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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일반/역사
(완결)난,설헌
작가 : 아리곶
작품등록일 : 2016.7.22

조선 중기 최고이자 최초였던 여성 문학가 허난설헌.

그 시대와 이 시대의 '허초희'가 만나는 타입슬립 역사소설 <난,설헌>

※ 소설이므로 대부분의 내용은 픽션이며, 사실과 같은 이름이 등장할 수 있습니다.
인용되는 시 구절은 모두 사실이며 출저는 네이버 입니다.^^

 
10화. 악몽의 반복
작성일 : 16-09-02 13:07     조회 : 553     추천 : 0     분량 : 2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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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민을 만난지 얼마 되지 않은 것 같았는데 어느새 시간은 훌쩍 지나가 결혼식이 코 앞으로 다가와 있었다.

 설헌은 일을 하는 틈틈이 예비 신부 답게 결혼준비에 여념이 없었다. 단, 여느 부부와 달리 설헌은 성민과 함께 결혼 준비를 하러 다니지 않았다. 오늘도 역시나 숙희의 부름에 양모 수영과 함게 결혼 드레스를 보러 온 날이었다.

 

 "여기 드레스가 고급스럽고 더 예쁘더군요. 저희 딸애도 여기서 맞춰 입혔어요."

 

 숙희가 입구에서 만나자마자 수영에게 살갑게 다가와 말을 걸었다.

 아마도 숙희가 좋아하는 샵인가보다 하고 설헌은 속으로 생각했다.

 숙희의 말에 수영도 즉시 반응했다.

 

 "어머, 벌써부터 고급스러운 느낌이 나요. 저 쪽 드레스 라인이 괜찮겠네요."

 

 이미 두 사람은 앞장서 드레스가 즐비하게 걸려있는 쇼룸으로 발걸음을 옮기고 있었다.

 그 뒤를 설헌도 묵묵히 따랐다. 두 사람은 어느새 흩어져 각자 드레스를 살펴보기 바빴다.

 

 "얘 설헌아, 이 드레스 한 번 입어 보지 않겠니?"

 전시되어있는 드레스 중 하나를 골라 숙희가 설헌을 보고 말했다.

 드레스를 보고 먼저 반응을 보인건 다름 아닌 수영이었다.

 

 "사부인은 어쩜 이렇게 안목이 대단하세요. 제가 다 입고 싶네요."

 "...그럼, 입고 올게요."

 

 수영의 오버스러운 리액션을 무시한 채 설헌이 숙희를 보고 말했다.

 예비 시부모님은 그래도 양부모들 보다 더 낫고 교양있는 사람들이었다. 설헌이 보육원 출신의 고아에서 입양으로 깜짝 신데렐라가 된 걸 알면서도 양부모 보단 더 예의있게 설헌을 대해 주었다.

 

 "아, 참!! 오늘 성민이도 턱시도 때문에 여기로 올거야.

 그 날 이후로 처음이지? 저녁이라도 함께하렴."

 "아..네!"

 

 성민이 온단 사실은 설헌도 놀라웠다. 한껏 반항기 어려 보이던 그런 사람도 어머니 말은 잘 듣네 싶었다.

 

 `참~신기한 사람이네요…`

 

 "어 저기 오네!"

 숙희가 문 쪽을 바라보며 활짝 미소지으며 말했다. 그녀의 눈을 따라 수영과 설헌의 눈길도 문을 향했다. 숙희 말처럼, 첫만남 그때처럼 성민이 뚜벅뚜벅 쇼룸으로 들어오고 있었다.

 상견례가 있던 그 날, 어렴풋이 봐 제대로 얼굴 한 번 보지 못했던 성민이었다. 성민의 등장에 설헌과 그녀의 시어머니 숙희보다도 설헌의 양모 수영이 더 호들갑이었다.

 

 "반가워요 성민군. 그 때 말도 몇 마디 못 나눴는데.

 설헌이 엄마 박 수영이에요.아, 수현이 엄마기도 하니까 날 알겠네요!"

 "..아..예 어머니. 그 때 이후로 처음이네요. 먼저 찾아 가봤어야 하는데 일이 많아서....죄송합니다."

 

 성민이 수영을 모를리 없었다. 오랜시간 친구로 지내는 수현의 엄마였기 때문에 언젠가 본 적도 있었다.

 또한 성민은 반항기는 있어도 예의가 아주 없진 않았다. 그 사실이 설헌으로 하여금 안도감을 불러 일으켰다.

 

 성민이 오자 본격적으로 드레스와 턱시도 준비가 진행되었다.

 성민은 설헌이 몇 번을 옷을 고쳐 입고 나와도 관심이 없었다.

 그저 다른 곳에서 턱시도만 고르고 있을 뿐이었다.

 겨우 두 사람의 결혼식 드레스와 턱시도를 결정 하고 세여자와 성민이 샵을 나섰다.

 

 "성민아, 엄만 그럼 사돈댁하고 따로 가서 저녁하마. 설헌이랑 저녁도 먹고 바래다 주기도 해."

 

 문을 나서자 마자 숙희가 성민에게 이 말을 통보하듯 던지고는

 순식간에 수영과 숙희 모두 두 사람을 떠나갔다. 꽤 오랜시간 어색한 침묵으로 정적이 흘렀다. 정적을 먼저 깬 사람은 성민이었다.

 

 "뭐, 일단. 저녁은 먹도록 하지. 아직 서로 아는 게 없는데."

 "그래요.."

 

 성민의 말이 맞았다. 둘은 아직 단 한 번도 얘기를 나눠 본 적이 없었다.

 

 ***

 "수현이랑은 친구라 많이 보고 지냈는데.뭐 물론 한빈 형님도 잘 알고 있지만."

 

 문득 설헌은 그의 말의 의도가 궁금해졌다. 다음 말을 듣기 위해 그녀는 잠자코 입을 다물고 있었다.

 

 "너나 나나 이거 하고 싶어서 하는 결혼 아니잖아.

 두 집안이 원하는게 있으니 어찌보면 계약서가 우린거야. 씁쓸하지만.. 그치?"

 

 첫 대화 부터 구지 정략결혼 문제부터 끄집어 내는 이유는 뭐란 말인가. 설헌은 조금 불쾌해졌다.

 

 "나도 니가 어떻게 그 집 사람이 됐는지 알고 있어. 니가 입양되던 날, 아마 전국민이 다 TV를 봤을걸. 대 L그룹의 양녀가 누군지 알고 싶어서.. 그런 영광스런 주인공을 내 아내로 맞아들인다니. 기쁘네,엄청."

 

 성민은 일말의 표정 변화도 없이 차가운 눈빛으로 하고자 하는 말을 툭툭 뱉어냈다. 하지만 그 속엔 분명 비아냥거림이 있었고 그를 설헌이 모를리도 없었다.

 

 "난 너랑 결혼하고 싶은 생각 없어. 그건 확실히 해 두자고. 우린 보여지는 쇼윈도 부부일 뿐인거야."

 

 결혼을 이런식으로 하는 건 설헌도 원하는 바가 아니었다.

 

 '나도 마찬가지야.'

 

 설헌도 하고 싶은 말이었다. 성민의 다음말은 더욱 가관이었다.

 

 "L그룹이랑 이렇게 맺어질 거라 생각은 하고 있었어. 하더라도 수현이가 될 줄 알았는데. 다들 웃겠다 지금 내 꼴을 보고. 갑자기 굴러들어 온 왠 입양아랑 엮이게 됐으니.."

 

 상민의 마지막 말에는 재벌가 입양아 설헌에 대한 모욕과 무시가 분명히 깔려 있었다.

 설헌은 멍해졌다. 겨우 벗어난 보육원 출신이라는 굴레에 다시 빨려 들어가고 있는 기분이었다.

 

 "저 먼저 일어나 보겠습니다. 곧 보게 될텐데 이렇게 미리 기분 상하지 말죠 우리. 가볼게요."

 

 더 이상 그 자리에 앉아 있을 이유가 없는 것 같았다.

 겨우 깬 악몽을 다시 꿀것만 같은 기분에 불안감마저 느꼈다.

 이젠 보육원 출신의 무게를 벗어버릴 줄 알았다.

 하지만 보육원 출신 고아, 재벌가 입양딸이라는 사실은 끊임없이 설헌의 뒤를 쫓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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