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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간택하였노라
작가 : 울림
작품등록일 : 2017.6.25

조선 최대의 정보거래조직의 수장, 은월.
그리고 그녀를 중전으로 간택하겠다는 조선의 왕, 이한. 그들의 피튀기는 궁궐로맨스!

 
14. 대제학의 여식, 한수연
작성일 : 17-12-05 13:30     조회 : 227     추천 : 0     분량 : 4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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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5 17 19 21

 "어쩜 이리 고우십니까?"

 

 "은정, 쓸데없는 소리 말고 가문에 누가 되지 않을 정도로만 해줘."

 

 "후훗! 단장도 참.. 부끄러워하시기는.. 단장은 워낙 고우셔서 살짝만 손보아도 사람들이 선녀가 강림했다 할 겁니다!"

 

 초간택의 날이 되어 본가로 향하려던 은월을 은정이 단장을 해주겠다며 막무가내로 따라나섰다. 궁에서 보내온 옷으로 갈아입기만 하려 했던 은월은 단장을 하지 않고 가면 가문에 누가 될 수도 있다는 말에 은정의 말을 따르기로 했다.

 

 "자아, 이제 다 되었습니다! 어떠세요? 너무 고우시죠?"

 

 왜인지 신이 난 듯 보이는 은정이 거울을 비춰주며 은월의 칭찬을 기대하는 듯 설레발을 쳤다.

 

 "우스꽝스럽기 짝이 없군."

 

 "어머! 우스꽝스럽긴요? 얼마나 고우신데요."

 

 은정은 은월의 본래의 고운 피부와 조화로운 이목구비를 가리고 싶지 않아 아주 옅은 화장만 해주었다. 평생 화장이라고는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던 은월의 모습은 옅은 화장으로도 마치 선녀가 내려온 듯 아름답고 신비로운 느낌을 주었다.

 

 "아! 그리고 이제 그 칙칙한 옷은 벗어버리시고 궁에서 보내온 옷으로 갈아입으셔야 해요!"

 

 은월은 은정의 말에 따라 궁에서 보내온 노란 저고리와 다홍치마로 갈아입었다.

 

 간택에 참여하는 규수들을 공정하게 심사하기 위해 궁에서 규수들에게 노란 저고리와 다홍치마를 보내기 때문이다. 모두 같은 옷을 입고 간택에 참여하는 것이다.

 

 "어머.."

 

 은정은 옷을 갈아입은 은월을 보고 입을 다물지 못했다. 늘 칙칙한 검은 옷만 입던 은월이 처음으로 고운 옷을 입으니 그 아름다움에 넋을 놓을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은월은 마음에 들지 않는 듯한 표정이었다.

 

 "나에게 이런 옷은 어울리지 않아."

 

 은정은 그런 은월을 보며 못 말리겠다는 듯 절레절레 고개를 저었다.

 

 은월은 채비를 마치고 나와 대제학에게 인사했다.

 

 "아버지, 다녀오겠습니다."

 

 대제학은 은월이 곱게 단장한 모습을 흐뭇하게 보다가 이내 걱정스러운 얼굴로 말했다.

 

 "이리 고와서야.. 초간택에서 떨어질 수가 있겠느냐?"

 

 "걱정 마십시오. 떨어지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오냐.. 내 너만 믿고 기다리겠느니라."

 

 

 

 초간택으로 인해 궁문 앞이 소란스러웠다. 초간택에 참여하려고 줄지어 늘어선 규수들이 하나둘 솥뚜껑을 밟고 넘어서 궁안으로 들어서고 있었다.

 

 규수들의 얼굴에 긴장한 기색이 역력해 보였다. 어떤 규수는 긴장한 탓인지 솥뚜껑을 밟고 미끄러지기도 했다. 그때, 어딘가에서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오호호호~ 월매야. 보았느냐? 저게 무슨 추태라니? 저런 것 하나 통과하지 못하다니.. 어느 가문인지는 몰라도 가문의 수치가 아니겠느냐?"

 

 월매는 그런 화윤의 말에 어쩔 수 없이 맞장구를 쳐주었다.

 

 "네? 네네! 그러믄요!"

 

 화윤이 모두가 들릴 만큼 큰 소리로 비아냥대자 솥뚜껑에서 미끄러진 규수의 얼굴이 벌게지며 눈가에 눈물이 그렁그렁 해졌다.

 

 "어머어머~ 안 그래도 못난 얼굴이 벌게지니 가관이지 않느냐~ 어차피 내가 간택될 것이 뻔한 것을.. 저리 용쓰지 말고 지금이라도 돌아가는 것이 좋을 텐데.. 오호호홋!

 

 얄미운 화윤의 말에 규수들이 모두 화윤을 노려봤지만 이미 규수들 사이에서 호조판서의 여식인 화윤이 간택될 것이란 소문이 퍼졌었기 때문에 아무도 나서지는 못했다.

 

 "시끄럽군."

 

 "뭐, 뭐야?!"

 

 화윤이 두리번거리며 목소리의 주인공을 찾았다. 규수들이 목소리의 주인공을 쳐다보고 있어서 그리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었다.

 

 규수들은 이상하게도 목소리의 주인공을 바라보며 얼굴을 붉히고 있었다. 자신들과 같은 노란 저고리에

 다홍치마를 입었지만 은월의 고운 자태는 같은 여인들이 봐도 반할 것만 같이 아름다웠다.

 

 화윤도 규수들 중에서는 꽤나 빼어난 미모를 자랑하는 화려한 이목구비의 소유자였지만, 은월의 아름다움에는 미치지 못하였다.

 

 거세게 화를 낼 것 같았던 화윤은 그런 은월의 모습을 보고 조금 기가 죽었는지 은월을 그저 쏘아보기만 하며 물었다.

 

 "설마 나한테 시끄럽다 했나요?"

 

 "여기 그대 말고 시끄러운 자가 어디 있단 말이오? 긴장하여 솥뚜껑에서 미끄러진 것보다는 그리 방정맞게 입을 놀리는 그대가 가문의 수치라고 생각하지는 않소?"

 

 은월의 말에 화윤은 화가 나는지 씩씩댔지만, 은월의 범상치 않은 기세에 괜히 코웃음을 치며 애꿎은 월매에게 말했다.

 

 "어머~ 월매야. 저 무뚝뚝한 말투 좀 보렴. 어느 댁 규수인지는 몰라도 간택은커녕 시집가기는 그른 것 같지 않니? 오호호호홋!"

 

 "쯧쯧..!"

 

 화윤이 큰소리로 비웃으며 말했지만 은월은 그런 그녀를 향해 혀를 차주고는 이내 고개를 돌려 무시했다. 그리고는 자신의 차례가 되자 솥뚜껑을 가뿐히 밟고 넘어갔다.

 

 보통은 긴장하여 조심스럽게 밟고 지나가기 마련인데 은월은 밟은 게 맞는지 의심될 정도로 빠르고 가뿐하게 넘어갔다.

 

 화윤은 자신의 말은 무시해버리고 멋지게(?) 솥뚜껑을 밟고 넘어가버린 은월을 보며 벌겋게 상기된 얼굴로 씩씩댔다.

 

 그런 화윤을 규수들이 몰래 힐끔거리며 마음속으로 쌤통이다!를 연발했다. 그리고 화윤에게 한방 먹여준 것뿐만 아니라 가벼운 몸놀림으로 솥뚜껑을 넘는 모습까지 지켜본 규수들은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은월의 뒷모습을 쫓았다. 은월이 더 이상 보이지 않게 되자 자기들끼리 신이 나서 소곤소곤 떠들어댔다.

 

 "머, 멋져.."

 

 "저 당당함.."

 

 "어느 댁 규수이실까?"

 

 사대부가의 규수들 사이에서 은월을 추종하는 무리가 생긴 것은 이날부터였다.

 

 

 

 이한은 무예 연습을 위해 무영과 함께 연무장으로 향하던 길이었다.

 

 그러던 중 무영이 앳되어 보이는 여인들이 우르르 어딘가로 향하는 것을 발견했다. 조금 거리가 있어 자세히 보이지는 않았지만, 규수들의 얼굴이 조금은 보이는 거리였다.

 

 "전하, 저쪽에.. 간택에 참여하러 온 규수들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무영에 말에 이한이 무심하게 고개를 돌려 규수들을 바라보았다.

 

 "그런 것 같구나. 네가 말한 규수는 저 중에 누구더냐?"

 

 "아, 제가 말씀드린 규수는.. 아! 저기 중간쯤에 있.. 어?"

 

 무영이 말을 하다가 말고 이상하다는 듯 제 눈을 비비며 규수들을 다시 보고 또다시 보았다.

 

 "왜 그러는 것이냐?"

 

 이한이 무영의 이상한 행동에 규수들 쪽을 다시 바라보았다. 그러다가 무언가를 발견했는지 이한도 놀란 듯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저, 전하!"

 

 이한과 무영은 서로를 바라보며 자신들이 본 것이 같은 것임을 확인했고, 이한은 곧바로 규수들 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규수들을 간택장으로 이동시키던 상궁은 성큼성큼 자신들에게 다가오는 이한을 발견하고는 황급히 규수들에게 고개를 숙이라 하였다.

 

 "이들이 간택에 참여하는 규수들인가?"

 

 "그러하옵니다, 전하."

 

 "흠.."

 

 이한이 고개를 숙이고 있는 규수들을 요리조리 살피자 상궁이 눈치를 보며 말을 꺼내었다.

 

 "저, 전하.. 전하께서는 아직 규수들의 얼굴을 보시면 아니되옵니다."

 

 "나도 알고 있다."

 

 이한이 수긍하자 상궁은 안도감을 느꼈다.

 

 "예, 예.."

 

 하지만 이내 이한이 규수들에게 다가가자 상궁이 화들짝 놀라며 이한을 불렀다.

 

 "저, 전하!"

 

 "얼굴만 보지않으면 되는 것 아니더냐?"

 

 "허, 허나.."

 

 이한은 한 규수 앞에서 멈춰 서서 물었다.

 

 "그대의 이름은 무엇이오?"

 

 "..한가(家) 수연이옵니다."

 

 이한이 생각하던 이름은 아니었지만, 미성의 목소리에 자신의 생각이 맞았다는 것을 확신한 이한은 다시 한 번 물었다.

 

 "간택에 참여할 한가(家)라면.. 혹.. 대제학의 여식이오?"

 

 "..그러하옵니다."

 

 

 

 규수들을 보내주고 연무장으로 온 이한과 무영은 서로 검을 겨루며 이야기를 나누었다.

 

 "참으로 놀랍지 않느냐?"

 

 "그 여인 말씀이십니까?"

 

 "그래, 무예실력으로 놀래키더니.. 이제는 대제학인 스승님의 여식이었다니.."

 

 "그러고 보니 전하께서 찾으시던 간택 후보에 그 여인이

 가장 적합한 것이 아닙니까?"

 

 "그래, 네 말이 맞다. 허나.. 스승님의 여식인 것이 마음에 걸려. 이미 한 번 여식을 잃으셨으니.. 이번에는 절대로 내게 여식을 보내시지 않으려 하실 것이다."

 

 

 

 초간택을 끝내고 궁 밖으로 나서는 규수들 사이에서 대제학의 여식에 대한 이야기가 단연 화제였다.

 

 "전하께선 대체 왜 대제학 댁의 규수에게 이름을 물으신 걸까요?"

 

 "그러게나 말이에요! 그때 주상전하의 목소리가 어찌나 멋지신지.. 심장이 다 멎는 줄 알았다니까요!"

 

 "소문으론 호판 댁의 규슈가 내정되었다더니.. 그게 아니라 대제학 댁의 규수가 내정된 건 아닐까요?"

 

 "그러게요! 솔직히 호판 댁의 규수보다는 대제학 댁의 규수가 더 곱기도 하고.."

 

 "뭔가.. 머, 멋지기도.."

 

 "맞아요, 맞아!"

 

 신경 쓰지 않는 듯이 새침하게 걸어가고는 있지만 귀를 쫑긋거리며 규수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던 화윤은 화가 나는지 꽉 쥐고 있는 주먹을 부들부들 떨며 규수들을 쏘아보았다.

 
작가의 말
 

 벌써 12월이라니 시간 참 빠르네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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