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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현대물
라디오 생존 법칙
작가 : 야기꾼
작품등록일 : 2017.11.6

눈도 많고 말도 많은 방송국에서 막내작가 살아남기

 
생존의 법칙 3단계, 거래
작성일 : 17-12-05 00:20     조회 : 246     추천 : 0     분량 : 13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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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깜깜하고 조그만 방. 새벽 5시 20분. 모든 작가와 DJ들이 출근하고도 20분이 지난 지금. 마신이는 침대에서 핸드폰을 보며 생각했다. 망했네.

 완전히 바뀐 생활 패턴이 일주일이 지났다고 적응 됐을 리 없다. 괜히 그 전 방송 다시 한 번 들어본다고 설쳐서 20분 늦게 잔 게 1시간 20분 늦게 일어나는 결과를 가져오다니. 하늘에 있는 그분이 누구든 좀 깨워주지 참 너무했다.

 급하게 옷을 걸쳐 입고 식탁에 있는 초코식빵을 입에 물까 하다가 포장을 다시 정성스럽게 싸 가방에 넣는다. 이거라도 풀어놓으면서 죄송하다고 해야겠다.

 찬바람을 견디며 뛰어나온 문 앞에서 택시 아저씨가 차 창문을 내리며 소리친다.

 “오늘은 안 가는 가 했어야.”

 마신이는 그럴 리가요 하고 어색한 표정으로 택시에 어서 올라탄다.

 “나도 여기서 사람 안태우고 계속 기다렸으니께 오늘껀 더블로 받아야겠어잉.”

 택시아저씨의 능청스러운 딜에 마신이는 어쩔 수 없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택시아저씨와 매일 타기로 약속했던 시간이 됐는데 못 지킨 건 100% 자신의 잘못이기 때문에 설령 가버렸더라도 마신이는 할 말이 없다. 그런데 기다려주지 않았는가. 사실 택시아저씨도 매일 방송국에 갈 때마다 노트북을 열고 원고를 점검하며 열심히 하는 마신이를 알고 있어서 절대 결근할리 없다고 기다렸던 거지만.

 “기다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아저씨.”

 “나야 어차피 더블이니께 괜찮은디 아가씨 가서 괜찮겠어? 오늘 많이 혼나겄네.”

 마신이는 자신도 모르게 한숨을 푹 내쉬었다. 작가님들한테는 눈치 보이는 정도로 끝날 수 있지만 다한은……. 절대 그 정도로 안 끝날 것이다. 방송에 있어서 시간이 얼마나 중요한지부터 시작해서 정신상태, 근무태도 들을 수 있는 모든 이야기를 들을 것이다. 말하는 거 싫어한다는 사람이 자기 혼낼 때만 왜 이렇게 말이 많은지. 식은땀과 함께 돋아난 소름에 신이는 저절로 몸서리쳐졌다.

 “괘...괜찮아요, 아저씨. 가는데 얼마나 걸릴까요?”

 “나야 언제나 10분컷이제. 멀미나면 창문 열랑게.”

 아저씨의 믿음직스러운 미소에 마신이는 그제야 움츠렸던 몸을 조금 펴고 택시에 몸을 맡겼다. 늘 그래왔듯 노트북을 펼쳐 원고를 다시 보았지만 집중은 되지 않았다.

 

 삑. 미터기가 꺼지고 택시아저씨는 뒤를 돌아보며 마신이에게 말했다.

 “오늘 것도 달아 둘테니께 월급타면 한 번에 줘야. 어서 가봐.”

 “네 감사합니다. 아저씨.”

 차문이 콩 하고 닫히기 무섭게 외투를 휘날리며 건물 안으로 뛰어 들어가는 마신이를 보며 아저씨는 불안하다는 듯 중얼거렸다.

 “저 아가씨, 월급은 받을 수 있겠제?”

 

 엘리베이터 버튼을 누르면서 신이는 옆 안내데스크의 경비아저씨께 잊지 않고 인사를 건넨다. 매일 아침마다 ‘모닝라이브쇼’라고 적혀있는 신문 3부를 건네받아 얼굴은 익숙한데 오늘 마신이가 꽤 늦었다는 걸 서로 알고 있는 상황이라 오늘 따라 더 어색하다.

 “아저씨, 오늘 신문 나왔죠? 저 주세요.”

 “아, 그 신문 아까 다른 작가가 가져갔어요.”

 아, 더 민망하다. 그냥 인사만 하고 모른 척 할걸. 분명히 서브작가언니가 엄청 궁시렁 대면서 신문도 가지고 갔겠지. 자기가 이런 일까지 해야 하냐면서. 들어온 지 며칠이나 됐다고 늦냐는 둥, 자기는 그 땐 절대 안 이랬다는 둥.

 금세 얼굴이 빨개졌지만 여기서 부끄러워하기엔 아직 이르다는 생각이 들어 고개를 들었다. 아직 큰 산이 남아있지 않나. 다.한.

 “앗 그러겠네요. 벌써 시간이. 감사합니다.”

 마침 도착한 엘리베이터가 딩동 하고 절망으로 가는 길을 열어주자 신이는 황급히 발걸음을 재촉했다. 문이 닫히고 엘리베이터에서 오래된 종소리가 5번 울릴 때마다 사색이 되어갔다. 오늘도 얼굴이 무슨 신호등인양 빨갛게 하얗게 묘기를 보여주는 신이였다. 크게 심호흡을 내뱉은 후 눈을 부릅떴다. 분위기를 잘 봐야한다. 여기서 눈치 잘 못 보면 최소 사망이다.

 들릴 듯 말 듯 한 발소리로 저벅저벅 작가실 안으로 들어갔다. 역시나 분주하고도 살인적인 침묵. 잔뜩 피곤함이 묻은 뒷모습의 두 여자. 그리고 타닥타닥 자판치는 소리만 가득 메워진다. 일단 ok. 긴장되는 눈짓으로 부스 안을 들여다본다. 확률은 50대50. 매일 방송국에 오자마자 건물 주위를 10바퀴씩 조깅하는 다한은 항상 5시 반이 좀 지나서 샤워 실에서 샤워를 하고 오는지 약간 젖은 상태로 부스에 들어온다. 30분이 조금 지난 지금, 슬쩍 들여다 본 부스 안에는 웬일로 다한이 보이지 않는다. 아싸 세이프.

 “지금 30분이나 늦어놓고 웃음이 나와.”

 차갑다. 수건으로 털고 있는 머리에서 튀긴 물이 아니라 음산한 목소리. 그 분위기가 너무 차갑다. 뭐라도 변명이라도 해야 하는데 마신이는 입이 딱 닫혀서 아무 소리도 나오지 않는다.

 “빨리 가서 오늘 날씨부터 체크해.”

 “넵.”

 대답이 끝나자마자 다한은 부스로 휙 들어갔다. 마신이는 얼른 구석에 있는 간이의자에 앉아 노트북을 펼친다. 이럴 땐 토 달지 말고 빠릿빠릿하게 움직여야 나중에 덜 혼난다. 세상의 모든 일을 다 떠안은 것 같은 바쁜 표정은 기본. 더듬더듬 속도가 나지 않는 자판을 애써 두드리며 기상 캐스터 번호를 찾아 전화를 건다.

 “안녕하세요. 기상캐스터님.”

 “안녕하세요. 오늘 특보는 따로 없고요. 아침 최저 기온은 13도 최고는 25도예요. 아침부터 낮까지 박무나 연무가 남아 있는 곳이 많아 교통관리 유의해야하고 내일까지 천문조에 의해......”

 매일 듣는 목소리지만 이렇게 빠르게 뱉어내는 일기예보는 아직도 적응이 안 된다. 안 그래도 요즘 유행하는 힙합도 하나도 못 알아듣는데 가끔 모르는 단어까지 나오면 적으면서도 내가 지금 뭘 하나 싶다.

 “박물관에 여물이 남아……. 천에 물 좀……. 네? 뭐라고요. 캐스터님?”

 “박.무. 연.무. 천문조요. 안 알려주셨어요?”

 안 알려줬냐. 안 배웠냐. 이 말 정말 무섭다. 뭐든 웬만한 건 알아서 해야 하는 방송국에서 안 알려줬으니 알려 달라. 안 배웠으니 가르쳐달라는 내가 무능력하니 대신 해달라는 뜻으로 해석되기 때문이다. 학교부터 다시 다니라는 얘기나 안 들으면 다행이지.

 “아니요. 배...배웠습니다. 다시 한 번만 불러주시겠어요?”

 신이는 진땀을 빼면서 인터넷으로 나중에 찾아봐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날씨 칸에 공백을 거의 다 채워갈 무렵 갑자기 서브작가 언니가 큰 소리를 낸다.

 “아니 다음 주가 방송인데 갑자기 출연 못하게 됐다고 이렇게 일방적으로 전화하시면 어떡합니까.”

 엥 이건 또 무슨 일이야. 갑자기 누가 펑크 낸 거지 지금?

 메인 작가가 타이핑을 멈추고 뜨악한 얼굴로 서브 작가를 돌아본다. 혀누밴드. 메인작가 언니가 무려 3개월 동안 공들여서 따낸 섭외다. 사실 한달 전까지만 해도 인기도 그다지 많지 않았고 특별한 스케줄이 있던 것도 아니라서 거의 확정된 상태였다. 단지 메인작가 언니가 그들의 콘서트도 챙겨 보러 갈 정도로 팬이었고 밴드 보컬이 우리 지역 출신이었던 것도 섭외에 한 몫을 했다. 그런데 최근 ‘나도 싱어다’에 출연해서 미친 고음과 관객 호응을 이끌어내는 재주로 1등을 몇 번 하더니 일약 스타덤에 올라 버렸다. 설마 했지만 정말 섭외를 번복하다니. 인성 보소.

 “일단 곧 생방이라 방송 끝나고 다시 연락드리겠습니다. 제 연락 꼭 받으셔야 돼요.”

 서브 작가가 수화기를 내려놓자마자 메인 작가는 무슨 일이냐는 듯 서브 작가를 뚫어져라 쳐다본다. 서브 작가는 작은 한숨을 내쉬고는 고개를 젓는다.

 “아니, 당분간은 공연 말고 다른 방송 활동 일체 안하겠다고 했데요. 나도싱어다는 열심히 하더니 떴다고 그새 맘이 바뀌나! 그래도 미리 약속한 건데 이렇게 통보나 하고. 프로 정신이 없네. 프로정신이 없어! 쯧쯧.”

 서브 작가는 열이 잔뜩 받은 채로 신나게 혀누밴드를 씹다가 앗 하고 메인 작가를 쳐다본다. 서브 작가가 혀누밴드를 씹건 말건 메인 작가는 실망한 기색이 역력하다. 당장 다음 주 방송은 어떻게 해야 하지.

 “일단 오늘 방송 준비하세요. 다음 주 게스트는 방송 끝나고 얘기합시다.”

 언제 들었는지 작가실에 온 다한은 심란한 정적을 끊어내고 손을 내밀었다. 원고를 달라는 손짓이었다.

 “잠시 만요. 다한 씨. 아직 광고가 마무리가 안됐어요. 막내야 오늘 광고 가져왔지?”

 “앗 네네. 인쇄해서 바로 드릴게요.”

 오늘따라 왜 이렇게 일찍 달라고 재촉이야. 틀린 거 없는 지 한 번 더 봐야 하는데. 그래도 말 나왔을 땐 바로 드려야 한다. 마신이는 눈으로 빠르게 오탈자를 검토하고 인쇄를 눌렀다.

 탁탁. 인쇄한 종이가 나오자마자 서브작가는 빠르게 정리해 오늘자 원고를 다한에게 넘겼다. 흠 하고 원고를 툭 치던 다한은 서둘러 부스 안으로 돌아갔다. 틀린 게 있을까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부스 안을 들여다보았지만 유리창 너머 원고를 보는 다한의 표정에는 일말의 감정도 보이지 않았다. 그렇게 두근두근 신경이 바짝 곤두 선채로 온에어 불은 켜졌고 2시간이라는 짧지 않은 시간동안 신이는 그렇게 기합 받는 군인마냥 벌서듯 우두커니 서서 불똥이라도 떨어질까 온에어 불이 다시 꺼지는 순간까지도 노심초사하고 있었다. “내일도 당신을 응원해요”라고 마무리 멘트가 끝나는 순간 신이는 맥이 탁 풀리며 아침에 자신이 원망했던 하늘에 있는 누군지 모를 누군가에게 감사했다.

 “다음 주 섭외, 마신이씨가 하는 걸로 하죠.”

 다한이 부스에서 나오면서 하는 말에 메인 작가, 서브 작가 모두 눈이 동그래져서 마신이를 쳐다봤다. 마신이는 자기가 신에게 감사했더니 이제 신의 헛소리도 들리는 건가 싶어서 헛웃음을 흘렸다. 그런데 작가실에 흐르는 모든 공기의 흐름이 마신이를 향하고 있었다. 세 사람의 따가운 시선에 마신이는 정신을 차리고 되물었다.

 “네? 저, 저요?”

 “오늘 늦고도 정신 못 차리고 웃고 있는 걸 보니 충분히 할 수 있을 듯싶은데요.”

 “아니요. 저 이제 들어온 지 일주일 밖에 안됐고, 섭외 어떻게 하는 건지도 모르고, 심지어 방송 일주일도 안 남지 않았나요?”

 “자신이 무능력하다는 거 들어줄 만큼 여기 있는 사람들 한가하지 않아요.”

 마신이의 말을 거들려던 메인 작가는 다한의 딱 자른 말에 입을 다물고 기가 막힌 듯 다한을 노려봤다. 그러거나 말거나 다한은 계속해서 말했다.

 “이번 주에 이 앞에 대학가에서 전국 콘서트 공연 온다니까 선물을 보내던지 직접 찾아가던지 그건 마신이씨 알아서 하시고 저번 주부터 게스트 예고 나갔으니까 어떻게 해서든 섭외하세요. 아니면 마신이씨가 그 급 게스트 땜빵 구하시던지.”

 “예?”

 멍해져 있는 신이 앞으로 불쑥 얼굴을 들이밀고 다한은 쐐기를 박았다.

 “섭외 못하면 마신이씨가 게스트 하는 겁니다. 직접 출연해서 욕이란 욕은 다 드시면 돼요.”

 신이는 어처구니가 없어 서브 작가를 쳐다보며 구조요청의 눈빛을 보냈다. 하지만 한다면 하는 성격의 다한에게 한번 땜빵 출연으로 더 이상 욕을 먹으면 너무 무병장수해서 손자의 손 손자까지 보겠다 싶을 정도로 호되게 당한 적 있는 서브 작가는 아무 것도 없는 땅만 물끄러미 쳐다보며 손짓으로 훠이훠이 쫓는 시늉을 했다. 알아서 하라는 것이었다. 제길.

 신이는 눈앞이 캄캄해졌다. 당장에 대본 쓰는 것도 익숙해지기 바쁜데 섭외라니. 그것도 이미 거절한 사람 섭외라니. 연예인이라곤 1도 모르는 신이에게는 더욱 난제였다. 그런 신이의 엉망진창 머릿속을 알면서도 다한은 단호하게 재촉했다.

 “원고 쓰면서 하려면 시간 없을 텐데. 지금 여기 있어도 되겠어요?”

 “네...네!”

 신이는 다시 한 번 정신이 번쩍 들어 후다닥 짐을 챙겨 밖으로 나갔다.

 

 당장 작가실을 뛰쳐나오긴 했는데 어디로 가야할지 신이는 막막했다. 엘리베이터 버튼을 누르고 기다리는 데 딩동 소리가 나더니 만연이 엘리베이터 안에 서있다.

 “어, 어디가?”

 “네 언니 저 섭외 나가요.”

 “근데 왜 이렇게 얼굴이 죽상이야. 다한이 또 지랄하디?”

 이보시오 기자양반. 지랄이라니, 지랄이라니! 거참 속은 후련하다만 너무 정확한 표현은 삼가야하는 것 아니오. 지랄하는 우리 DJ님 들으시면 어쩌시려고.

 “아 괜찮아, 괜찮아. 내 DJ도 아닌데 뭐.”

 뭐지. 내 생각을 읽은 거야? 기자되면 독심술도 할 수 있는 건가?

 “크크. 넌 완전 표정으로 말 해요야. 어떻게 그렇게 얼굴에 다 써있냐.”

 “아이 뭐에요 놀리지 마요. 저 지금 진짜 심각하다고요.”

 “뭔데 이렇게 심각해지셨을까 안 어울리게. ‘뭐든 할 수 있슴돠! 열심히 하겠슴돠!’잖아 너.”

 만연은 눈썹을 열심히 모으고 고민하는 신이가 우스웠다. 저러다 미간이 쪼그라들어 없어지는 건 아니겠지.

 “말하면 저 도와주실 거죠?”

 “얘가 또 내 기자정신을 건드리네. 내가 그 정도 궁금증도 못 참는 이만연이지. 당장 털어놔.”

 만연이 어찌나 덥석 무는지 신이는 기분이 좋아졌다.

 “제가 혀누밴드를 당장 다음 주 방송에 섭외를 해야 하는데 연결고리가 없어서요. 혹시 언니 아는 거 있어요?”

 “헐 뭐야. 당장 다음 주 섭외를 어떻게 해. 다한이가 시켰어? 걔도 적당히 미친놈인줄 알았더니 완전 미친놈이네.”

 에헤. 엘리베이터 같이 사람이 없는 곳에서 그렇게 상스러운 욕을 해주시면 저는 감사하죠. 감사해요. 그런데 문제는 그게 아니에요.

 “제가 조금... 실수를 해서 안할 수가 없는 상황이에요.”

 “왜, 또 날짜 바꿨어? 아님 날씨 완전 맑다고 구라 쳤니? 오늘 날씨 완전 흐리던데.”

 신이는 당연히 아니라는 걸 알면서도 자기도 모르게 흠칫 거리며 혹시 다른 실수를 한 게 있나 속으로 되뇌었다. 그리고 조그맣게 안도했다.

 “아이 그게 중요한 게 아니잖아요. 언니 아는 거 있으면 소스 좀 줘요.”

 “맨 입으로? 너도 뭔 실수 했는지 안 알려줬잖아. 나 지금 대학가 상권 취재 나가는 데 그거나 쫓아와. 잠복취재 도와주면 뭐 좀 눈 반짝반짝할만한 거 알려주고.”

 한순간에 갑과 을이 됐다. 이런 거래 좀 할 줄 아는 여자 같으니. 신이는 섭외할 시간도 없지만 딱히 시간이 있다고 방법이 생기는 게 아니니 만연의 말을 듣는 게 좋다고 생각했다. 초조해도 잠자코 따를 수밖에 없는 신이는 시무룩해져서 고개를 끄덕였다.

 “오키. 따라와. 냉큼.”

 

 동북대학교 정문 바로 맞은 편. 간판에 이름은 없고 오드리 헵번 사진만 덩그러니 놓여있는 곳에 만연을 따라 들어가니 조그만 가게에 액세서리가 더덕더덕 붙어있고 그 옆에 웬 두꺼운 안경을 쓰고 있는 콧수염 파리지앵 아저씨가 눈을 희번덕거리며 대뜸 물었다.

 “뭐 보러 오셨어요.”

 “아……. 저기…….”

 숨어서 망이라도 보나 했더니 덜커덕 떠맡은 손님역할이라 어찌할 바를 모르고 서있는 신이를 가리키며 만연이 끼어든다.

 “얘가 N기업 막내딸인데 명품 지겹다고 혀누밴드 보러 가는데 새로운 액세서리 없냐고 해서 여기로 왔어요. 그래도 이 근처에서는 여기가 제일 퀄리티 있잖아요. 장사 잘 되시죠?”

 엥? 여기가? 대학가 요즘 장사 그렇게 장사가 안 되나?

 “며칠 전만 해도 잘 됐지. 근데 요즘 시에서 갑자기 도로 공사한다고 해서 난리야. 단골들 다 끊어지게 생겼어. 대신 좋은 물건들이 많이 남아있지. 근데 아가씨 정말 N기업 막내딸 맞아?”

 “아이 그렇다니까요. 얘가 튀기 싫다고 학교 다닐 땐 이렇게 수수하게 입고 다녀서 그렇지 집 가면 엄청나요. 맘만 먹으면 이 가게 살 수도 있어요. 얘가. 거기 보컬 완전 팬이라 이번에 공연 올 때 따로 만난다고 하더라고요. 근데 도로 공사 때문에 공연 보러 오는 사람들도 불편하겠어요.” 하면서 만연은 녹음기를 소매에서 슥 꺼낸다.

 신이는 사장님의 눈과 귀를 완벽하게 가리는 뻔뻔한 만연의 모습에 혀를 내둘렀다.

 “그러게 도로공사는 일찍 끝내준다고 하더니 뭐 이렇게 오래 하는 거야. 시청 앞에 가서 데모라도 해야 하나 심각하게 고민 중이라니까.”

 그러다가 신이가 심플하게 생긴 조그마한 귀걸이에 손을 가져가자 가게 사장님은 신이 손을 철썩 때리며 제지했다.

 “아니 아가씨. 혀누는 이 스타일 아닌 거 몰라? 무조건 튀고 섹시해야 돼. 내가 혀누랑 오래 지내서 아는 데 이 정도론 아이컨텍 0.1초도 못할걸.”

 응? 이게 무슨 소리야. 아저씨가 혀누를 어떻게 알아요?

 “아저씨 혹시 혀누랑 잘 아세요?”

 “아저씨라니. 나 혀누랑 친구야. 동갑. 뭐야. 그 반응은. 그 자식 요즘 뜨면서 카메라 마사지 받아서 어려보이는 거지. 내가 나이 들어 보이는 게 아니야. 암튼 그 자식 방송 나오기 전에는 이 근처에서 전전하면서 내가 술 많이 사먹였지. 그때도 섹시한 여자만 보면 아주 넋을 놓고......”

 그런 것까진 묻지 않았는데 알아서 술술 나온다. 오호 섹시한 여자를 좋아한다는 거지. 좋았어.

 “감사합니다. 아저씨! 아 오...라버니! 잘되면 제가 여기 액세서리 많이 사드릴게요!”

 자신의 손에 귀걸이가 들어있는지도 모르고 헐레벌떡 나가버리는 신이를 보며 만연은 황당했다.

 ‘저 자식이 계산도 안하고! 나보고 사라는 거야 뭐야! 아 나 아직 월급 안 나왔는데……. 뭔 생각으로 나간거야.’

 

 그러거나 말거나 나가더니 돌아오지 않던 신이에게서 만연에게 갑자기 전화가 왔다. 기자출입증을 좀 빌려달라는 것이었다.

 “야 그거 아무나 빌려주는 거 아냐. 공연 관계자한테 출입허가서도 제출해야 되고. 당장 이번 주 주말인데 그때까지 언제 허가받고. 또 가서 뭐하려고. 이상한 짓 하려는 거 아냐.”

 “언니 저 도와주기로 했잖아요. 한번 만요. 다신 이런 부탁 안할게요. 네?”

 “널 뭘 믿고.”

 “학... 학교 후배들 100명 설문조사 해드릴게요. 대학로 재정비공사 관련 문답 꽉꽉 채워서.”

 “딜.”

 만연이 수화기 너머로 웃는 게 여기까지 보인다. 하아 미안하다 후배들아. 내 생존권을 위해 니들이 좀 도와줘야겠다. 내가 여기서 살아남아야 너희 생존권도 보장받을 수 있지 않겠니.

 “고마워요 언니. 주말에 출입증 들고 로비에서 만나요.”

 뚝. 만연은 해결받자마자 바로 끊어지는 것이 신이가 이것저것 준비할 일이 아직 많은가 보다고 생각했다. 그게 좀 기상천외하다는 건 주말에서야 알게 됐지만.

 

 금요일 아침. 라디오가 끝나고 다한은 기지개를 켜며 유리창 너머 신이를 보았다. 주말에는 그 전에 방송 녹음을 미리 떠놓기 때문에 바쁠 일이 없는데도 신이는 뭐가 있는지 나가느라 분주했다.

 ‘뭐야, 남자친구랑 약속이라도 있는 거야. 신입이 애인이나 사귀고 여유가 많네.’

 

 “야 너 이게......”

 주말 늦은 저녁 로비에 나타난 신이의 모습은 정말 가관이었다. 엄청 큼지막하고 화려한 귀걸이에 은근히 비치는 검은 블라우스를 입고 옆이 훅 트인 짧은 치마에 아찔한 킬 힐은 신이와 부조화 그 자체였다. 어기적거리며 자기도 어색한 듯 치마를 끌어 내리면서도 절대 걸음걸이를 늦추진 않았다. 빠른 기세로 자기에게 뛰듯이 걸어오는 신이를 보며 만연은 기가 찼다. 설마 그렇게 입고 혀누라도 꼬셔보려고? 아니 저거 머리 어떻게 된 거 아냐.

 “야 이 멍충아. 그렇게 입고 뭘 어쩌려고. 차라리 그 아저씨한테 부탁해본다는 생각은 안 해봤어?”

 “하긴 했는데 언니가 한 거짓말 들통 나면 언니까지 곤란해지잖아요.”

 “야 그게 뭐 얼마나 중요하다고. 어휴.”

 만연이 답지 않게 깊은 한숨을 쉬며 신이를 슥 올려다보았다.

 “그래. 이것도 괜찮은 방법이다. 살아만 돌아와라. 우리 마신이. 이렇게 입으니까 멋있네.”

 기자 출입증을 내밀며 자신의 등을 미는 만연을 보며 신이는 되레 불안한 마음이 들었다. 만연이 이렇게 반응하는 건 왠지 ‘네가 직접 겪어봐야 세상의 쓴맛을 알겠지.’라고 하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래도 이미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넜다. 이왕 이렇게 된 거 부딪히는 수밖에. 아자.

 

 경비원 아저씨께 인사를 드리고 엘리베이터를 벗어나 로비 출입문으로 향하던 다한은 갑자기 들리는 큰 소리에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 황급히 다시 원래대로 고개를 돌렸다. 괜히 봐서는 안 될 것을 봐버린 느낌이었다. 뭔가 너무 충격적이어서 뭘 보았는지도 기억이 나지 않았다. 다한은 자기가 왜 이럴까 싶어서 다시 고개를 돌렸다. 시선이 꽂히는 곳에는 말도 안 되는 복장을 하고 여기자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신이가 자신을 충격으로 내몰았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리고 그것을 깨닫자마자 숨을 곳이 없는 로비에서 굳이 안내데스크 뒤로 들어가 숨었다. 숨어야 될 사람은 자기가 아니라 저 끔찍한 모습으로 무방비하게 있는 저 여잔데 그걸 아는지 모르는지 로비 정 가운데에서 얼굴도 빨개져선 두리번거리는 꼴이라니.

 ‘아...아니. 제 정신이야 저 여자? 허 근데 왜 내가 숨어있지. 내가 왜 숨는 거야.’

 다한은 자신이 표정관리가 안 돼 본능적으로 사람들의 눈을 피해 숨은 것이라는 것 까진 인지하지 못했다. 그저 갑자기 자기 자리를 뺏긴 경비원이 당황한 채로 신이와 다한을 번갈아 보다가 이내 곧 눈을 휘는 것을 목격하곤 소스라치게 놀라며 신이가 로비 밖으로 사라지기 무섭게 자리를 박차고 달아났을 뿐.

 

 아무것도 모르는 신이는 긴장한 얼굴로 공연장 스텝들에게 출입증을 내밀었다. 사진 속 모습과 완전히 다른 모습이었지만 신이가 현실 기자라곤 볼 수 없는 비현실적인 스타일로 자신을 한껏 꾸며놔서 스텝들은 이 기자가 혀누랑 인터뷰한다고 오늘따라 화려하게 치장해서 그러겠거니 하고 순순히 길을 비켜주었다. 공연장 복도를 따라 쭉 뒤쪽으로 들어갈수록 스텝이 점점 더 많아지다가 제일 많은 스텝이 모여 있는 곳 앞에 도착했다. 남자애들 떠드는 것 같은 소리가 간혹 들리는 것이 여기가 혀누밴드 대기실이리라. 기자행세는 난생 처음이라 쭈뼛쭈뼛 들어가 주위를 둘러보았다. 저기 거울 앞에서 혼자 포즈도 아닌 똥폼을 잡고 있는 놈이 하나 보였다. 저 사람이 혀누겠지.

 “저기요. 인터뷰 좀 할......”

 “혀누밴드 스탠바이 하겠습니다. 리프트 밑에서 음향체크하고 대기할게요.”

 엥. 뭐야. 나 혀누한테 해야 할 말이 있다고! 나도 만연언니처럼 뻔뻔하게 유도질문 인터뷰해서 섭외 따내야 하는데. 다들 어디 가는 거야!

 혀누는 신이가 속으로 다급하게 외치는 건 당연히 듣지 못한 채 멤버들과 곧바로 대답하고 대기실을 나섰다. 그때였다. 당황해 어쩔 줄 모르던 신이가 나가던 혀누의 팔을 덥석 잡은 것은.

 “저...저기요. 저랑 인...인터뷰 좀 해요.”

 “뭐야 지금 스탠바이 하러 가는 거 안보여. 갑자기 지금 뭔 인터뷰야. 매니저. 이거 뭐야.”

 혀누는 갑자기 잡힌 자기 팔을 벌레 붙은 것 마냥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매니저를 노려봤다. 매니저는 또 팬이 몰래 들어왔나 짜증이 확 치밀어 올라 일순간 어두워진 낯빛으로 신이에게 다가섰다. 그 무시무시한 파장에 놀라 신이는 사실대로 모든 것을 다 말하기로 했다.

 “저기 사실은 제가 모닝라이브쇼 막내작간데요. 다음 주 방송 게스트 출연 거절하신 거 다시 한 번만 생각해주시면 안될까 해서요. 제가 혀누님 섭외 못하면 정말 안 되거든요.”

 “난 공연 말고 방송 안한다고 얘기 했는데. 이 꼴은 또 뭐야. 다한이 이렇게 입고 가서 부탁하라고 시키든?”

 혀누는 다한이 절대 그랬을 리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근데 이 발칙한 계집애가 꼼수라도 써서 섭외해보겠다고 여기까지 온 게 괘씸했다. 신이는 갑자기 정색해서 한 번 더 혀누를 놀라게 했다.

 “아니요. 이건 제 생각입니다. 우리 학교 앞 액세서리가게 사장님이 섹시한 스타일 좋아한다고 하셔서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까봐 입고 왔는데 불쾌하셨다면 죄송합니다. 그런데 저희 방송 출연하기로 몇 개월 전부터 약속하신 거고 오늘 공연하시고 어차피 하루 묶고 서울로 올라가실 거면 저희 방송 출연 하시는 게 전국 투어 홍보에도 도움이 되실 거라 생각합니다. 이전에 무례함은 잊으시고 한번만 재고해주세요.”

 뭐야. 갑자기 말 왜 이렇게 잘해. 그리고 액세서리 가게 사장? 그게 누군데. 누군데 내 취향을 맘대로 만들어 내는 거야. 혀누는 잠시 말을 잃었지만 곧 빨리 가야 한다고 재촉하는 스텝의 동동거림에 정신을 차리고 신이를 똑바로 응시했다. 옷이 엉망이어서 그렇지 꽤 귀여운 얼굴인데 표정은 또 단호하다. 뭐 이렇게 당당해. 무단 침입한 주제에.

 “그렇다고 이렇게 막무가내로 들어와서 출연을 요구하면 안 되지. 다른 사람 알아봐.”

 신이는 돌아서서 무대 뒤로 가는 혀누를 다시 설득 하려 쫓아갔지만 얼마 가지 않아 울그락불그락 얼굴의 매니저에게 제재 당했다. 신이는 아무런 소득도 얻어내지 못한 자신이 원망스럽기도 했지만 하고 싶은 모든 말을 생각한 것보다 짧은 시간에 떨지 않고 한 것 같아 한편으론 마음이 후련했다.

 

 오지 않았으면 했던 수요일 아침. 주말 방송을 미리 녹음해야 하기 때문에 방송이 끝난 후였지만 다들 바빴다. 특히 오늘 게스트 섭외 불가로 청취자들에게 직접 사죄의 말씀을 전해야 하는 신이는 대본을 들고 긴장감에 부르르 떨었다. 다한에게 찍힌 것도 모자라 청취자들에게까지 찍힐 앞날을 생각하면 마음이 너무 무거웠지만 그래도 해내야 된다는 생각에 자신의 부분을 읽고 또 읽었다.

 “안녕하세요. 모닝라이브쇼 작가 마신이입니다. 오늘 라디오에 나오기로 했던 혀누밴드는 스케줄에 차질이 생겨서 참여하지 못하게 됐습니다. 대신 제가 청취자 여러분께 사죄의 의미를 담아 선물퀴즈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퀴즈를 듣고 정답을 아시는 분은......”

 부끄럽다. 미치도록 부끄럽다. 혀도 부끄러운 건 아는지 자꾸만 배배 꼬였다. 다한이 커피가 든 종이컵을 물고 지나가다가 대본을 뺐어든 후 물끄러미 쳐다봤다. 그러다 혼자 흠칫 하더니 커피를 쏟고는 대본을 다시 신이에게 던지고 부스 안으로 들어갔다. 신이는 굳이 나에게 왜 이러나 싶어 부스 안을 티 안 나게 쏘아보지만 어디 숨었는지 잘 보이지 않았다. 그런데 갑자기 작가실에 전화가 울렸다.

 “네 모닝라이브쇼 작가입니다. 아 네 혀누씨! 지금 녹음 뜨려고요! 전화 인터뷰하시겠다고요? 아니에요. 아니에요. 전화인터뷰 괜찮죠. 지금 바로 가능하세요? 네. 네. 잠시 만요.”

 “혀누씨 전화 인터뷰하신데요!”

 서브작가는 수화기를 떼고 메인작가에게 안 들리게 말하려는 듯 했지만 흥분한 탓에 말을 크게 해버렸다. 모두가 그 소리를 듣고 신이의 얼굴이 활짝 핌과 동시에 다한은 서브작가에게 외쳤다.

 “그거 잠깐 나한테 연결해요.”

 “네. 바로 연결할게요.”

 서브작가는 신이 나서 연결버튼을 눌렀다. 다한은 작가 실이 안 들리게 부스 문을 닫고 통화버튼을 눌렀다.

 “뭐야, 너 이거 내가 한다는 거 듣고 출연 안하겠다고 한 거 아니었냐. 왜 마음이 바뀐 건데.”

 다한은 사실 혀누가 출연을 거절할 거라는 걸 알고 있었다. 평소에 자신을 꼴 보기 싫어하는 혀누가 자신이 진행하는 라디오를 출연할 리 없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갑자기 마음을 바꾼 혀누가 다한은 낯설고 의아했다. 심지어 불쾌하기까지 했다.

 “네가 지방에 쳐 박혀서 뭘 하고 살든 내 알바냐! 너 보려고 출연하는 거 아니니까 신경 꺼! 아니다. 너 지금 어떤 꼴인지 직접 보고 비웃어줘야 되는데.”

 “너의 따뜻한 마음 정말 고마운데 무슨 심산으로 인터뷰 하는 건지 용건만 말해.”

 “심산이라니. 난 너희 작가 말대로 전국투어 홍보하려고 하는 거야. 아 근데 너희 작가 좀 귀엽더라. 나중에 시간되면 다리 한번 놔......”

 뚝. 뭐? 귀여워? 저게? 미쳤나. 아 맞아 원래 미친놈이지. 내가 흥분할 필요가 없어. 흥분할 필요가 없는데 왜 흥분하는 거야! 흠흠.

 다한이 수화기를 내려놓는 것을 보고 혹시나 또 지랄 맞은 성격으로 인터뷰 시작도 전에 망치나 싶어 메인작가의 얼굴은 사색이 되었다. 하지만 다행히도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작가실로 전화가 울렸다. 전화를 받자 수화기 너머로는 박장대소하는 소리가 가득했다. 영문을 모르는 서브작가는 덩달아 기분이 좋아져 메인작가에게 인터뷰 할 것들을 얼른 기록해 그녀에게 전달했다. 메인작가는 인터뷰 내용을 간략하게 혀누에게 전달하고 짧게 노래도 부탁했다. 다소 갑작스러운 부탁까지도 모두 수락하는 협조적인 혀누의 태도에 작가실의 모든 작가들의 마음이 사르르 녹았다. 다한의 마음만 더 꽁꽁 얼어붙은 채 녹음은 오늘도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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