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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사냥꾼 (모습을 보이다.)
작가 : 노랑병아리
작품등록일 : 2017.11.21

언젠가부터 사람들 사이에 소문이 돌았다.
힘없고 가진 것 없는 이들을 도와준다는 현대판 홍길동이 존재한다고.
누구는 뱀파이어, 그 누구는 인간의 피를 탐하는 자라 비밀스레 불리 우는 이__

인간이 인간을 헤하는 세상.
인간보다 더 인간 같은 또 다른 이들이 법으로 해결할 수 없었던 수많은 사건들과 힘 있고 빽 있는 권력을 가진 사람들의 매서운 갑질에 당하기만 하는 가난하고 힘없는 자들의 억울함을 풀어주는 이미 죽어버린 심장을 가진 이들이 겪는 단 하나의 사랑과 우정, 그리고 종족이 다른 이들에 서로의 대한 믿음에 관한 이야기다.

 
지독한 중독 (2)
작성일 : 17-12-04 19:35     조회 : 246     추천 : 0     분량 : 44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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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5 17 19 21

 유난히 반짝이는 날씨다

 따스하게 불어오는 바람은 해주를 기분 좋게 만든다.

 한시라도 떨어지려 하지 않은 설찬을 간신히 달래고

 마당 연못 앞에 앉아있는 해주와 유란이다.

 거실창가는 작은 틈도 보이지 않은 채 커튼이 쳐져있다.

 유란이 흥얼거리는 해주를 빤히 쳐다본다.

 

 “왜?”

 “괜찮아?”

 “어, 아주 좋아.”

 

 환하게 미소 짓는 해주다.

 

 “어떻게 됐어?”

 “맞아 네가 말하는 데로야. 장기적출, 장기 매매,

  그리고 살인. 증거들 다 모아났어. 한 사람이 죽어나갔어.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라 나도 막을 수가 없었어.“

 “너는? 너는 괜찮지? 괜찮은 거지?”

 “그럼. 아직까지 멀쩡해.”

 

 오히려 자신을 걱정하는 해주를 보며 생각해본다.

 어떻게 이렇게 아무렇지 않을 수 있을까..

 혹시 설찬이 느낀 대로 진짜 해주는 그를 위해 타고난

 몸일까.. 잠시지만 그럴 수도 있겠다 싶은 유란이다.

 

 “너는 알지? 그가 왜 저렇게 불안해하는지..

  고통스러워하는지.. 왜 자꾸 내 곁에서 떨어지려 하지

  않는지 알고 있지?”

 

 말이 없는 유란이다.

 

 “하루정도 시간이 더 필요해. 사건 마무리 하고 그때

  얘기해. 그때는 숨김없이 다 말해줬으면 좋겠어. 부탁이야.”

 

 해주가 애써 환하게 웃으며 유란을 쳐다본다.

 

 “어. 힘들면 말해. 날뛰는 그 녀석 잠시는 묶어둘 수 있어.”

 “아니, 전혀. 나는 전혀 힘들지 않아. 그러니까 걱정하지 마.

  괜찮아. 나를 봐봐. 어디 문제 있는 것 같아? 힘들어 보여?"

 

 아니다.

 그래 전혀 아무렇지 않아 보인다.

 오히려 신기할 정도로 얼굴에 화색이 도는 해주다.

 

 “그래. 문제없어 보여. 안심이야.”

 

 피식 웃는 해주와 유란이다.

 거실 창가에서 설찬이 바르르 떨리는 자신의 손을 쥐어

 잡으며 고른 숨을 내쉰다.

 그래도 며칠 전보다 많이 좋아진 설찬이다.

 점점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오는 설찬이다.

 

 점심시간이 지난 국밥집은 한가한다.

 박씨와 할멈이 늦은 점심을 먹으며 김씨를 찾는다.

 

 “어디 간겨? 밥 때 됐는데..몸도 성치 않은 사람이..”

 “전화 받으러 나갔어요. 전 마누라가 한 것 같은데..

  슬슬 밖으로 나가네여.”

 “들어옴 슬쩍 물어봐. 또 무슨 일 생겼나..”

 

 박씨가 고개를 끄덕이며 눈으로는 김씨를 찾으면서도

 입으로는 꾸역꾸역 밥을 먹는다.

 김씨가 어두운 얼굴로 들어와 앉는다.

 할멈이 비운 그릇을 가지고 일어나 주방으로 들어간다.

 

 “자네.. 돈 좀 있는 가?”

 “돈? 왜?”

 “아니, 그냥..”

 “얼마나 필요한데?”

 “한 3천정도..”

 “이 사람아.. 그 큰돈이 내가 어딨어. 이제 슬슬 모아가는

  것도 자식들한테 다 가는데. 근데 왜? 왜 그렇게 큰돈이

  필요한데?”

 “아니여. 됐어. 자네나 나나 똑같은 형편인데 물어 본

  내가 잘못이지..”

 

 할멈이 뜨거운 국밥을 들고 와 김씨 앞에 내려놓는다.

 

 “먹어, 어여 먹어.”

 “입맛이 없네요. 죄송한데 제가 나중에 찾아 먹을 게요.

  지금은 좀 쉬어야겠어요.”

 

 김씨가 축 쳐진 어깨를 이끌고 식당 창고 안으로 들어간다.

 

 “뭐여? 왜 그려?”

 “모르겠어요. 갑자기 돈 타령이네...”

 “에구, 또 뭔 일이여..”

 

 할멈이 국밥을 다시 들고 주방으로 들어간다.

 박씨가 편치 않은 얼굴로 걱정스런 눈빛을 보인다.

 

 박씨가 간단한 먹거리를 들고 방으로 들어선다.

 구석 벽을 향해 쪼그리고 누워있는 김씨다.

 

 “일어나. 배고플 텐데 좀 먹어. 퇴원한지 얼마나 됐다고

  벌써 게으름을 피워?”

 

 김씨가 마지못해 일어나 앉는다.

 

 “뭐여? 말해 봐.”

 “아니... 전 처가 애들 유학 보내고 싶다고 학비 좀 달라네..”

 “그게 말이 돼? 이젠 일 시작한지 얼마나 됐다고 자네한테

  돈을 바래? 가지고 있던것도 다 줬잖여?”

 “뭐.. 그게 얼마나 되는가.. 큰 애가 자꾸 보내달라고 때를

  쓰는가 봐.. 꽤 똘똘하거든. 하긴 나가서 세상구경 하는 것도

  좋지.. 애비 닮지 말고 좀 더 넓은 세상에서 공부하는 것도

  괜찮 잔아.."

 

 김씨가 한숨을 내쉰다.

 

 “그동안 해준 게 없어. 무작정 집 뛰쳐나와 가족들 소홀히

  한거 잘못한 거지. 죽어도 같이 있었어야 했는데.. 나 혼자만

  힘든 게 아닌 것인데.. 모든 짐을 마누라한테 주고 도망

  나온 거잖아...“

 

 말이 없는 박씨다.

 

 “자네.. 혹시..장기매매 라고 들어봤어?”

 “그건 왜? 또 무슨 짓을 하려고?”

 “아니.. 신장이나 간은 없어도 그만이라고 하던데..

  값을 꽤 쳐준다고 하더라고..”

 “누가? 누가 그런 쓸데없는 소리를 해? 사람한테 쓸모없는

  장기가 어디 있어? 그렇다면 누가 그런 걸 사겠냐고?

  이상한 생각 말어. 장기 팔아 자식들 뒷바라지 하면

  알아주기나 한디여? 왜.. 전처가 장기 팔라 해? "

 “아니, 아니여.. 아무리... 그냥 해본 소리여...”

 “먹고 좀 누웠다가 나와. 딴 생각 말고..”

 

 박씨가 화를 내듯 김씨를 쳐다보다 이내 한숨을 내젓고

 방문을 나선다.

 김씨가 주머니를 뒤적거리다 작은 명함을 꺼내든다.

 

 “급한 사람이 있는데.. 환자분과 맞아 떨어지네요.

  돈은 원하는 대로 줄 테니까 혹시 생각해 보고 전화

  주십시오. 솔직히 내가 좀 알아보니 가진 것도 없던데.

  자식한테 돈이라도 물려주면 서로 좋잖습니까.."

 

 퇴원 전 의사가 찾아 왔다.

 명함을 건네며 하는 말이었다.

 간과 산장은 떼어줘도 무리 없다고.. 사람이 견딜 수 있을

 만큼만 가져가기 때문에 사는데 별 문제 없을 거라 했다..

 그래, 어차피 죽으면 썩어 없어질 것, 자식들한테 아무것도

 남기지 못 하는 것 보다야 그렇게 해서라도 살아생전 자식

 원하는 거 한번 해주면 좋지 않은가...

 김씨가 다짐이라도 한 듯 벌떡 일어나 어디론가 전화를

 걸며 밖을 나선다.

 

 공원 의자에 준영과 앉아있는 유란이다.

 일부러 그늘진 곳을 찾은 준영이다.

 이젠 아무렇지 않게 커피를 건네며 대화를 나눌 만큼

 사이가 가까워졌다.

 

 “무슨 일이야?”

 

 유란이 그리 밝지 않은 표정의 말없이 커피만 마신다.

 준영이 신경 쓰이는 듯 말을 그녀를 쳐다본다.

 

 “무슨 일이냐고?”

 “뭐가?”

 “당신 표정.. 이젠 어느 정도 파악이 됐거든.”

 “잘났어...”

 

 피식 웃는 유란이다.

 

 “해주한테 무슨 일 있는 거야?”

 “왜 그렇게 생각해?”

 “아니, 뭐..”

 

 말끝을 흐리며 커피를 마시는 준영이다.

 

 “해주만이 아니지. 그 둘 사이에 문제가 좀 있어.

  하지만 말 못해. 그러니까 알려 하지 마. 그 둘이서

  알아서 해결하게 놔둬야 해. 우리가 도울게 없거든.”

 “심각한 거야? 왜, 그녀석이 이젠 해주가 싫다고 해?”

 “그런 거 아니거든. 알려하지 말랬다.”

 

 더 이상 말하지 말라는 듯 딱 잘라 끝는 유란이다.

 

 “인간들 사랑은 어떤 거야?”

 

 준영이 쳐다본다.

 

 “인간들 사랑은 어떤 건지 궁금해.”

 “정말 궁금한 게 뭔데?”

 “눈치는 정말 빨라.. 아니 니들이 나누는 사랑 방식이

  궁금해. 정말 사랑해서 하는 건지.. 아니면 사랑 따위는

  필요 없어도 서로 자신들의 몸을 탐 할 수 있는 건지..

  서로를 받아들이는 순간 얼마나 더 버틸 수 있는지.. "

 

 갑작스런 유란의 질문에 준영이 난감한 표정을 짓는다.

 전혀 생각지 못한 질문이다.

 그 누가, 그 어떤 여자가 이런 걸 아무렇지 않게 물어볼

 수 있을까...

 

 “왜? 몰라? 너는 안 해봤어?”

 “야...당신은 어떻게 얼굴 색 한번 안 바뀌고 아무렇지

  않게 물어?”

 “왜, 물어보는 내가 이상한거야? 궁금했어. 인간들의

  사랑이 우리랑 뭐가 다를까..”

 

 빤히 자신을 쳐다보는 유란의 눈길을 피한 채 커피를 마시며

 헛기침을 해대는 준영이다.

 

 “우리는 말이야.. 우리 같은 종족은 한 사람만 원해. 죽을 때까지

  그 한사람만 탐해. 그 누군가를 사랑하고 그 감정을 확신하면

  그 상대방에게만 모든 것들이 꽂혀 다른 건 눈에 보이지 않아.

  그런데 중요한 건.. 사랑을 나눌수록 집착과 욕심이 생겨서

  떨어지려 하지 않는 게 문제라는 거지.. "

 

 유란이 다시 준영을 빤히 쳐다본다.

 

 “궁금해. 말해 줘.”

 “아, 별거 다 알고 싶어 한다.”

 “말해.”

 

 준영이 멋쩍은 듯 머리를 긁적이다 말을 이어간다.

 

 “글쎄.. 다르긴 하다.”

 “뭐가?”

 “음.. 사랑을 해서 서로를 원하는 것도 있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아.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한다면 더없이

  좋겠지만 아닌 사람과도 그럴 수는 있거든. 사랑이란 마음도

  그래.. 영원이란 게 존재 할 수도 있겠지만 나는 남녀사이에

  영원한 사랑은 믿지 않는 편이야. 마음은 언제든지 변하기

  나름이니까.. 처음에 불같이 타오르던 사랑이 서로에게

  어느 정도 익숙해지면 서서히 꺼지게 돼 있거든. 뭐 아닌 사람도

  있겠지만 어쨌든 감정이 처음과는 다르다는 거지.”

 “너도 해봤어? 사랑?”

 “그만 좀 하지. 이렇게 물어보는 것도 예의는 아니거든.”

 “어때서? 궁금하면 물어볼 수 있는 거 아닌가? 네들은 너무

  따지는 게 많은 것 같아. 사랑은 말이야.. 서로를 배려하는 게

  아니라 서로를 짜릿하게 만드는 거야. 이왕 함께하는 사랑인데

  상대방이 무얼 원하는지 무얼 더 좋아하는지 물어보고 그렇게

  해주면 더 좋은 게 아닌가? 안 그래? 너는 네 사랑이 상대방을

  완벽하게 만족시킨다는 확신 있어? 아닐 수도 있잖아. 다른 걸

  바랐을 수도 있잖아."

 “적당히 하자. 이런 얘기를 당신과 나눌 일은 아니다.”

 

 준영이 민망한 듯 커피를 마시며 일어난다.

 

 “자식.. 별거 다 쑥스러워 해.”

 

 유란이 피식 웃으며 준영 곁으로 다가간다.

 

 “너, 사랑 안 해봤지?”

 

 짓궂게 놀리는 유란이다.

 

 “아니거든...”

 

 얼굴이 빨개진 준영이 바른 걸음을 재촉한다.

 

 “들켰다.”

 

 유란이 그를 따라 희죽 웃으며 걷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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