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내가 틱장애라는 병을 앓고 지내온 지 17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
틱 증상이 10살 때부터 나타나기 시작했고 지금 내 나이가 27살...틱 이라는 장애를 나 자신에게 떨쳐낸다면
난 그 누구보다도 건장한 성인 남성이다
참 17년이라는 세월이 흐르는 동안 나에게는 많은 변화가 있었다. 물론 안 좋은 쪽으로 말이다..
그 씩씩하고 당당한 어린 소년의 남자아이가 지금은 자신감도 용기도 없는 겁쟁이가 되었고,
누구보다 먼저 앞장 서서 모든 일을 리더가 되어 끌어왔던 내가 이제는 남들 뒤에 숨어서 갈팡질팡 하는 줏대 없는 그런 초라한 사람이 되었다.
또 한 불의를 보면 참지 못했던 내가 지금은 나에게 안 좋은 일이 일어 날까 봐 시종일관 걱정만 하고 있다
그리고 날 가장 힘들게 하는 것은 정신적으로 고통 받는 피해의식(자신이 남에게 피해를 보거나 또는 피해를 끼치는 것에 대해 불안 및 초조해하며 걱정 하는 것 이다.)
이 피해의식이라는 것이 내 머리 속에 너무 강하게 박혀있다는 것 또한 문제다.
어릴 때부터 주변에 친구들과는 다르게 내가 가진 장애로 인해 상처도 많이 받고 사람들에게 배신 및 이용 당해왔던 경험이 흔하게 있었기에 성인이 된 지금은
사람을 못 믿고 의심하기 바쁘며 나에게 진심으로 생각해주고 다가와주는 사람에게도 마음에 문을 쉽게 열어주지 못해 그런 사람들마저
내 삶의 적으로 돌리는 경우가 빈번하다.
“이 사람은 날 이용하려고 나한테 접근 한 게 아닐까
이 사람은 나에게 있는 장점을 빼앗으려고 날 좋은 사람 인 척 생각 해주는 거야”
사람을 만날 때 마다 드는 이런 생각 때문에 머리는 머리대로 아프고 스트레스는 점점 쌓여가 내 병은 겉 잡을 수 없이 커져갔고
주위사람들이 괜찮다고 해도 나로 인해서 내 사람들이 피해 입고 내 장애로 인해 상처받을까 그게 너무 두렵고 무서웠다.
그래서 어린 시절의 나의 당당한 모습들은 지금으로썬 찾아 볼 수가 없다
나이는 성인인 나지만 이러한 피해의식들 때문에 사람에게 다가가는 것이 무섭고 앞으로 사회에 나가서 부딪치고 겪어야 할 일들을 생각하자면
벌써부터 겁이 나기 시작 했다
(매일 반성하라 만약 잘못이 있으면 고치고 없으면 더 반성해 보라)
[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