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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레몬 타르트
작가 : 소피아
작품등록일 : 2017.11.19

이제는 배우입니다. 남장여자 배우 데뷔기!

 
8화
작성일 : 17-12-04 22:16     조회 : 280     추천 : 0     분량 : 3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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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밖은 더운데 안에서 땀을 뻘뻘 흘리는 날은 감기 걸리기 딱 좋다. 게다가 환절기인 지금은 봄이라고 하기엔 조금 이르다. 아무리 젊고 건강한, 질풍노도의 시기인지라 그 무엇도 개의치 않을 나이라도 감기에 걸린다.

 

 “아으, 나 먼저 간다.”

 “옷 안 갈아입게?”

 “나 가서 바로 씻을 거야. 바이, 알렉스. 안녕.”

 

 유진은 땀내가 풀풀 나는 남자들과 함께 옷을 갈아입고 싶지 않다. 그리고 이런 날일수록 특히 빨리 집에 가서 몸의 온도 차를 줄여놔야 한다.

 

 아까도 말했지만, 유진이 괜히 감기 걸렸다가 운 나쁘게 그 날까지 겹치면 최악이다. ‘기침할 때마다 얼마나 기분이 나쁠까.’ 그건 여성은 누구나 공감하는 불쾌함이라고 할 수 있겠다.

 

 ‘아예 물을 좀 받을까? 오랜만에 실컷 땀을 흘렸으니, 따끈하게 물을 받아놓고 몸이나 푹 담가야겠다. 몸이 녹아 노곤노곤해진 상태로 냉장고를 열어 차가운 우유를 마시고, 따끈한 침대에서 한잠 푹 자면…’ 그야말로 세상 더 바랄 것이 없다.

 

 “어? 뭐야…”

 

 준모도 이렇게 오후에는 보통 촬영이니 뭐니 해서 집에 없다. 그러니 ‘느긋하게 씻어야지.’ 라고 마음먹었지만, 유진의 뜻과 다르게 물이 안 나온다.

 

 아니, 보다 정확히 얘기하자면 따뜻한 물이 안 나온다. ‘파치치칙.’ 소리만 나고 물이 졸졸졸 나오는 게 배수 문제 같다. 유진도 이럴 때는 어찌할 바를 몰라 당황한다.

 

 게다가 몸은 땀에 젖어 끈끈하고, 걸어오는 데 몸이 식어서 목 주위가 으슬으슬하다. ‘으으, 기분 나쁜 느낌. 진짜 감기 걸릴 것 같은데.’

 

 유진의 옷은 땀에 흠뻑 젖어 달라붙었다가 오는 길에 말라서 바스락거리는데, 그렇다고 옷만 갈아입기엔 너무 찝찝하다. 유진이 입고 있던 근육 뽕까지 더해지는 바람에, 좀 더 개운하게 씻고 싶었다.

 

 “아~~~.”

 

 ‘안 되는 일이지만, 옆 방에 윤준모 방에 딸린 화장실을 써야겠다.’ 사실 준모와 유진이 룸메이트라고 해도 하우스 메이트에 가깝다. 입구에서 들어오면 부엌과 거실이 있고 방은 따로, 붙어있는 화장실도 다르다. 한 집에 방이 2개, 화장실 2개. 부엌과 거실은 공용이다.

 

 ‘어쩔 수 없지.’ 원래 이러면 예의가 아니다. 그러지 말라는 법은 없지만, 암묵적으로 집에 방이 2개, 딸린 화장실이 2개이니 남의 방에 들어가는 건 매너가 아니다.

 

 ‘남의 공간에 함부로 들어가는 건 용납할 수 없는 일이지만… 잠깐 들어가서 샤워만 하고 나오면 모를 텐데,’ 유진이 머리를 굴렸다. ‘어차피 저녁 늦게 들어오는데, 알아채기나 하겠어?’ 나중에 알아도 ‘그땐 너무 급해서 그랬다’ 고 사과하면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빨리하자.’ 그래도 남의 방인데, 유진은 시간을 오래 끌고 싶지 않았다. ‘차라리 빨리 씻고 나가자.’ 그리고 나중에 초콜릿 하나를 던져주면서 ‘화장실 좀 빌려썼다’ 고 하면 되는 거다.

 

 “미안, 잠깐 들어갈게.”

 

 아무도 없는 걸 알지만 그래도 미리 양해를 구한다. 유진은 이렇게 배려심이 많은 소녀인 것이다.

 

 “실례합니다…”

 

 유진이 처음 들어와 보는 윤준모의 방. 유진이 상상했던 것 깔끔했다. 남자 방은 다 아버지 방처럼 담배와 아저씨 냄새가 나고, 쓰레기통은 꽉 차 있고, 이불은 대충 일그러져 있을 거라 생각했다.

 

 준모의 방은 어두운 파란색 벽지가, 그리고 한 쪽 벽은 자기가 출연했던 영화와 드라마 포스터로 채워져 있었다.

 

 유진은 서둘러 씻어야 한다는 생각을 못 하고 방 여기저기를 둘러보고 있었다. 보면 볼수록 지저분하다는 느낌보다는 깔끔하다는 인상을 더 받게 된다.

 

 ‘이런 애들이 꼭 성격이 모나더라’ 하고 유진이 생각했다. 이즈음 되면 유진은 그냥 준모를 나쁘게 보기로 작정한 것이다.

 

 ‘콸콸콸…’

 

 샤워하러 들어가기 전에 유진이 수도꼭지에서 물을 틀어보았다. 혹시나 같은 방이라 수도가 같아서 물이 안 나오면 유진도 포기할 생각이었다. 하지만 무언가. 따뜻하고 뜨거운 물이 콸콸 나오는 건 신이 여기서 씻으라고 허락하신 것과 다름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은 아껴야지.’ 다시 수도꼭지를 잠그고 제대로 씻을 준비를 했다. 상의를 먼저 벗고, 아까부터 답답하게 조이던 근육 갑옷을 벗어낸다.

 

 아직 성숙하지 않은 몸이라 빈약해도 유진도 있을 건 있다. 여자 몸은 특히 상체에서 떨어지는 허리선이 예쁘다고 하지만, 아직은 남자애들 허리둘레와 그다지 차이가 없다. 그냥, 사춘기 때 볼 수 있는 미성숙한 여자아이의 몸이다.

 

 거울을 보며 유진이 ‘왜 나는 여기에 있나, 무엇을 하고 있나?’ 하는 생각에 잠겨 머리를 매만졌다. 곧 머리도 한 번 더 자르러 가야 할 것 같다.

 

 “어? 미안, 있는 줄…”

 

 갑자기 문이 벌컥 열렸다. 유진의 룸메이트인 준모였다. 뭐라고 중얼거리고는 화장실 문이 바로 닫혔다. ‘방금 뭐야? 꿈인가? 진짜인가?’ 눈만 깜박거리던 유진은 곧 머리가 멍해졌다.

 

 ‘문을 왜 안 잠갔을까? 보통 볼일만 보러 들어가도 잠그는데. 윤준모 저 녀석은 왜 집에 있는 거야? 아, 자기 집이고 자기 방이니까 할 말은 없지만…’ 생각해보면 유진이 멍청했다.

 

 ‘아니, 이건 아니잖아!’ 아무리 파란만장한 나날을 보내는 데에 익숙해진 유진이지만 정말 놀랐다. 유진은 가장 들키면 안 되는 녀석에게 가장 들키면 안 되는 모습을 보여버렸다.

 

 ‘어떡하지?’ 그대로 샤워할 생각도 못 하고 그 자리에 우두커니 서 있었다.

 

 ‘어디까지 본 거지? 이대로 학교에서 잘리고 갈 곳 없는 미성년 노숙자 신세로 전락하는 건가?’ 수치심이나 부끄러운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그보다 먼저 ‘이 학교에서 잘리고 나는 이제 인신매매단에 잡혀가나?’ 하는 생각이 머릿속을 어지럽혔다.

 

 ‘말도 안 돼! 내가 여기까지 오려고 들인 공이 얼만데 기숙사에서 재워주지, 식당가면 밥 있지, 학비도 무료인 이 좋은 낙원에서! 내가 어떻게 버텼는데!!’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졌다. ‘어떡하지?’

 

 ‘어느 정도 익숙해져서 그런가, 마음을 놓은 게 잘못이다. 그래, 다 내 잘못이다. 아냐, 저 녀석은 원래 이 시간대에는 집에 없잖아! 아아아… 아까 그냥 고쳐달라고 할걸! 아냐, 그럼 언제 씻으라고!’ 유진의 머리가 팽글팽글 돌아갔다.

 

 유진이 상황을 분석해보자면 이렇다. 잠깐 씻기 위해 윗옷과 남성용 가슴 뽕을 벗은 차에 준모가 문을 열고 들어왔다. 유진은 당황해서 소리도 못 지르고 멍하니 있었다. 준수도 어쩐 일인지 바로 나가버렸다.

 

 ‘너무 놀라면 사고가 정지하는구나. 신기하네,’ 라는 생각을 하면서도 유진은 이 상황과 자기를 분리해서 생각한다는 점이 기특했다. ‘그래. 상황을 제대로 파악해야지 대안도 나오는 거야.’ 유진은 이제 생각하기를 멈춘 듯하다.

 

 ‘저 녀석도 웃기네?’ 준모는 유진과 눈이 마주치자 황급히 고개를 돌리더니 나갔다. 그리고 ‘미안’ 이라고 했다.

 

 ‘미안? 미안하긴 하겠지. 평생 미안해야 할 거다!’ 그리고 상황 종료. ‘뭐지? 아무렇지도 않은 건가? 혹시 못 본 걸까? 그럴 리는 없는데.’

 

 

 
작가의 말
 

 jihyey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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