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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그 이름을 부르면
작가 : 라온마루
작품등록일 : 2017.11.29

나만 보면 미인계를 쓰며 접근하는 남자의 정체가 수상하다??
기억을 잃은 연인을 미인계로 유혹하는 남자와 고강도 철벽을 치는 여자의 이야기.

[동서양 퓨전 로판/ 차원이동/ 기억잃은 여주/ 용병왕남주/ 일편단심 남주/ 괴력여주/ 미남남주/전개느림주의]

 
이 남자의 정체는!? (3)
작성일 : 17-12-04 23:54     조회 : 231     추천 : 0     분량 : 4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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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화>

 

 그녀는 나쁜 파충류, 블랙 드래곤을 향해 휙 소리가 나도록 고개를 돌렸다.

 무명의 시야에 눈이 시리게 아름다운 남자가 그에 버금가는 미소를 지으며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녀는 마치 녹이 슨 기계처럼 삐그덕 소리를 내며 고개를 돌렸다.

 

 '하마터면 홀랑 넘어갈 뻔했어…'

 

 아마 3초만 더 쳐다봤더라면 심장이 두근거릴뻔했다. 저 얼굴이 무기라면 거의 핵무기 급이라고 단언할 수 있었다.

 

 "식사 대접만으로도 감사해요. 사람은 자고로 자기 집에서 자야죠. 저는 제 베개가 아니면 잠을 못 자는 병이 있답니다!"

 

 자신이 무슨 말을 지껄이는지 미처 깨닫기도 전에 입에서 말이 술술 흘러나왔다. 뇌는 이만 멈추라고 하는데 입이 말을 듣지 않았다.

 집에 가면 이불이나 실컷 차다 자겠구나 싶어 좌절하던 무명의 귓가에 휴이넨의 듣기 좋은 목소리가 흘러들어왔다.

 

 "세상에! 그런 무서운 병에 걸리셨다니. 괜찮으시다면 제가 그 병을 고쳐드릴 수 있는 기회를 주시겠습니까?"

 

 세상에 그런 병이 어디 있어요? 라는 말이 뇌를 무시하고 터져 나올 뻔했으나 무명은 간신히 이성을 되찾고 스테이크로 입을 틀어막았다. 그리고는 절레절레 고개를 저었다.

 

 "헤에~ 무명은 병에도 걸리는구나. 워낙 힘이 좋아서 병 같은 건 안 걸리는 특이 체질인 줄 알았는데"

 

 란영이 처음 알았다는 듯이 화들짝 놀라며 말하는 것을 본 무명은 그녀에게 집게손가락으로 입을 막는 시늉을 했다.

 구미호 님. 제발 닥쳐주세요.

 

 무명의 눈빛에서 단호함을 느낀 란영은 고개를 주억거렸다. 그녀는 얼른 식사를 마치고 집에 돌아가고 싶었지만, 이 나라의 닭은 다리가 6개고 날개가 10개 정도는 되는지 좀처럼 태후의 앞에 있는 닭 요리가 줄지를 않았다.

 

 "무명. 저분들 말고 저를 봐주십시오. 그대의 얼굴을 보며 식사를 하고 싶습니다."

 

 나긋한 말투로 제게 말을 거는 휴이넨의 목소리를 들으니 귀가 녹아내리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아무래도 이 블랙 드래곤은 자신을 표적으로 삼은 것 같았다. 무명은 집에 돌아가면 앞으로 몇십 년 동안은 인간계 문을 열지 말자고 생각했다. 한 50년 정도 지나고 나면 이 드래곤도 자신의 고향으로 돌아가지 않을까? 그래, 드래곤의 유희는 인간의 수명에 맞춰 즐긴다고 그랬으니 50년 정도만 참고 지내면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니야. 이왕 숨어 지내는 거 100년만 더 참고 있다 나오자!

 

 무명은 살며시 고개를 돌려 그를 바라보며 살짝 미소를 지어주었다. 50년, 아니 100년 동안 안 볼 생각을 하니 미소를 지어주는 정도는 해줄 수 있었다.

 그러자 휴이넨은 살상 무기 같은 미소를 되돌려주었다.

 

 "좋네요. 오랜만에 그대와 같이 마주 보며 식사를 하니…."

 "오랜만이요?"

 "저번에 여관에 있는 식당에서 함께 식사를 하지 않았습니까."

 "아…. 그렇죠…"

 

 휴이넨의 말에 무명은 고개를 끄덕였다. 태후와 란영의 등장이 너무 충격적이어서 싹 잊고 있었다. 그러나 사실 휴이넨은 두 사람의 마지막 식사였던 100년 전의 그 날을 떠올렸다.

 서로 다른 종족이고, 다른 차원에서 살던 존재이지만 그 누구보다 서를 사랑하는 연인이었던 그들은 평생을 함께하자며 결혼을 약속했다.

 

 앞으로 평생을 그녀와 함께 행복한 삶을 살게 될 것이라고 생각했던 그때가 떠오르자 휴이넨은 갑자기 서글픈 마음이 들었다. 영원한 삶을 사는 동안 그만을 사랑하겠다고 약속했던 연인이 자기보다 먼저 죽어버리고선, 다시 태어나기를 기다렸더니 지금은 자기를 기억하지 못하는 사실이 너무 슬펐다.

 

 그러나 그녀가 살던 차원에 존재하는 푸른 용이 아니었더라면 이렇게 다시 만나는 것조차 불가능했을 일이었다. 다시 만나서 자신을 사랑하게 만들면 된다고 생각했지만, 문득문득 떠오르는 지난 추억이 그의 마음에 상처를 남겼다.

 

 어느새 미소 가득했던 얼굴에 슬픈 미소가 감도는 것을 본 무명은 불안함에 어찌할 줄을 몰랐다.

 그녀가 보았던 판타지 소설 속의 블랙 드래곤은 우수에 잠긴 표정으로 뭇 여성들의 모성애를 자극했다는 표현이 몇 번이나 나왔었는데, 지금 저 남자가 그 스킬을 사용한다고 확신했다.

 

 

 무명이 휴이넨의 우수의 젖은 눈빛 공격을 열심히 막아내는 동안 타로스 가의 저택은 혼란에 휩싸였다. 처음엔 맨발을 한 미남미녀의 등장 때문이었고, 두 번째는 검은 머리의 미녀를 사랑스럽다는 듯 바라보는 영주님의 표정 때문이었다.

 

 사실 대부분의 하녀들은 뛰어난 미남자 미혼인 영주의 눈에 들기 위해 남모르게 노력을 했다. 그의 앞에서 눈에 띄기 위해 별의별 짓을 다 했지만, 영주는 그런 여인들을 투명인간 취급을 했다. 흥미를 보이거나 반대로 화를 내거나 하는 것도 아니었다.

 아예 존재 자체를 인지하지 못한 것처럼 굴자 그녀들은 한가지 결론을 내렸다.

 

 '영주님은 남자를 좋아하는 것이 분명해!'

 

 잘 생긴 남자에게는 임자가 있고, 완벽한 남자에게는 남자가 있다는 이야기를 믿으며 그녀들은 애써 위안을 하였다. 그러다 보니, 저택에서는 영주님과 비할 데는 아니지만 그래도 조금 잘생긴 기사와 영주님이 함께 있는 모습을 볼 때면 그들 사이에서 은밀한 사랑 이야기가 퍼져나갔다.

 

 휴이넨을 꼬시기 위해 열을 올렸던 때보다 더 즐거운 취미 생활을 얻은 그녀들은 높은 급여와 눈을 호강시켜주는 상사의 외모, 그리고 음심을 충족시켜주는 취미 생활로 행복한 삶을 살고 있었다.

 

 그런데! 남자가 있어야 할 영주님이! 여인을! 그것도 매우 아름다운 여인을 데리고 저택으로 오는 것을 본 시녀들은 나라를 잃은 것만 같은 표정으로 어깨를 축 늘어트리고는 저택을 배회하기 시작했다.

 

 기사들은 또 기사들대로 난리가 났다. 이들은 타로스 가의 기사가 되기 이전에 용병이었던 자들이다. 운 좋게 시기를 잘 타서 결혼을 한 뒤에 전쟁터로 나간 사람들도 있었지만, 때를 놓친 이들은 전쟁터에 다녀오니 연인 이미 다른 남자들과 결혼을 하고 애까지 낳은 경우가 태반이어서 노총각의 반열에 들기 시작한 사람들도 꽤 있었다.

 

 비록 같은 평민이라도 용병과 기사를 보는 세간의 인식은 차이가 많이 있기 때문에 그들은 기사가 되면 이전보다 쉽게 연애와 결혼을 할 수있을 거라 생각했다. 그런데 이게 무슨 일?

 

 성에서 상주하는 여자 사용인들의 대부분, 아니 기혼자를 제외하고는 모두가 휴이넨에게 반해버렸다.

 너무 잘생긴 사람 곁에 있으니 평균의 외모를 지닌 이들의 얼굴은 심해에 사는 연체동물처럼 보여질 뿐이었다.

 

 그래도 그들은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 원래 휴이넨은 여성에게 조금의 관심도 없으니, 시간이 지나면 하녀들이 그에 대한 마음을 포기하고 다른 곳으로 눈을 돌릴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세상은 생각한 대로 돌아가지 않아야 정상이었다.

 

 하녀들이 하나같이 정상이 아닌듯한 눈빛으로 그들을 바라보기 시작했다. 살기나 부정적인 감정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그녀들의 왠지 멍한 눈빛을 보면 등에 소름이 돋을 때가 있었다. 그래서 타로스 가의 미혼 기사들은 대부분 연애를 포기했다.

 

 그런데! 휴이넨에게 관심이 없어 보이는 여인이! 둘이나! 저택에 나타났다!

 심지어 두 사람은 여태껏 보았던 그 어떤 여인들보다 뛰어난 미모를 가지고 있었다.

 그중 한 명이 맨발로 다니는 것이 조금은 의아했지만, 뭐 어떠랴. 이쁘면 장땡이다.

 

 기사들은 저택 내부를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그 여인들이 식사를 마치고 나오면 어떻게든 눈도장을 찍고 싶은 마음이 들어서였다.

 

 "왜 이렇게 부산스러워?"

 

 갑자기 사라진 상관 때문에 자신의 집무실에서 서류 더미와 전쟁을 치르고 있던 오웬이 배가 고파 식당이 있는 1층으로 내려오는 동안 정신을 어딘가 두고 온 듯 저택 내부를 산송장처럼 돌아다니는 하녀들과 기사들의 모습이 보였다.

 

 오웬은 일단 배부터 채운 다음에 이들의 기강을 단단히 잡아야겠다고 생각하고는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1층에 도착하자 헤일론이 기다렸다는 듯이 그의 곁으로 다가왔다.

 

 "오웬 님, 왔어요."

 "뭔 소리야?"

 

 뜬금없는 말을 내뱉은 헤일론을 보며 허기가 져서 예민해진 오웬이 살짝 표정을 구겼다. 그러나 헤일론은 그것에 전혀 신경 쓰지 않고 말을 이었다.

 

 "각하의 짝사랑 상대가 왔어요!"

 "그.. 신분 패?"

 

 헤일론은 고개를 끄덕였고, 오웬은 턱이 빠진 사람처럼 입을 떡 벌렸다.

 

 “그 짝사랑 상대.. 여자야?”

 

 그는 휴이넨이 들었다면 당장 뒤통수에 주먹을 날릴만한 질문을 하였고, 헤일론은 그의 얼굴을 보며 한껏 진지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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