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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저승에서 왔소이다
작가 : 앤시
작품등록일 : 2017.12.5

저승 최고의 가십지인 '저승일보'의 인간출신 파파라치 기자 이은라.
그리고 염라대왕이 수명에 얽힌 저승사자들의 비리를 척결하기 위해 이승으로 보낸 암행어사 박씨가문의 현도.
거기다 차기 염라대왕으로 낙점당해 언제 저승에 끌려갈지 모르는 비운의 인간 소년 강씨가문의 진성까지.
어찌된 일인지 자꾸 꼬이고 꼬이는 세 사람의 이야기!

 
8. 식사 후엔 목욕! 그런데...2
작성일 : 17-12-05 20:47     조회 : 272     추천 : 0     분량 : 6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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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식사 후엔 목욕! 그런데...2

  저승에 목욕탕이 있다니. 정말 여기 있을 건 다 있구나, 하며 은라는 신기해했다.

  “잠시만 기다리세요.”

  “네엡.”

  정 실장은 이내 수레를 끌고 사라졌다가 바로 나타났다. 은라가 갈아입을 수 있는 옷과 수건에 입욕제까지 바리바리 챙겨서 커다란 나무줄기를 엮어 만든 바구니에 담아 들고 온 모습에 은라가 헉, 하고 놀라는데 정 실장은 그 바구니를 은라에게 턱 하니 안겨주었다.

  “따라오세요.”

  “넵!”

  종종 걸음으로 은라는 정 실장을 따라 걸었다. 복도를 지나 어떤 문을 열고 잠시 밖을 거닐다가 다른 건물에 들어가서 또 복도를 한참 걷고 나니 입구부터가 다른 곳보다 좀 더 부드럽고 화려하면서 목욕탕스러운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곳이 나왔다.

  “저승에서 미식을 즐기는 사람은 많이 없지만 목욕을 즐기는 사람은 나름 있어요. 저승 사람들은 대부분 험한 일을 해서 피로한데 그 피로를 풀기엔 목욕만한 게 없다고들 하더라구요.”

  “아, 그래서 이렇게 본격적으로 큰 목욕탕이 있는 거군요.”

  “그런 셈이죠. 그리고 여긴 노천 온천도 있는데 아마 지금 이 시간대면 딱히 이용하는 사람도 없을 테니 편하게 씻으세요. 돌아가는 길은 알고 계시죠?”

  “네! 오면서 열심히 외웠어요.”

  “그래요. 그럼 편히 씻으시고 내일 뵈요.”

  “네, 감사합니다!”

  인사를 끝으로 정 실장은 곧 사라졌다. 은라는 조심스레 커다란 나무 대문을 열고 들어갔다. 삐이걱, 하는 소리가 나고 들어가자 제법 익숙한 풍경이 나왔다. 한쪽은 이승의 대중탕처럼 개인별로 들어가 씻을 수 있는 샤워부스가 있었고 대리석 느낌으로 된 여러 명이 들어갈 수 있는 냉탕과 온탕이 있었다. 다른 한쪽은 전통방식인 듯 한 두 사람이 들어갈 듯한 원형의 나무욕조가 있었고 그 옆에 온수와 냉수를 틀 수 있는 수도꼭지가 있었다. 전체적으로 아주 크진 않았지만 동시에 이삼십명 정도는 같이 씻을 수 있을 만한 목욕탕이었다. 목욕탕의 맨 뒤쪽에는 또 다른 커다란 나무문이 있었는데 아마 그 문 밖에 정 실장이 말했던 노천 온천이 있는 것 같았다. 은라는 드디어 씻을 수 있게 됐다는 것에 감격해하며 운동화를 벗어 신발장에 올려둔 뒤 맨발로 들어갔다. 그리곤 샤워부스 하나를 골라 들어간 뒤 탁, 하고 문을 닫았다.

 

  은라를 목욕탕에 데려다준 걸 끝으로 갑작스러웠지만 유쾌했던 야간 업무를 모두 끝낸 정 실장은 자신의 처소로 돌아가고 있었다. 그러던 중 정 실장은 문 보좌관을 만나서는 허리를 숙이며 먼저 인사했다. 정 실장을 본 문 보좌관도 함께 고개를 숙이며 인사를 했다.

  “문 보좌관님, 어딜 다녀오시는지요?”

  “이번에 이은라 처자와 같이 온 저승사자 박겸을 방까지 안내해주고 오는 길입니다. 실장께서는요?”

  “저는 보좌관님께서 일러주신 대로 아가씨께 한상 대접해드린 뒤, 아가씨가 씻고 싶다 하시기에 목욕탕까지 모셔다드리고 오는 길입니다, 보좌관님.”

  정 실장의 대답을 가만히 듣고 있던 문 보좌관의 얼굴이 살짝 일그러진다. 늘 평정을 유지하는 문 보좌관의 얼굴에 실금처럼 생긴 당황스러움. 왜 그런지 몰라 정 실장이 눈만 깜빡이며 문 보좌관을 바라본다.

  “제가 무슨 실수라도 한 것인지요?”

  그러다 다급하게 문 보좌관에게 되묻는 정 실장. 그러나 정말 당황한 것은 문 보좌관이다. 문 보좌관은 머리를 굴려보다가 이런, 하는 난색을 표하는 얼굴이 되어 답했다.

  “실은, 다름이 아니라...... . 그 박겸이란 저승사자가 식사는 됐고 목욕을 하고 싶다 하기에 그러라 하고 내가 알려주었는데...... . 이 궁에 목욕탕이란 한 곳 뿐이지 않소이까...... .”

  문 보좌관의 말을 가만히 듣고 있던 정 실장의 얼굴도 난감한 기색이 어린다.

  “나도 그 곳까지 그 저승사자를 데려다주고 궁 안을 점검하며 돌아오던 길이니...... . 한참 지났을 터이고, 그럼 한창 그 저승사자는 목욕탕을 이용중일 터인데...... . 허허, 이거 참.”

  “세상에. 생각도 못 했습니다, 보좌관님. 평상시에도 하루씩 번갈아 남녀가 달리 사용하는 곳이지만 오늘은 목욕탕을 아예 안 쓰는 날이기에, 혼자 편하게 쓰실 수 있을 것 같아 안내해드렸건만......!”

  당황해서 어쩔 줄 모르는 정 실장. 그리고 마찬가지로 골치아픈 일이 생겼다는 표정인 문 보좌관은 나란히 마주보고 복도에 서서는 연신 목욕탕이 있는 방향을 바라봤다.

  “나도 마찬가지 생각이었소. 설마, 저승사자도 아니고 저승인도 아닌 영혼 상태로 씻고 싶단 생각을 할 줄이야. 영혼이라면야 대부분 생전의 감각이 서서히 사라져 버리지 않소이까.”

  “맞습니다. 저도 그 아가씨는 좀 유별나다 여기긴 했지요. 하지만 워낙 피곤하단 기색을 보이기에 안내하였던 것인데..... . 그런데, 보좌관님.”

  정 실장이 정말 어떡해야 할지 모르겠단 얼굴로 말했다.

  “그럼 그 두 분이 지금 욕탕에 있다는 것 아닙니까? 이를 어찌해야 한답니까?”

  “허어. 허어, 참. 난감하구만...... .”

  아이고 골머리야. 이게 왠 난리인고. 수습할 수 있는 일인가? 평생 이 궁궐에서 일하며 이런 난감한 일은 처음이라 문 보좌관도 정 실장도 발만 동동 구르다가 일단 가보자며 목욕탕으로 향했다. 하지만 보기보다 넓고 생각보다 더 넓은 곳이 이곳 염라대왕님이 사는 궁궐이다. 거의 끝에서 끝으로 가는 격이니 아무리 발걸음을 재촉해도 늦어도 한참 늦은 것이다.

 

 

  정 실장과 문 보좌관이 놀라서 헐레벌떡 목욕탕으로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던 그 시각. 태평하게 샤워부스 안에서 가볍게 샤워를 마친 은라는 야무지게 바구니에 벗은 옷 등을 잘 개어 챙겨선 절로 콧노래를 흥얼대며 뜨끈한 탕 속에 앉아 있었다.

  “흐으으음. 아 뜨끈하다.”

  따뜻한 물 속에 앉아 몸을 덥히고 있으니 따뜻한 물에 담궈진 티백이 된 것 같다. 찻물이 우러나오듯 뭉쳐있던 피로와 근육통도 저절로 풀려가는 느낌. 이 느긋한 여유는 이승에 있을 때도 자주 겪어보지 못했던 거라 은라는 이 여유가 너무나 좋았다. 아까까진 저승은 마냥 춥고 무섭고 딱딱한 시멘트 감옥같은 곳이었다. 하지만 문 보좌관이나 정 실장등 친절하면서 푸근한 사람들만 계속 만나고, 막상 만나본 염라대왕조차도 그리 무섭지 않아서 은라는 긴장이 풀려 마음도 느긋해졌다. 좋은 방에서 한상 제대로 먹고 나서 이렇게 따끈한데다 예쁘기까지 한 목욕탕을 혼자 차지하고서 피로를 풀고 있으려니 절로 정이 붙는 듯 했다.

  “여기도 사람 사는 데라 그런지 괜찮네, 괜찮아.“

  이렇게 툭 말을 내뱉고 나니 은라는 그 때부터 생각이 바뀌기 시작했다. 여기도 사람 사는 곳이라 그런지 제법 살만한 거 같다는 생각이 들자 점점 은라는 다시 태어나는 것보다 저승에서 정착(?)하는 게 어떨까라는 진지한 고민이 생겼던 것이다.

  ‘엔딩까지 본 게임을 처음부터 다시 할려면 힘이 쭉 빠지지. 그것처럼 다시 태어난다는 것도 영 좋은 건 아니란 말야. 부모 잘못 만나면 고생하는 건 한국이든 외국이든 다 똑같을 거라고. 근데 난 객관적으로 일단 그 운이 그리 좋은 편은 아니었단 말이야. 다시 태어나도 결국 내 영혼을 재탕(?)하는건데 그 운이 어딜 가겠어? 그거 생각하면 지금 이게 내 인생 최대의 기회, 로또일지도 몰라! 그래. 진짜 여기서 쭉 사는 것도 무지 괜찮겠는데. 물론, 손님이 아니라 직원이라든지 저승의 국민(?)이 되면 또 어떨지 모르겠지만.’

  다른 나라에서 보면 한국도 제법 괜찮게 살 수 있는 나라겠지만 막상 한국에서 살아봤던 한국인인 은라 입장에서 한국에서 산다는 건 그리 썩 좋진 않았다. 돈 걱정만 안하고 살았어도 제법 좋은 평가를 내려줄 수 있었을 텐데, 사실 은라의 삶은 처음부터 끝까지 돈 걱정만 하다가 끝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저승에서도 살려면 돈이 필요할까? 부자여야 되려나? 여기도 세금을 내나? 취직하려면 여기도 시험을 봐야될까? 자격증이 필요할까? 또 그럼 어디서 살지? 월세? 전세? 으악, 미치겠네.’

  돈에 쪼들리며 살았던 이승에서의 습관은 어딜 가질 않아서 이런 현실적인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런 생각은 이내 사그러들고 긍정적인 기대감이 부풀어 올랐다. 가만 보면 동네 은행이나 동사무소 같던 영혼관리소나 궁궐만 해도 곳곳에 직원들도 있고, 저승사자에 문 보좌관님만 봐도 지옥에도 일자리는 넘치는 듯 했다. 오히려 저승사자들만 보면 인력이 부족해 보일 지경이었으니 말이다. 오호라. 차근차근 생각해 보던 은라의 머릿속이 빠르게 돌아갔다.

  ‘이왕 죽은 거 굳이 번거롭게 살리네 도로 죽이네 어쩌지 말고 그냥 좋은 게 좋은 거라고. 염라대왕님한테 저 여기서 취직을 전제로 그냥 살면 안 될까요? 라고 해볼까나.’

  “음, 그게 좋겠어. 탁월해.”

  무엇보다 그 아기 이은라네 식구들도 그냥 그대로 살아갈 수 있고, 나도 나대로 나를 유지하면서 조금 다른 방식이긴 하지만 살아갈 수 있는 셈이고. 사실 너무 저승이 생각밖으로 이승같고, 좋은 사람들만 만나서 그런지 이제는 죽은 게 아니라 그냥 다른 세상에 온 듯 죽었다는 현실감이 안 나기도 했다. 딱 은라의 생각대로만 저승에서 제2의 삶(?)을 펼칠 수만 있다면 은라는 저승에 정을 붙이고 돈을 착실히 모아 내 집 마련까지 해가며 이승에서 못 다 이룬 부를 쌓으면서 아주 잘 살 수 있을 것 같았다.

  첨벙첨벙. 은라는 내일 염라대왕님을 만나면 꼭 물어봐야지- 아니, 간청해야지! 라고 생각하면서 물장난을 하고 있었다. 아주 괜찮은 해피엔딩을 이끌어낼 수 있을 것 같아 고민이 해결되니 걱정도 사라지고 그 덕에 몸도 맘도 느긋해지고, 배도 부르겠다 그리고 적당한 온도의 욕탕 물에 잠겨 있으니 등도 따시니 어느순간 자기도 모르는 새 눈이 깜빡깜빡 감겼다. 은라가 목욕탕에서, 이런 대중탕에서 자면 안 된다고 눈을 떴다가 또 감았다가 하면서 꾸벅꾸벅 졸고 있던 찰나였다. 이미 죽어서 저승에 온 은라에게서 혼이 빠져나가는 듯한 모습이 보일 듯 말듯하던 그 순간.

  -끼이이익.

  아무도 없을 거라고 여겼던 저쪽, 노천 온천이 있을 거라고 여겨졌던 그쪽의 커다란 문이 소리를 내며 열렸다.

  ‘무슨 소리지?!’

  졸다가 물에 그대로 얼굴을 박을 뻔했던 은라는 갑자기 들려온 소리에 놀라서 탕의 벽을 부여잡으며 겨우 몸을 지탱하고서 눈을 부릅 떴다. 그리고 눈을 뜬 은라의 눈앞에는 열린 문의 노천 탕에서 흘러나오는 안개마냥 짙은 수증기 속에서 허리 아래에 수건을 두르고서 은라처럼 바구니를 옆에 낀 남정네 하나였다. 은라처럼 걸어오다가 첨벙- 하는 물소리에 놀라 눈을 동그랗게 뜨고서 은라쪽을 보고 있는 남자. 은라는 그 남자와 눈이 마주쳤다. 그 순간 은라는 그 실루엣이 남자라는 사실과 반누드라는 점, 그리고 그게 본인이 이미 알고 있는 얼굴- 저승사자 박겸이라는 것, 거기다 자신은 탕 속에 잠겨있는 상태긴 하지만 실질적으로 알몸상태라는 데서 사색이 되었다. 그리고 그건 박겸도 마찬가지였던 모양이다. 그도 얼굴에 당황함이 어려서는, 놀라서 외쳤다. 자신도 당황한 듯, 목욕탕에서 이렇게 반벗은 상태로 서로 마주하게 된 상황에 대해 변명을 해야한다고 느낀 것 같았다. 점점 급변해가는 은라의 표정이 금방이라도 비명을 지를 듯 하자, 박겸은 급한 나머지 두 손을 양옆으로 가로저으며 이것이 절대 자신이 의도한 게 아니라는 걸, 자신이 변태(!)가 아니라는 걸 온몸으로 어필하려 했다. 그러다 끼고 있던 목욕 바구니를 떨어트리고 말았다. 그 목욕 바구니에 들어있던 것들이 욕실 바닥에 떨어지며 내는 우당탕한 소리에 은라는 다시 한 번 정신이 번쩍 들었고- 은라에게 필사적으로 변명을 하려던 박겸은 그 순간 엉겁결에 한 발짝 탕 속에 있는 은라에게 다가갔다. 그리고 박겸이 다가온다는 것에 기겁한 은라는 얼른 옆에 얹어뒀던 목욕 바구니에서 잽싸게 수건 하나를 꺼내 탕 속에 있는 자신의 몸을 애써 덮어가면서 후다닥 최대한 뒤쪽 벽으로 물러났다. 최대한 탕 속 깊이 몸을 담그고서 수건으로 몸을 덮어 치마처럼 몸을 감싸도록 단단히 여몄다. 경계어린 눈빛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은라의 눈빛에 어떤 위기감에 뭐라도 해야한다 싶었던 걸까? 또 다시 박겸은 엉겁결에 한 발을 더 내밀며 가까이 다가오고 말았다.

  “저, 이, 이것은...... .”

  그리고 그것은 공포에 어린 은라를 제대로 자극했다. 그래서 은라는 냅다 온몸에 힘을 주고서 있는 힘 없는 힘을 다 끌어 모았다.

  “저, 저, 접니다! 박...... .”

  “꺄아아아아아악!!! 변태야!!!”

  그리고 은라는 냅다 비명을 질렀다. 여탕에 들어온 남자변태를 본 당연한 반응이었다.

 

 

  “부디 늦지 말아야 할텐데요.”

  “그러게나 말입니다. 두 분 다 놀라실텐데...... . 제 잘못이 큽니다. 은라 아가씨를 데려다드릴 때 누군가 있는지 확인해 봤어야 했는데.”

  “아닙니다. 그렇게 따지자면 제가 더 잘못이지요. 욕탕이 지금 남탕이 되었음을, 사용중이라는 것을 표시라도 해뒀어야 했어요.”

  은라와 박겸이 목욕탕에서 최악의 사태로 마주칠 걸 걱정하며, 차마 뛰진 못하고 빠르게 걷고 있던 정 실장과 문 보좌관은 목욕탕에 거의 다 와서는 듣고 말았다.

  “꺄아아아아아악!!! 변태야!!!”

  라고 하는 이은라의 높고 우렁찬 비명을 말이다. 얼마나 소리가 높고 크던지 이 궁안에 있는 사람들의 잠은 다 깨웠을 듯 했다. 그리고 정말 열 몇발자국만 가면 목욕탕의 대문앞에 다다를 상황이던 문 보좌관과 정 실장은 그대로 얼음이 되었다. 웅성웅성하며 모두 잠들어 불이 꺼져 있던 궁 곳곳에서 무슨 소란인가 싶어 잠깬 사람들로 하나 둘 불이 켜지는 것을 보며 두 사람은 서로 마주보며 허허, 하는 멋쩍은 웃음을 지었다.

  “우려했던 사태가..... .”

  “이를 어쩝니까, 보좌관님? 아이고.”

  “이런 일은 내 생애 처음입니다. 허허...... .”

  “염라대왕님이 물으시면 이를 어찌 설명드려야 할지요? 게다가, 일단 이 사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정말 감이 안 오네요. 아이고.”

  “허허. 어떻게든 되겠지요...... . 하하, 정 실장, 참 저도 난감합니다그려...... .”

  마주보고선 한숨만 푹푹 쉬는 정 실장과 차마 울진 못하겠어서 입만 뻐끔대며 웃음을 흘리고 있는 문 보좌관이었다.

 

 

 

 
작가의 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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