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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21세기 조선스캔들
작가 : 달빛별
작품등록일 : 2017.12.4

헬조선을 살아가는 21세기 취업준비생 여자와 연산군 시대에 태어난 사림파 가문의 남자가 만나다!

난세시대 출신의 은오와 삼포세대 출신의 지민은 시대를 뛰어넘어, 21세기 대한민국에서 처음으로 만나게 된다. 그들은 시간이 흘러 함께 지낼수록 점차 서로의 상처를 돌아보고, 스스로의 못난 모습도 사랑하는 법을 배운다.

두 청춘 남녀의 시대를 넘어선 로맨스 판타지.

 
제 2화, 여기는 조선이에요, 헬조선
작성일 : 17-12-04 19:20     조회 : 241     추천 : 0     분량 : 6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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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 2화, 여기는 조선이에요, 헬조선. >

 

 

 남자는 무사히 병원에 이송되었다.

 

 “네, 응급실은 무사히 왔어요. 알바 펑크는 정말 죄송해요…. 아, 저도 모르는 사람이라서, 일어나야 상황을 들을 수 있을 것 같아요.”

 

 무사하단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행사장측에서는 그들 행사와의 무관함을 언급하며 혹 치정 다툼 중 일어난 일이 아니냐는 투로 상황을 일단락 지어왔다.

 

 “그게 무슨 소리죠? 저도 처음 보는 사람이라니까요.”

 

 지민이 까칠하게 되받아쳤다. 어이가 없어 반박도 튀어나오지 않았다.

 

 ‘내가 이 남자를 해치기라도 했단 거야?’

 

 한참 열 오르게 굴던 행사장 측의 최종 입장은 하나였다. 앞선 모든 일들이 신문에 실릴 사태가 없도록 입조심 해줬으면 좋겠다는 것.

 

 사람 질리게 만드는, 철저한 선긋기였다.

 

 “기껏 돈 벌었나 싶었더니….”

 

 퍽 기분이 상해 냉랭하게 전화를 끊은 지민이 휴대폰을 주머니에 쑤셔 넣으며 한숨을 돌렸다.

 

 반대편 주머니를 뒤적이자 선급으로 받았던 7만 원이 나왔다. 아쉬운 입맛이 절로 다셔졌다.

 

 돈을 벌지 못했음은 물론이요, 예정에도 없던 지출까지 생겨버렸다. 수입 좀 얻자고 나섰더니 본전도 못 건진 꼴이었다.

 

 이렇게 될 줄 알았다면 그냥…….

 

 “에이, 아니지. 사람 목숨보다 귀한 게 어디 있다고.”

 

 지민은 얼른 고개를 내저었다. 사람 목숨보다 중요한 게 어디 있다고.

 

 “아까워하지 말자. 사람도 살렸는데 언젠가는 좋은 일도 오겠지.”

 

 그나저나 응급실은 비싸지 않나? 알바비보다 많이 들진 않겠지? 그럼 한 주 더 쫄쫄 굶어야 하는데.

 

 “에이, 설마.”

 

 목숨을 구해준 건데, 사례금은 받을 수 있겠지.

 

 “사극 분장한 환자 보호자 분 어디 계시나요?”

 “아, 네! 여기 있어요.”

 

 내적 갈등을 겪던 지민이 이내 저를 부르는 소리에 벌떡 일어났다. 의사는 심각한 낯이었다.

 

 생명에 지장이 갈 정도로 위험한 상황이었던 걸까? 지민은 마른 침을 삼키며 그의 말을 기다렸다.

 

 “출혈도 많고, 전체적으로 피로가 누적되어 있어 바로 일어나긴 힘든 상태인 것 같습니다.”

 

 진료기록부를 점검하며 의사가 안타깝게 고개를 내저었다. 이 지경이 될 때까지 뭐 했느냐며 그는 몇 가지 질문을 덧붙였다.

 

 오늘 처음 만났는데 저 남자에 대해 무얼 알랴. 지민은 대부분을 모른다는 답으로 일관한 후, 의사가 안내해주는 병실로 향했다.

 

 남자는 얕은 숨을 몰아쉬며 잠들어 있었다.

 

 “아주 편해 보인다?”

 

 누군 덕분에 몇 주 쪼들리게 생겼는데.

 

 그를 가만 응시하던 지민이 입을 실룩이며 웅얼거렸다. 텅 빈 지갑을 확인하니 땅이 꺼지라고 한숨이 절로 튀어나왔다.

 

 가벼운 주머니에 허탈감을 느끼던 것도 잠시, 간이 의자를 끌고 와서 남자 옆에 앉았다.

 

 피투성이였을 땐 몰랐는데 말끔하게 마주하니, 남자에게선 귀티가 풍겼다. 옆으로 길게 찢어진 눈매와 일자로 정갈한 눈썹은 상당히 매력적이었으며, 오뚝한 콧날과 턱선도 날렵했다.

 

 지민은 저도 모르게 남자를 빤히 감상하다가 얼른 고개를 저었다.

 

 “아니, 이럴 때가 아니지.”

 

 이런 사소함을 신경 쓸 타이밍이 아니었다. 지민에겐 정신이 없어 미루고만 있던 중요한 문제가 하나 남아 있었다.

 

 ‘틀림없이 숲이었어.’

 

 지민은 남자를 처음 만났던 순간을 떠올렸다. 갑작스레 숲 속이 펼쳐지더니, 그가 죽어가는 몰골로 그녀를 붙잡았던 기억이 생생했다.

 

 지민은 어떤 것도 확언할 수 없었다. 본인의 단순한 착각인지 아니면 실감했던 현실인지, 아직 헷갈렸다.

 

 이 남자가 아니었다면, 더 생각 않고 착각이겠거니 넘겼을 거다.

 

 그러나 이질적이었던 남자는 현재 지민의 눈앞에서 잠들어 있었다. 만일 그가 환상이었다면 이 자리에 누워있지도 않았겠거니와, 손만 뻗었을 때 만져 지지도 않았으리라.

 

 그렇다면 이 남자는 대체 무엇이란 말인가.

 

 혹, 어릴 적 아무렇게나 상상했던 다른 차원의 사람이나 뭐 그런 존재는 아닐까?

 

 “근데 말도 안 되는 일이잖아?”

 

 아니, 나 왜 과학적으로 말도 안 되는 헛소리를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니?

 

 지민은 격하게 부정했다.

 

 “내가 미쳐버렸나.”

 

 실없는 생각을 하지 않도록 남자에게 상황 설명을 들어야 할 필요가 있었다.

 

 ‘그리고 받아야 할 사례금도 있고.’

 

 금전적 보상을 떠올리는 순간 몽글했던 환상이 와장창 깨졌다. 잠시간 비현실에 부유했던 정신이 제자리로 돌아왔다.

 

 ‘그러니까 눈 좀 떠.’

 

 지민이 곤히 잠든 남자를 보며 간절히 바랐다.

 

 그녀의 간절함이 응답받은 것일까?

 

 “얼른 좀 일어….”

 

 나라, 하고 말을 끝맺기도 전에 남자의 숱 많은 속눈썹 끝이 파르르 떨렸다.

 

 “으으.”

 

 그의 잇속에서 앓는 소리가 흘러나왔다. 지민은 저도 모르게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다.

 

 남자의 반듯한 미간이 찌푸려지면서 눈썹 끝이 비죽 올라섰다.

 

 “혜오야!”

 

 남자는 눈을 뜨자마자 상체를 일으켜 세우며 낯선 이름을 불렀다.

 

 누군가에게 쫓기는 것처럼 그가 다급하게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빠르게 굴러가던 남자의 시선이 곧 자연스럽게 지민과 마주쳤다.

 

 ‘혜오?’

 

 그건 또 누구야?

 

 의문을 입 밖으로 낼 틈도 없이 그가 손을 뻗어 지민의 어깨를 꽉 쥐어 잡았다.

 

 “관군은, 관군은 어디 있소?”

 “네? 관… 뭐요?”

 “여기는 어디요?”

 “어디긴 병원이죠.”

 “난 잡혀 온 것이오? 아니면 그대가 날 도와준 것….”

 “아, 잠깐만요.”

 

 폭포수처럼 쏟아지는 질문에 정신이 혼미했다.

 

 말투도 이상한 마당에 관군은 뭐고, 잡혀 왔냐는 건 또 무슨 소린지.

 

 지민은 남자를 제 몸에서 떼어냈다.

 

 “일단 여길 어떻게 왔는지 궁금해 하는 것 같은데, 그거라면 본인은 내가 살려줬고요.”

 “그대가 관군을 따돌렸단 말이오?”

 “관군은 모르겠고. 구해준 것도, 다친 사람이 갑자기 내 발목을 잡으니까 사람 된 도리로….”

 “그대는 성균관 학도?”

 “아뇨. 저 대학생 아닌데요?”

 “대학… 그게 뭐요?”

 

 지민은 제 귀를 의심했다. 헛소리만 골라 하는 건 둘째 치고, 남자는 제 말조차 제대로 못 알아듣고 있었다.

 

 ‘설마 쓰러지면서 머리라도 다친 건가?’

 

 경악과 함께 ‘책임’이라는 단어가 강하게 뇌리에 박혔다.

 

 가족이나 본인이 누군지 잊어버렸다고 하진 않겠지?

 

 “에이, 초면에 재미없는 농담 잘하시네.”

 “농이라니? 내가 무슨 농을 했다 그러시오?”

 “아니, 계속 이상한 소리를 하시니까….”

 “그래서 그대는.”

 

 그대?

 

 가만 듣고 있으니 호칭도 이상했다.

 

 ‘요즘 누가 면전에 대고 상대한테 그대, 그대, 거려?’

 

 가사에서는 심심찮게 나오는 단어였지만 일상어로 듣긴 처음이었다.

 

 무슨 사극 드라마도 아니고….

 

 ‘사극?’

 

 그러고 보니 이 남자, 입고 있는 옷도 고급 비단 차림이었다.

 

 행사장 도우미를 맡은 이들 중 누구도 이처럼 고운 비단옷을 입고 있진 않았다. 오히려 지민을 비롯한 도우미들은 꽤 오래된 것처럼 허름한 성균관 유생 옷차림이었다.

 

 “잠깐. 제 말에 답부터 해봐요.”

 

 지민이 남자의 말을 막아섰다.

 

 “본인 이름은 기억하죠?”

 “내 이름말이오?”

 “네, 말해 봐요. 그쪽 이름.”

 “그쪽…?”

 “아니, 그쪽이건, 아니건 댁 이름부터 말해 봐요.”

 

 지민은 어느덧 초조해졌다.

 

 ‘진짜 기억을 잃은 거면 어쩌지?’

 

 지민의 두뇌가 빠르게 회전했다.

 

 남자가 다친 건 지민의 책임이 아니었다. 그녀와 그의 관계는 가장 먼저 발견하고, 발견된 사람이, 그것이 전부였다.

 

 그러니 지민이 남자를 책임질 이유는 없었다. 그런데도 왜 이렇게 불안한 건지.

 

 “얼른.”

 

 지민이 남자를 닦달했다. 그는 고민하는가 싶더니 느릿하게 입술을 열었다.

 

 “은오.”

 “아니, 이름말이에요.”

 “그러니 성이 김이고, 은오가 이름이오.”

 

 은오, 은오라.

 

 곱씹을수록 생소한 이름이었다.

 

 그래도 이름을 기억한단 사실에 안도감이 들었다. 지민이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그럼 이제 내가 뭐 하나 물어도 되겠소?”

 

 그러나 그것도 잠시였다.

 

 “그대는 성균관 학도가 아니라 했지만, 그 옷은 성균관 유생의 것이 확실하오.”

 

 아니, 글쎄. 아르바이트 때문에 입은 거라니까….

 

 지민은 원체 말이 통하지 않는 은오를 보며, 허허 허탈하게 웃었다.

 

 “그런데도 그대가 정녕.”

 

 깔끔한 턱을 매만지며 은오가 진지하게 물어왔다.

 

 “정녕, 유생이 아니란 말인가?”

 

 그렇게 들려오는 질문이 아주 가관이었다.

 

 * * *

 

 처음엔 반드시 보답 받고 말리라 생각했다. 아르바이트로 근근이 먹고 사는데, 누가 누굴 도와.

 

 지민은 ‘헬조선’을 살아가는 취업준비생이었다. 그녀야말로 도움이 필요한 존재였다

 

 누군가 지민에게서 간을 빼먹고 등쳐먹으려 든다면, 그것은 흡사 벼룩의 간을 빼먹는 것과 같을 거다.

 

 지민이 굳이 이 남자가 깨어나길 기다렸던 이유도 그래서였다. 사례금이라도, 아니, 하다못해 지민이 대신 지불했던 금액이라도 받아야 했다.

 

 그렇지만 은오와 약 20분간 대화를 나눈 지민은 생각이 바뀌었다.

 

 ‘그냥 가자.’

 

 불현듯이 이 남자에게 보상을 바라느니 집에 가는 편이 더욱 이득일 거란 생각이 들었다. 그럼 시간이라도 아낄 수 있겠지.

 

 ‘돌아가서 공무원 시험 문제나 마저 봐야지.’

 

 지민이 자리에서 일어나 물건을 주섬주섬 챙겼다. 사실 챙길 거라고 해봤자 낡은 휴대폰과 지갑이 전부였다.

 

 “전 이만 가볼게요.”

 

 이별을 고하며 지민은 목만 꾸벅 떨어뜨렸다 올렸다.

 

 은오는 취업준비생이란 단어를 들은 후부터 묵묵부답이었다. 그의 낯이 어두웠지만 지민에겐 타인에게 신경을 기울일 만큼의 여유 같은 건 손톱만큼도 없었다.

 

 “퇴원 절차 다 밟아 놨고, 오늘 내로 원할 때 나가시면 되거든요. 그러니까 잘 있으시고 응급실에서 쓴 돈은… 안 받을게요.”

 

 돈은 받지 않겠다는 말이 어찌나 입 밖으로 나오지 않는지. 지민은 뜸을 들이다가 툭, 말했다. 그녀가 미련을 떨치기 위해 부러 과장되게 몸을 틀었다.

 

 “이보시게. 잠시 멈춰보시오.”

 

 그때였다.

 

 순순히 보내주는가 싶었던 은오가 지민의 손목을 덥석 잡았다.

 

 큼직한 손이 맞닿는 순간 화끈한 감촉을 남겼다. 이상한 일이었다. 찌릿한 전기가 통하면서 발끝에서부터 낯선 전율이 일었다.

 

 “뭐예요?”

 

 지민은 태연한 척 고개만 돌려 은오를 쳐다보았다.

 

 복잡한 표정의 은오가 주변을 쭉 둘러보더니 긴장한 듯 마른 침을 삼켰다. 그의 곧은 목 한가운데 툭 튀어나와있던 목울대가 울렁거렸다.

 

 “내 하나만 묻겠소.”

 

 그놈의 하나만 묻는다는 소리는 입만 열면 나온다.

 

 은오가 심호흡하듯 눈을 느리게 깜박였다. 지민은 와중에도 그의 기다란 속눈썹이, 검은 눈동자가 여자인 저보다 예쁘다는 생각을 했다.

 

 다시 봐도 결 좋아 보이는 기다란 두발을 상투 틀고 있는 모습이 신기했다.

 

 ‘제대로 된 조선 시대 코스프레구나.’

 

 지민은 약간 생각을 틀어보기로 했다.

 

 아르바이트하는 중이 아니었다면 역사에 큰 애정을 가진 남자일 것이다. 그래서 복장과 말투를 똑같이 흉내 내는 중이겠지.

 

 제멋대로 결론지은 지민이 감흥 없이 은오를 위아래로 훑었다.

 

 “여기는….”

 

 은오가 중저음의 낮은 음성을 틔웠다.

 

 “여기는 어디지?”

 

 여기가 어디긴. 진짜 몰라서 묻는 건 아닐 테고, 상황극인가? 아니면 진짜 몰래카메라라도 하는 거야?

 

 장단이나 맞춰줄까 고려하던 지민은 완전하게 몸을 돌려 은오와 마주했다.

 

 은오는 지민에 비해 머리 하나 이상 차이 나는 장신이었다. 따라서 그를 제대로 마주하기 위해선 고개를 꺾어지기 직전까지 치켜드는 수밖에 없었다.

 

 “여기는 조선이에요, 헬조선.”

 “그게 무엇이요? 못 알아듣겠소.”

 “취업준비생들은 다들 그렇게 불러요. 적어도 우리한테는 취직도 안 되고 여러모로 살기 힘드니까, 헬조선으로 불릴 수밖에 없죠. 원래 이름은 대한민국이지만?”

 

 지민이 덤덤하게 설명하며 그의 표정을 흘끔 살폈다. 은오는 여전히 찜찜한 낯이었다. 미려한 얼굴 위로 궁금증에 시원하게 긁어지지 못해 혼란스런 감정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상황극이라도 하잔 건가.’

 

 그의 행동으로 보아 ‘21세기에 떨어진 과거사람’ 설정에 가까울 성 싶었다.

 

 지민은 좀 모자란 사람이거나 역사에 미친 사람, 두 중 하나일 그의 상황극에 동조해주기로 마음먹었다. 이대로 두고 가서 꺼림칙할 마음이 드는 것 보단 나을 것 같았다.

 

 “혹시 뭐 이런 걸 바라는 거예요?”

 “무엇을?”

 

 이 남자가 끝까지 시치미네.

 

 “좋아요. 장단 맞춰줄게요. 대신, 이 말만 하고 서로 헤어지는 거로 하죠?”

 “….”

 

 은오는 입을 열었다가 이내 닫곤 고개를 끄덕, 움직였다.

 

 “여긴 21세기 한국이에요. 그리고 당신이 있는 곳은 병원, 치료받는 곳이고요.”

 “!”

 

 됐죠? 하고 지민이 물었지만, 은오는 꿀 먹은 벙어리처럼 아무런 소리도 뱉을 수 없었다. 불안한 예감은 언제나 기가 막히게 들어맞았다.

 

 낯선 풍경, 낯선 사람들, 낯선 명칭들에 “설마” 했지만 그게 진짜 사람을 잡을 줄이야.

 

 그나마 은오에게 낯익은 것이라곤 성균관 유생 복을 입은 기생오라비뿐이었다.

 

 내가 너를 살렸다고 주장했던 그 유생이 말했다. 이곳은 21세기 대한민국이라는 곳이라고.

 

 알아들을 수 없는 단어의 조합이었지만 그거 하난 알 수 있었다.

 

 은오, 그가 나비가 수놓인 등불에 홀려 낯선 세상에 떨어졌다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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