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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남다른 미남 구덕 씨
작가 : 야광흑나비
작품등록일 : 2016.3.28

남다른 부분이 미남인 남구덕.

남다른 미남을 찾는 황휘


남다른 곳이 잘생긴 남자와의 러브 스토리(?) 입니다.

 
5. 졸복, 설레다.
작성일 : 16-03-28 22:15     조회 : 170     추천 : 0     분량 : 27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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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휘 씨 그동안 많이 안 좋으셨겠네.”

 나는 그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물었다.

 “팔 괜찮아요?”

 “팔?”

 “네.”

 “아~ 괜찮아요. 이미 한 달이나 지났는걸요.”

 “그렇군요.”

 ‘무슨 말을 하지? 아! 아픈 거.’

 “저도······.좀 아프긴 한 것 같아요.”

 “좀?”

 “기분도 안 좋고.”

 “그렇겠네요. 그날 봤던 것보다 많이 부어서 안쓰럽네.”

 그의 손이 부푼 볼 언저리를 쓰다듬는다.

 ‘뭐지? 이거 그린라이튼가?’

 그를 빤히 쳐다보고 있다가 고개를 슬쩍 숙이는 척 하면서 자연스럽게 스킨십을 멈췄다.

 아무리 처음 그의 모습이 꽤 괜찮은 남자의 범주에 들었더라도 완전한 이상형에는 부합하지 않는다.

 “그럼 진료 할까요?”

 약간의 당혹을 내포한 채 쳐다보는데 그는 금세 말을 돌리며 분위기를 달리한다.

 ‘이러면 예민하게 당황한 꼴 밖에 더돼?’

 내가 이렇게 혼란스럽게 남자를 쳐다보고 있을 때쯤, 그가 차트를 보다말고 무심힌 듯 한마디를 툭 내뱉었다.

 “나, 또 보니까. 무지 반갑죠.”

 “예?”

 “아까 무지 반가워하는 눈치던데. 문도 막 발로 쳐서 열어버리고······.”

 “아······.”

 ‘그걸 또 봤어?’

 이번엔 얼굴마저 빨개진다.

 ‘이 남잔 그걸 봤으면 모르는 척이라도 해주지. 남이 실컷 열 받아 있던 모습을 고대로 말하고 그러냐. 센스 없이.’

 “그쪽 반가워서 그랬던 거 아니었거든요?”

 남자의 입술이 씩 올라가며 그의 길쭉한 손가락이 탁상 위의 차트를 톡, 톡, 연달아 친다.

 ‘손가락 길다. 말랐는데 손가락은 남자다워. 보드랍기만 한 게 아니라 단단하게 마디에 굳은살이 박혀있고, 손등에서부터 팔뚝까지 핏줄이 도드라지게 튀어나와서······.응? 도드라지게 튀어나온 핏줄?’

 “뭘 그렇게 봐요?”

 남자가 물었지만 난 대답하지 못하고 무의식적으로 그의 팔에 내 손을 가져다 댔다. 그렇게 홀린 듯 남자의 팔을 향해 돌진한 내 손은

 “뭐 하는 거죠?”

 “예?”

 그의 팔을 붙잡고 핏줄이 튀어나온 부분을 꼼꼼히 쓰다듬으며 맥박을 재고 있었다.

 “아! 미, 미안해요!”

 “사회복지사인지 알고 있었는데······.간호사였어요?”

 “예? 아······.”

 ‘예전에 간호대를 다녔었죠. 도중에 사회복지사로 전향했지만.’

 팔뚝을 붙잡고 쓰다듬으면 남자가 기분나빠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다행스럽게도 남자는 그다지 기분 나쁜 기색이 아니었고, 오히려 재밌는 듯 눈을 빛내며 내게 물었다.

 “혹시, 헌혈 하던 그때를 떠올리고 팔뚝을 만진 겁니까? 멍이 다 나은지 확인하려고? 아니면······.또 몇 달 후에 다시 헌혈원에 가면, 함께 갈 길동무로 삼으려고 그러는 건가요?”

 “아······.하하. 뭐, 비슷해요.”

 “음. 그렇군요.”

 ‘여기서 내가 당신 혈관에 반했어요. 라고 하면 병원에서의 내 이미지가 뭐가 되냐고. 어흑~’

 내색하진 않았지만 진심으로 울고 싶은 기분이 들었다.

 “황휘 씨?”

 “네.”

 “일단 검사 먼저 받고 오세요. 보아하니 피검사랑 소변 검사도 안 받고 곧바로 돌진 한 것 같은데.”

 “예? 예······.”

 30분 후.

 “자, 그럼. 어디 보자.”

 남자는 새로 가져온 검사 차트를 심각한 표정으로 들여다봤다. 그리고 얼마 못 가서 그는

 “스트레스가 많은가보죠?”

 “네.”

 “이러면 안 되는데. 체력도 많이 떨어지고 상습적인 카페인 섭취로 몸이 잘 붓는 체질이 되었군요.”

 “뭐, 그렇죠?”

 “이런 건 한방 과에서 약을 조제 받는 것보다는 직접 양약을 조제 받는 게 편할 것 같은데.”

 “양약이 안 받아서요.”

 남자는 차트에 빼곡히 뭔가를 적고는 모니터를 들여다보았다. 그리고 얼마 못 가서 남자가 입을 열려고 하자, 난 남자가 입을 열기 전에 걱정을 늘어놓았다.

 “몸에 맞지 않는 약재는 빼주세요. 전임 과장님께서는 알고 계시는데······.혹시, 환자들 차트 받으시면서 그것도 전달 받으셨어요?”

 “아, 그거요?”

 “네.”

 “전달 받았으니 걱정 마세요.”

 남자는 씩 웃으면서 시원스럽게 대답했다. 그리고 그는

 “약재 달이는 건 내가 못하지만 환자들 약재 구성은 내가 꼼꼼히 따져가며 정해놓으니까. 전임 과장님보다 못하진 않을 겁니다.”

 “정말요?”

 “정말로요.”

 “네.”

 남자는 또 이런 말도 했다.

 “아마 내가 나이보다 어려 보여서 신뢰가 안 가는 것 같은데······.맞나요?”

 “아······.네.”

 ‘어머 어쩜 좋아. 표정에서 드러났나 봐.’

 얼굴이 점점 더 화끈거려졌다. 이로서 벌써 세 번이나 안 좋은 모습을 보이게 된 건가?

 저번에 본 남자의 팔뚝보다 지금 그의 팔뚝이 훨씬 매력적이라 잠시 마음에 바람이 불었건만, 소슬바람이 불다가 어디론가 사라진 꼴이다.

 한마디로 김이 새버렸다는 것이다.

 그러나 내가 이렇게 실망을 하고 있을 때, 남자의 말이 이런 내 실망감을 시원스럽게 날려 주며 그 자리에 설렘을 가져왔다.

 “내가 좀 더 신경 써서 달여 달라고 할 테니까. 전임 과장님께 서운한 게 있더라도 좀 풀고요. 앞으로 자주 보게 될 테니 잘 지내봅시다. 알았죠?”

 이어진 그의 윙크.

 심장이 빠르게, 더 빠르게, 드럼소리처럼 정신없이 두근거린다.

  ***

 

 

 

 남자 주인공을 유약한 느낌인데 강하고 단정하게 잘생긴 훈남 의사에 잔망스러운 그런 모습으로 표현하고 싶네요.

 잘 될지 모르겠지만요

 

 그래도 앞으로 한 두달? 늦어도 세 달가량 열심히 달려서 단행본 한 권 분량을 단단한 스토리 라인을 짜서

 만들어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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