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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레몬 타르트
작가 : 소피아
작품등록일 : 2017.11.19

이제는 배우입니다. 남장여자 배우 데뷔기!

 
7화
작성일 : 17-12-04 00:16     조회 : 254     추천 : 0     분량 : 3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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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미 님이다!”

 “와, 장미 님이야.”

 “장미 님이네.”

 

 2학년 학생회장이자 통칭 ‘욕쟁이 장미님’ 박건우가 고개를 돌렸다. 건우는 다른 학생들의 수군거리는 소리가 귀에 거슬린다. 검은 뿔테 안경과 매끈한 하얀 피부가 잘 어울리는 사람이지만, 아무도 그 앞에서 ‘예쁘다’ 란 말을 함부로 하지 못한다.

 

 “아, 오셨다.”

 “나 기다렸어?”

 “네, 오늘 1학년한테 연극 지정해주기로 했잖아요.”

 

 작은 의자에 앉아 펜을 굴리던 이승우가 말을 받았다. 건우는 어렴풋이 떠오른 지난주 회의를 되새겼다. 이제 곧 스프링 쇼다.

 

 “아 그거. 난 또… 우리는 뭐래?”

 “저희는 아직 연락 못 받았어요.”

 “다음 주까진 준다며.”

 “그렇다고는 했는데, 또 모르죠. 작년에도 아슬아슬하게 마감 다 돼서야 왔잖아요.”

 

 승우는 펜을 내려놓고 창가 앞으로 다가가 창문에 기대앉았다. 하교 중인 학생들의 모습, 동아리로 가는 건지 헐레벌떡 뛰어가는 모습들이 눈에 들어왔다.

 

 “선배라 팰 수도 없고.”

 “선배 아니어도 패면 안 돼요, 장미님.”

 “아 시끄러워. 걘 안 와?”

 “네, 오늘 책 들어온다고 안 오신대요.”

 

 학생회를 이끄는 사람은 이렇게 셋. 장미님, 백합님, 데이지님 이라는 애칭으로 5월 말에 있는 스프링 쇼 이후에 꼽힌 인기투표 순위 3명이 자동으로 학생회 간부가 된다. 그에 따르는 놀림과 시기는 당연히 압도적인 인기에 비례한다.

 

 “그럼 나도 이만 간다.”

 “왜요? 방금 오셨잖아요.”

 “그냥 니가 알아서 전달해.”

 “싫어요, 같이 가요.”

 

 장미님 이라는 호칭 이후에 장미의 장자도 쳐다보기 싫어진 건우가 2학년 학생회장이다. 승우는 인기 순위 3위의 데이지님. 도서부에서 활동하는 백합님 서지훈까지 해서 이들이 작년 스프링 쇼를 휩쓸었다.

 

 “아 무슨 기집애도 아니고. 내가 거길 왜 가냐?”

 “1학년 중에 어떤 애가 다음 장미님이 될 지 궁금하지 않으세요? 같이 가요. 이번에 애기들 귀엽대요.”

 “안 궁금해. 뭐가 되든 말든. 너 혼자 알아서 해.”

 “알겠어요. 장미님 진짜… 게으른 장미님, 이기적인 장미님. 다들 나한테만 다 떠넘기고.”

 

 1기수 선배들, 그러니까 3학년 학생회와는 조금 대조적으로 2학년 학생회는 모이는 일이 별로 없다. 오히려 서기 역할에 가까운 데이지인 승우가 일 처리를 도맡아 한다. 인기투표로 뽑힌 인물들이 얼마나 책임감 있게 학생회 일을 하겠느냐마는 2학년 학생회는 그게 조금 심하다.

 

 “나 간다. 장미님이란 소리 좀 집어치랬지. 아. 그전에, 이번 연극 뭐 주기로 했어?”

 “궁금하시긴 한가 보죠? 읽어보실래요? 시우네 팀이 잘 썼어요.”

 “걔네들한테 부탁했어? 괴상한 게 나왔겠네. 보여줘 봐.”

 “흥. 가신다면서요. 제가 알아서 할게요.”

 “아 농담 좀 한 거 갖고 왜 이래, 얼른.”

 

 승우가 건우에게 파일철 하나를 건넸다. 제목이 커다랗게 보인다. 건우의 입가에 웃음이 번졌다.

 

 “미친 거 아냐? 우리 때만큼 해주자는 건가?”

 “근데 재미있어요. 저희 때는 코미디였지만 이건 거의 드라마예요. 아마 꽤 인기 있을걸요.”

 “여장도 시키려 나보네. 제대로네. 이걸로 가.”

 

 건우는 그 남자다운 이름으로 작년에 줄리엣 역을 맡았다. 그때는 별 이슈가 안 될 것으로 생각하고 한 거지만, 파장이 엄청났다. 그 연극 사진이 일파만파 퍼지면서, 마지막 무대 때는 자리가 없어도 들어가겠다는 사람들로 인해 입석까지 만들어야 했다. 덕분에 압도적인 표 차이를 보여주며 1위 장미님이 되었다.

 

 이후에도 ‘이렇게 예쁜 여자가 남자일 리가 없어.’ 라며 한동안 인터넷 검색어 순위에서 내려가지 않았다. 장미님이 된 것을 축하하는 장미 꽃다발을 건우가 내던지는 영상도 한동안 화제가 되었다. 본인은 정말 싫어하지만, 덕분에 연극에 꿈이 있는 연극배우가 말도 안 되는 인기를 얻게 되었다.

 

 “안 그래도 이거밖에 없어요. 다들 완성도가 너무 떨어져요.”

 “다른 것도 봤어?”

 “그럼요! 몇 번씩 재검토했는데, 이게 그나마 제일 나아요.”

 

 회장 자리에 있는 어마어마한 분량의 원고들을 승우가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그리고 승우는 건우를 째려보았다. ‘이게 다 네 일이거든요?’ 하는 말을 대신하는 표정으로.

 

 “그래그래, 나중에 학식 가자. 먹고 싶은 거 사줄게.”

 “됐어요, 맨날 말만 그러지. 가세요, 저도 나머지 서류 검토해야 해서 바빠요.”

 “뭐? 내가 도와줄까?”

 “그럼 좋죠, 진짜요? 이번에 동아리 예산 기획서가 올라왔는데 예산보다 더 많이 가져가겠다는 애들이 많… 장미님!!!”

 “빠이. 나중에 뭐든 사줄게.”

 “야 박건우!”

 

 학생회실 문이 쾅 하고 닫혔다. 참고로 작년엔 ‘로미오와 줄리엣의 한여름 밤의 꿈’ 이라는 제목으로 만든 창작 연극을 했었다.

 

 아무리 한 기수 선배라도 선배 대접은 깍듯하다. 그러나 저런 제목의 대본이 도착했을 때는 다들 가서 따질 분위기였다.

 

 ‘아… 나 혼자 가면 멱살 잡히는 거 아닐까. 제목만 보고 오해하지 않으면 좋겠는데… 장미님이라도 같이 가주지.’

 

 작년 연기 쪽에서 여장을 시키려는 걸 알고 행사 보이콧까지 하려던 일부 무리를 떠올리며 승우는 고개를 저었다. 승우는 본래 보컬이 전공이라 그 쪽 일은 잘 모르지만, 워낙 반전이 컸던 행사라 몸이 기억한다.

 

 ‘이래서 인기는 운이다, 데뷔 후 누가 뜰지는 아무도 모른다고 하나 보다.’ 승우가 곱씹었다.

 

 모든 사람이, 3학년이 그러했듯, 2학년 학생회를 이끌 사람들도 죄다 보컬 쪽에서 나올 거라고 예상했다.

 

 콘서트라는 이름으로 크게 내걸었음에도, 장미님이 연기 영화과에서 나오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었다. 그나마 승우는 발라드를 기가 막히게 불러서 겨우 데이지님이 될 수 있었다.

 

 ‘3학년에게서 또 어떤 뮤지컬 대본이 올지 모르겠네, 그나저나 우린 곡은 뽑았나? 리믹스든 뭐든 좋으니까 연습하고 싶은데… 난 또 발라드 부르겠지, 팝을 부를까? 아냐. 새로운 거 시도하다가 실패하면 어떡해. 아직은 안전하게 가야지… 댄스도 해보고 싶은데 몸이 안 따라주니...’

 

 승우 역시 이번 장미님도 연기과에서 나올지도 궁금해졌다. 3학년 선배들 때처럼 보컬이 강세인 스프링 쇼였다면 승우가 1, 2 순위를 다투는 인기였을 것이다. 하지만 결과는 아무도 모른다.

 

 ‘올해는 어떻게 될까?’ 많은 신입생이 큰 기대를 걸고 스프링 쇼에 도전한다. 그 결과를 아무도 모르기 때문에 더욱 흥미진진하다. 내 옆에 어중이떠중이가 하루아침에 거물급 스타가 될 수도 있다.

 

 ‘아니면 이번엔 나도 아예 연영과랑 같이한다고 할까? 장미님 인기에 묻어가려는 게 너무 티 나나?’

 

 승우의 고민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졌다. 그런 점에서 이런 큰 학생회실을 혼자 독점한다는 건 승우에게는 꽤 좋은 일이긴 했다.

 

 이런 큰 학교 행사 이후에는 눈에 띄는 애들이 많아진다. 그건 학교로서는 좋은 일이지만, 치고 올라오는 후배가 많이 생긴다는 건 승우같은 선배들에게는 썩 좋은 일은 아니다.

 

 학생회장 책상에 놓여있는 서류철에 승우가 슬쩍 눈길을 주었다. 다시 봐도 재미있는 제목이다. ‘분명 인기 있을 거야.’

 

 올해 1학년 연극은 ‘신데렐라와 백설 공주 그리고 잠자는 숲속의 공주’ 다.

 

 

 

 

 
작가의 말
 

 jihyey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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