찾지 못했다. 간발의 차로 익위사들이 도착하고 상단의 사람들은 관아로 끌려가 간단한 조사를 받았다. 실종자가 있다는 사실에 그들이 수색하였지만 들려오는 소식이 없었다.

 

 “마마.”

 

 [쾅]

 

 탁자를 내리친 박효수의 눈이 분노로 붉게 변했다. 자신이 함께 갔어야 했다. 하지만 물건을 강탈하려 할지도 모른다는 세자빈의 말에 남아야 했다. 그녀를 이렇게 잃는다면 남은 평생 자신을 용서할 수 없을 것이다.

 

 “제가 월로들을 데리고 수색을 하겠습니다.”

 

 “그건 아니 될 말씀입니다.”

 

 “단주!”

 

 그의 어깨를 토닥이며 아가씨는 괜찮을 것이라며 조금만 더 기다려 보자고 타일렀다.

 

 “하지만 벌써 날이 새었습니다. 이대로는….”

 

 “아가씨가 원하지 않으실 것입니다. 만약 그들을 움직인다면 꼬리가 잡힐지도 모릅니다. 그것은 마마가 제일 원치 않는 일이라는 것을 박행수도 잘 알지 않습니까.”

 

 그녀의 말이 맞았다. 세자빈이 제일 경계하던 것. 자신들의 존재가 들어 나는 것이다. 하지만 그녀가 위험한 상태라면… 마주 잡은 단주의 손이 보였다.

 

 상단주는 이 모든 것이 자신의 잘못이라 여겼다. 사람을 받아들임에 있어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그리 일러주셨는데, 자신의 실책으로 벌어진 일이라 여겼다.

 

 세자빈이 함께하지 않았다면 그들은 이 자리에 없었을 것인데 정작 목숨을 살려준 그녀만 없었다. 단주의 손톱이 손등을 파고들고 있었다. 그것을 보는 박효수의 눈도 불안하게 흔들렸다.

 

 #

 

 “고맙네, 내 이만 가봐야 할 듯 싶어.”

 

 [쓱쓱]

 

 길 위에 그가 인사말을 적어내렷다.

 

 “그래, 조심히 가게.”

 

 수빈이 여각 문을 넘어서 안으로 들어섰다. 비명같은 목소리가 들려오고 수빈을 알아본 이들이 소란을 떨기 시작했다.

 

 “저하.”

 

 그 모습을 보고 있던 선의 뒤로 찬혁이 다가섰다. 산을 벗어날 때부터 두 사람을 쫓아 온 그였다.

 

 “다치신 곳은 없으십니까?”

 

 “괜찮다.”

 

 그가 돌아섰다. 저벅저벅 걸어 나가던 그가 다시 한번 여각을 돌아보더니, 잠시 뒤 무언가를 결심한 듯 그곳을 벗어났다.

 

 #

 

 다행스럽게도 수빈의 외출을 눈치 챈 이들은 없었다. 하지만 온몸에 난 멍은 세 사람을 기함하게 만들었다. 괜찮다고 다독였지만, 앞으로는 절대 밖으로 못 나가게 하겠다는 두 사람의 결의는 꺾어 놓지 못했다. 세 사람을 설득할 생각에 머리가 아팠다.

 

 그날 밤 단희는 오랜만에 세자의 부름을 받았다. 등을 돌리고 있는 선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았다. 아마도 익위사 중 자신을 알아본 자가 있었던 모양이었다. 적당한 핑계를 생각해 놓길 잘했다 싶은 그녀가 조용히 그의 말을 기다렸다.

 

 “언제부터냐?”

 

 “예?”

 

 “언제부터 세자빈과 함께 움직인 것이야?”

 

 뜬금없는 말이었다. 자신이 그곳에 있었다는 것을 질책하기 위해 불렀다고 생각했는데 세자빈에 관해 묻고 있었다. 그곳에 세자빈이 있었다는 것을 아는 이는 오직 세 사람뿐이었다. 단주, 박행수, 그리고 자신. 그러니 그녀가 그곳에 있었다는 것을 세자가 알고 있을 리가 없었다.

 

 “저하, 무슨 말씀이신지요.”

 

 [스윽]

 

 찬혁의 검날이 단희의 목 앞에 놓여 있었다.

 

 “다시 묻겠다. 세자빈과 언제부터 함께 움직인 것이냐?”

 

 몇 번의 채근이 이어졌다. 이쯤 되면 세자가 모든 것을 알고 있다고 봐야 했기에 그녀는 입을 다무는 것을 선택했다.

 

 “저하께서 말씀하신다. 답하라!”

 

 찬혁이 검에 힘을 주며 그녀의 답을 재촉했다. 검날의 서늘함이 느껴졌지만, 그녀는 눈을 내리 깔 뿐 답하지 않았다.

 

 “왜, 나를 배신한 것이지.”

 

 “저는 배신하지 않았습니다.”

 

 “그럼 너의 행동을 무엇이라 말하겠느냐?”

 

 “저는 저하를 모시는 이로 저하에게 해를 가하는 일을 하지 않았습니다.”

 

 “나는 세자빈의 모든 것을 보고하라 일렀다. 그런데 너는 거짓을 보고 했다. 그것이 배신이 아니면 무엇이더냐?”

 

 그의 말도 맞았기에 반박하지 못했다. 세자는 세자빈을 오해하고 있었다. 이런 상황에 세자빈이 궐 담을 넘어 무엇인가를 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면 더 큰 오해를 할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된다면 세자빈의 자리는 물론 목숨까지 위태로워 질 수도 있었다. 거기까지 생각한 그녀가 무릎을 꿇고 머리를 조아리며 그를 불렀다.

 

 “저하, 벌을 내리신다면 벌을 받겠습니다. 하지만 저와 마마는 저하에게 티끌만큼의 역심도 품지 않았음을 알아주시옵소서.”

 

 “내가 그것을 어찌 알지? 너를 믿었는데 보란 듯이 뒤통수를 치지 않았느냐.”

 

 낮게 가라앉은 세자의 목소리가 그녀를 압박해 왔다.

 

 “저하, 모든 것은 저의 불찰입니다. 그러니 저를 벌하여 주십시오. 그저 마마는 저하를 위해…….”

 

 아차. 싶은 단희가 뒷말을 숨기며 고개를 숙였다. 다행히 그는 듣지 못한 것인지 격한 제 감정을 다스리려는 듯 숨을 들이쉬고 있었다. 잠깐의 침묵이 흐르고 그가 한숨을 내 뱉었다.

 

 “단희야, 그녀가 상단을 드나든다는 것을 알고 있다. 이번 거래도 함께 하였다는 것도 알고 있고.”

 

 그의 입에서 절망스러운 말이 들려왔다. 세자빈의 당부가 떠올랐다. 절대 세자가 알게 해서는 안 된다. 덜미가 잡혀도 혼자서 묻어야 했다.

 

 “찬혁.”

 

 찬혁이 검을 거둬들이며 뒤로 물러섰다.

 

 “네가 무엇을 걱정하는지 알고 있다. 그녀를 채근할 생각도 그녀를 위협할 생각도 없다. 다만 그녀가 무엇을 하는지 그것을 알고 싶을 뿐이다.”

 

 딱딱하게 뱉어낸 말이었지만 의외의 내용이 포함되어 있었다. 자신이 방금 무슨 소리를 들은 것인지 그의 의도가 무엇인지를 파악하려 애썼다.

 찬혁이 앞으로 나섰다.

 

 “저하께선 마마가 궐 밖에서 무슨 일을 하고 계신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자세한 사정을 모르시지, 너는 이번 익위사의 등장이 우연이라 생각하는 것은 아니겠지?”

 

 익위사는 세자의 호위를 맡고있는 이들이다. 쉽게 세자의 곁을 떠날 수 없다. 특히 이번에 본이들은 세자가 고르고 고른 이들 중 일부였다.

 

 ‘설마’

 

 그녀가 무언가를 눈치채자, 찬혁이 뒷말을 이었다.

 

 “저하는 마마께서 움직이는 것을 지켜보고 계셨다. 하지만 자세한 내막을 모르니 그저 멀찍이서 보고만 있던 것이지. 이번에도 위험했어. 아슬아슬하게 마마를 구할 수 있었지만 크게 다치실 뻔 했다고 하는군.”

 

 ‘그 덕에 저하의 몸이 엉망이 되었지만.’

 

 스스로 절벽으로 몸을 던졌다는 말을 들은 그는 경악했다. 선의 성격상 누군가 밀 경우가 아니면 스스로 뛰어들 인물은 절대 아니었다. 그것도 세자빈을 위해서라면 더더욱.

 

 “그렇다면, 마마를 용서하시는 것입니까?”

 

 “용서할 것이 무엇이지? 네가 사실을 말한다면. 그것이 내가 이해할 수 있는 것이라면 당연하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면…….”

 

 선의 말을 들은 그녀가 몸을 일으켰다. 그는 기회를 주고 있었다. 어쩌면 잘된 것인지도 몰랐다. 바보 같은 세자빈의 마음을 그가 알아준다면 그녀가 덜 힘들게 될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그럼 정말, 마마를 이해해 주실 것인가요?”

 

 [피식]

 

 “네가 언제부터 그리 빈궁을 감싸고돌았던 것이냐.”

 

 단희는 고개를 숙이며 빈궁마마는 그럴만한 분이라고 답했다.

 

 “그건 내가 판단한다.”

 

 깊은숨을 토해낸 그녀가 지금까지 있었던 일들에 관해 이야기했다.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그의 얼굴에 격한 감정들이 드러났다.

 

 찬혁의 얼굴도 놀람과 경악 등의 감정들이 떠올랐다 사라지기를 반복했다. 하지만 선의 것과는 다른 순수한 감탄이었다.

 

 “……이렇게 되신 겁니다.”

 

 꽤 오랫동안 긴 이야기를 풀어내었다. 최대한 세자빈에게 유리하도록 말하려 노력했다. 하지만 실상 사실 그대로의 내용을 이야기한 것이었다. 과한 것도 감한 것도 없었다.

 

 “그걸 모두 빈궁마마가 하신 일이라고? 그럼 함경도 사건. 그것도?”

 

 “예.”

 

 “허-.”

 

 이야기가 끝났지만 세자는 아무 말이 없었다.

 

 “저하.”

 

 “……두사람 다 그만 나가봐. 그리고 단희, 세자빈에게 오늘 있었던 일은 함구해야 할 것이다. 절대 이야기해선 안돼. 무슨 말인지 알겠지?”

 

 그가 세자빈과 자신을 용서하는 것이라 여긴 단희는 절대 발설하지 않겠다며 자리를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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