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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로맨스의 첫 페이지
작가 : 현주빛
작품등록일 : 2017.11.6

현재를 살아가는 평범한 여자와 과거에 얽매여 사는 한 남자가 만들어 가는 로맨틱 스릴러! 특별한 능력을 가져 혼자가 된 추리소설가 성준은 자신의 능력이 통하지 않는 출판사 마케팅팀장 수민을 만나 직진 로맨스를 펼치다 우연히 마주하게 된 살인사건에 휘말리게 되는데

 
7. 아니, 너한테
작성일 : 17-12-05 22:23     조회 : 302     추천 : 0     분량 : 5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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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제 하루 종일 많은 일들을 겪은 수민은 자신의 업무책상에 앉아 오후 5시가 되도록 죄 없는 키보드만 두들기고 있었다.

 

  자신의 품에서 대성통곡을 하며 운 주희나 자신을 애타게 붙잡은 성준의 모습이 번갈아 수민을 괴롭혔다.

 

  주희의 가장 친한 친구라 자부했던 수민은 혼자서 힘들어 했을 주희를 미리 눈치 채지 못한 것이 가장 후회스러웠다.

 

  주희가 명호선배를 어떻게 생각하는지도 잘 알고 있었기에 함부로 위로도 해주지 못했다. 같은 대학 선배였던 명호를 주희와 연결시켜준 것이 수민이기에 괜히 자괴감까지 들었다.

 

  한참을 주희 걱정을 하다가 겨우 마음을 다 잡고 일을 할라치면 다른 한쪽에서 성준이 수민의 신경을 건드렸다.

 

  그의 문자가 수민의 핸드폰을 쉴 새 없이 괴롭혔기에 수민의 온 정신을 빼놓았다. 특히나 밥을 못 먹어 죽은 귀신이 붙은 모양인지, 그의 문자에는 온통 밥 먹자는 얘기뿐이었다.

 

  고등학교 때와는 태도가 180도 달라진 성준에게 어느 장단을 맞춰야 좋을지 알 수가 없었다. 도끼병이 걸려도 단단히 걸렸는지 팀장 실 곳곳에 그의 웃는 낯이 떠올라 일이고 뭐고 내팽겨 치고 집에 가고 싶었다.

 

  성준의 모습을 잊어내고자 도리질을 하며 머리를 쥐어뜯었지만 어디선가 그의 목소리가 환청처럼 들려왔다. 그때 팀장실로 노크소리와 함께 마케팅 팀 막내가 문을 빠끔히 열었다.

 

  "팀장님! 저번에 10주년 콘서트 때 팀장님을 도와주셨던 남자분이 오셨는데요?"

  "악!"

 

  수민은 해맑게 웃고 있는 막내의 뒤에 커피 캐리어를 양손에 들고 온 성준을 발견하고 경악을 했다.

 

  그녀는 전광석화로 성준을 자신의 책상으로 밀어 넣고 새로운 먹잇감을 발견한 마냥 눈을 반짝이고 있는 막내를 문으로 밀쳐 쾅! 하고 닫았다.

 

  밀려나온 막내는 다른 팀원들과 음흉하게 눈을 마주치며 팀장실을 주시했다. 그것을 모를 리 없는 수민은 그의 정체가 밝혀질까 심장이 벌렁 벌렁하였지만 성준은 그녀와 달리 굉장히 여유로워보였다.

 

  "너 뭐야. 네가 하네스 작가인걸 알면 어쩌려고!"

  "뭐 어때. 고등학교 친구라고 하면 되지."

 

  대수롭지 않게 수민의 말을 받아친 성준은 커피 캐리어를 들고 다시 문 밖을 나가 팀원들에게 커피를 하나씩 나누어 주었다. 수민은 갑작스런 상황에 당황하여 그를 말릴 새도 없었다.

 

  여기저기서 팀원들의 환호 소리와 관계에 대해 묻는 소리가 들려왔지만 수민은 귀를 막고 그저 이 상황이 빨리 지나가기만을 바랬다.

 

  커피를 나누어주며 모두와 인사를 나누고 다시 돌아온 성준은 늘 와본 곳인 듯 자연스럽게 수민의 자리에 앉았다.

 

  수민은 다시금 문이 제대로 닫혔나 확인하고 혹여 바깥 부서에 들릴까 목소리를 죽이고 말을 이었다.

 

  "이렇게 멋대로 찾아오면 어떡해!"

  "사실 내가 찾아와서 좋지?"

 

  손에 턱을 괴고 자신만만하게 대꾸하는 성준의 모습에 수민은 기가 차고 코가 찼지만 붉어진 얼굴은 숨길 수가 없었다.

 

  고등학교 때도 느꼈지만 수민은 이 잘난 얼굴에 굉장히 약했다. 물론 성준도 그 사실을 잘 알고 있다는 것이 문제였다.

 

  하지만 18살 때는 이렇게 자신의 얼굴을 이용해 먹을 만큼 능글맞지도, 말이 많지도 않았다. 미국 물을 얼마나 먹은 것인지 13년이란 세월에 사람이 이리도 바뀔 수 있나 싶어 수민은 절로 혀를 찼다.

 

  "이제 망설이지 않기로 했거든."

 

  그녀의 마음을 읽은 것인지 성준은 묻지도 않은 대답을 했다. 성준의 적극적인 태도에 아직 적응하지 못한 수민은 못들은 척 눈알만 이리저리 굴렸다. 성준은 그런 그녀의 모습조차도 사랑스럽게 느껴져 미소를 지었다.

 

  "흠흠, 어쨌든 여기까진 왜 온 거야."

  "이제 곧 퇴근하지? 나랑 저녁 먹으러 가자."

  "뭐?"

 

  사실 저녁쯤이야 언제든 먹을 수 있지만 그 상대가 김성준이라는 것이 부담스러운 수민은 분명 체하고 말 것이다. 차라리 날이 밝을 때 일 얘기를 하면서 먹는다면 덜 불편할지도 몰랐다.

 

  "오늘 너무 피곤해서…… 내일 점심을 먹자. 네 에세이 얘기도 할 겸."

 

  최대한 성준이 기분 나쁘지 않게 거부의사를 밝힌 수민은 어색하게 웃어보였다. 성준은 그런 그녀의 속내를 염탐하듯 노려보았다.

 

  마치 남의 속을 훤히 들여다보는 것 같은 그의 눈빛에 어제 주희의 말에 어느 정도 이해가 갔다. 왜 18살 때는 깨닫지 못했는지 오히려 의문이었다.

 

  그의 눈치를 살살 보다가 피곤한 척 어색하게 하품을 했지만 먹힐 리가 없었다. 그때 수민은 다소 과한 표정으로 그의 이목을 다른 곳으로 돌렸다.

 

  “그, 그보다 아직 네 에세이의 진행방향에 대해 못 들었는데 말이야. 시놉시스나 에세이의 형식을 어떻게 쓸 거야? 나름, 네 인생의 첫 에세이인데…… 네 소설들과 같은 문체로 쓰진 않겠지?”

  “내 소설을 읽어봤어?”

  “다 읽어봤지! 네 첫 작품인 ‘살인자의 고백’이랑 최근에 스페셜 에디션으로 나온 ‘머리카락 사건일지’까지.”

  “어땠어?”

  “네 소설의 대부분은 구성이 복잡하고 문장의 호흡이 긴데, 신기하게도 지루하지가 않아. 상황 묘사나 주인공의 감정을 세밀하게 엮어놔서 오히려 내가 주인공으로 빠져드는 기분이었어.”

 

  은근 기대 가득한 그의 말투에 수민은 신이 나서 대답을 했다. 성준은 팬이 아니면 구하기 어려운 스페셜 에디션까지 읽어보았다는 그녀의 말에 뿌듯함을 감출 수가 없었다. 수민은 부담스럽다는 감정도 잊고 어느덧 독자로 돌아가 그의 작품 세계를 논하기 시작 했다.

 

  “나는 개인적으로 질문이 많은 소설보다 친절한 글을 좋아하는데, 이상하게도 네 작품들은 질문이나 숨어있는 글이 많은데도 살인자의 심리 변화를 굉장히 공감되게 써서 재미있……”

 

  순간 수민은 성준의 낯선 얼굴을 보고 말을 멈추었다. 그녀의 칭찬에 저절로 올라가는 입 꼬리를 주체하지 못하고 커다란 손 하나로 자신의 입가를 가리고 부끄러워하는 모습에 수민의 가슴이 철렁하고 내려앉았다.

 

  “에, 에세이는 어떤 형식으로 쓸거야?”

  “서간문 형식으로 써보려고.”

  “독자들한테 편지 쓰듯이? 아니면 네 스스로에게?”

  “아니, 너한테.”

 

  수민은 그의 표정을 보지 못한 척 대화를 주도하려 했지만 그의 마지막 말에 여태껏 성준이 자신을 향해 뱉었던 말들이 거짓이 아니라는 사실이 더욱 명료해졌다.

 

  성준은 그녀의 생각에 확고한 답을 내려주듯 입을 가리고 있던 손을 내리고 흔들림 없는 눈빛으로 수민을 바라보았다.

 

  성준의 압도하는 눈빛에 수민은 숨조차 제대로 쉬지 못했다. 그 순간 하늘이 도운 듯 문이 갑작스레 열리며 마케팅 팀 막내가 다른 손님이 찾아왔다고 알렸다.

 

  막내가 누구인지도 말하기 전에 멀리서 들려오는 교태 섞인 목소리에 수민과 성준 모두 정 작가임을 단번에 알았다.

 

  "전 팀장! 나 왔어."

  "팀장님, 저도 왔어요."

 

  다소 짙은 화장의 정 작가와 활발하게 웃어 보이는 정남으로 구성된 두 콤비가 당당하게 팀장실로 들어왔다.

 

  정 작가는 들어오자마자 수민의 자리에 앉아 있는 성준을 보고 온 몸의 전율을 느꼈다. 콘서트 이후 연락만 오매불망 기다리며 핸드폰 배터리를 항상 100%로 충전해놓고 기다렸건만 문자 한통 없던 매정한 남자였다.

 

  사실 오늘 수민을 찾아 온 것도 혹시나 전 팀장이 그 남자의 전화번호를 알지도 모른다는 일말의 희망 때문이었다.

 

  “어, 어, 어떻게 전 팀장이랑 같이?”

 

  정 작가는 사실 속으로 분노가 치솟아 올랐지만 애써 아무렇지 않은 척 물어보았다.

 

  정남은 정 작가가 애타게 찾아다니던 인물이 사실은 코앞에 있었다는 사실과 그의 연락이 없어 전전긍긍해 왔던 정 작가의 고민이 물거품이 된 것에 몸이 오싹해졌다.

 

  정 작가의 뒷모습은 이미 독이 오를 때로 오른 상태였다.

 

  수민은 정 작가의 질문에 아무 반응도 보이지 않는 성준을 쿡쿡 찔러보았으나 그는 정 작가가 무슨 말을 하던 관심도 없어보였다.

 

  “전 팀장, 무슨 관계야? 원래 알던 사이였어?”

  “아. 작가님, 상황 설명하자면 긴데……”

 

  무엇부터 설명을 해야 정 작가가 오해하지 않고 현재 수민과 성준의 관계를 이해할 수 있을지 머리가 복잡했다.

 

  이미 정 작가의 언짢은 심기가 느껴져 수민은 어찌할 바를 몰랐고 정남도 덩달아 안절부절 못 했다.

 

  “정 작가님 명함을 잃어버려서 출판사에 오면 알수 있을까하고 찾아왔습니다.”

 

  변명거리를 쥐어짜고 있던 수민에게 아무렇게나 던진 성준의 말은 마치 구원의 빛과도 같았다.

 

  정 작가의 신작 프로모션이나 사인회 등 진행해야할 많은 마케팅들이 줄줄이 이어져 있어 그녀의 심기를 건드려봤자 좋을 게 없었던 수민이었다.

 

  “아, 호호호, 그러셨구나. 우리 전 팀장이 번호를 알려주던가요?”

  “아니요. 작가의 번호는 절대비밀 보장이라고 하던걸요.”

 

  순간 정 작가는 융통성도 없는 여자라며 속으로 욕 짓거리를 하고 수민을 노려보았다. 수민은 그녀의 눈초리에 어설프게 웃어 보일 뿐이었다.

 

  또 명함을 잃어버릴 지도 모르니 성준의 전화번호를 정확히 받아내는 것이 가장 안전할 것이라 여긴 정 작가는 자신의 핸드폰을 그에게 내밀며 성준에게 무언의 압박을 보냈다.

 

  “아니면 이렇게 만난 것도 인연인데 넷이서 저녁 식사하는 건 어떠세요?”

 

  성준은 그녀의 핸드폰을 받아들고 자신의 번호는 치지도 않은 채 갑작스럽게 제안을 했다. 수민은 전혀 어울리지 않는 4명의 조합에 손 사례를 치며 거부했다.

 

  “저랑 정남씨 빼고 두 분이서 드세요.”

 

  수민은 정 작가를 향해 눈을 부릅뜨고 눈치를 주었다. 제발, 제발! 둘이서 오붓하게 가고 싶다고 말하란 말이다. 그녀의 눈치를 알아챈 것인지 정 작가의 머리가 빠르게 돌아가는 것을 느꼈다.

 

  단 둘의 저녁식사로 오늘이 과연 적당한 날인가에 대해 깊게 고민에 빠진 정 작가였다. 이렇게 성준을 만날 것이라 예상하지 못한 정 작가는 제대로 된 화장과 옷차림을 준비하지 못해 굉장히 속상했다.

 

  팀장실 벽에 걸린 거울을 재빨리 확인 한 정 작가는 슬쩍 수민을 위아래로 살폈다. 자신보다 반질반질한 얼굴에 호리호리한 몸을 가졌지만 사무실 책상에 내내 앉아 컴퓨터만 두드려 꼬질꼬질한 모습이었다.

 

  정 작가는 차라리 그런 수민과 함께 밥을 먹는다면 자신이 돋보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아무도 모르게 한쪽 입술을 올려 웃었다.

 

  다음에는 그와 정식으로 약속을 잡아 자신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리라 다짐했다.

 

  “넷이서 가죠. 단 둘이서는 따로 만나고.”

 

  정 작가가 찡긋하고 성준에게 윙크를 보냈다. 수민의 계획은 그렇게 수포로 돌아갔고 고민을 마친 정 작가는 마치 폭주족처럼 저녁 약속을 밀어붙였다.

 

  결국 성준이 원하는 대로 고급 레스토랑으로 끌려간 수민은 제발 오늘 하루만큼은 아무 일 없이 넘어가 주길 빌고 또 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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