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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사냥꾼 (모습을 보이다.)
작가 : 노랑병아리
작품등록일 : 2017.11.21

언젠가부터 사람들 사이에 소문이 돌았다.
힘없고 가진 것 없는 이들을 도와준다는 현대판 홍길동이 존재한다고.
누구는 뱀파이어, 그 누구는 인간의 피를 탐하는 자라 비밀스레 불리 우는 이__

인간이 인간을 헤하는 세상.
인간보다 더 인간 같은 또 다른 이들이 법으로 해결할 수 없었던 수많은 사건들과 힘 있고 빽 있는 권력을 가진 사람들의 매서운 갑질에 당하기만 하는 가난하고 힘없는 자들의 억울함을 풀어주는 이미 죽어버린 심장을 가진 이들이 겪는 단 하나의 사랑과 우정, 그리고 종족이 다른 이들에 서로의 대한 믿음에 관한 이야기다.

 
설찬 (1)
작성일 : 17-12-03 21:13     조회 : 262     추천 : 0     분량 : 25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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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몇 백 년 전 뜨거운 태양이 내리쬐는 사막.

 바람조차 불지 않고 뜨겁게 달아오르는 열기만이

 가득한 그 곳을 몇몇의 사내들이 줄에 묵인 채 길게

 늘어져 힘겹게 걸어간다.

 손목을 묶은 줄들이 서로를 연결해 누군가 주저앉자

 모든 이들이 걸음을 멈춘다.

 찢겨진 한복 차림에 헝클어진 상투는 모습만으로도

 그들이 어느 나라 사람들인지 알려준다.

 물 한 모금 마시지 못하고 땀으로 범벅이 되어 금방이라도

 쓰러질 듯 비틀거리는 사내들 주위에는 온 몸을 검은 천으로

 무장하고 긴 창을 든 채 말을 타고 알지 못하는 소리를

 짓거리는 남자들이 위협을 하듯 고함만 질러댄다.

 

 모래바람이 거세지고 쌀쌀한 밤 날씨가 되자 구석 쪼그리고

 모여 앉은 사내들과 그 옆 멀찍이 떨어져 앉아 불을 피우고

 무언가를 먹는 남자들이다.

 이때, 누군가 추운 듯 몸을 떨며 웅크리자 그 주위로 몰려 앉아

 서로의 온기를 나누는 사내들이다.

 

 "다들 정신 차려. 이대로 죽을 수는 없잖아. 어디까지 끌고

  가는지는 모르나 우선 목숨은 아끼자고. 살아야지. 살아서

  그대로 갚아야지."

 

 살기를 띄우며 말하는 한 사내를 보며 아무 말 없이 고개만

 떨구는 또 다른 사내들이다.

 검은 옷으로 무장한 한 남자가 이들에게 다가와 큼지막한

 빵 하나를 내던지고 다시 일행들에게 가 앉는다.

 모래위에 떨어진 빵을 들고 모여앉아 서로 급하게 나눠먹는

 사내들.

 

 모래바람이 거세게 불어와 제대로 걷지도 못하고 비틀거리는

 사내들.

 누군가 힘겹게 피를 토하며 주저앉자 그에게 몰려드는

 사내들을 밀쳐내고 무장을 한 남자들이 알지 못하는 소리를

 하며 곧이어 쓰러진 사내에게 한 치의 망설임도없이 창을 꽂는다.

 놀라 얼굴이 굳으며 뒷걸음치던 사내들, 그 중 설찬이 나서려 하자

 또 다른 사내가 그 앞을 막아서며 고개를 내젖는다.

 무장을 한 남자가 죽은 이를 놔두고 남은 끈을 이어 사내들을

 밀쳐낸다.

 다시 모래바람 속을 걸어가는 사내들이다.

 

 알지 못하는 작은 마을..

 우리 안에 갇혀 있는 사내들.

 얼굴까지 무장을 한 남자들이 몰려들어 마치 동물이라도

 구경하는 것 마냥 사내들을 살핀다.

 겁을 먹은 듯 두려움에 떨며 서로들 모여 떨어지려 하지 않는

 사내들을 보며 무장을 한 남자가 누군가에게 손짓을 하자 문이

 열리고 사내들 중 누군가 몸부림치며 끌려 나간다.

 아무도 막아서는 이들이 없이 그저 바라보는 눈길만 애가 탄다.

 시끌한 음악과 여자들의 목소리, 술에 취한 사람들의 소리가

 가득하다.

 우리 안에 갇힌 사내들이 몸을 웅크리고 서로의 몸을 감싸듯

 앉아 피곤한 듯 잠이 들었다.

 얼마의 시간이 흘렀을까..

 갑작스러운 소동에 눈을 뜬 사내들이 도저히 믿지 못하겠다는

 듯 졸린 눈을 비비며 주위를 살피자 피투성이로 죽어있는

 사람들과 비명을 지르며 도망가는 사람들을 보며 말을 잇지

 못한다.

 

 "이대로 있다간 우리들도 죽은 목숨이야. 도망가자. 이곳까지

  와서 허무하게 죽을 수는 없지."

 "그렇다고 우리가 어디를 가요? 이곳이 어딘지 조차 모르는데

  무조건 나갔다가 죽기라도 하면.."

 "이래 죽으나 저래 죽으나 똑같아. 살 기회가 있다면 무슨 짓인들

  못할까.."

 

 몇몇의 사내들과 설찬이 말을 하자 말없이 고개만 끄덕이는

 또 다른 사내들이 무슨 말인지 알겠다는 듯 여럿이 모여 잽싸게

 나무로 된 문을 무너뜨리고 혼란한 틈을 타 주위를 살피다 도망을

 가자 순간 멈칫하는한 사내다.

 

 "가자고.."

 "난, 난, 못가요. 갈수가 없어요. 차라리 그냥 이곳에서

  죽을 랍니다."

 

 떨리는 목소리로 고개를 내저으며 꼼짝을 하지 않는 사내다.

 

 "목숨은 허투루 쓰라고 있는 게 아니야. 살수만 있다면 살

  기회만 있다면 무슨 짓이든 해서라도 살아야지. 살아서 가족들

  얼굴이라도 보고 죽어야지.."

 "그려요. 아저씨, 살아야지요. 여기서..'

 

 설찬이 주위를 살피며 손을 내밀지만 그저 고개만 내젓는 사내다.

 

 "빨리 도망가시오. 내는 안 갈랍니다. 다시 고국으로 돌아간다

  해도 반겨줄 이도 없고, 내는 그냥 여기서 죽을 랍니다."

 

 그새 뿔뿔이 흩어져버린 일행들을 보며 사내가 설찬과 같이

 있던 사내를 힘껏 밀쳐낸다.

 

 "빨리 가쇼. 내는, 내는 이미 죽어 쓰라."

 

 사내와 설찬이 잠시 멈칫하고 쳐다보다 더욱 소란스러워지는

 사람들 비명에 마지못해 자리를 뜬다.

 남은 사내가 구석 자리에 쪼그리고 앉아 바르르 떨다가 부러진

 나무 조각을 하나들고 서글프게 웃다가 세차게 가슴으로 꽂는다.

 흐르는 피.... 눈물이 고여 떨어지며 서서히 눈을 감는다.

 

 늦은 밤 어느 골목 어귀..

 가픈 숨을 내쉬며 벽에 기대어 선 설찬이다.

 주위를 살피며 몸을 숨기고 힘없이 주저앉는다.

 모든 것을 잃은 듯 두려움 가득한 표정으로 식은땀을 흘리며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비명소리에 귀를 막는다.

 이때, 터벅 터벅 터벅.. 골목을 울리는 발소리와 함께 누군가의

 검정 신발이 설찬의 눈에 들어온다.

 떨리는 눈동자... 곧이어 들리는 고통스러운 비명소리다.

 

 어둠 속 근처 냇가, 목을 부여잡고 비틀거리며 걸어 온 설찬이

 털썩 주저앉다 쓰러진다.

 피가 흐르는 목에서 손을 떼어 거칠게 숨을 쉬다 눈가가 파르르

 떨려온다.

 적막함이 가득한 밤하늘..

 별 하나가 긴꼬리를 감추며 떨어지자 설찬의 입가에 서글픈

 미소가 번지고 서서히 눈을 감는다.

 얼마 뒤 고통에 찬 비명을 지르며 벌떡 눈을 뜨고 목을 쥐어 잡고

 괴로워하다 이내 다시 숨이 뚝 끊겨 버린다.

 순간적으로 빨갛게 눈빛이 번쩍이며 또 다시 눈을 감고 정신을

 잃는 설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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